PGR21.com
Date 2005/10/22 08:22:15
Name sylent
Subject [스타리그 관전일기] 프로토스에겐 너무 특별한 <815>
스타리그 관전일기 - SO1 스타리그 4강 A조 (2005년 10월 21일)


프로토스에겐 너무 특별한 <815>

<네오포비든존>에서, 프로토스는 지상을 장악하여 테란의 자원 수급을 봉쇄할 수 있었다. 스타팅 포인트를 제외한 가스 자원은 모두 지상에 존재하였고, 스타팅 포인트를 아우르는 섬 지형 역시 비교적 넓기 때문에 셔틀을 활용한 공략이 용이하였다. 이처럼 <네오포비든존>은 입구가 존재하지 않을 뿐 지상 맵과 거의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초반 빌드의 차이를 제외하면 두 종족의 전형적인 화력 대결의 양상을 띠게 되었다. 물론 이런 양상은 드랍십에 투자하는 테란의 자원을 제한하였고, 두 종족에게 비교적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맵으로서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작용하였다.

<패러독스>에서, 선공은 언제나 테란의 몫이었다. 2개의 가스를 캐리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프로토스의 병력 생산을 강제해야 했던 테란은, 풍부한 본진 자원을 활용한 대규모 공수로 승기를 잡으려 했다. 끝내 캐리어를 생산해 낸 프로토스는 테란의 세 번째 가스 멀티를 견제하여 승리하곤 하였으나, 비교적 넓은 중앙 섬의 지형으로 인해 골리앗의 활동 범위가 보장되면서 박빙의 양상이 펼쳐지곤 했다.

<815>의 맹점은 <네오포비든존>과 <패러독스>에서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지점을 모조리 삭제하고, 테란에게 우호적인 요소를 대거 추가했다는 데 있다. <네오포비든존>과 달리 <815>의 테란은 지상에 미련을 두지 않아도 된다. 모든 가스 멀티가 섬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섬으로 구성된 멀티 지역은 좁기 때문에 소수의 터렛과 병력으로 프로토스의 셔틀을 방어할 수 있다. 드랍십과 셔틀의 대결은 언제나 드랍십의 KO승으로 마무리된다. 게다가, <패러독스>와 달리 <815>의 테란은 캐리어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지역을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골리앗의 활용도는 평지 맵에 육박한다.

박지호 선수는, 이 특별한 <815>에서 ‘테란의 황제’이자 ‘반섬맵의 제왕’이며 ‘최고의 전략가’인 노장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1경기를 따내고 결승행 티켓을 내주었다.


<815>의 특질

임요환 선수가 1경기에서 더블넥서스와 리버드랍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는 ‘선가스 > 팩토리 > 아카데미 > 팩토리’라는 빌드오더를 선보였다. 임요환 선수는 두 번째 팩토리가 완성되기 전에 스캔을 확보하여, 프로토스의 더블넥서스 여부를 확인한다. 만약 두 번째 넥서스가 소환되고 있다면 팩토리 취소 후 멀티를 도모해 자원을 확보하고 클러킹 레이스 생산할 생각이었고, 리버 드랍 등의 빠른 테크 트리라면 다수의 골리앗을 확보해 방어한 뒤 역습을 노리려 했다.

더블넥서스를 시도한 프로토스는 옵저버 생산 타이밍이 늦을 수밖에 없다. 2기 혹은 3기의 드랍십 병력을 막아내기 위해서 조금 더 병력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병구 선수와 오영종 선수의 경기를 충분히 분석한 임요환 선수는 이 빈틈을 비집기 위해 클러킹 레이스로 공격을 감행하였다. 그러나 이 회심의 공격은 프로토스의 멀티 지역을 완전히 청소하지 못하고, 박지호 선수의 커세어 컨트롤에 의해 제압당하고 만다. 만약 클러킹 레이스가 전멸당하지 않았다면, 이어지는 골리앗 드랍으로 경기를 완전히 마무리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 박지호 선수의 필사적인 캐리어 운용과 멀티 확보는 임요환 선수와의 자원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이끌어 갔고, 결국 도망에 도망을 거듭한 박지호 선수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5경기는 <815>의 전형적인 특징을 증명했다. 테란을 상대로 빠른 타이밍의 셔틀활용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과 테란은 골리앗만으로 프로토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고 소수의 벌처와 탱크를 대동하는 것으로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것, 프로토스의 캐리어는 지상 맵처럼 골리앗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 그리고 적진을 향해 달려든 테란의 드랍십은 절반이 회군 가능한 반면에 프로토스의 셔틀은 전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까지.


재앙의 물량 vs 완벽한 타이밍

2경기, <포르테>에서 보여준 박지호 선수의 ‘삼지안 드랍’은 최소한의 병력과 터렛으로 방어하려는 SKT T1 테란들의 수비 패턴을 정확히 꿰뚫고 지나갔다. 리버 드랍에 의해 한 번 흔들린 테란의 본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박지호 선수는 재난, 아니 재앙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 부으며, 묵은 상처를 재차 벌려 젖히는 것처럼 테란의 진영을 초토화 시켰다.

<라이드오브발키리스>에서 전진 2배럭이 발각된 임요환 선수의 얼굴에 패색이 피어오를 때, 박지호 선수는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라이드오브발키리스>의 피라미드형 센터는 특정 수준 이상의 병력이 모인 테란을 상대하는 프로토스에게 단 한 번의 후퇴도 허용하지 않는다. 충분히 유리한 전황에서 한 차례의 드래군 소모는 돌이킬 수 있는 정도였다. 시종일관 탱크를 소모시키기 위한 백병전 역시 훌륭한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승리를 목전에 둔 박지호 선수는 단 한 차례, 본진으로 난입한 벌처를 제거하기 위해 센터의 병력을 모두(!) 회군했던 경기 중반의 판단 한 번에 임요환 선수에게 높은 지형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마치 화학 방정식에서 한 가지 원소만 변화시켜도 모든 것이 변하는 것처럼. 전체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다. 평정심을 잃은 박지호 선수는 아비터와 병력을 함께 운용하는 최소한의 컨트롤도 유지하지 못하고 패배를 인정하고 말았다.

박지호 선수는 호흡을 가다듬고, <알포인트>에서 테란의 FD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선리버-후셔틀 빌드로 안정적인 경기 초반을 맞이하였다. 박지호 선수는 리버를 통한 충분한 견제 이후 트리플 넥서스를 시도하였으나,  전 병력을 동원하여 트리플 넥서스의 취약 시간을 공략한 ‘타이밍의 연금술사’ 임요환 선수의 완벽한 타이밍 러시에 4경기의 승리마저 내주고 2 : 2의 상황으로 몰리게 되었다. 누구나 아는 것은 그도 알고 있다.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팬들은 박지호 선수가 세 번째 넥서스를 소환할 것을 예상하였고, 임요환 선수의 본능적인 러시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처럼 정확히 들어맞았다.


위대한 임요환

결국 최선을 다 한 두 선수의 노력에 박지호 선수의 절묘한 실수와 임요환 선수의 지독한 인내심, 그리고 <815>의 비뚤어진 성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SO1 2005 스타리그> 첫 준결승의 주인공은 임요환 선수가 되었다.

오늘 경기는 비록 임요환 선수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테란임을 입증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기적과도 같은 행보가 그의 포기하지 않는 경기 운영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유의 철학과 승리를 향한 집념의 믿음직한 화해로 인해 임요환 선수의 운영은 몇 번씩 덧칠한 두터운 질감의 유화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경기 운영에 대한 박서홀릭boxeraholic들의 충성심은 대단하다. 비단 임요환 선수의 열혈 팬이 아닐지라도, 내부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시켜나가는 장인들의 성장 방식은 누구에게나 감동적인 법이기에 오늘의 경기는 모든 프로게이머 그리고 팬들에게 귀감을 일으킬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떠한 계보에도 속하지 않고 유아독존으로 성장해온 박지호 선수의 경기에는 새로운 미학적 실험이 가득하다. 성공을 정의하려면 딱 맞아 떨어지는 정확한 공식이 적용되는 과학의 세계에서 벗어나 보다 주관적이고 덜 단정적인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오늘의 아픈 패배를 통해 모든 것은 완전히 성공해야 성공하는 것임을, 어중간한 것은 없음을 뼛속 깊이 새겨 넣을 수만 있다면, 새로운 비상을 위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게 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옥처럼 괴롭고 천국처럼 지루할 오늘, 가장 높은 탑도 땅에서부터 시작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by sylent, e-sports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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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22 08:27
수정 아이콘
경기를 아직 못봤는데 본 것처럼 느껴지네요
아케미
05/10/22 08:30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가장 높은 탑도 땅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박지호 파이팅!!!
체념토스
05/10/22 09:33
수정 아이콘
덜덜덜... 너무나 잘 쓰셨네요, 경기가 보여요 +_+ 와
그리고
05/10/22 09:50
수정 아이콘
명불허전. 역시 sylent님이시네요
솔라리~
05/10/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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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주말 아침에 sylent 님의 멋진글 읽고 갑니다,,, 정말 글 잘쓰시네요^^
BigBrother
05/10/22 10:00
수정 아이콘
팬들이 함께하는 한 요환은 무너지기 어려운 성입니다.. 그의 마음가짐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무료한 일상을 감동과 설레임으로 우리를 살아있게 느끼게 해준 박지호 임요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맵 밸런스 문제는 동의 할 수 없군요. 이미 성적이 보여주는한 동일하죠. 셔틀과 드랍쉽의 대결 구도 이외에는 플토도 강점이 많다고 봅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미사여구가 많지만, 정말 잘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야모토_무사
05/10/22 10:22
수정 아이콘
멋진 글 잘 봤습니다. 그리고 플토 유저로써 815맵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는 조금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토스가 멀티를 활성화시킬 여지가 테란에 비해 수월하다고 생각하고 다수 골리앗 운영에 대해선 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 + 다수 포토캐넌이라는 해법이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타 지상맵에 비해서 토스가 방어적, 장기전을 바라봐야한다는 맹점이 있지만, 이 맵에서는 장기전 체력전으로 갈수록 토스가 유리하단 생각입니다. 어제 5경기에선 임요환 선수가 골리앗 한두기로 프로토스의 1시 3시 멀티를 필사적으로 저지해준 부분과 12시 테란멀티를 간발의 차이로 못민 플토의 집중력 문제가 가장 컸다고 봅니다.
미야모토_무사
05/10/22 10:23
수정 아이콘
반면에 알포인트의 경우에는 프로토스의 초반 찌르기가 안통하면, 테란의 물량 활성화 타이밍 러쉬가 너무 무섭더군요.
llVioletll
05/10/22 10:53
수정 아이콘
다수의 포톤캐논을 깔기전에 이미 골리앗이 한박자 정도 더 빠르게 물량이 터지기 때문에 포톤캐논이 깔릴시간을 일부러 주지않는 이상 깔기전에 3드랍쉽에 골리앗 12기가 더 빨리 갖춰진다는거 때문인것같습니다..
드랍쉽에 골리앗 4기가 탈수있다면 드라군도 4기가 타야하는데 눈보라사에서 밸런스 패치를 해주지 않는이상은 반섬맵은 프로토스가 약간 불리하다는게 제입장입니다.. 섬맵이야 캐이러의 활동 범위가 상당히 넓어지지만 반섬맵인경우 풀업 골리앗에 조금만 노출시켜도 캐리어는 녹을 위험이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간과하신것이 있는데 포톤캐논은 방어탑이지 공격유닛이 아닙니다.. 포톤 캐논 도배와 템플러는 효과적인 방어수단이지만 작정하고 늘어나는 테란의 멀티들을 견제할 능력은 전무 해집니다... 테란은 프로토스의 멀티를 견제할수있는데 프로토스는 테란의 멀티를 견제하기 힘들다는 불리함때문에 많은사람들이 테란이 유리하다고 하는것이구요..
천재여우
05/10/22 11:54
수정 아이콘
정말 815란 맵은 이번 So1스타리그에서만큼은 정말 뜨거운 감자로군요~ FD를 쓰기가 껄끄러워서 플토맵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플토 죽어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그러다가 다시 선가스멀티라는 전략도 나오면서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 스타리그의 TvsP의 대결에 중심전이 되는 듯 하네요.
05/10/22 12:32
수정 아이콘
알포인트에서 타이밍을 잡은 것은 2번째 넥서스가 소환 될 위치에 있던 마인을 제거하는 것을 보고 뛰쳐나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너무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sylent 님 복귀하시기 전에 준결승전 보셔서 다행이에요.
김종민
05/10/22 12:37
수정 아이콘
박지호 화이팅~!! 근데 왜 815를 두번이나해야했나요 --
05/10/22 12:44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글..!!!!!!!!
멋진 경기죠...
황제의 타이밍..!!
Neosteam Rule
05/10/22 12:44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저도 임요환선수의 플레이가 강하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말씀하신 그 장인정신에 감동받게 됩니다. 임선수의 경기를 보고 눈물이 글썽인건 어제가 처음입니다.

박지호 선수... 어제 경기력만 봐서는 박정석,박용욱,강민등과는 이제 레벨이 다를정도로 보였습니다. 경험만 좀더 쌓이면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것입니다.
박지호, 오영종 선수 경기를 보면 확실히 테란은 종족상성상 플토한텐 안돼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줍니다.
비오는수요일
05/10/22 12:55
수정 아이콘
오랫만의 반가운 관전기 잘봤습니다.
건강하시죠?
DuomoFirenze
05/10/22 12:5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제리맥과이어
05/10/22 12:58
수정 아이콘
815는 테란은 무난하게 해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수있는 반면 플토는 변칙적인 전술을 택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가스멀티가 섬에만 있고 섬이 무려 8개나 되는데 플토는 셔틀로 섬을 공략하기 까다롭고 테란은 방어하기 편하다는 점이 플토에게 무조건 선방어를 해야하는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죠. 미야모토무사시님도 말했지만 어쩌면 장기적 체력전으로 끌고가야만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일수 있죠. 하지만 전적상 대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지켜봐야겠고 갈수록 경기내용이 좋아서 긍정적이네요. 요즘 아비터가 등장함에 따라 드랍쉽에 비해 여러가지로 불편할수 밖에 없는 셔틀을 이용하지 않고도 지상군을 섬으로 실어나를 수 있게되었죠. 그러므로 중요한건 그러기위한 가스 자원을 먹는 일일겁니다. 그걸 놓고 플토와 테란의 신경전이 치열하겠군요.
난 저그만 하는
05/10/22 14:01
수정 아이콘
군인이라.. 경기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정보를 얻으려 피지알에 들어왔는데.. 이건 뭐.. 보지 않고도 본 것 같은 정보를 얻어가는 군요..하하
Spectrum..
05/10/22 14:04
수정 아이콘
다수의 포톤캐논과 다수템플러.. 가기엔..가스가 압박이죠..
스타팅먹는 타이밍에. 들어오는 찌르기는 정말. 토스가 막기 너무 암울합니다..
어제 5시 한번 내주지만 안았어도.. 아쉬움이 너무 강하게 남네요..
05/10/22 15:37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sylent님.
05/10/22 15:39
수정 아이콘
815는 저역시도 테란쪽으로 무게가 실리는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경기 끝나고 토스맵이라고까지 하시는분들 있었지만... 사실 경기내용상 테란의 우세가 줄곧 이어졌었고.. 임요환 선수의 실수와 함께 박지호 선수가 너무 잘했죠. 이정도 쓴다고 해서 감정적인 맵 밸런스 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죠?
새벽의사수
05/10/22 15: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영적 - 전형적의 오타인듯 싶네요
05/10/22 21: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임요환 선수, '장인'이라는 말에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김건류
05/10/23 04:59
수정 아이콘
'루나'가 테란에게 FD를 선사했다면, '815'는 프로토스에게 아비터를 깨닫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입구가 막히지 않는데다가(모선수는 제외;;) 대형유닛이 쑥 들어갈 정도로 넗은 루나에서 확립된 FD가 여타다른맵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깨달은 테란들이 많은 승리를 따낸 것 처럼, 최근 815이후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자주 등장하는 아비터의 활용이 성공한다면 지금의 프로토스 유저분들의 많은 불만이 누그러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얼마전부터인가...테vs프 전이 중반만 넘어가면 모든 해설분들이 "아비터도 섞어주는게 좋죠." "아비터를 뽑아서 리콜을 한다던가 스테시스...." 등의 말을 꼭 하시더군요. 이전에는 "캐리어 안 뽑나요?"이 얘기 밖에 듣지 못했었는데 말입니다^^;
kascheii
05/10/24 12:08
수정 아이콘
글을 굉장히 잘 쓰시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스타매니아
05/10/24 15:54
수정 아이콘
815는 전적을 보나, 최근전적을 보나, 경기내용을 보나... 테란맵이라는 의견은 자취를 감춰야 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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