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기말고사 성적입력이 끝나고 지옥같은 성적입력정정기간중  십수명의 학생의 항의를 물리치고 (그중 3명은 저에게 아주 큰 주화입마를

선물하였습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시리즈로 연재하겠습니다.)

마음의 치료를 위해 일본 효고 외할아버지댁으로 피신을 갔습니다. 역시 일본은 덥습니다. 한국보다 덥습니다.

내방 (엄마 시집가기전 쓰던방)에어컨을 절대 안끄고 사는데 한국같은 누진세가 아니라 마음이 편안합니다.(내돈이 아니라 편안했던거 같기도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랑 홋카이도 여행도 다녀오고 먹을것도 먹다 보니 시간이 금방갑니다. 해외 사는 손자라고 용돈도 많이 줍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까진

6월 일본의 티비 분위기는 리오는 존재감이 없었고 2020 도쿄 올림픽에 벌써 예열을 시작했습니다.

여행가신분들 CM몇개 보면 느낄수 있을겁니다.

그러다 리오 올림픽 몇일전부터 모든 방송국들이 리오올림픽모드에 들어갔는데

금메달예상 선수들 취재하고 막 이번 목표 15개 이렇게 말하는거 보고 속으로 (일본이 베이징,런던때 몇개였지?) 어이없어 하고

올림픽 레슬링 4연패을 노린다는 선수가 나오고 (심권호도 못했는데)

올림픽 단거리 육상 역대최강 개인,계주에서 메달 노린다고 하질않나

일본 유도 이번에 진짜쎔 런던때랑 달라 이러는데

한국 네이버에서 한국유도 판타스틱4 기사를 본 다음이라 우리 일본 또 설레발 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재밌잇게 테레비를 봤습니다.

일본올대가 입국한지 하루도 안된 나이지리아한테 박살나는건 보고 역시 설레발은 필패 이러고 시작했는데

방학과 명절로 놀러온 친척들한테 티비 보면서 이번유도 한국 엄청쎔 세계1위가 4명임 일본 이번에도 안된다고

이렇게 말해놨는데 한일전이 아니면 선수경기도 잘 못보는데 자꾸 광탈소식만 나와서

사촌들이 유도 세계랭킹 1위는 너무 대단해서 금메달 따면 따로 경기하냐고(코랜드 파이널이 생각났네요) 엄청 놀려대서 한국가고 싶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같이 밥먹을때 새벽에 금메달 누가 뭐 땃네 이런 화제밖에 안나와서 진짜 힘들었습니다.

내색을 전혀 못하고 차라리 혼자있으면 아무소식 안들어서 좋은데

일본 축구 광탈할때 다 안타까워 하는데 속으로 덤블링 추고있었고

나도 사실 한일전 빼고는 일본 응원하는줄 알고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있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나는 한국사람이라고 깨달은 기간이었습니다.

수강신청 학생 목록을 보는데 주화입마를 입힌 3명이 다 제 수업을 들은거 보고 저는 담배를 배워보고 싶은 올림픽기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