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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29 02:13:46
Name 아케이드
Subject [비디오 게임의 역사] 2편 - 스페이스 인베이더 (수정됨)
1. 아타리와 퐁  (읽기)
2. 스페이스 인베이더
3. 아타리2600
4. 아타리 쇼크와 비디오게임 암흑기
5. 슈퍼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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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1973-1977까지의 비디오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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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아타리에서 출시한 스페이스 레이스(Space Race)는 레이싱 게임의 원조입니다만,
탄막게임의 원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스페이스 레이스(1973)>


1974년 출시된 아타리 탱크는 2인용 탱크 격투게임입니다. 
맵 한가운데는 지뢰밭이 있고, 지뢰를 밟거나 적 탱크의 포탄에 맞으면 라이프를 잃습니다.
탱크 엔진소리가 참 리얼하네요.


<아타리 탱크(1974)>


1975년 미드웨이에서 출시한 2인용 격투게임입니다. 권총을 든 카우보이를 조종해서 상대를 먼저 쏴서 죽이면 승리.
건슈팅 게임의 조상쯤 됩니다.


<건파이터(1975)>


1976년에는 지난회에서 소개했던, 재주는 워즈니악이 부리고, 돈은 잡스가 번 벽돌깨기(Breakout)가 출시됩니다.


<벽돌깨기(1976)>


1977년 타이토에서 출시한 서커스(Circus)는 보시다시피, 벽돌깨기 게임의 카피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서커스(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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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스페이스 인베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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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인베이더 -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게임" (2007년 더 타임즈)
"스페이스 인베이더 - 역사상 최고의 아케이드 게임"(기네스 북)


1977년 타이토의 게임 프로듀서였던 니시카도 토모히로는 H.G웰즈의 '우주전쟁'을 기반으로
우주괴물이 지구를 침략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기획을 합니다.

좌우로 일제히 이동하며 한칸씩 내려오는 외계괴물들의 공격을 피해가며,
레이저 캐논으로 쏘아잡아 지구를 지키는 것이 플레이어의 임무입니다.
외계괴물은 문어(Octopus), 게(Crab), 오징어(Squid)의 세 종류가 있고,
외계괴물이 바닥까지 도착하거나(점령), 모든 레이저 캐논이 파괴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레이저 캐논 바로 위에는 플레이어를 보호해 줄 4개의 벙커가 있고,
벙커는 외계괴물의 폭탄이나 레이저 캐논의 레이저를 맞으면 조금씩 파괴됩니다.
화면 가장 위쪽으로 가끔씩 UFO가 지나가고, 이를 맞추면 점수를 획득하는데 점수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레이저 캐논을 쏠때마다 점수가 변하며, 고수들은 발사회수를 조절하여 고득점을 얻습니다.)

레이저 캐논과 벙커는 녹색, 외계괴물들은 흰색, UFO는 빨간색인데,
이는 흑백 모니터에 셀로판 테이프를 붙여서 색깔을 낸 것으로
70년대 게임들에는 흑백 모니터에 셀로판 테이프를 붙여 색깔을 내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spaceinvaders.jpg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화면구조>


사상 최초로 배경음악을 사용한 게임으로,
외계괴물을 파괴하여 수가 줄어들면 그에 비례해 이동속도와 배경음악이 함께 빨라지며 긴박감을 더해 줍니다.
마지막 한대 남았을때는 왠만큼 노려서는 맞추기 어려운 정도로 빨라져
초보 플레이어들은 당황하는 사이 점령당하고 게임오버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단순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게임입니다만,
당시로서는 보급형 아케이드 머신으로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복잡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인텔 8088 CPU에
TI의 SN76477사운드칩을 장착한 새로운 하드웨어를 니시카도가 직접 제작합니다.
(인텔 8088은 이후, IBM의 첫 PC인 5150에도 채택된 70년대를 대표하는 고성능 CPU입니다.)

게임 완성후 실시한 사내 테스트에서의 평가는 그닥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중견 사원들은 너무 어렵다고 불만을 토하며 난이도를 줄이라고 요청까지 했으나
젊은 신입사원들의 평가는 좋았다고 합니다.

니시카도가 생각한 원래 타이틀은 '스페이스 몬스터'였으나,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낫겠다는 상사의 판단으로
최종적으로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라는 타이틀로 1978년 6월 일본에서 출시됩니다. 

사내 평가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동 시기에 출시한 '블루 샤크(Blue Shark)'에 비해 마케팅 면에서 푸대접을 받으며
초기에는 타이토 직영점 위주로 소량 배치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일본 사양 (1978)>



<블루 샤크(1978)>


하지만, 곧 학생과 젊은 샐러리맨 등 젊은 층에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져 일본 전국 방방곡곡에 우후죽순처럼 게임센터들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게임을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당해 7월에는 미국에도 수출되어 최종적으로 아케이드 게임기로만 일본 내에서 30만대 이상 판매되고, 
미국에 6만대 이상 수출되는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기기 1대당 3천달러로 아케이드 매출만 10억달러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미드웨이 사양(1978)>


1980년에는 아타리 2600으로 이식되어 당시 지지부진하던 해당 게임기의 판매량을 4배까지 견인하며,
200만 카피를 팔아, '최초의 밀리언셀러 게임'이자, '최초의 킬러 타이틀'이라는 명칭을 얻게 됩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라는 킬러 타이틀에 힘입어 미국 가정에 널리 보급된 아타리 2600은
이후 미국 가구수의 1/3에 달하는 보급대수를 자랑하는 국민 게임기로 성장하게 됩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아타리2600 사양(1980)>


1972년 출시된 아타리의 퐁이 게임 산업을 개척했다면,
1978년 출시된 타이토의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게임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며 
1980년대 아케이드 게임의 황금기를 있게 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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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갤럭시안과 갤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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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인베이더 광풍이 약간 시들해진 1979년 11월.
남코에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시스템을 참고한(베낀) 새로운 게임 '갤럭시안(Gallaxian)'을 출시합니다.

기본 구조는 스페이스 인베이더에서 벙크만 없앤 듯한 모습이지만,
적이 강하해 내려오지 않고, 진형을 지키며 플레이어를 향해 편대공격을 시도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이렇듯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기본 골격을 지키며, 차별요소를 도입한 것이 어필해
스페이스 인베이더에 질려가던 게임 팬들을 흡수하며 히트하게 됩니다.


<갤럭시안(1979)>


갤럭시안의 시스템은 또 하나의 전설적인 아케이드 게임 '갤러그(Galaga)'로 이어집니다.


<갤러그(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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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맛이좋아요
18/08/29 02:3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갤럭시안 부터는 직접 플레이를 해 본 게임들이군요.
아케이드
18/08/29 08:34
수정 아이콘
갤럭시안도 참 재밌죠.
붕어가시
18/08/29 02:59
수정 아이콘
멜버른 박물관에 당당히 예술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아케이드
18/08/29 08:33
수정 아이콘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그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박물관을 비롯해 여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18/08/29 09:29
수정 아이콘
아아
삼촌에게 들은 추억이 생각난다
아케이드
18/08/29 12:08
수정 아이콘
삼촌세대 시절이긴 하죠
자루스
18/08/29 10:15
수정 아이콘
다시 하고 싶다.
아케이드
18/08/29 12:07
수정 아이콘
마메로 다시 해봐도 재미납니다
자루스
18/08/29 14:03
수정 아이콘
저 인베이더 버전이 마메에는 달라서 내가 하던 어릴적 그것이 아니더라구요.
게임이 판수가 지나면 바닥에 딱붙어서 싸워야 하는데.... 그 쾌감이...... 근데 그 버전의 인베이더를 찾기가 힘들어요
아케이드
18/08/29 14:13
수정 아이콘
역대급 히트작인 만큼 후속 버전이 엄청 많습니다.
심지어 올해 초에도 신작이 나와서 스팀에서 판매중이죠.
자루스
18/08/29 14:38
수정 아이콘
아 잘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만난피지알
18/08/29 11:27
수정 아이콘
어릴적 기억이 나게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Breakout부터 기억이 나네요.
아케이드
18/08/29 12:06
수정 아이콘
벽돌깨기도 유명한 명작이죠.
퀀텀리프
18/08/29 12:08
수정 아이콘
삼촌 소환 글
아케이드
18/08/29 12:27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예전 세대 게임이긴 하죠.
18/08/29 12:19
수정 아이콘
갤러그부터는 해봣네요
아케이드
18/08/29 12:24
수정 아이콘
갤러그야 뭐 지금도 현역이죠.
노량진 모 오락실 가니 있더군요.
18/08/29 13:05
수정 아이콘
그만큼 대단한 게임이긴한 모양입니다 크크
아케이드
18/08/29 14:12
수정 아이콘
걸작이죠.
데보라
18/08/29 16:34
수정 아이콘
인베이더중에서도 발바리 인베이더?라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그게 다른 인베이더랑 다른게 있었던것 같은데...
아유아유
18/08/29 23:36
수정 아이콘
밑에 갤러그 영상봤는데...도사네요.크크 (어렸을때 저거 100판가면 무슨 왕이 나오느니 했던거 같은데..)
좋은 시리즈물 감사합니다.추천합니다~~
아케이드
18/08/29 23: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100판 가서 왕 나오는건 보글보글(버블버블) 아닌가요?
갤러그는 무한 루프게임인 걸로 압니다.
실력만 있으면 하루종일 할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유아유
18/08/29 23:57
수정 아이콘
갤러그도 그런 소문 있었던거같고...예전에 로봇 레슬링인가도 100판 가면 한국 국적 킹왕짱 쎈 로보트가 최종보스다 라는 류의
소문이 많았던거 같습니다.하하;;
아케이드
18/08/29 23:58
수정 아이콘
일종의 도시전설 같은 거군요. 하핫.
QuickSilver
18/09/01 20:32
수정 아이콘
70년대후반~80년대 초반까지의 남코는 그야말로 만드는 게임마다 갓게임이었는데....
요즘엔...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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