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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31 14:02:36
Name 아케이드
Subject [비디오 게임의 역사] 3편 - 아타리2600 (수정됨)
1. 아타리와 퐁  (읽기)
2. 스페이스 인베이더  (읽기)
3. 아타리2600
4. 아타리 쇼크와 게임의 종말
5. 슈퍼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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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가정용 게임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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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가정용 게임기는 1972년 마그나복스(Magnavox)에서 출시한 오딧세이(Odyssey)라는 제품입니다.
6종의 게임을 탑재하고 있으나 말이 6종이지 대부분 퐁 비슷한 게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속도 변화가 없는 단순한 움직임으로 퐁 같은 게임성을 지니지 못했고 (재미없고), 
게임 종류별로 유저가 직접 TV에 판넬을 교체해야 하고 (영상 참조)
점수표시가 없어서 유저가 칩으로 직접 점수를 헤아려야 하는 등 열악한 면이 많았습니다.



<마그나복스 오딧세이 광고(1973)>


1975년에는 아타리에서 가정용 퐁 게임기인 홈 퐁(Home Pong)을 출시했습니다.
아타리 대표였던 부쉬넬이 1975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목표로 시어스 백화점에 판매를 타진했고,
시어스 백화점이 독점판매를 조건으로 15만대를 선주문하고 제작비용까지 지원해 줍니다.
아타리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히트 게임기입니다.


<아타리 홈 퐁 광고(1975)>


1976년 사상 최초의 롬 카트리지 방식 가정용 게임기인 '페어차일드 채널 F'(Fairchild Channel F)가 발매됩니다.
당시로서는 하드웨어 성능도 나쁘지 않았고, 롬 카트리지로 게임교체가 가능해 큰 가능성을 지녔었지만, 
조악한 게임들로 인해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기입니다.
(지금보면 이게 뭔가 싶은 의아한 게임들이 대부분입니다.) (영상 참조)
당시에는 VES(Video Entertainment System)라는 명칭으로 판매했으며, 아타리2600의 초기 라이벌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주요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파워는 아타리2600보다 좋지만, 메모리는 절반입니다.)
[CPU] 8bit Fairchild F8 (1.79Mhz)
[RAM] 64bytes
[VRAM] 2KB
[화면출력] 128X64, 8색

1280px-Fairchild-Channel-F.png
<페어차일드 채널F(1976)>


<데저트폭스 앤 슈팅갤러리(1976, 페어차일드)>



<스페이스워(1976, 페어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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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아타리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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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아타리는 '스텔라'라는 코드네임으로 신형 가정용 게임기의 개발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타리 2600 에뮬레이터 이름도 '스텔라'입니다.)

해당 게임기의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어 아타리는 자금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부쉬넬이 아타리를 통째로 워너에 매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단돈 2천8백만 달러에 구매한 아타리는 향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울 정도로 워너의 핵심 수익원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황금알에 만족하지 못한 워너는 마치 동화처럼 거위의 배를 가르게 되는데.....)

아타리를 워너에 넘긴 놀란 부쉬넬 옹은 현재 척E.피자라는 피자 체인점을 운영하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예나 지금이나 개발자의 종착점은 요식업...)


atari-2600.jpg
<아타리2600(1977)>


1977년 아타리2600은 2개의 조이스틱과 1개의 게임 카트리지를 포함해 199달러에 발매됩니다.
주요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8bit Mos 6507 (1.19Mhz)
[RAM] 128bytes (롬 카트리지에 추가 가능)
[화면출력] 192x40(최대 192x160), 128색

아타리는 하드웨어 제작사=게임 제작사였던 기존 등식을 깨고,
게임 개발 키트와 프로그래밍 언어(아타리 베이식)까지 공개함으로써 최초로 서드파티 개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기기 발매 초기에는  페어차일드라는 라이벌도 있어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스스로도 훌륭한 게임 개발사였던 아타리의 게임들에 서드파티 게임들까지 더해짐으로써
게임 라인업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비디오 게임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합니다.

6a0120a85dcdae970b0120a86dde2c970b-pi.png
<아타리 베이식(1979)>


s-l300.jpg
<아타리 베이식 롬팩(1979)>


지금 보면 조악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도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시스템이었고,
(심지어 지금까지도 저걸로 홈브류(homebrew)라고 해서 자작게임을 만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서드파티 시스템에 힘입은 다채로운 게임들을 기반으로 
미국 내에서만 3천만대라는 보급대수를 자랑하는 국민게임기로 성장하게 됩니다.


atari.jpg
<아타리와 서드파티에서 발매된 수많은 게임들(중간 중간 전설적인 게임들이 보입니다.)>


1980년 아타리에서 라이센스 발매한 타이토의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는 최초의 킬러소프트로 불리며 
아타리2600의 판매량을 견인했습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1980, 타이토)>


1981년 액티비전에서 출시한 카붐!(Kaboom!)은 복면을 한 범죄자가 던지는 폭탄을 받아내는 게임입니다.
통칭 낙하물 게임의 선조격입니다.


<카붐!(1981, 액티비전)


1981년 코나미가 출시한 명작 아케이드 프로거(Frogger)도 아타리 2600으로도 이식되어 히트했습니다.
요즘도 가끔 즐기는 게임인데 역시 원초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프로거(1981)>


유명한 팩맨의 여성향 버전인 미스 팩맨(Ms. Pacman)도 아타리2600의 히트작중 하나입니다.
(당시 팩맨이 유난히 여성 플레이어 비율이 높은 게임이어서, 이에 편승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식 완성도는 오리지널 팩맨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스 팩맨(1981)>


1982년 액티비전이 출시한 리버 레이드(River Raid)는 종스크롤 슈터게임의 선조격인 게임입니다.


<리버 레이드(1982, 액티비전)>


1982년 액티비전에서 출시한 핏폴!(Pitfall!)은 아타리2600의 최고 명작중 하나로 불리우는 작품입니다.
슈퍼마리오로 대표되는 횡스크롤식 플랫폼 게임 장르의 선조격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핏폴(1982, 액티비전)>


아래는 클루리스 게이머(Clueless Gamer)라는 방송에서 
코난 오브라이언이 아타리2600 게임들을 즐기고 평가하는 영상입니다.
레트로 게임팬이시라면 꽤 재미난 영상이니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타리2600게임(Clueless G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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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아타리2600의 주변기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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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리2600은 베스트셀러 기기였던 만큼 다채로운 주변기기도 많아 게이머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가정용 라이트건이 출시되어, TV를 직접 타겟으로 하는 건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39052996.jpg
<아타리 라이트건>


드라이빙 게임을 위한 드라이빙 패들도 출시되어, 핸들과 유사한 조작으로 자동차 드라이빙 게임을 실감나게 즐길수 있었고,
퐁이나 벽돌깨기류 게임을 즐기기에도 최적이었습니다.

post-18775-1223419424.jpg
<아타리 드라이빙 패들>


슈터게임들을 위한 파일럿 스틱입니다. 버튼이 두개 밖에 없네요.

$_1.JPG
<아타리 파일럿 스틱>


롬팩 10개를 한번에 장착해서 버튼 조작으로 간편하게 하고 싶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롬 스캐너라는 제품입니다.

product-107453.jpg
<롬 스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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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이
18/08/31 14:09
수정 아이콘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 1편을 진행하다보면 게임기로 들어가서 진행하는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모르는 게임이었는데 본문을 보니 그게 Pitfall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신기하네요.
아케이드
18/08/31 14:10
수정 아이콘
오 그런게 있었나요. 신기하네요!
타카이
18/08/31 14:13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5h98N8T4ZMg
지금보니 Play Pitfall 이라고 나오긴 했었네요 크크크
아케이드
18/08/31 14:16
수정 아이콘
캐릭터 빼고는 핏폴 그대로네요. 크크
데드풀의 아재 감성에 딱 맞는 게임이긴 하네요.
클로이
18/08/31 15:15
수정 아이콘
다음편 너무 기다려지는 글이네요 흐흐
아케이드
18/08/31 15:18
수정 아이콘
아타리쇼크가 정말 게임역사중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사건이긴 하죠.
자루스
18/08/31 16:09
수정 아이콘
pitfall 이다 ~!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원코인 클리어하는 사람은 나 자신외에는 본적이 없다~! 자랑임
아케이드
18/08/31 16:23
수정 아이콘
오, 핏폴 고수이신가 보군요.
E.T도 잘하십니까?
자루스
18/08/31 16:26
수정 아이콘
제가 아타리가 없어서 50원짜리 오락실게임만 ㅜㅜ
아케이드
18/08/31 16:26
수정 아이콘
말그대로 원코인으로 클리어하셨다는 거네요. 엄청 고수!
자루스
18/08/31 16:40
수정 아이콘
혹시 시간이 되시면
mame용 fitfall 한번 해보세요... 1,2,3,4 스테이지가 구성이 다 달라서
2스테이지만 가도 뭐야 가로 스크롤게임이 아니었어?!
(msx게임 똘똘이의 모험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수영하기 풍선타기 철로타기등 기가 막힙니다.
아케이드
18/08/31 17:00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한번 해봐야겠네요.
QuickSilver
18/09/01 20:37
수정 아이콘
전 게임에 대해 알면 알아갈수록 게임사와 레트로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더라구요.
(제가 레트로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제공한게 AVGN의 영상들을 재밌게 보면서부터였어요.)
물론 최신의 하이엔드급 기술력을 자랑하는 게임들을 플레이하는것도 흥미롭지만, 그 게임들이 선조격 게임들에게서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알아가고 살펴보는 재미도 참 쏠쏠해요.
몇십년뒤에는 또 어떤 게임들이 게임사에 이름을 남기게 될지도 참 궁금하구요 크크
아케이드
18/09/01 21:02
수정 아이콘
네 사실 저도 게임 업계 종사자이고, 게임을 직접 만드는 입장인데도 예전게임들의 역사나 흐름을보면 참 흥미롭습니다.
모모이 하루코
18/09/01 21:12
수정 아이콘
전 부모님이 예전에 카드포인트로 바꿔다 주신 정체불명의 게임기를 했었는데
그게 아타리 2600 이었다는 걸 20년 후에나 알았죠
패드일체형이었고, 설명서를 보고 번호를 누르면 해당 게임이 나오는 그런 구조였는데요.
그때가 90년대 중반, 친구들이 하던 패밀리게임기보다 하도 후져서 차마 친구를 불러서 같이 할 수는 없었어요...
아케이드
18/09/01 21:2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70년대 게임기다 보니 게임성은 패미컴에 비할 바가 아니죠.
及時雨
18/09/01 23:13
수정 아이콘
드디어 게임게시판으로 왔군요 후후
아케이드
18/09/01 23:22
수정 아이콘
갑자기 게임게시판에 시리즈가 모이니까 뭔가 어색하네요. 크크
18/09/01 23:26
수정 아이콘
한 저번달? 쯤부터 자게 신고가 폭증해서 벌점부과건 이외에는 좀 밍기적거리다가 이제서야 옮겼습니다...
이해부탁드리구요. (흑) 그리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케이드
18/09/01 23:27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멍청이
18/09/02 23:23
수정 아이콘
핏폴이란 게임은 정말로 플랫포머네요. 이야...
아케이드
18/09/02 23:25
수정 아이콘
그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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