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분이 응모하셨고
189분의 남성분과 17분의 여성분이 응모하셨던 여성1: 남성11의 격전의 전장!!
PGR 솔로매칭 이벤트가 매칭종료 되었습니다. 우와아아아아!!
죄송..
이벤트에 대해 잘 모르셨던 분들을 위한 이벤트 페이지 링크나갑니다.
https://pgrer.net/?b=8&n=62469
이 글은 여성분들의 매칭상대 선택을 받으면서 이미 대부분 작성되어서 메일로 보관중이었고
원래는 그 전에 올리려고 했으나 실제 매칭이 성사되었는지를 모두 확인을 하고 올리느라 기다렸습니다.
지금에서야 모든 매칭이 성사되었는지 확인되었습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1. 이벤트 개최 동기
이벤트 개최 동기는 뭐 거창한건 아닙니다. 제가 pgr하다보면 종종 쪽지를 받거든요. 대부분 남자분들이십니다. 저 나름대로는 성의껏 상담을 해드리는데요. 이번 연말에는 여성분들의 상담쪽지를 몇개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저는 사냥꾼의 사냥법은 노련한 사냥꾼에게 물어보는게 좋고, 선생의 교습법은 선배 선생님에게 물어봐야지 학생에게 물어보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초보 선생의 경우 교습법은 다른 선생에게, 잘해주는법은 학생에게 묻는게 맞다고 보죠. 그래서 남성분들은 남성들에게 묻는게 좋고, 마찬가지로 여성분들도 여성에게 물어보는게 좋다고 봅니다. 오는 쪽지에 언제나 드리는 말씀인데, 여성분들은 저보다는 주변의 꼬리 잘치시는 언니분들에게 물어보는게 더 좋을거에요. 제가 귀찮아서 이런 말씀드리는게 아닙니다. 그게 여성분들 본인을 위해 좋다고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전
남자를 꼬셔본남자의 마음을 포획해본적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이야기가 새버렸네요. 나름 저에게는 중요한 이야기였지만, 이벤트와는 큰 상관이 없는 이야기죠. 여튼 여성분들의 상담 쪽지를 열어보면, 마음이 엄청 무겁습니다. 남성분들의 상담쪽지는 그래도 좀 밝고, 건설적이며, 괜찮은 여성을 발견해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방법을 찾아보는 내용이라면, 여성분들의 쪽지는 정말 내몰린 상황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상담을 요청하시며, 슬프고 쳐지고 눈물나고 우울한 사연들입니다. 그걸 보면서 저도 안타깝고 마음이 좋지 않고 그랬습니다. 그런 글들을 보며 '.. 아 이분들이 pgr에서 좋은 분들 만나면 좋을텐데'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언제나 그렇듯 게으르기 때문에 생각을 실행으로 못옮기고 있었죠. 제 생각에 저는 평소에 재미난 아이디어들 많이 생각하면서 사는데, 게으름에 발목잡혀서 대부분 실행 못하고 삽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떤 pgr 회원여성분께서 연애가 잘 안되서 외로우시다는 이야기를 올리셨고, 그 글에 외로우신 pgr회원들이 '나도 외롭다'며 공명을 하며 100플 넘게 달린 글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저분들이 서로 연결되면 좋겠다. 근데 이 이벤트는 PGR에서 내가 가장 잘할수 있는 사람중에 하나겠구나... 내가 이 분들 진짜 한번 연결해드려보자' 라는 마음을 먹게 된겁니다. (그런데 저에게 상담하신 분들이나, 도화선이 된 글을 쓰신 회원여성분은 이벤트에 참여하시진 않으셨습니다. ^^;)
2. 매칭방식 선정
막상 매칭이벤트를 열려고 마음 먹었어도, 매칭방식 선정은 좀 고민됐습니다. 당연히 데이터를 많이 받으면 좋은 매칭을 할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참여자가 그만큼 불안합니다. 참여가 어려워지죠. 그리고 데이터를 많이 받을수록 더 좋은 매칭을 바라게 되는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불만이 더 크게 생길수 있죠. 저의 노동강도는 높아질겁니다.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니깐요. 그리고 많은 데이터를 받고, 제가 자의적 매칭을 하면 주최측의 농간이 의심받을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남성분들을 매칭시켰을 수도 있다라는 의심이야 충분히 할수 있는 일이라고 보거든요. 저는 보수가 높아지지 않는데, 책임만 높아지는 상황은 매우 피하고 싶어합니다. 정말 싫어해요. 많은 데이터를 받아서 제가 노력해서 매칭을 해도, 저에게 더 많이 돌아오는 것은 더 높은 책임감과 우려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받고, 후보군을 드리고 선택을 여성분이 하게 만든거죠. 매칭이 성사되신 남성분들은 제가 선택한게 아니고, 여성분들이 직접 선택하신 분들입니다.
3. 접수시작 및 매칭
글을 올리고 접수를 시작할때만 해도 저는 많으면 100명정도 접수하실거고 그중 여성분은 한 10%쯤 계실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쪽지창이 폭주를 하더라고요. 쪽지창이 폭주는 하는데 여성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51명의 접수를 받을때까지, 여성분은 단 한분도 참여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도 정말 그럴줄은 몰랐습니다. 여자는 아무도 없는거 아니냐 뉘앙스의 리플 달렸을때 저 정말 찔렸습니다. 실제로 그랬었어요. 50명분의 접수를 받을때 내가 괜한짓을 했나 하고 후회했습니다. 접수양식도 안맞춰보내주신분도 많아서 그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여성분은 단 한분도 접수를 안하셨었어요. 첫번째 접수 여성분이 52번째 접수자이십니다. 저는 정말 52번째 접수를 받고 신이 내린 선물인줄 알았습니다. 착하게 살았으니 내가 선물하나 던져줄게~ 이런 느낌. 정말 신기해서 그 접수쪽지를 보고 또보고 또봤어요. 보내주신 쪽지를 닳도록 읽었더니, 전혀 모르는 분인데 제가 아는 사람인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제가 진행과정중에 유난히 친절하게 안내및 응대를 해드리고 신경을 썼던 분이 있는데, 그분이 1호 접수여성이십니다. 닉네임은 영어로만 되어있으신분이에요. 그 분 뒤로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다행히 최종매칭 비율은 92:8로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말이죠.
최소한의 정보만 받으니 일하긴 편하더라고요. 위의 그림처럼 그냥 쪽지창의 제목들을 통째로 긁어서 메모장에서 양식에 맞게 다듬고, 바로 엑셀로 불렀습니다. 화살표 순서대로 말이죠. (분홍색박스는 닉네임을 가린 부분입니다) 페이지당 한번씩 긁어서 복붙도 16번만 하면되서 그리 수고스럽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엑셀 필터로 여성분 조건에 맞는 인원을 그대로 걸러서 닉네임 복사해서 쪽지창에 붙혀서 여성분께 드렸어요. 매칭 자체는 일거리가 적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작업량이 높았던것은, 양식에 맞지 않은 접수 쪽지들을 반송하는 일이었습니다. 양식에 맞지 않는 쪽지들 때문에 , 양식에 맞는 쪽지에는 접수확인 쪽지도 보내드렸고요. 그게 가장 작업량이 컸던 부분입니다.
4. 여성분들의 선택
선정이유는 여쭤보지 않았으나, 여성분들의 경우 꼼꼼하게 닉네임을 검색해보신 분들도 계셨고, 닉네임이 주는 삘! 을 선택하신 분도 계십니다. 지역같은 경우 같은 지역 응모자가 없어서 다른 지역 매칭을 해드린 여성분의 경우, 1지망 2지망 3지망 이렇게 지망을 받아서 남성분께 여쭤보고 매칭을 진행했는데, 그야말로 제가 보낸 목록을 그대로 복붙해서 다시보내주신 분도 계십니다. 제가 쓴 순서대로 위에서부터 1지망 2지망 3지망 써서 돌려보내주시더군요. 선택받으신 남성분들은 왜 본인을 선택했을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혹은 그동안 pgr에서 좋은 활동하고 살았다는 방증이라며 보람을 느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는 여성분께 괜히 물어보시지 말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보람 역시 안느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그리고 의외로 여성연예인 덕질여부는 크게 관련이 없었습니다. 여성 연예인 이름이 닉네임인 분들도 의외로 선정되신 경우가 많아요. 또한 여성분들께 제가 시간기한을 드렸는데 기한을 어기신분이 한분도 안계십니다. 모두 시간내에 선택을 완료해주셨어요. 이점에 대해서는 특히 감사드리고, 약속을 잘지키시는 분들이기에 남은 만남도 신뢰가 간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5. 매칭 파토와 재매칭
17쌍의 매칭을 추진했고, 11:1의 경쟁률을 뚫고 매칭이 되신 남성분들. 그분들중에 변심하셔서 매칭을 파토내신분들이 계십니다. 한쪽에서는 탈락에 아쉬워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성사된걸 버리네요. 그래서 그분들 때문에 다른 분들도 쭉 쪽지를 돌려서 남성분 연락 받으셨냐고 확인까지 했습니다. 연락을 하지 않든지, 만날 의사없어보이는 형식적인 대화만을 한다면 저에게 연락주시면 재매칭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파토난 분들은 재매칭을 추진했습니다. 3쌍이 파토가 났습니다.
매칭과정에서 파토가 나신분은 재매칭을 쉽게 해드렸습니다. 여성분도 쉽게 다음후보를 뽑아주셨고요. 근데 매칭완료되고 파토가 나신 여성분들은 재매칭을 거부하셨습니다. 가장 심하게 파토를 낸분은, 여성분이 선톡을 날리셨는데 무응답하셨습니다. 추후 남성분의 연락이 오셔서 매칭시기에는 여친이 없었는데 그 사이에 생기셨다고.... 참고로 그 갭이 고작 이틀입니다. 뭐 좋은 일이 생겼으리라고 믿어드리겠습니다만 진짜 좀 너무하신겁니다.
재매칭과정에서는 재매칭 될수도 있을거 같은 남성후보분들께 몇가지 여쭤보았습니다. 재매칭은 딱 2명 정도의 후보만 넣을 생각이어서 재매칭대상자분들은 확률이 높았습니다. 제가 근데 탈락쪽지를 보내드린 분이 있었는데, 탈락쪽지 받으신분이 성사쪽지인줄 알고 순간 설레셨다고 해서.. 재매칭 대상자분들께도 쪽지로 물어보면, 성사인줄 알고 설레하실것같아서.. 그런 설렘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걸 방지하기 위해 최근에 쓰신 댓글을 검색해서 대댓글로 여쭤보았습니다. 댓글 알림 잘되잖아요. 뜬금없는 질문, 대댓글로 저에게 질문받으신 분들이 재매칭 대상자셨습니다. 아..내가 재매칭 대상자였구나...하시는 분들 있으실겁니다. 재매칭 할지 안할지도 모를 상황이라 재매칭대상자라고 알려드리면 또 기대하실까봐 일부러 재매칭 대상자임을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도 재매칭에 응하지 않은 여성분들이 더 많아서..
이벤트 기간도중에 pgr에서 '현재 진행중인 짝사랑이야기'를 글이나 댓글로 쓰신 분도 있으셨습니다...뭐 여친이 있는것도 아니고 짝사랑인데 이벤트 참여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1주일도 안되는 기간동안도 못참고 이야기해야할 정도로 심각하게 빠져있으신 상태라면 매칭을 안하시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참고로 그분은 매칭 대상으로 선정되셨다가 그 글또는 댓글로 인해 탈락되셨습니다.
저도 소개팅 주선 많이 해봤지만, 처음부터 악의적으로 상대를 물먹이겠다는 나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보통 좋지 않은 문제를 만드시는 분들은 지나치게 손해보지 않고 앙꼬만 뽑아 먹으려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변덕이 심한 분들입니다. 변덕심한분들 소개팅 주선하면 주선자 아주아주 피곤합니다. 결국 매칭파토로 인해 17쌍중 15쌍의 매칭만이 완료되었습니다. 매칭후 파토가 나신 두분의 여성분은 재매칭을 거부하셨습니다. 파토내신 분들때문에 매칭 성사된 15쌍에게 모두 매칭 성사되었는지 확인 문의 드렸습니다. 그리고 15쌍이 오늘부로 모두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후기를 오늘 올린거죠~
6. 남은 이야기들
매칭이 완료되어서 정말 기쁘고 한편으론 후련합니다. 쪽지창으로 긴급한 상황을 주고 받는거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ㅜ 그리고 매칭 파토때문에 저 스트레스 좀 많이 받았습니다. 확인하고 재매칭 의사묻고 이런것들 말이죠. 저는 제 책임하에서 벌어지는 일은 무사히 책임완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의 책임은 매칭 성사자분들 스스로 지시는겁니다. 매칭성사자분들께서 본인들의 책임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좋아하는 음식군 예를들면 회나 초밥 고기 뭐 이런거 써달라고 제가 했었죠? 그걸 보기를 드리고 선택하시라고 한것은, 소개팅 하면 맨날먹는 파스타 같은거 드시면서 만남가지지 마시고 좋아하는 음식을 두분이 함께 드시라는 뜻에서 보기로 드린겁니다. 그 보기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입니다. 제가 여성분들 만날때 먹으러 가는 것들이고요. 다행히 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시고 이번 주말에 같이 고기 드시러 간다는 쪽지 주신분 계십니다. 제가 원한 것이 바로 딱 그겁니다. 캐치 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칭 이후로 만약에 큰일이 생기시면 저에게 얼마든지 연락주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큰일이 뭔지를 알려드려야겠죠.
매칭상대가 마음에 안듭니다.
작은일입니다.
매칭상대가 본인이 모시는 신을 함께 영접하자고 합니다.
작은일입니다.
매칭상대가 이상한 사무실에 불러서 돈버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합니다.
작은일입니다.
매칭상대를 만나고 집에가는길에 상대방에게 큰일이 생겼는지 연락이 전혀 안됩니다! 큰일났어요!
작은일입니다. 그리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마음에 안드는 상대,종교권유, 다단계 이런건 작은 일입니다. 그렇게 보면 큰일이랄게 별로 없군요. 그렇다면 어떤게 큰일이냐 얘기해봐야겠죠
매칭상대를 만나고 눈을 떠보니 동해바다에서 오징어를 잡는 배위에 타있습니다.
큰일입니다. 꼭 연락주세요.
매칭상대를 만나고 눈을 떠보니 수술실에 묶여있습니다.
큰일입니다. 꼭 연락주세요.
새우잡이나 오징어잡이, 장기적출 당하시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일을 당하신 분은 꼭 연락주세요 제가 꼭 도와드리겠습니다. 본인이 연락이 가능하실 상태에 놓여있으실지는 의문이지만,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앞서는 농담이 좀 섞였지만 정말로 범죄의 영역에 있는 일이라면 반드시 연락주세요.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큰일이 하나 더 있죠.
저희 사귀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거야 말로 정말 큰일입니다. 세상에 커플이 한쌍 더 발생하다니요. 있어서는 안될 큰일이죠!!! 크크 이런 큰일에는 얼마든지 연락주셔도 됩니다. 한 두커플쯤 생기지 않을까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개인정보는 시간을 두고 잘 폐기하겠습니다. 매칭탈락하신 분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연말에 더 좋은일 생기실거에요. 그리고 여기서 소개팅 안해보신분들 잘 없잖아요. 우리 모두 소개팅 한번 정도는 해보았습니다. 소개팅에서 가장 기쁘고 설렐때는 상대를 만나기 전입니다. 막상 만나보면 별것없고 생각만큼 좋지 않을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전에 가지는 그 설렘, 그게 정말 좋은거죠. 지금까지의 설렘을 누리신 분이라면 이미 승리자이신겁니다. 남은 기간중에 약속은 꼭 지켜주시길 바라며, 위에 작은 일이라고 쓴 일들도 하시면 안됩니다 ^^; 가장 설레는 순간을 함께 할수 있어서, 저도 엄청 설렜습니다. 저도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