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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08/28 22:27:57
Name 폭풍검
Subject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말하는 낭만시대.

<1>

황제라 불리던 이 넘치는 기개로 왕좌에 도전해온 자들을 받아넘기며
폭풍이라 불리던 이 타오르는 투지로 반(反)의 혼을 불살랐다
천재라 불리던 이 끊임없는 기지로 전장에 뜻을 펼치며
영웅이라 불리던 이 꺾임 없는 굳셈으로 왕좌로의 혈로를 열었다

수많은 군웅들의 일어남과 짐
그 찰나에 보여주었던 넘쳐나는 기백
어찌 몇 글자 휘갈김에 다 담을 수 있음인가

흔들리는 강철의 제국 그 가운데서 펼쳐졌던 한 가닥 낭만이여
몇 잔의 술에 비할 것인가 한바탕 낮꿈에 비할 것인가
숨 막히는 문명 속에서 잠시나마 수백 년 전 살아 숨쉬었던 영웅들의 시대를 떠올렸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은 막을 길이 없으며
파고드는 보이지 않는 손 또한 막을 힘이 없었다.

투신의 맹렬한 투지는 사그라지고
전사의 불타던 혼은 영원한 잠에 빠져 들었는가
몽상가는 더 이상 꿈을 꾸지 못하고
괴물은 힘을 잃었다
명계의 사신이 어둠 속에 파멸함을 마지막으로
아아. 어디로 갔는가!
그대들의 넘치던 기백이여, 그대들의 넘치던 낭만이여!

숨 막힐 정도로 완벽한 선율에는 연주자의 혼이 느껴지지 않고
눈 둘 곳을 찾을 수 없는 화려한 예술에는 예술가의 혼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의 혼이 없음이 아니라
내가 그들의 혼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리라.

그들과 나의 사이를 가른 영원의 벽이여
그들의 넘치는 기백을 나에게 닿지 못하게 할 셈이던가.
그들의 혼을 우리가 느끼지 못하게 할 셈이던가.
이제는 그들을 나에게서 데려갈 셈이던가.
아아, 무력함이여
저물어가는 낭만에 나는 전율한다.
이제 그 장한 기백들을 치켜세우던 노래들도 들리지 않는구나.




옛날에 썼던 글을 문득 올려봅니다.
그렇게 오래도 아니네요. 이 때만 해도 '아티스트 테란' 한동욱이 대세였고 '마에스트로' 마재윤의 천하였던 시절이니까요.

저는 지금 고등학생이고, 스타리그를 한빛소프트배부터 봤습니다.
어린 시절 밤, 졸린 눈을 비비며 스타크래프트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 임요환이란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 생애에서 가장 멋진 만남을 꼽으라면, 임요환과의 만남은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지요.
너무나 긴 이야기입니다.

스타리그는 기적입니다.
단 한 명의 전문가들도 프로게이머를 '흥미로운 현상'으로 보았을 뿐 설마 그들이, 그리고 그 팬들이 어두운 방구석에서 나와 광안리를, 몬자와 싱가폴과 시애틀을, 그리고 청와대에 이르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지요.
전에도 말했듯이, 수많은 책들과 - 게임잡지를 포함한 - 그 어떤 책에도 프로게이머들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스타하냐?'
그 레퍼토리가 나온지도 벌써 몇 년이 다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일까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좁은 소견, 그리고 얕은 지식으로 '스타리그는 사람들의 기적'.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E-SPORTS.
일렉트로닉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그와는 너무나도 모순되게도요. 저에게 있어서 스타리그는 사람들의 역사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역사가 아닙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라 '프로게이머'를 보며 자라왔던 것 같습니다.

스갤은 '뉴비', 즉 신참자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게임에 대해 평가하는 것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지요.
특히 그들이 조진락변태준, 3대 토스, 4대 테란, 그리고 4대 천왕에 이르는 이른바 '올드 게이머'들의 시대에 대해 논할 때는 정말 불같이 화를 냅니다.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거지요. 뉴비들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입니다. VOD 다 보고 왔고, 심지어 그 시절의 스갤이나 PGR 글을 읽고 오기도 하는데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라니. 여기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새로운 팬들을 인정하라는 겁니다. 스타 오래 본 게 자랑이냐는 겁니다.
하지만 자랑입니다.

어쩌면 그를 넘어선 '긍지'일지도 모릅니다.



<2>

........온게임넷이 등장하고, '황제' 임요환, 그리고 뒤를 이은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서지훈 등. 4대천왕과 현재 올드라 불리는 이들의 등장으로 인해서 완전히 이야기가 바뀌어버렸다.

이 때부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리그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수려한 외모를 가졌던 올드들, 그리고 그를 보고 호기심에 모여든 박순양들도 있었고, 그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좋아 오래전부터 보아온 이들도 있었고,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에 반한 학생들도 있었고, 어쨌든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이 때부터가 이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능케하는 토대를 다진 시기이며, 지금 내가 말하는 '휴머니즘'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때이다.

비록 보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곤 하나 스타리그는 과거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당시의 온게임넷은 '기업'이라고 하기도 뭐했고, 팬들 역시 '소비자'라고 하기 뭐했고, 선수들 역시 '판매자'라 하기 뭐했다. 협회는 없었고, 서로간의 정확한 의무와 권리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강점으로, 그리고 기적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기형적'일 만큼, 이 세력들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이다. 보통의 스포츠라면 가능할리가 없는 일이다. 팬들, 선수들, 팀들, 방송사들의 거리는 엄청나게 가까웠고 팬들에게 있어서 선수들이란 '선수'와 '지인'의 중간 정도에 이르렀다.

여기에 연애매니지먼트와 스포츠의 중간 형태 정도를 가진 초기 스타리그의 특징(팀 보다는 선수 개인에 대한 팬들이 많았음), 사회적으로 마이너리티이자 아웃사이더 문화라는 데서 오는 반동적 단결력과 집단 의식, 강력한 힘을 발휘한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요소가 뒤섞이면서 선수들의 이야기, 방송사의 이야기, 팀들의 이야기는 팬들에게 끝없이 흘러든다. 팬들은 팀 내의 불화, 선수들의 가족사, 방송사의 어려움 등에 대한 정보를 접한다. 그리고 리그에서, 방송에서는 그러한 어려움들을 딛고, 그러한 소소한 이야기들, 사람사는 이야기들을 딛고 승부사의 모습으로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과 방송사 스탭들의 모습을 본다.

이것은 팬들의 가슴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으리라. 임요환이 왜 케이티에프의 제안을 거절하고 오리온을 창단했는지, 김성제가 어떻게 오리온에 들어왔는지, 올림푸스배 우승 뒤에 '엄마 사랑해요'를 외쳤던 서지훈의 모습에서, 선수 전에는 유리 공장에서 일하다가 한푼 두푼 모인 기금으로 프로게이머가 된 강민의 모습에서, 2002 스카이 결승에 사활을 걸었던 온게임넷 스탭들의 모습에서 이들은 그저 '강자' '뛰어난 선수' '스타일리쉬한 선수'로 비춰질 수 있었던 프로게이머들이 어떤 이야기 위에, 어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위에 서 있는지 알게 되었으리라. 방송사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방송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으리라.

게다가 모든 게임은 논 픽션이다. 생생한 실제이다. 최저 승률 우승자 박정석 뒤에, 까들이 수군거리는 '부커'는 결코 없었다. 스스로 '가을의 전설'을 만든 임요환의 좌절 뒤에도 부커 따윈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 선수도 도태된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부활에 사람들은 눈물흘릴 수 있었다.

팀의 탄생 이후에도 이러한 풍조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오리온의 전설적인 항로 후 그토록 어려운 상황에 시달렸던 4u. 선수들은 팬들에게 반찬거리를 보내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그 정도였다. 선수들과, 팀들과 팬들간의 거리는 그 정도였다. 그토록 가까웠다. 그러기 때문에 오리온의 우승, 한빛의 우승, KOR의 우승 때 기쁨의 함성이 몰아쳤다. T1의 탄생 때 팬들의 기쁨의 함성이 몰아쳤다. 스폰서가 없었던 팀들, soul이, kor이, pos가 스폰서를 하나 둘 얻고 창단할 때마다, 너나할것없이, 임빠 임까 할 것 없이 기쁨의 함성이 울러퍼졌다. 그 순간 그들은 하나였기 때문이다. 어느새 그들은 이스포츠란 이름 아래 하나였기 때문이다. 스갤 작품이 힛갤에 오를 때마다 달리는 '아직도 스타하냐?' '스덕후 색휘들', 그리고 아침마당에서 면박을 당한 임요환의 모습에 다함께 분노하고 좌절했던 그들은 하나 둘 얻어지는 스폰서를, 청와대에 t1의 팀복을 입고 들어서는 임요환을, 한마음으로 일궈낸 작은, 그리고 소중한 전진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든 팀이 스폰서를 얻었다. 협회가 탄생했다. 권리와 의무는 차차 굳어져갔다. 선수들은 팀 밴을 타고 이동한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이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언론들이며 기업들도 늘어간다. 하지만 선수들, 방송사, 그리고 팬들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갔다. 창단 기업의 힘은 크고, 더 크게 발휘되어 갔다.

So1 때는 조금 이질적인 때라고 할까. 스타리그의 파란만장한 역사의 살아있는 증인, 임요환을 비롯하여 그의 제자 최연성, 당시만해도 플러스였던, 어렵디 어렵게 살던 조정웅 감독이 키워낸 첫 우승자 오영종, 청소부이신 아버지께 항상 죄송스러웠다는 박지호, 동생 동가이와 함께 프로게이머로서 발을 내디딘 은가이, POS를 먹여살린 박성준, '패배하는 외로운 에이스' 김준영 등등. 소위 '스토리'있는 선수들이 리그를 장식했고 사람들의 감동은 끝없이 터져나왔다.......


다시 옛날에 썼던 글에서 다시 가져와봤습니다.
사실 여기 저기서 주워들은 이야기들과 희미한 기억들이라, 혹 틀린 이야기가 있을 지 모르겠네요.

저에게 너에게 있어서 E-SPORTS란 무엇이냐, 하고 묻는다면
저는 사람들의 혁명이었노라고. 사람들의 저항이었노라고. 그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스타리그는, 프로게이머는, 팬들은 끝없이 저항했습니다.
사회의 통념에.
흘러가는 시간에.
그리고 자본의 힘에.
무모하기 짝이 없는 싸움에 칼을 뽑아들었고 그 결과는 기적적인 승리였습니다.

아침마당 사건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야말로 E-SPORTS 판 전체가 폭발했습니다. 분노로. 그리고 좌절로.

청와대에 임요환 선수가 들어서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굳이 양복을 입지 않고 T1의 팀복을 입고 선 그 모습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모릅니다.
마치 그 사람의 등에 그동안 쌓였던 E-SPORTS의 설움이 가득 매달려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3.17 카트리나 시위는 어땠나요.
중학생, 고등학생, 어른,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E-SPORTS를 살려보겠다고 가면을 쓰고 나서는 그 모습에서 저는 장엄함마저 느꼈습니다. 내가 스갤러라는 것, 찌-질이로 불렸다는 것, E-SPORTS 팬이라는 것, 게임폐인으로 불렸다는 것마저 자랑스러웠습니다.


다시 생각하니 너무나 많은 것들을 E-SPORTS에서 배웠습니다.

시간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어내는 승리를.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시간과, 꿈을 등에 업고 싸운다는 것을.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서로 횽들아, 횽들아 하던 바보 같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는 모습을.
비방의 가면으로만 여겼던 그 익명성이 겉모습과 다른 그 모든 걸 넘어서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모습을.

소년만화책에서 말하던 것들을, 사람들은 유치하다고 하지요. 바보같다고요.
사실 임요환의 SO1 대역전극 같은 것도 만일 만화책 같은 것으로 봤다면 '식상한 스토리 전개'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This is real. This is not entertainment.

정말로, 팀을 지원할 수 없다하자 자신에게 다가올 1억원을 걷어차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게임을 뒤집어 버리더란 겁니다.
그런 열악한 상황의 팀에서 기적적인 우승자가 나오고
그토록 괴로워하던 부친의 별세를 뒤로 하고 부활하더란 겁니다.
꿈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뭡니까 이게.

This is real. This is not entertainment.
그렇게 생각하자  벅차오르는 가슴을 다잡을 수가 없더군요.
문득 사람이란 건 내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존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들은, 그리고 그 스승들은, 그리고 나는.
E-SPORTS팬의 이름에 긍지를 더해주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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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열이는요
07/08/28 22:45
수정 아이콘
와 멋집니다
Pnu.12414.
07/08/28 23:1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꽤 전부터 느낀것이지만, 지금 저에겐 변화의 물결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려 하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최연성의 시작이 그랬고 마재윤이 시작이 그랬으며, 어쩌면 김택용의 현재가 그럴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최연성이 부활하길, 마재윤이 다시 본좌시절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쩌면 전 과거만을 바라보고 그것만이 옳다고 여기는 어리석은 인간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좋은건 부정할 수 없네요. 컨트롤 모르고 무식하게 밀어대던 박지호가, 리버쓰고 전략쓰는 박지호보다 좋습니다. 아무리 마재윤이 운영의 힘으로 본좌에 올랐다 해도, 스타일리쉬했던 박성준이 성적을 내지 못한다 해도 더욱더 여전히 좋습니다. 지금과 절대적인 기준에서 비교하면 소위 발로 컨트롤 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2001년 SKY 스타리그 결승전 제 5경기 인큐버스에서 임요환의 벌쳐+탱크와 맞서싸우던 김동수의 셔틀질럿 드라군이 좋습니다.

전 이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아마 내년에도 이러겠지요. 내후년도 그럴거고요.
Alchemist
07/08/28 23:17
수정 아이콘
눈물이 나오려 하네요. 정말 이스포츠는 제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커버렸거든요.
제발 협회 정신차리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MidasFan
07/08/28 23:26
수정 아이콘
좋을글 잘읽엇습니다
마음 깊은곳에서 감동이 물결치네요
희망고문
07/08/28 23:26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생인데 이런 후덜덜한 필력을 가지신 님에게 경의를 표할뿐이네요.. 내용또한 아주좋고 이정도면 에게가야죠??
信主NISSI
07/08/28 23:29
수정 아이콘
좋은글감사합니다. 전 상당시간을 군대라는 공간에 있으면서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이스포츠판을 지켜 보지 못했지만... 그래서 특히나 글쓴분이 말씀하신 부분의 상당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전의 감동들은 다시금 떠오릅니다. 정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07/08/28 23:53
수정 아이콘
와 고등학생인데 이런글을? 대단한데
PuSan_Bisu
07/08/29 00:00
수정 아이콘
저는 부럽습니다
그 옛날부터 이 스타란 것을
봐오시고 또 함께하셨던 분들이
대호야
07/08/29 00:06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왜 이런글에 이 리플이 않나오죠?
추게로~~
에인셀
07/08/29 00:20
수정 아이콘
생각해 보면, E-SPORTS 팬이라는 것 자체가 제 삶의 '낭만'의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어질 글들 기대하겠습니다.
07/08/29 01:05
수정 아이콘
이정도로 좋은 글을 쓰시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글이 김에도 불구하고 잘 읽었습니다.
타조알
07/08/29 01: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라 리플 달기도 힘드네요 .. ^^
그저....추게로!!
MiniAttack
07/08/29 01:33
수정 아이콘
글내용 자체도 자체지만

같은글이라도 사람들에게 뭔가 느껴지게 하는 필력을 가지기가 힘든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에게&추게로~
공실이
07/08/29 01:51
수정 아이콘
추게로..
[hope]살사모르
07/08/29 02:06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은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리네요.
일단 에게로 가시죠...
도시의미학
07/08/29 03:00
수정 아이콘
와...정말. 이 글이 바로 윗글로 인해 묻힌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클릭한거 였는데..저에게 생각을 만드네요.

저에게 있어서 부러운건 단 한가지 입니다. 영웅의 탄생, 임요환의 시작, 천재의 등장을 동시간대에 눈으로 볼 수 없었던것 입니다.

그리고 글쓴분의 필력도 너무너무 부럽네요^^; 오랜만에 에게로..하고 작게 외쳐봅니다.
히로하루
07/08/29 09:21
수정 아이콘
추게로..

스타리그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오래된 팬들에게는 "긍지"라는 말이 참 와닿네요.
우리가 함께 키운, 함께 길러온 이 '판'입니다.

아침부터 감동의 물결이...
포도주스
07/08/29 12:21
수정 아이콘
스갤에서 올드팬들이 새로운 팬들에게 뉴비라고 비하할 때의 그 느낌을 정말 적절하게 표현해 주셨네요. 그때의 그 느낌은 나중에 봐서는 알기가 힘들죠. 아니, 머리로는 이해해도 그때의 그 감동을 가슴으로 느끼기는 힘들 겁니다. 테란의 암울 시절, 드랍쉽과 함께 등장한 미청년 임요환 선수, 적이 없을 것 같았던 임요환 선수에게 희대의 라이벌이 되어 주었던 홍진호 선수, 말 그대로 혈투를 벌이며 우승까지 오른 최저 승률 우승자 박정석 선수,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라는 말이 격언이 될 정도로 시대의 흐름을 바꿔버린 이윤열 선수... 그리고 이어지는 수많은 올드 선수들의 순간순간들.. 한순간 한순간을 생생하게 지켜본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런 소중한 기억을, 그때의 감동을 느껴보지 못한 팬들이 폄하하면 (올드 선수들을 비하하는 식의)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죠. 지금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그때의 감동이 무효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에게로 자리를 옮겼으면 하네요. ^^
The Greatest Hits
07/08/29 15:41
수정 아이콘
논술만점자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어서 에게로 가시죠
고양이혀
07/08/29 23:01
수정 아이콘
오랜 시간 이 곳을 지켜왔다는 건, 정말 제겐 자랑거리입니다.
에게로 가세요!!
e-뻔한세상
07/08/29 23:53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쓰시네요.. 나도 이런 글 좀 써봤으면..
이 스타판에 애정을 가지고 사는 게 후회된 적은 없습니다.
에게로.
답이없죠
07/08/30 05:35
수정 아이콘
아침 출근전 훈훈한 글 보고 갑니다 ^^
에게로 고고 싱
있는혼
07/08/30 12:14
수정 아이콘
아ㄴ ㅗ ㅏ 이글을 왜 이제야 본거지..
오랜만에 외칩니다
추게로~~!!
07/08/30 19:32
수정 아이콘
정말 요새들어 느낀것들을 총망라해주시는군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07/08/30 22:12
수정 아이콘
역시 감동이 있는 글은 글솜씨 탓이라기보다는 감동 그 자체를 보고 느낄 줄 아는 글쓴이의 심성 탓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네요. 좋은 글 고맙구요 추게까지 가도 좋겠습니다. 한 명의 차분한 고등학생이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이 순간 역시 낭만시대의 한 모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07/08/30 22:47
수정 아이콘
굳. 주위에 아직도 스타보냐? 라는 말을 들어도. 오랫동안 스타리그를 봤다는건 정말 후회되지않는 시간입니다.
stress killer
07/08/31 23:16
수정 아이콘
추게로~!! (저보다 어린데도 저보다 백배는 글솜씨가 뛰어나신게 너무 부럽네요)
sad_tears
07/09/03 00:00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이 이정도 밸류의 글을 써낸다는것이 이십대의 눈으로 보기에 놀랍고 부럽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스타리그란 것이 생겨났고 그 시도가 외부의 차가운 시선에 왜곡되지 않고 첫 발판을 밟고 결코 짧지만은 않은 지금까지 지켜가온 것이 실로 대단한 일이고 역시 앞으로 나가야 할 시간또한 무궁하다고 봅니다.

그 휘황찬란한 반열의 뒤편엔 글쓴이의 표현처럼 수많은 게이머들의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속에서 젊은 나이에 환경을 극복하고 역경을 디디며 걸어온 발자취가 느껴집니다.

제가 유일하게 들러온 사이트가 이곳인 것이 다시 한번 다행스럽게 여겨지네요.

그들이 힘겹게 만들고 쌓아온 이 길이 이젠 그 누구의 따가운 시선이나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고 보는 이들은 없겠죠.

앞으로 더욱 멋진 길을 개척해나갈 우리의 전사들 그리고 많은 팬들 화이팅^^
07/09/03 22:37
수정 아이콘
e스포츠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뜨겁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젊음을 불사르는 젊은이들의 최선의 모습을 통해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꿈을 향한 그들의 열망과 피나는 노력들이 눈에 보일 때마다 감사한 마음마저 듭니다.
그래서 한번 더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나도 그들처럼 뜨거워지려 노력하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 글 많이 부탁드려요.^^
김두한
07/09/24 10:35
수정 아이콘
와;; 정말 글읽으면서 눈물이 나려고 한것은 처음이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릴깨요^^
플레이아데스
08/10/18 20:58
수정 아이콘
아.. 눈물이 절로. 대단하십니다. 정말로-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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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 승률비교차트 [12] 프렐루드7205 07/08/31 7205
1059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공존에 대한 제안. 시즌 분리. [10] 信主NISSI5208 07/08/30 5208
1058 그들(Progamer)의 활약상 2 - 홍진호 [18] ClassicMild6932 07/08/30 6932
1057 쿠바를 다녀와서 [14] 천마도사8907 07/08/29 8907
1056 진영수, 이종족(異種族)에게 겨누어진 인간의 칼날 [34] Judas Pain10437 07/08/29 10437
1055 그들(Progamer)의 활약상 1 - 마재윤 [7] ClassicMild6247 07/08/28 6247
1054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말하는 낭만시대. [31] 폭풍검9860 07/08/28 9860
1053 [오프후기] 늦은 대전/충청 오프 후기 [30] 왕일7066 07/08/28 7066
1052 노크필수 [26] ISUN8751 07/08/28 8751
1051 ☆☆ 주간 PGR 리뷰 - 2007/08/20 ~ 2007/08/26 ☆☆ [16] 메딕아빠5264 07/08/27 5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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