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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08/24 16:10:24
Name 공룡
Subject <허접꽁트> 락바텀 (5)
락바텀 (5) - 마지막회-

  동수는 캡슐 안으로 들어갔다. 슬며시 의자 아래쪽을 만지니 살짝 튀어나온 스위치가 만져졌다. 뒤이어 마우스와 키보드 상태를 점검했다. 저쪽 편에 앉아 있는 장창천의 모습이 보였다. 여유 있는 표정이다. 이번 승리는 장창천에게 제 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줄 것이다. 최근에 부진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왔던 장창천이 이제 타이틀을 놓고 싸우는 마지막 시합에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도전자 가림토스 김동수를 엘리전 끝에 극적으로 이김으로써 두 달 전의 앙갚음을 하고 화려하게 부활한다는 것이 이진성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장창천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몇 달 뒤에는 또 새로운 인물이 나올 것이고, 또 몇 달 뒤에는 또 새로운 신예가 타이틀을 넘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 역시 그런 이들 중 하나가 될지도 몰랐다.

  식전행사가 치러지는 속에서 동수는 관중석을 둘러보았다. 새롭게 개축된 장충체육관의 수용인원은 6만명이었고, 모두 꽉 들어차 있었다. 저 멀리 로열박스 안쪽에 희미하게 이진성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저 아래쪽 보이지 않는 곳 상황실에서는 지금쯤 열댓 명의 사람들이 정신 없이 돌아다니며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타이머를 가지고 시간을 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헤드셋을 통해 마지막 시나리오 점검을 해주고 있는 자신의 매니저 역시 그곳에 있을 것이다. 그들과 친분을 쌓은 덕에 그곳에 여러 번 내려가서 구경을 했었다. 정말 정신 없는 곳이었고, 완벽한 연극을 위해 그토록 많은 첨단 장비가 동원될 줄은 동수 자신도 몰랐었다.


  "...... 시작하겠습니다!"

  생각에 빠져 있는데, 사회자의 마지막 맨트가 들린다. 이제 시작인가 보다. 언제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시작 전 카운트가 들어갔고, 스타팅이 되는 순간 동수는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네, 드디어 시작입니다. 김동수 선수 8시고 장창천 선수 5시군요. 가로방향 매우 가깝습니다. 단판으로 치러지는 경기라 더욱 떨리는군요."

  "아, 예 그런데 직선상의 거리로는 가깝지만 실제 지상 거리는 다른 스타팅 지점보다 오히려 더 돌아가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김동수 선수의 특기인 가림토스가 통하지 않을 공산이 크죠. 그러나 김동수 선수는 워낙 뭘 할지 모르는 선수이기 때문에 혹시 또 모르죠. 그리고 장창천 선수 역시 9드론 발업 저글링으로 초반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엄재휘 해설위원의 말씀대로 장창천 선수 9드론 이후 빠르게 스포닝풀을 짓습니다. 앞마당을 할 줄 알았지만 역시 가림토스 질럿이 무서운 거였겠죠?"

  김도명도 고개를 끄덕이며 부연설명을 했다.

  "그렇습니다. 지상거리가 꽤 멀긴 하지만 김동수 선수는 지난주에 벌어졌던 인양천 선수의 저그를 상대로 이보다 더 먼 거리에서 하드코어 질럿러시를 성공한 바가 있죠. 당시 겨우 5분 48초만에 경기가 끝나버려 상당한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비록 비공인 경기에서 가끔 나올 수 있는 시간이지만 WSC 출범 후 공식경기에서는 최 단시간으로 기록된 경기였죠. 아, 그러고 보니 김동수 선수는 최 장시간 경기기록도 가지고 있군요. 3주 전에 있었던 신허균 선수와의 경기에서 정말 장기전을 치렀었죠. 마인드컨트롤과 아비터리콜을 통해 극적으로 역전하는 모습은 올해의 명 경기 후보에 오르게 했구요. 경기시간 1시간 3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정말 명 경기였다고 생각되는군요."

  "네, 저도 정말 그때 중계를 하면서 이 스타라는 e-스포츠가 얼마나 멋지고...... 아, 말씀드린 순간 장창천 선수의 6저글링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뒤 이어 변태한 에그에서도 저글링이 나오는군요. 총 8기입니다. 꽤 긴 거리지만 힘차게 달려갑니다. 아, 위험한데요? 지금 김동수 선수는 원게이트 이후 테크를 타고 있는 중인데요. 이때까지 나온 질럿 단 한 기입니다."

  "아 예, 그렇습니다. 대단히 위험한 타이밍이지만 김동수 선수 잘 막을 겁니다. 정찰간 프로브가 저글링을 봤죠? 이제 입구 쪽에 프로브들이 나와서 질럿과 같이 수비를 하겠죠."

  "네, 엄재휘 해설위원 말씀대로 저글링이 도착하기 직전에 프로브 둘이 질럿 옆에 서는군요. 아! 저글링 공격 시작합니다. 그러나 쉽게 뚫리지 않는군요. 장창천 선수 먼저 프로브 한 기를 강제어택으로 잡아내는 멋진 컨트롤을 하며 무빙으로 들어가 보려 하지만 정찰 갔던 프로브가 합류하면서 김동수 선수의 입구는 전혀 뚫릴 기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 질럿 한기가 더 추가됩니다. 저글링이 그 사이 셋이나 죽었군요. 이제 뚫을 수 없겠는데요?"

  "아 예, 그렇습니다. 질럿 둘에 프로브 둘이면 제아무리 저그의 제왕 장창천 선수라도 힘들죠. 그리고 장창천 선수 더 이상 저글링 생산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초반 하드코어 견제용으로 뽑은 거죠. 타이밍을 벌었으니 테크를 탈 겁니다. 네, 역시 예상대로 벌써 레어 올리면서 히드라덴 짓고 있죠?"

  "네, 그렇군요. 그러나 김동수 선수는 아는지 모르는지 이제 게이트를 하나 더 늘리면서 템플러 아카이브를 올립니다. 김동수 선수 역시 대단히 빠르게 테크를 올리는데요? 아, 그런데 미리 지어놓은 포지에서 무언가 개발을 하는 듯 돌아가고 있군요. 그리고 질럿도 계속 뽑고 있습니다."

  "아 예, 이건 2주 전에 김동수 선수가 선보였던, 빠른 공1업 후 발업질럿 러시같군요. 제가 예전 자료화면을 찾아봤는데 김동수 선수가 활약하던 당시에 꽤 많이 쓰였던 전술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하드코어 질럿의 최적화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군요. 앗! 그런데 지금 장창천 선수의 오버로드가 김동수 선수 본진 언덕 쪽에서 다가오는군요. 마침내 본진 진입해서 김동수 선수의 상황을 한눈에 내려봅니다. 들켰군요. 김동수 선수 자신감이었을까요? 드라군 한 기 정도는 뽑아서 오버로드의 진입을 막았어야 했는데요. 장창천 선수 김동수 선수의 작전을 알아채고 히드라 둘을 뽑은 뒤 드론을 뽑지 않고 저글링을 생산하며 막 지은 앞마당에 성큰을 두 개 짓기 시작합니다. 아, 김동수 선수 성공하기 어렵겠어요."


  동수는 다시 프로브 한 기를 정찰용으로 내보냈다. 이미 헤드셋을 통해 장창천의 상황은 맵핵을 하듯 환하게 알고 있었다. 그저 정찰용으로 프로브를 보내라고 지시를 해서 보낸 것  뿐이다. 공업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었고, 발업 역시 이루어지고 있었다. 모여 있는 질럿은 10여기...... 템플러아카이브가 지어지면서 나온 하이템을 아콘으로 합체시키고 포톤캐논을 박아 방어준비를 한 후 드디어 나가기 시작했다. 장창천이 뽑아놓은 저글링은 두 부대 가량이고 히드라가 대여섯 기 된다고 했다. 발업이 끝나자 장창천의 본진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멀티를 했다. 사람들은 모두 무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쯤 장창천의 앞마당에는 저글링 두 부대에 히드라 약간, 그나마 아마 두어 기 정도는 러커로 변태를 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성큰도 둘 깔렸을 테고...... 그러나 달렸다. 예상대로 성큰이 질럿을 맞이했고, 저글링들이 능숙한 솜씨로 질럿들을 감쌌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았다. 아직 성큰의 사정거리 밖이었고 별 컨트롤을 해주지 않아도 저글링들은 잘 죽어나갔다. 심지어 히드라들은 가끔 저글링을 일점사 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저글링은 다 죽었고, 성큰까지 깬 상태에서 질럿은 비록 실드와 체력이 대부분 깎인 상태였지만 다섯 기나 살아남아 있었다. 앞마당의 해처리는 깨진 상태였고, 뒤늦게 변태를 한 러커 둘만이 박혀 있었다. 가시를 피해 그대로 본진으로 올라갔다. 본진에는 저글링 반 부대 정도와 레어 하나, 가스 하나, 그리고 스포닝풀 옆에 있는 히드라덴과 절반쯤 지어지던 스파이어가 있을 뿐이었다. 성큰 하나도 없다. 당연하다. 성큰을 지으면 극적 효과가 떨어지니까. 동수는 둘러싸는 장창천의 저글링들을 보며 씁쓸한 미소와 함께 질럿의 홀드키를 누르기 시작했다.

  "아! 역시 가림토스 대단하군요.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였던 앞마당을 뚫어냅니다. 앞마당에 있던 러커 황급히 본진으로 올라오는군요. 그래도 어쨌든 이번 러시는 막을 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장창천 선수로서는 이번 러시는 막아도 막은 게 아니죠. 김동수 선수는 벌써 앞마당 멀티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상태고 로보틱스 테크도 타기 시작했죠. 좀 있으면 옵저버도 나오는데, 그냥 아칸 몇 기만 만들어서 달려도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걸 역전하면 그야말로 기적이겠죠."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장창천 선수는 이보다 더 암울했던 상태에서도 수 없는 역전을 거듭했던 선수이기에 이번에도 어쩌면 역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아! 말씀드린 순간 7기의 저글링들이 다섯 남은 질럿을 순식간에 감싸고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김동수 선수의 질럿들은 다섯이나 되지만 이미 실드와 체력이 상당부분 깎인 상태! 어쩌면 두 달 전 있었던 경기에서의 모습이 다시 연출되는 것일까요?"

  관중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질럿들을 둘러싼 저글링들은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심지어 이진성의 예상과도 달리 홀드키와 무브키를 연타하며 벽을 타고 항전하는 질럿들에 의해 모두 죽고 만다. 질럿은 한 기도 잃지 않았고, 그 상태에서 질럿들은 익스트렉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러커가 달려들었지만 질럿의 액션을 통해 둘러싸면서 오히려 한 마리를 잡아냈고, 그 순간 익스트렉터도 깨졌다. 여전히 다섯이 남아있는 질럿은 이번에는 스파이어로 향했고, 관중들의 함성은 커졌다. 드론들이 뭉치며 달려들었지만 살짝 뒤로 물러났다가 때려주는 컨트롤을 해주었고, 그때마다 드론 한두 기가 죽어나갔다. 이미 공1업이 된 발업질럿의 위력은 대단했다. 드론과 저글링은 계속 죽어나갔고, 결국 반쯤 올라가던 장창천의 마지막 희망인 스파이어마저 깨지게 된다.

  
  상황실은 이미 난리가 난 상태였다. 이진성이 로열박스에서 굴러 떨어지듯 내려와 상황실에 들어섰고, 장창천과 김동수에게 지시를 내리던 매니저들은 연신 소리만 지르고 있었다.

  "장창천! 드론으로 막아봐! 저글링도 빨리 모아 보라구! 러커 어서 빼서 중앙에 박아야지!"

  "김동수씨! 지금 무슨 생각입니까? 내 목소리 안 들려요? 이제 그만 잡혀줘야 한단 말입니다! 질럿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요!"

  이진성은 김동수의 매니저가 끼고 있던, 고감도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을 거칠게 낚아챘다.

  [야! 김동수!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경기 망칠 생각이야? 빨리 뒤로 빼! 드론이 뭉쳤을 때 갖다줘서 죽이든지, 좀 있다가 나오는 저글링에게 죽으란 말이야!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장창천이 역전을 하는 게 너무 어색해져!]

  동수는 이진성의 흥분한 목소리를 들으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진성 말대로 질럿을 드론에 대주는 척 하다가 살짝 물러서서 다시 공격하곤 했다. 이미 장창천의 드론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줄어든 상태였고, 튀어나온 저글링 역시 겨우 4기였다. 거기에 추가로 동수의 본진에서는 질럿 4기가 또 달려오고 있었다. 이진성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갔지만 동수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스포닝 풀이 파괴되면서 그나마 콜로니로 변환을 하던 드론은 다시 취소를 해야 했다. 나와있던 저글링은 모두 잡혔고, 러커가 다행히 중앙에 박히긴 했지만 이제 9기로 늘어난 질럿들은 히드라덴을 깨고 마지막 남은 건물인 레어를 공격하고 있었다. 레어가 파괴되기 전에 9기의 질럿을 죽이기에는 러커 한 마리는 너무나 왜소해 보였다.

  [야! 김동수! 너 이*끼 죽고싶어? 너......너 정말 죽고 싶어?]

  동수는 자신의 본진에 모아두었던 아칸 둘과 질럿 10여기를 또 보냈다. 게이트의 랠리도 모두 장창천의 본진에 찍었다.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 캡슐 문을 열더니 동수의 키보드를 잡아뜯었다. 이진성이 급하게 보낸 게이머중 하나였다. 더 이상 키보드를 못쓰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진행요원 둘이 나오더니 동수를 끌어내려고 했다. 동수는 끌려나오기 직전 재빨리 의자 아래쪽에 손을 가져가 스위치를 올렸고, 그가 끌려나오는 순간 어택을 눌러두었던 질럿들은 후속 병력이 도착하기도 전에 레어를 다 부수어 가고 있었다. 상황실에서는 엘리가 되기 전에 컴퓨터 전원을 내려 무효게임을 만드려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상황실과 연결된 컴퓨터의 스위치는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저그의 레어는 파괴되고 만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곧이어 관중들의 환호가 터졌다. 장창천은 캡슐에서 나와 이미 끌려나오다시피 한 김동수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동수의 귀에 반은 실성한 듯한 이진성의 목소리가 따갑게 흘러나왔다.

  [김동수 이 개*끼! 넌 이제 죽은목숨이야. 감히 날 거역하고 니 마음대로 시합을 해? 니 가족들도 무사하지 못할걸? 멍청하고 겁대*리 없는 자식! 으아악! 대체 이번 경기에 내 돈이 얼마가 걸린 줄이나 알아? 이번에 장창천에게 돈을 건 정부 고위 인사들이 몇이나 되는 줄이나 아냐구!]

  이진성은 끝도 없이 떠들어댔고, 동수는 상황실쪽을 지긋이 보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이겼을 때 나오는 그의 음악도 들려오지 않았고, 화려한 불꽃도 터지지 않았다. 동수의 승리가 분명했지만 승자의 세레모니를 연출해야 할 상황실이 혼란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상황실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쫓겨난 상태에서 이진성은 계속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도 그의 가드 중 한 명을 불러 무언가를 지시했다. 그런데 한참을 고함을 질러대던 중 이진성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비록 상황실이 방음이 잘 된 곳이긴 했고, 바깥의 상황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째 너무나 조용했던 것이다. 화면을 통해 보이는 관중들의 모습도 이상했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을 찾는 호출기와 핸드폰이 계속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한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육감이 머리를 때리고 있을 무렵, 그것은 현실이 되어 돌아오고 있었다.

  "회장님!"

  로열박스에서 손님들을 접대하던 측근 하나가 상황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파랗게 질려 있었다.

  "뭐야 이새*야! 넌 왜 여기 왔어?"

  "지......지금 회장님의 목소리가 전 경기장에...... 전 세계 방송에도 모두......"

  이진성은 들고 있던 헤드셋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황급히 로열박스가 있는 쪽으로 올라갔다. 이미 그곳에 있던 인사들은 대부분 떠난 상태였고, 몇몇만이 남아서 들어오는 이진성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예 광고를 하시지 그랬나? 무슨 속셈으로 그렇게 전 세계에 대고 떠들어댔지? 만약 이번 일이 네 녀석이 벌인 또 하나의 연극이라면, 넌 무사하지 못할 거야. 물론 이번 일로 윗어르신들도 널 다시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지. 이 말을 하기 위해 기다렸지만 이제 용건이 끝났으니 떠나겠다. 이제 네 녀석과 만날 일 없을 거야!"

  이전 국방차관을 지냈던 최준남이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노려보더니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린다. 그리고 그나마 남아있던 이들도 그를 따라 나갔다. 이진성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내려보았다. 아수라장이었다. 성난 많은 관중들이 항의의 표시로 로열박스에 오물을 집어던지고 있었고, 이진성이 있는 로열박스 쪽으로 몰려가려고 했다. 몇 되지 않는 진행요원으로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진성은 재빨리 문을 나와서 비상구로 향했다.

  "김동수 이 자식!"

  이진성은 이를 갈며 체육관을 빠져나갔고, 성난 관중들은 그 후에도 계속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이진성을 찾았다.

  동수는 그런 속에서 천천히 대기실로 빠져나갔다. 이제 모든 것이 끝이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진성을 감옥에 넣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동안 비위를 맞추며 이진성과 상황실의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잎들이 여러 개 있었고, 기타 자신의 계약내용과, 대전 때마다 보내졌던 게임조작 시나리오의 텍스트본을 각 언론 기자들에게 보낸 상태였다. 미소가 흘렀다. 잘한 것인지는 몰랐지만 적어도 도경이나 정민의 얼굴을 다시 볼 수는 있을 듯 했다. 아마 아버지나 어머니도 잘했다고 하실 것이다. 항상 자신의 생각을 존중해 주시는 분들이셨으니까...... 그러나 걱정도 되었다. 이진성이 했던 말...... 자신은 몰라도 가족들에게 위험이 가해지면 안 되는 일인데......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전문학교에서 스타를 배우며 꿈을 키우고 있는 수많은 청소년들...... 어쩌면 그대로 두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자라서 자신이 사랑했고, 또 많은 이들이 사랑했던 스타라는 이 스포츠를 가지고 연극을 하게 둘 수는 결코 없는 일이었다.

  퍼억!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대기실로 들어서던 동수는 뒤통수에 아찔한 충격을 받으며 그대로 앞쪽으로 떨어졌다. 검은 양복에 야구배트를 든 남자가 쓰러진 동수에게 2차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이미 머리에서 흐른 피는 바닥을 적시고 있었지만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 무자비하게 휘둘러진 배트는 동수의 머리와 온 몸을 계속 후려쳤고, 부들거리던 동수의 움직임은 서서히 멈추어갔다.

  "꺄악!"

  동수의 대기실로 숨어들었던 열성팬 하나가 그 모습을 발견했고,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그대로 뒤돌아 도망쳤다.

  "동수 오빠!"

  여학생은 피범벅이 된 동수의 모습에 다시 비명을 질렀고, 도와줄 사람들을 찾았다. 뒤이어 취재하려던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달려왔고, 응급반이 뛰어왔지만 동수는 더 이상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 급격히 흐려지는 동공 위로 하얀 형광등 빛이 반사되어 흘렀고, 사람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졌다.

  "동수형!"

  꽃다발을 들고 들어오던 홍진호의 절규를 끝으로 하얀 천으로 덮인 동수를 응급요원들이 들것으로 들어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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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후우 후우!'

  정민은 이미 다수의 사베를 갖추고 있었고 EMP도 개발한 상태였다. 2001년도 온게임넷 스카이배에서 당했던 그때의 전철을 다시 밟을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골리앗도 열심히 뽑아 준비했고, 멀티 방어도 철저히 했다. 드디어 사방에서 몰려오는 아칸과 질럿들을 향해 사베의 EMP가 작렬했고, 공격력 풀업인 골리앗들이 앞을 막아섰다. 동수가 몰래 섬 쪽에 준비했던 스타게이트 역시 어느새 정민의 드랍쉽에서 내린 탱크와 골리앗들에 의해 터져 나가고 있었다. 이제 동수에게 남은 것은 두 부대 가량의 질럿 뿐이었다. 결국 결심을 굳힌 동수는 골리앗과 탱크의 포화 속에, 남은 질럿들을 모두 던져 넣었다. 어떻게든 질럿으로 저지선을 뚫어본다면 아직 희망은 있었다. 질럿들은 묵묵히 그리고 힘차게 전진했고, 하나 둘 산화하면서도 탱크와 골리앗에 달라붙으며 저지선을 뚫어가기 시작했다. 희망이 보인다!
  그러나 그 순간 자신의 본진 쪽에 다가와 건물에 EMP를 쏘는 사베가 보였고,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nuclear launch detected" ...... 본진이 하얗게 변함을 보면서 동수는 잡고 있던 마우스를 놓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관중의 함성과 함께 캐스터의 GG 소리가 힘차게 메아리친다.

  "헉!"

  머리를 감싸쥔 채로 동수는 잠에서 깨었다. 자신의 방 안이었다. 따스한 햇살이 창을 타고 넘어들어 온다. 감싸쥔 머리부분에서 흉터가 느껴졌다. 그때 그 검은 양복의 사내에게 두들겨 맞았던 자리다. 허리가 아파서 곧바로 일어나지는 못했다. 벌써 1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후유증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아직도 대인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특히나 검은 양복을 무서워해서 상가집에 가길 꺼려했다. 게다가 뼈가 바스러지다시피 했던 한쪽 다리는 여전히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돈도 벌지 못하고 있다. WSC는 사라졌고, 전 세계적으로 불던 스타크의 열풍도 봄날 눈 녹은 듯 사라졌다. 결국 지금 동수는 실직자였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백수 신세였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를 탓하지 않았다. 가끔씩 놀러오는 정민이나 도경이를 제외하고는 만나는 사람들도 없었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그의 집으로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팬레터가 왔고, 그 중에는 외국인의 것도 가끔 있었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 보통은 지금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진성이 탈옥해서 자신을 죽이러 오는 꿈을 꾸거나 혹은 수많은 검은 양복들에 둘러싸여 두들겨 맞는 꿈을 꾸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 옛날 정민과 게임 하던 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는 꿈은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따르릉!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정민의 전화였다.

  "형! 오늘 밤에 우리 신촌에서 만나자!"

  "겨우 이틀 전에 성춘이 형 출소 기념으로 새벽까지 그렇게 먹어놓고 또 먹어? 너 술 많이 늘었구나? 그러다 알콜중독자 되는 거 아니냐?"

  "에이, 설마! 다 이유가 있어서 만나자는 거야. 요환이형이 미국에서 돌아왔어요. 이따 진호랑 도경이 형도 온 댔는데... 형도 올 거지?"

  "오, 그래? 당연히 나가야지!"

  동수는 전화를 끊고는 버릇처럼 컴을 켰다. 저녁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다. 곧바로 연결되는 스타크래프트...... 늘 가는 채널에 들어가니 언제나 보이는 아이디가 반긴다. H.O.T-Forever...... 지겨운 녀석!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거지? 자영업이 좋긴 좋군. 아니지, 앞으로 그 녀석 밑에 들어가 일하려면 녀석이 스타를 열심히 하는 게 농땡이 피우기에 좋은 건가?

  <H.O.T-Forever> 어라 너 왜 여기 들어와 있어? 저녁에 신촌에서 모임 있다는 이야기 못 들었냐? 신촌에서 제일 먼 곳에 있는 녀석이 준비나 할 것이지!-_-+

  <GARIMTO> 그냥 잠깐 들어와 봤다. 그런데 오늘도 여긴 한가하네?

  <H.O.T-Forever> 네 덕분에 스타 인기가 다 사그러 들어서 그런 거 아니겠냐. 너 땜에 실업자 된 사람들도 많으니까 밤길 다닐 때 조심해라. 크크크!

  <GARIMTO> 오랜만에 한판 할까?-_-+

  <H.O.T-Forever> 싫다. 몸-_-도 성치 않은데다 몇 달간 병원에 입원하느라 연습도 못한 녀석 이겨봐야 본전이고 지면 손해 아니냐! 뭐, 백 번 죽었다 깨도 내가 질리는 없지만-_-vV

  <GARIMTO> 여전히 말은 잘하는군.-_-凸

  <H.O.T-Forever> 이제 알았냐? 너랑 정석이랑 말싸움 하면 내가 이긴다는 거!^_^vV

  <GARIMTO> 겜 할거야 말거야?-_-+

  <H.O.T-Forever> 그래 그래, 그만 보채라. 이 형님이 불쌍해서 상대해 주지. 오랜만에 로템에서 할까? 방제랑 비번은  GARIMTO / Fuck!

  <GARIMTO> -_-;;;;

  <H.O.T-Forever>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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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역시 결말까지 상투적이고 엉성하군요^^
엊그제 새벽에 문득 프로레슬링을 열심히 보다가 생각나서 끄적였는데 도무지 마무리를 못해서 계속 길게 늘어지고 있었다는 -_-;

혹시나 여기에 이름이 들어간 관계자(?)분께는 죄송함을 표합니다. 그리고 혹시 프로게이머들 말고 일반 배역 중에 같은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우연!입니다.-_-;;;; 또한 허락 없이 이름을 쓴 프로게이머 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을...... ^^;

좋은 하루 되세요^^ (원래 어제 다 올리려고 했는데 배탈이 나서... 흑, 온게임넷도 못보고 ㅠ.ㅠ)

오랜만에 비오는 날 공룡이.^^

ps : 이 글의 무단 퍼감을 금합니다!

ps2 : 원래는 좀 더 길게 쓰려고 했는데 왠지 길어지면 더 추해질 듯 해서 이만 줄였습니다.(장창천의 자살과 신허균의 이야기 등... -_-; 장진남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이야기도 삭제되었군요^^;) 그리고 한빛 팀이 많이 나오는데도 이감독님이 빠진 것은 죄송하네요^^;
  개인적으로는 허락 없이 꽁트의 주인공을 시켜버린 사죄로 김동수 선수에게 쪽지도 보내고 답장도 받아보고 한 것이 기분이 좋네요 :) 언제 서울 올라가서 사인도 받아야 하는데 :)

ps3 : 사견 - 역시 남자의 로망은 플토에서 시작된다!!!! (플토 만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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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raxia
02/08/24 17:21
수정 아이콘
환상의 테란 이후 이렇게 재미있게 본 글은 없었습니다~~대단~O.O
02/08/24 17:21
수정 아이콘
와우 마치 한편의 대서사시 영화를 본듯한느낌...
정말 멋진 글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살린것 같아 더욱 재미있게 봤습니다. 수거하셨어여^^
02/08/24 17:06
수정 아이콘
공룡님 GG요.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MokCanDy
02/08/24 17:07
수정 아이콘
와..;; 재밌네요. 멋집니다~
manihero
02/08/24 17:10
수정 아이콘
굿굿굿 ㅡ0ㅡ;;;;
최곱니다 ........ㅠ0ㅠ
다크니스
02/08/24 17:12
수정 아이콘
잼있게 잙있었습돠 감사요 ^^
박영선
공룡님....Good입니다...^^
단숨에 다 읽었다는...
스타사랑
02/08/24 17:54
수정 아이콘
와우 재밌네요
담에도 이런 재밌는 글을
Dark당~
02/08/24 18:30
수정 아이콘
전 하다못해 만화책을 빌려 볼때도 아직 완결되지 않은건 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공룡님이 올리신 글도 지금 봤네요.. ^^;;

음~ 근데 공룡님, 아무래도 글 쓰시는 분인가 봐요.. 넘 잼있게 잘 읽었구요... 이야기가 가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름이라서 더 잼있었고.. 특히 강도경선수, 박정석선수, 김정민선수... 강도경선수의 그 직설적이고 터프함, 박정석선수의 우직하면서도 착하고 순진해 보이는 인상, 김정민선수의 별명 귀족테란처럼 조용한듯 우아-_-한 분위기... ㅋㅋ, 픽션의 글을 읽으며, 사실은 선수들 얼굴 떠 올리며 더 잼있게 봤슴다..

아, 그리고 김동수선수의 마지막 장면, 사고?를 치고 난 후 생각하기를 부모님은 잘했다고 하실거다... 이것도 p.p님이 연상이 되어서 픽션과 논픽션을 왔다리갔다리.. ^^;;

잘 봤슴다... 시간 나시믄 또또 올려주세요..
AIR_Carter[15]
02/08/24 18:47
수정 아이콘
아아.. 끝나버렸군요. 마지막 강도경선수와 김동수선수의 대화를 보면서 왜그리 웃음이 나오는지.. ^^
또 다른작품 쓰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_+
헤헤.. 락바텀 재미있게 봤습니다. ^^
이용기
02/08/24 20:02
수정 아이콘
잼있네여~
다른 작품 기대할테니까~ 더욱 멋진 작품 부탁해요~^ㅡ^~
우와... 공룡님 글도 잘쓰시지만, 굉장히 부지런한 분이신 거 같군요. ^^
그 짧은 시간에 멋진 소설 한 편을 완성하시다니 +_+
음, 완결 축하드립니다. ^^ 짝짝짝...

p.s. 글 말미에 길게 쓰려다... 줄이셨다고 하셨는데. 혹 외전으로;; 써보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
응삼이
02/08/24 21:55
수정 아이콘
완간을 축하합니다. 혹시 이외수님처럼 집중하느라
글쓰는 동안 세수도 안하고 그러신건 아닌지?
임씨가문의영
02/08/24 22:08
수정 아이콘
환상의 테란이후 정말 그에 필적하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02/08/24 22:10
수정 아이콘
모두 감사드립니다. :)
으음, 세수는 원래 잘 안하... 쿨럭.
후후 농담이구요. 그리 부지런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뭘 쓰든 끝장을 봐야 하는 성격인지라.... 저도 독자 입장에서 연재가 늦으면 짜증나기에 되도록 빨리 써버리는 스타일이랍니다 ^^
김현욱
02/08/24 22:59
수정 아이콘
와~ 수고하셨습니다. 너무너무 잘 읽었네요...
물빛노을
02/08/25 00:03
수정 아이콘
공룡님 감사합니다~~
02/08/25 00:45
수정 아이콘
아휴~~ 동수가 죽는줄 알고... 마음 졸였네요 ^^ 고맙습니다~ 공룡님! 살려 주셔서... ^^
훌륭한 중편소설 구성이지만, 전 김정민선수와의 대전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지노선수와 함께 정말 좋아하는 선수 이거든요 ^^
언젠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김정민선수와 가림토가 결승에서 만나서... 공룡님의 시나리오 처럼 김정민선수가 이기는 모습을 보았으면...
정말 간곡한 바람입니다... 요즘 왠지 김정민선수가 예전의 탄탄하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번 온겜넷에서 꼭 결승에 올랐으면...
그리고 꼭 우승 해 주길... 아~, 그러다 보니 또 딜레마에 빠지네요 ^^ 지노선수도 우승해야 하는데... ^^
그런데, 공룡님... 어려운 부탁이 있습니다... 이 글... 옮겨가면 안될까요? 너무 좋은 글이고... 가림토 동 식구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은데...
허락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만... ^^ 고료라고 하면... 엄청 비싸서 제 아파트 팔아도 안 될테고... ^^ 그냥 담에 뵙게 되면... 술한잔으로 안 될까요?~ ^^
답변 해 주실거죠? 제가 동수 관련된 신문기사나 글들을 전부 스크랩 하지는 못하고, 특별한 기사나 글들만 스크랩해서 앨범에 저장하는데,
공룡님의 이 소설, 앨범의 앞장에 보관하겠습니다~ 나중에 가림토가 장가가서... 아들 낳아서 키울 때... 딸이라도 좋고... ^^ 나중에 나중에... 늬 아빠가 이런 사람이었다고... 보여 줄겁니다.
공룡님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02/08/25 00:54
수정 아이콘
과찬이십니다^^
무단으로 주인공 사용했는데 어찌 옮겨가는걸 반대할수 있겠습니까^^
저야 영광이지요.

그리고 김동수 선수의 그 마지막 장면은 어제 쪽지 보냈을때 김동수 선수가 답장에서 자신은 비극이 좋다고 하셔서.... 죽일까 말까 상당히 고민했답니다 -_-;

좋은 하루 되세요^^
02/08/25 01:34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빨리 완결해주신 것도 고맙구요.
여기 올라온 글 중에 완결이 안된게 몇개 있는데, 그걸 볼때마다 너무 뒤가 궁금해서리... 아쉬었거든요.
그리고 저도 비극을 좋아해서 마지막에 김선수가 질럿처럼 산화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살려주셨군요.^^
수고하셨구요. 쭉 멋진글 부탁해요.!!
마요네즈
02/08/25 01:59
수정 아이콘
정말 감동입니다.. 따로 할말이 없네요.. 앞에 분들이 벌써 다 얘기를 해주셔서.. 공룡님.. 정말.. 멋지십니다..
02/08/25 12:38
수정 아이콘
정말 잼있게 잘 봤습니다.....
삭제된 장진남선수와 이윤열선수가 너무 궁금해하고 있다고만 살짝 적을랍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모두들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부러워라잉...^^;
피팝현보
02/08/25 17:49
수정 아이콘
접때 공룡님 글 잘쓰신다고 한적이 있었는데...
일을 내시는군요... ^^;;
어떻게 이런 글을 쓸까.. 하는 ^^
일종의 전율이 오는군요
마치강물처럼
02/08/25 18:12
수정 아이콘
절대 감동!!
무려 다섯번을 다시 읽었는데요 감동이 계속 이어진다는...
훌륭한 글 읽게 해주신 공룡님 감사합니다...
자주 배탈이 나시는거 같은데 건강 조심하시구여..
또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Dr.protoss
02/08/28 13:39
수정 아이콘
T.T 대단하십니다....
최곱니다 엉엉엉~~
박제욱
02/08/28 21:06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는 임요환이랑 붙는게 좋은디..
매직핸드
02/08/29 10:51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공룡님. 작가로 데뷔하면 어떨른지 ^^;;;
탄탄한 구성, 섬세하지만 간결한 묘사, 적절한 캐릭터 설정... 나무랄데 없는 단편소설입니다.
나는날고싶다
02/09/08 16:05
수정 아이콘
아 너무 멋진 글이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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