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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1/09/03 03:52:33
Name 생선가게 고양이
Subject 레바논 전 보고 느낀 점 적어봅니다
pgr자게에 처음 글 써봅니다.
무거운 write 버튼을 건드릴까 말까 고민했고 또 최근에 축구관련 글이 너무 많아 망설였지만
축구관련 글을 보면서 pgr에서 축구열기가 뜨거운 것 같아서 의견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뻘글이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일단 당연히 승리하리라는 예상은 했지만
6-0 이라는 대승을 거둔 대표팀 축하드리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느낀 점이 아쉬운 점 위주로 갈거니 일단 포석을 깔고^^;;)

경기력이 무척 좋았지만 아쉬운 점이 다소 있어서 적어봅니다.

1. 오늘 경기에서 이용래는 수비진에서 공을 받아 앞선으로 전개하는 능력에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수비진에서 이용래에게 온 공은 대부분 다시 수비진으로 전달되고
이후 수비진에서 기성용에게 전달되고 나서야 전방으로 공이 투입되더군요.(수비진->이용래->수비진->기성용->전방)

조감독님이 의도적으로 기성용에게 수비진에서 앞선으로의 전달을 전담하도록 한것이 아니라면 이건 생각보다 큰 약점입니다.
위치상으로 기성용이 수비진 바로 앞선에 위치하고 이용래는 그보다 약간 윗선에 서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용래의 전개 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상대팀에서 눈치챈다면 기성용을 강하게 압박해서 우리 수비진 바로 앞에서
공을 따내려 할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면 뭐 거의 골키퍼와 1:1 찬스 나는 건 순식간이라봐야 하니까요-_-;;
(저번 일본 전에서 일본 넘들이 잘했던 것이 이거라고 봅니다. 볼처리 능력이 약한 우리 수비진이 공 전개를 거의 기성용에게
전담을 시키니까 도사리고 있다가 기성용이 볼을 잡자마다 두 세명이 압박을 가하면서 공을 따내더군요.
경기보면서 저럴때는 김정우랑 이용래가 내려와서 같이 받아줘야지 하면서 엄청 답답했었어요)

2. 이근호는 어쩌면 마지막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전에도 연계 플레이에서 약점을 보이며 팀 전체 템포를 끊어먹는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오늘도 본인의 장점인 기동력이나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은 충분히 보여줬지만
여전히 패스 타이밍이 늦고 불필요한 드리블을 하면서 팀의 전체 템포를 늦추는 플레이를 하더군요.
조감독님 전술의 핵심은 패스 앤 무브인데 이근호는 분명히 패스라는 부분에 있어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주영이나 지동원과 비교하면 패스를 통한 연계 능력은 확실히 떨어져요.
이근호에 대한 조감독님의 인내심이 길게 갈 것 같진 않습니다.

3.사대빵이 되었는데도 우리 전술의 핵인 기성용의 대체자를 시험해보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현 대표팀에서  역할상 대체불가능한 선수는 차두리와 기성용이라고 보는데
(오늘 경기에서 홍철이 차두리의 대안으로서의 기대를 주긴 했습니다. 이 얘긴 밑에서 따로하도록 할게요)
특히 기성용은 현 대표팀 전술의 핵입니다. 볼처리가 약한 수비진의 약점을 기성용이 수비진 바로 앞에
위치해서 1-2M 앞에서 공을 받아주면서 상쇄시켜주고 있죠.

제가 느끼기에는 현 대표팀에 기성용 혹은 현재 기성용의 역할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면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스페인식(바르샤식??) 패스축구는 절대 완성될 수 없습니다.
기성용이 없으면 거의 100% 수비진에서 뻥축이 시작된다고 봐요.
왜냐하면 현재 수비진에서 미드필더진까지 공을 안전하게 운반해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지난 10여년 간의 대표팀에서는 이영표가 이 역할을 아주 영리하게 잘 해줬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때를 생각해보면 이영표가 있어서 기성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 전개 능력에 약점이 있는 김정우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무리없이 전방으로 공이 연결되었죠)

그래서 사대빵이 된 안전한 시기에 박현범을 꼭 시험해봤어야 한다고 봤는데 투입이 되지 않더군요.
이대로 가면 기성용이 혹여라도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면 정말 큰일날텐데...
(셀틱에 가서도 뛰어야 하니까요...선수들은 항상 부상위험이 있으니
감독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의 대체자를 반드시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설령 대체자가 그 선수를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꼭 찾아놔야 한다고 봐요.
그 핵심선수가 부상당해도 전술에 큰 수정을 가하지 않으려면요)

오늘 박현범이 아니라 김정우를 넣어서 이미 세르비아, 가나, 일본 전을 통해 장단점이 충분히 드러난
김정우-이용래-기성용 라인을 만든 것은 사대빵이라는 스코어에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고 봅니다.

3. 홍철의 공격력은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그 공격력은 이미 k리그와 올림픽 팀에서 윙어로도 뛰는 모습을 통해 충분히 검증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의 레바논이 k리그 팀들보다 절대 실력적으로 위라고 볼수는 없다고 생각하므로
(레바논 대표팀은 내셔널리그 고양kb와의 연습경기에서도 4-0으로 패했습니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홍철의 수비력이 어느정도 입증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홍철의 훌륭한 공격력이 차후 차두리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광래 감독님은 지금까지 측면 윙백중 한명은 반드시 공격적으로 놓고
공격시 사이드를 깊이 파고드는 무기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왔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반대편 사이드는 측면은 물론 중앙 수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만한 수비적인 선수를 투입해왔구요(차두리와 김영권)
전술의 완성도나 실력적인 측면을 떠나 그 마인드 만큼은 바르셀로나와 닮아있다고 볼수 있는데요.(알베스와 아비달)

그래서 조감독님은 차두리의 적지 않은 나이가 항상 고민거리 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공격적인 오른쪽 윙백, 즉 차두리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고민 중인 것 같은데요.
대표적으로 조영철을 측면수비수로 쓰려고 했던 점이 그런 면을 보여준다고 봅니다.(오늘 경기 등번호는 심지어 2번 이더군요 덜덜)

한편 김재성을 오른쪽 측면수비수로 쓰려고 했던 것은
공격적인 풀백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공격과 수비에 밸런스가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자 했던 것으로 봅니다.
k리그 포항의 경기를 보면 김재성은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력도 준수합니다.
조감독님은 아무래도 k리그 선수들 중에서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갖춘 오른쪽 측면수비수이면서
본인의 전술에 맞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의 김창수가 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헌데 홍철이 뛰어난 공격력으로 왼쪽 측면에 등장해줌으로써
차두리가 없을때는 왼쪽 측면을 공격력이 강한 홍철로 운영하고 오른쪽 측면을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 채우는
전술적인 카드를 하나 더 쥐게 된 것 같네요.(물론 홍철이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그 공격력을 드러낼수 있다면요)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왼쪽 측면 수비수인 홍철이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차두리의 대체 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홍철보다 공수밸런스가 좋은 윤석영에 경험치를 몰아주는 쪽이 더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는 보는데
이제 홍철이 대표팀 붙박이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4. 김정우는 경기 중 어느때라도 공미에서 수미로 위치를 변경할수 있다는 점에서
교체카드가 3명밖에 없는 공식경기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헌데 제가 생각하기에 4-3-3(혹은 4-2-3-1)에서 공미 자리에 필요한 세가지 덕목
즉, 경기장을 폭넓게 쓸수있는 시야와 패스, 패널티 박스까지 들어갈수 있는 침투능력,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슛팅능력 중에서
시야와 패스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더군요.
오히려 수미로 섰을때에 비해 공미로 세웠을때 패스능력이 죽더군요.
최근 상주에서 공미 혹은 공격수 쪽으로 뛰다보니 슈팅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긴것인 지는 몰라도...

그에 비해 구자철은 패스, 침투, 슛팅에 모두 능한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자철이 성격이 참 침착하고 리더쉽이 있어보여서 수미로 커줬으면 하지만
공미 자리에도 분명히 재능은 있습니다.(단, 중앙에서만-_-;;;;)
특히, 오늘 경기에서는 시야와 패스에서 김정우보다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아니 적어도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모습만큼은 분명히 김정우보다 나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김정우는 공미 자리에 활용되기 보다는 이용래와 경쟁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짧은 시간만 출전했지만 공미로서 구자철과 경쟁할 상대는 윤빛가람이라고 봅니다)
이용래와 김정우의 장점은 거의 맞닿아 있습니다. 너른 활동량과 수비지역 커버능력.
그래서 경쟁상대가 되어야 한다고 보긴 합니다만 강팀과의 경기에서 공미를 배제하고
중앙을 두텁게 할 경우에서 구자철-이용래가 아니라 김정우-이용래 라인이 활용 될 여지가 있겠지요.

5. 남태희는 사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고 봅니다.
상대적으로 지동원과 박주영이 너무 좋은 콤비플레이를 보여서도 일수도 있고 본인의 역량이 아직 부족해서 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는 지동원과 박주영의 몸상태가 너무 좋아 그 쪽으로 공을 몰아줬다는 생각을 버릴수는 없습니다만....

다만 후반 남태희 대신에 출전한 선수가 염기훈이나 한상운이 아닌 점은 아쉽습니다.
염기훈이나 한상운은 최근 k리그에서 맹활약하며 몸상태가 최고조에 올라있습니다.
물론 연습경기를 통해 지켜보면서 조감독님이 우리 팀의 전술과는 맞지 않는 선수다 라고 파악했을 수 있겠지만
사실 조감독님께서 데려간 k리거들이 한경기도 뛰어보지 못하고 항상 연습만 하다가
다시 발탁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실 k리그 팬으로써는 납득하기 조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특히 남태희의 경우 이청용과는 달리 연계형 윙어라기 보다는 조금 더 직선적인 느낌의 윙어라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는 염기훈이나 한상운등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 남태희는 정말 별로였어요-_-;;;;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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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싱가지
11/09/03 04:02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잘 알지못해서 쓸 말은 없지만
분석글을 좀 읽어보고 싶었거든요. 활발한 의견이 나누어 지면 좋겠네요.
11/09/06 22:22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3 09:25:04)
예. 좋은 글 이런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분석을 하긴 했는데요^^;;
제 생각에도 제 글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덧글로 다른 분들과 의견 나누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럴려고 쓴거라서 :)
김펩시
11/09/03 04:05
수정 아이콘
교체 선수에 관해선 저도 동감합니다.
점수차도 이미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꼭 이근호, 김정우, 윤빛가람 선수같이 항상 써오던 멤버를 교체해야만 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한상운 선수도 그렇구요..
그런데 저는 오늘 경기보면서 남태희 선수 되게 잘한다고 느꼈는데요. 우선 키핑하고 드리블 자체가 안정적이고 이만큼 하는 선수가
국대에 있었나 싶을 정도였는데요
연계플레이야 다른 주요 선수들 처럼 계속 맞추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11/09/06 22:22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3 09:35:06)
예. 조감독님은 대한민국 축구선수 전체를 대상으로 선수들을 뽑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축구를 펼칠수 있다 싶은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해도 스코어가 사대빵이나 되었으면 매번 쓰던 선수들이 아니라
처음 발탁하거나 혹은 발탁하고도 써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써봤어야 한다고 봅니다.
선수들은 언제나 부상당할 수 있고 이제 3차예선 시작이니 최종예선 더 나아가 본선까지 생각해야 될텐데...
지금의 베스트 멤버들이 부상당할 일은 없다고 여기는 것인지....

남태희에 대해서는 저와는 조금 다르게 느끼는 분들이 많이 있네요.
위치상 이청용의 대체자라 제가 이청용과 비교하면서 봐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
또 염기훈이나 한상운이 나오지 못한데에 대한 아쉬움도 있어서 제가 좀 제대로 못 본 것 같네요.
나중에 다시 한번 봐야 겠군요;;
슬러거
11/09/03 04:11
수정 아이콘
아마 이영표 같은 풀백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말로 뛰어나게 잘하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들겁니다. 그의 커리어 내내 지목된 왼발 크로스 부정확에 피지컬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것만 제외하면 세계 정상급 풀백들과 견주어도 꿀리는게 없는 선수였거든요. 물론 나이가 들고 공격력이 전성기만 못한것은 사실이였지만 그건 어느 풀백들이나 그렇죠. (현재 콜-에브라 등도 공격력이 많이 떨어진 편..) 정말 수비 잘해, 공격능력도 좋아, 안정감 있어, 피지컬을 보완하는 영리한 플레이도 있어. 꽤나 만능이였죠.

특히나 이영표가 아시아 역대급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글에도 있듯이 공을 가지고 사이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정상급 풀백들처럼 미들과의 연계플레이도 훌륭한데다가 본인이 흐름을 활용해서 반대 사이드까지 포지션 이동하면서 볼을 운반할 줄 아는 선수였기때문입니다. 의외로 이게 되는 풀백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각 리그의 상위권 팀들의 풀백 정도가 그 선이죠. 욕심이지만 나이가 세살만 더 어릴 떄 이 기량이 만개하고 PSV에 갔다면 소위 말하는 빅클럽들이 탐낼만한 선수가 되었을겁니다. 이영표 선수의 전성기인 PSV의 마지막 두시즌과 토튼햄에서의 첫 시즌은 정말 브릴리언트였죠.

이렇게 이영표는 성실함까지 갖추며 국대에 꾸준히 출장하며 국민들 눈을 높여놨으니 앞으로 뛸 선수들이 영 속에 안찰 수 밖에 없죠. 게임을 보진 않았지만 홍철이나 윤석영 등등 시험하고있는 선수들이 다 고만고만하다고 봅니다. 테스트도 좋지만 이제 좀 붙박이로 꾸준히 조직력 가다듬게 기용할 때도 되어가지 않나 보여지네요.
11/09/06 22:23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3 09:50:16)
그렇죠.
이영표의 경우에는 정말 세계적인 풀백이었다고 봐도 부족하지 않죠.
오른발 잡이라서 왼발 크로스 부정확은 어쩔수 없다고 보면
( 헌데 오른발 잡이여도 왼쪽이 편한 경우가 있다더군요.
시야가 왼쪽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다고.. 이영표가 왜 오른쪽보다 왼쪽이 편한가에 대한 기사였는데...)
그외에 정말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영리한 선수였죠. 드리블은 원체 자신감이 있었고 패스도 정확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영리하고 쉽게 쉽게 가까운 동료를 찾아서 짧게 짧게 풀어갈 줄 알고...
히딩크가 처음 왔을때 이영표를 중앙 미드필더로 계속 시험해보는 거 보고
아니 지금 저 형님이 왜 저러시지 했었는데 이런 영리한 면을 알고 그랬던 거였죠.
02 월드컵 당시 등번호는 큰 의미가 없다고 느낄 분들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우리 대표팀의 10번은 이영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히딩크가 이영표를 얼마나 신뢰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였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대로 psv에서의 마지막 2년과 토트넘에서의 1년은 어메이징 했죠.
솔직히 그때는 아수-에코토 따윈 나댈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이영표가 나간 이후에 우리 대표팀은 수비진에서 볼운반을 해줄 선수를 잃었고
그래서 기성용이 항상 수비진의 1-2m 앞까지 와서 공을 받아주고 있는데요.
기성용이 원체 볼 전개가 좋은 편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수미'중에서도
볼 전개가 부드러운 선수가 나왔다는 점에서 기쁘긴 하지만
기성용이 체력이 떨어지거나 할 때는 수비진에서 직접 기성용 앞선의 중앙미드필더 쪽으로도
볼 전개가 될 수 있어야 할텐데 아직까지 그럴만한 선수는 안 보이네요.
(김영권에게 기대를 하고 있긴 합니다. 풋살을 배웠던 선수라 그런지
수비진에 있는 선수들 중에서 터치나 볼 전개가 가장 부드럽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꼭 중앙 수비수로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중앙 수비수중 홍명보 이후에 처음으로 미들로 볼 전개가 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마 윙백 자리는 당분간은 혼전 양상일 것 같습니다.
홍철, 윤석영이 둘 다 괜찮은 재능이긴 하지만 이영표에는 한참 못미치니까요.
뭐 어린 선수들이기도 하구요.
이영표와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긴 하지만 김동진이 건강에 문제가 없고 본인의 폼을 잘 유지했다면
이영표와 홍철, 윤석영을 이어주는 중간 다리가 되어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11/09/06 22:24
수정 아이콘
the hive (2011-09-03 11:44:05)
제가 알기로는 박지성과 이영표선수는 국내 축팬이라면 거의 누구나 아시아 최고급으로 인정하더라고요
11/09/06 22:25
수정 아이콘
슬러거 (2011-09-03 15:37:30)
개인적으로는 수비수 중에 한국선수 중 역대 넘버원은 이영표 선수라고 보여지고..(워낙에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 중에서도 스위퍼에 특화된 선수였던지라..)

공격수는 영상만 봐도 꺼억 소리나오는 차범근 전 감독님과 박지성 선수는 독보적이죠. 박지성 선수가 처음에 맨유에 이적할때만 해도 모두들 이건 뭐냐 라는 반응이였지만 결국 퍼거슨의 안목에 감탄하게 되죠. PSV에서 모자랐던 피지컬마저 보강했고 골 결정력도 갈수록 좋아지고있고,, 물론 PSV랑 맨유 첫 시즌 때 보여준 스피드는 부상 이후로 많이 죽었지만요.

적어도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권 내를 봐도 차범근-이영표-박지성은 언터쳐블이죠.
XellOsisM
11/09/03 07:33
수정 아이콘
전 공격진과 수비진(기성용) 사이에 넓은 공간에서 공을 연결해주는 선수가 안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기성용선수가 수비진에서 공을 받고 연결해주는 모습은 보이는데, 기성용선수가 공격진과 자신 사이에서 줄 곳을 못 찾는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꾸 사이드로 빼거나 뒤로 돌리고, 침투하는 선수에게 로빙 올리는 모습이 자주 보이구요.
패스축구하려면 중앙에서 좌우로 벌리거나 여의치 않을시에 다시 공받고 반대편 사이드로 전개해주는 선수가 필요하지 않나요.
국대축구 본지가 아시안컵이후 처음이라 개개인의 롤은 잘 모르지만, 본문에서 이용래선수가 기성용선수보다 앞선에 위치한다면
중앙은 이용래선수가 커버하고 받아주고 전개해야 될텐데 제가 본건 두 선수가 그냥 비슷한 위치에 서 있었던 것 뿐이네요.


또 너무 지나친 요구일지는 모르지만 패스속도도 너무 느려보여요.
압박을 받지 않거나 벗어나려면 미드필드에서 빠른 패스와 간결한 트래핑이 필수인것 같은데
제 눈에는 패스가 죄다 기어가는 걸로 보이고, 그러다보니 이미 패스 받을때면 상대선수는 압박해 들어오고...
2대1패스나 원터치 패스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패스템포좀 올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게 기본기? 일텐데 이런부분이야 국대축구에서 개선하는 부분이 아니라 평소에 이뤄져야 되는 부분이니 그냥 그러려니 넘어갑니다..
11/09/06 22:25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3 10:06:56)
예. 기성용이 원체 볼 전개가 좋긴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우리나라 중미 혹은 공미들이
성용이가 어떻게든 전개해 주겠지 하고 너무 전방에만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일본 전에서도 기성용이 압박당하는 데도 김정우와 이용래가 내려와서 받아 줄 생각을 별로 안하고,
어제 경기에서도 (아래 덧글에서) 그래프님이 지적해주신대로 구자철의 경우 와서 받아갈 생각은 거의 안하더군요.

뭐 측면의 박주영이나 남태희도 마찬가지이구요.
4-2-3-1이라고 본다면 박주영이나 남태희의 경우도
측면 '미드필더'로 볼 수 있을텐데 지나치게 전방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볼을 받으러 내려오거나 중앙 미드필더 쪽에 대해 도움을 줄 생각이 별로 없어요.
아시안 컵 당시 조광래 호의 전술의 키는 기성용외에도 박지성에 있었고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중앙쪽 많이 지원해주고 볼 받으러 내려와도 주고
했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 진에 부하가 적었었는데요.
박주영은 훌륭한 '공격' 옵션이긴 하지만 미드필더 진의 경기 장악력이나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는 쪽에는 큰 도움은 안되어 보입니다.

이건 뭐 박지성이 워낙 훌륭한 선수라 조감독님이 아예 한국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윙포)자리를
이제 그런 역할을 다 해줘야 되는 자리로 만들어 버린 탓도 있겠죠.
과부하라 할 정도로 여러가지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자리로...

아 그리고 한가지 말씀을 드리면 어제 경기에서 (최소한) 초반에는 평소와는 달리 기성용과 이용래는 같은 선상에 위치했습니다.
기성용이 수미, 이용래가 중미 이렇게 서는 보통의 경우와 달리 어제 경기 최초의 포메이션은 둘다 수미였어요.
헌데 기성용이 이용래한테 볼을 줘도 이용래가 수비진으로만 볼을 내주니 결국 기성용이 다시 받아서 볼 전개가 되었기 때문에
동일 선상에 있으면서도 볼 전개에는 도움을 못 준 것이지요.

패스속도는 세계적인 압박을 이겨낼 정도는 아니라고 보지만
제가 본 국대 중에서는 이번 국대가 패스의 속도와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보는데
사실 저는 그래서 이번 국대를 지지하는데....저랑은 조금 생각이 다르신 것 같네요.

제가 보진 못했지만 어제인가 그저께인가 우리나라 15세 팀과 바르샤 15세 팀이 친선경기 같은 것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했나 보더군요.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본기가 참 좋았다는 평이 많이 있던데
지금의 그런 어린 선수들이 국대수준으로 자라면 XellOsisM 님도 만족하실수 있는 경기가 나올거라 봐요 :)
그래프
11/09/03 08:33
수정 아이콘
막눈이지만 느낀점 몇자 적어보다면 구자철중심으로 대표팀 다시는 안꾸렸으면합니다 구자철 중심으로 대표팀 꾸리는것때문에 전체적으로 조화가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구자철선수 공수전환만되면 무조건 최전방으로 기어올라가더군요. 덕분에 역습상황에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는 지동원선수가 전적으로 담당했습니다. 게다가 지동원선수 볼배급이 뛰어난편이아니라 지동원선수가 내려가있으면 연계때문에 덩달아 양윙포워들도 침투를 못하고 내려가더군요. 그뿐만이아니라 역습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공격전개에서는 구자철선수는 내려올생각을 안하고 지동원선수도 센터포워드다보니까 안내려오면 기성용이 다이렉트로 공격진에 볼배급하거나 아님 양싸이드에서 오버래핑 하더군요. 덕분에 기성용선수는 볼키핑에 공격전개 수비까지 부담이 너무 가중되었습니다. 양윙포에 포워드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희생하면서 구자철 중심으로 대표팀을 끌어아할 의문이 듭니다 더군다나 구자철선수의 실력이 대표팀내에서 압도적이지도 않죠 아뇨 압도적이긴 커녕 오히려 구자철 시프트로 인해 희생된 포지션을 담당하는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선수보다도 기량이 떨어지죠 어제 이기긴 이겼습니다만 진짜 기량차가 심각해서 이정도였지 전술상에서는 완패였다고봅니다.
11/09/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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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3 10:12:31)
아...저는 구자철 진짜 좋아하는데 그래프님께서는 많이 실망하셨군요ㅠ
말씀하신 대로 구자철이 '마가트 보고있나?' 이런 생각때문인지 지나치게 전방에만 머물러 있으려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네요.
분명히 예전 청대 시절을 생각해보면 수비진에서 공을 받아서 공격진에게 전달까지 하는 항상 모든 플레이에 관여하던 모습이었는데요.

제가 한일전에서 느낀 점도 그렇고 여러분들께서 중앙 미드필더진에서 볼전개가 기성용에게 너무 부담이 많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조감독님이 중앙미드필드진의 운영에 대해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분명히 괜찮은 선수들로 모여있는데..
초록추억
11/09/03 09:08
수정 아이콘
(골장면만 봤습니다.)
만화축구한다더니만,

크로스를 박주영신체능력으로 두골
코너킥에서 박주영 헤딩골
뻥축이후 수비맞고 남태희 노마크 슈팅 - 키퍼 세이브 - 지동원의 한골
포기한 수비수 상대로 나몰라라 패스 - 김정우 빈골대에 슈팅
나머지 하나는 기억안나구요.

아기자기한 패스는 대체 왜 추구하는 겁니까.
결국 실효성있는 공격은 측면 크로스로 부터 시작됐습니다.

자기 전술에 선수끼워 맞추기 + 경기 도중 대응부족 입니다.
초록추억
11/09/03 09:10
수정 아이콘
아 남태희 선수 볼터치장면도 봤습니다.
개인기 쓸줄 알더군요. 영리한 드리블이 돋보였습니다.
마무리 패스/슈팅이 좀 아쉽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연습하면 충분히 성장할것 같구요.
11/09/06 22:28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3 10:16:06)
남태희 선수는 제가 잘못 봤나봐요ㅠ
칭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조감독님이 전술이 다소 고정적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국가대표팀 감독 정도가 되었다면 팀의 핵심이 될 전술 한가지 정도는 조금 고집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이제 예선이 시작되었고 최종예선까지 간다면 진짜 승부이니 유연성을 좀 발휘해 줄 필요도 있겠지요.
11/09/03 09:33
수정 아이콘
남태희선수는 포텐은 충만해보이는데 왠지 모르게 아쉽더라구요.
이용래선수는 지적하신 대로 공격전개가 안되고..(아시안컵때보다 못한 폼을 보여주더군요)
기성용선수는 이제 팀의 중심이 된것 같습니다. 대체자가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어서 좋네요.
어제 경기는 상대가 너무 약체라서 평가하긴 그렇고.. 쿠웨이트 원정경기보면 어느정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11/09/06 22:29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3 10:21:12)
남태희에 대해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지신 분이 계셔서 반갑...습니다....;;;;
다들 너무 칭찬하셔서 제가 정말 완전 잘못 봤나 하고 있었는데...다행......이겠죠?!

이용래의 경우에는 아시안컵 이후에 팀을 이적하면서 부담감을 좀 많이 느꼈는지 폼이 많이 죽은 것 같습니다.
(경남보다 수원에서 아무래도 조금 더 부담을 느끼겠죠. 국내 최고의 빅클럽 중 하나니까요.
게다가 본인이 팀의 중심이 되었던 시즌 초반 팀이 많이 부진했고...이적하자마자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었을 것 같아요)

기성용의 경우에는 제가 그렇게도 원했듯 수미로 포지션을 완전히 전환하면서
대체불가한 선수가 된 점은 너무 좋은데 또 한편으로는 대체자가 없다는 점은 항상 불안감을 가지게 되죠;;;;

예. 사실 진짜 평가는 쿠웨이트 원정을 통해 해야 한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최종예선을 보면 정말 본선 경쟁력을 볼 수 있겠죠.
앞으로 쿠웨이트 원정, 최종예선을 보면서도 많은 얘기 나눠보아요 :)
화잇밀크러버
11/09/03 09:37
수정 아이콘
1번의 경우 수비진에서 의도적으로 기성용 선수에게 볼을 전달하는 것은 전술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기성용 선수가 포백을 커버하는 롤을 맡아오기 시작하면서 수비진의 공이 기성용 선수에게 1차적으로 전달되었을 겁니다.
아마도 조광래 감독이 공격시 기성용 선수의 롤을 사비 알론소에 비슷하게 설정한 것 같아요.

다만 예를 드신 일본전처럼 기성용 선수를 강하게 압박하면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무서운 점이죠.

기성용 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이라 경험치를 쌓아 압박조차 이겨내는 공격의 시발점이 되어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타입이니까요.
11/09/06 22:30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3 10:28:40)
예. 조감독님이 볼 전개가 부드러운 기성용에게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전담시킨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다해도 이용래가 볼 전개하는 모습을 거의 전혀라고 할 정도로 볼수가 없어서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이죠.
지난 일본 전에서 압박을 당하는 데도 김정우와 이용래가 안 내려올때는 산왕전에서의 송태섭이 떠오를 정도였어요-_-;;;;
(올코트 프레스에 홀로 맞서는 돌격대장)

기성용은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타입이죠.
남아공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 활동량도 하위권이고
몸싸움도 싫어하는 전형적인 예쁘게 공차는 선수였는데 닐 레논 감독의 지적으로 완전히 파이터로 거듭났죠.

다른 사이트에서 다른 분께서 해주신 얘기이긴 한데
단기간에 저렇게 플레이스타일을 완전히 바꾼것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죠.
게다가 원래 볼을 예쁘게 잘 차던 그 장점이 어디가는 것이 아니니
새로 생긴 터프한 몸싸움 능력으로 인해 완성형이 되어가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수비시 위치선정만 조금 더 익히면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수미도 될수 있으리라 봅니다.
빅리그행은 덤이겠죠.

청대때 처음보고 저 놈은 기론소, 기를로가 될 놈이라고 느꼈는데 본인은 기라드가 되고 싶다고 했을때
참 별로-_-였는데 어찌됐건 이제 기론소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서 참 좋아요.
11/09/06 22:31
수정 아이콘
그래프 (2011-09-03 11:04:07)
저도 기론소의 재능이 좋다고생각했는데 지금에서는 기라드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 중앙에서 기성용만큼 볼배급해줄만한 자원이 없습니다. 사실 기성용조차도 볼배급이 마냥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기성용이 공미에서 수미로 내려오니 공미에서 공격전개와 볼배급안되는게 확 티나더라구요. 크크크 활동량에 관해서는 제가 허정무호때 진짜 욕많이 했죠 기성용선수 4-4-2는 중미들의 활동량이 중요한데 중미인 기성용 활동량이 너무부족해서 김정우선수가 좀많이 시달렸죠 그때 김정우선수 너무뚫려서 욕많이 먹었는데 사실 그거 김정우선수가 문제가 아니라 기성용선수가 문제였다고 생각했던지라. 나중에는 김정우선수 극복하더군요 여기저기 커버치고다니는게 참 후덜덜했다는 뭐 전화 위복 이되었지요 지금은 김정우선수 박투박으로써 우리나라 최고의 미드필더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태희에관해서는 흥분한 유망주? 그냥 그저 그랬습니다 흥분해서 막뛰어다니는 유망주정도 더라구요. 뭐 그냥 그저 그랬다는
역으로 이근호선수는 살짝 가능성을 봤습니다 예전보다 쪼금 시야가 넓어진거같습니다 시야가 거의 헬이었는데 어시도 뭐 우연치않게 했다는데 제가봤을때는 어시는 노리고한거같아요 패스도 딱 한장면에서 논스톱으로 연결해주던데 이게 아쉽게 수비수에 막히더라구요 이거 패스성공했으면 아마 2어시 됐을듯 어제 출전시간이 시간인만큼 2장면에서 그나마 조금나아진점을 보여줬으니 괜찮다고생각합니다 어차피 포지션도 윙포로 뛸거라. 크랙도 어느정도 해줬고 사실 제가 이근호선수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허정무호때 투박한터치와 무뇌아 플레이로 박주영에게 가중된 부담이랑 날려먹은 골숫자만 생각하면......
11/09/06 22:31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4 00:17:43)
남아공 월드컵 때의 기성용의 희미한 활동량을 그래프 님도 기억하시는군요^^
왠지 반갑...다는...

제가 사실 남아공 월드컵 끝나고 기성용 혹평을 했다가
친구 넘들한테 그래도 어시는 기성용이 다 한것 아니냐고 되려 한소리 들어서 너무 억울했었습니다.
아니 중미가 팀내에서 활동량이 최하위권이면 대체 그 넓은 공간은 어쩌라는 거였는지-_-;;;;
남아공 대회는 사실 김정우가 언제 퍼지느냐에 달린 대회였죠.
김정우가 기성용 뒷공간 다 커버치고 댕겼으니까요.

정말 남아공 대회때 기성용은 세트피스 킥 하나만 믿고 데려간 거 였습니다. 아오~~
그래서 변모한 기성용이 더욱 맘에 듭니다 :)
일관성이 없어서 참 좋아요. 이젠 좀 가져줬으면 좋겠지만 흐흐

김정우는 국내에 거의 유일한 수미-중미-공미가 다 가능한 선수죠.
이제는 기성용이 수미에 눈을 떴으니 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긴 하겠지만
김정우만큼 모든 위치에서 준수한 능력을 보여준다고 보기는 어려우니까요.
아마 제가 글에서 쓴 이용래의 약점이 사실에 가깝다면 머지않아 이용래는 김정우에게 자리를 빼앗길 것 같아요.
파일롯토
11/09/03 10:12
수정 아이콘
와우 한눈에이해가되는군요.
11/09/03 11:02
수정 아이콘
글쓴분과의 성향이 다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구자철은 안됩니다 소속팀에서도 왜 주전으로 못나오는지 여실히 보여주더군요

수비진에서 기성용으로 이어주면

기성용은 공격진에게 공을 뿌려줄 조율자에게 패스를 해줘야되는데

그 조율자인 구자철은 최전방에서 공주세요 라고 외치고 있고.. 볼 받으로 내려올 생각도 잘 안하고

역습찬스에서는 트래핑 안되서 템포 늦어져 안된다 싶으니 뻥슛이나 갈기고....

그리고 이근호는 답이 없구요.. 1어시도 레바논 수비가 그냥 멍청하다고 밖에 할 수가 없죠. 그 상황에서는 골까지는 아니더라도 슛팅은 갈겼어야지..
11/09/06 22:32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4 00:05:01)
예. 제가 봐도 구자철은 분명히 마가(렛)트 감독에게
뭔가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지나쳐서인지
골을 넣겠다는 욕심에 너무 전방에만 머물러 있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이근호는...뭐...마지막 기회가 아니었을까요;;;;
다음에 기회가 다시 올 것 같지는 않구요;;
공업저글링
11/09/03 11:25
수정 아이콘
어제 친구와 맥주한잔 하면서 경기를 드문드문 보긴했는데..

사실 남태희, 구자철은 기대이하라는 느낌보다 뭐.. 현 상황에서 어쩔수 없단 생각만 들었습니다.
오히려 조광래가 더 원망스럽더군요.

아직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오지 조차 못하는 선수들을 이렇게 차출해오면 이 선수들은 국대경기에서 돋보여
다시 소속팀 복귀시 주전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 과욕을 부리기 마련이라는....

어제 남태희, 구자철 둘다 의욕은 아주 많이 충만해 보였는데, 실제로 플레이는 글쎄요.. 였습니다.
구자철은 그 정도가 좀 심해보였습니다. 적나라하게 말해서 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못뛰는지 알 수 있을 정도더군요.

그리고 이근호....
이젠 정말 미련을 버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제 그 1어시는 말그대로 럭키(수비진의 반응 자체가 없을 정도였으니..)였고, 과감함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참..

이용래 역시나 후반에 들어와서 마찬가지였습니다.
경남시절과 아시안컵까지만 해도 와! 할 실력이였는데..
지금은 아주 그냥 수원에서도 폼이 엉망이고.. 국대에서도 여전히 비슷하더군요.

오히려 어제 그 스코어였으면 요즘 K리그 대세인 한상운이나 한번 기용해 보는것도 좋을뻔 했는데 참..

글쓴분께서 말씀하신 오른쪽 백 김창수는..
제가 부산지지자라서 사실 제발 한번이라도 발탁됐음 하긴 하는데..
아쉬운건 창수의 킥력이 엉망이라..ㅠ
리그 경기중에서도 돌파는 잘되는데 제대로 크로스 한번 올라가는걸 본적이 ㅠ
조금 더 노력하면 아마 기회는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조광래감독에게 불만인건 너무 무조건적인
유럽파&J리거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뭐 이런식의 선수발탁이면 너나 나나 J리그행 이겠다는..

K리그 감독 출신으로 K리그 선수들 주축으로 좀 테스트 많이 했으면 합니다..
어제와 같은 약체 레바논을 상대로 하는거면 충분히 K리거들 테스트 해볼수도 있었을텐데
왜 검증된 애들만 계속해서 기용하는건지 참..
11/09/06 22:32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4 00:11:46)
저랑 느끼신 부분이 많이 비슷한 것 같네요.
조감독님의 해외파 사랑은 정말 사실 쫌!!!! 답이 없어 보여요...
본인이 추구하는 패스축구에 k리거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제가 조감독빠(?)이긴 하지만 그 점은 항상 너무 아쉽습니다.

그로인해 대부분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뛰던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에 지나친 의욕을 보이는 경우가 많죠.
잘 풀리면 이게 대박인데 안되면 망이죠ㅠ

부산 팬 이시군요.
저는 김창수가 공수 밸런스가 괜찮은 선수라고 알고 있는데
킥력에 약점이 좀 있군요.
크로스나 킥력은 예전 부산에 있었던 박진섭한테 배웠으면 참 좋았을텐데...
(개인적으로는 크로스가 국내에서 가장 정확했던 선수가 '둘리' 박진섭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김창수가 부산에 없고 혹시 고등학생 정도 였을까요 크크크

이근호가 아마도 마지막 테스트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여
다음경기에서는 한상운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쪼록 잘해서 조감독님의 해외파 사랑을 좀 뒤집어 줬으면 좋겠네요 :)
11/09/03 11:37
수정 아이콘
남태희는 다른 건 몰라도 퍼스트터치랑 드리블은 확실히 좋더군요.
경기 전체적인 측면에선 결정적인 활약이 없었지만 드리블 할 때 보여주는 모습이
이전까지 한국팀에서 못보던 신선함이라 사람들의 호오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일단 나이가 어리고 기술도 있으니 앞 날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네요.

그리고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기성용.. 포텐 꽉 채우면 어느정도로까지 성장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상대 압박이 약해서 마음껏 경기할 때 보면 정말 알론소같이 볼을 뿌려댑니다 덜덜
11/09/06 22:33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4 00:21:13)
남태희는 분명히 국내 희소한 드리블러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많이 아쉬웠던 점은 드리블보다는 연계였어요.
사실 국가대표팀의 주요한 공격루트 중에 하나가 이청용이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사이드를 파는 차두리에게 연결해주는 거 였거든요.
어제 남태희와 차두리가 그런 연결을 해준 모습이 별로 안보여 아쉬웠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윙백이 너무 올라오는 전술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특히 아시안 컵때 차두리 뒷공간이 나가토모에게 털릴때가 아직도 기억이 나서ㅠ

기성용은 수비시 위치선정과 압박시 볼처리 능력, 키핑능력만 키운다면
정말 빅리그도 가깝다고 봅니다.
유럽 빅리그서 성공하는 한국인 '중앙'미드필더를 볼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아요.
Han승연
11/09/03 14: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남태희에 대해서 나이는 어리지만 과연 이선수가 대표팀에 뽑혀야되는지 의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게보신분들이 많네요..
11/09/06 22:34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4 00:22:12)
사실 저도 좀 아쉽다고 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국내에 드문 드리블러라 좋게 보신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파하하핫
11/09/03 14:19
수정 아이콘
경기를 보지 못해서 다른건 모르겠찌만

기성용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은 심히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기성용만한 수미를 찾기 힘들긴 하겠지만 그가없을떄의 대책은 꼭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11/09/06 22:34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4 00:23:30)
예 제발 김정우든 박현범이든 조감독님이 대체자 실험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패스축구의 핵은 정말 기성용인데요.
기성용 부상당하고 대체자 못찾아서 다시 뻥축으로 돌아간다면
아ㅠ 조감독님 미워질 것 같아요
11/09/03 15:23
수정 아이콘
우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대 있을 때 마다 이런 글 올려주시길 바랄게요. ^^
11/09/06 22:36
수정 아이콘
생선가게 고양이 (2011-09-04 00:25:16)
부족한 글이지만 좋게 봐주시니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이라도 국대 경기 후에 글 올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__)
사실 진짜 올리고 싶은 건 k리그 분석글인데 내공도 부족하고
직관은 가기 정말 어려운데 중계가 원체 없으니ㅠ
슬러거
11/09/03 15:39
수정 아이콘
이용래 선수는 아시안컵 때가 절정의 폼이였죠. 그때는 활동량+패스도 알아서 받고 논스톱 패스도 은근히 깔끔하게 연결하고 여차하면 공격2선 지원에 슛팅까지 잘 때려줬으니깐요. 그래서 많은 팬들에게 칭찬을 받았죠. 최근 경기는 못봐서 모르겠지만 기사나 하이라이트를 보면 정말 그 때 잠깐뿐이였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남태희 선수는 괜찮긴 하지만 손흥민 선수가 몸만 건강하다면 한 수 접어야 할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11/09/06 22:37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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