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12/07 14:06:58
Name Apatheia
Subject [잡담] 프로토스의 상처.
스타를 하면서 참 잘만든 게임이다 라고 느끼는 것은

의외로 사소한 부분에서 입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SCV가 시작부터 끝까지 건물에 매달려 있어야만 하는 테란과

건물을 지을때마다 드론이 한마리씩 줄어드는 저그와

소환만 해놓고 금새 프로브가 다른 일을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만큼 서플이 빨리 차고 유닛도 비싼 프로토스의 차이 같은 그런 부분 말이죠.



우리가 받는 상처라는 건 어떨까요.

다친 저그의 유닛들이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혹은 깊이깊이 잠수해 있으면 완전히 잊혀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테란이 그렇듯이

누군가 곁에서 고쳐주지 않으면 결코 낫지 않는 상처들도 있습니다.

(대신 누군가가 고쳐주기만 한다면 씻은 듯이 나아버리죠.)



인터넷에서 우리가 받는 상처는 프로토스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쉴드는 회복됩니다.

잠수할 필요도 없고, 시간도 저그의 그것보다는 빠릅니다.

그래서 상처를 주는 입장이나 받는 입장이나, 처음엔 대수롭지 않아 합니다.

하지만 한번 깎여버린 hp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가슴속 깊숙히 묻어 두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비슷한 일이 생기거나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면

발작하듯 그 상처는 다시금 위로 떠오릅니다.

프로토스의 상처는 회복되지 않으니까요.



그 사람이 강해 보이십니까?

그렇더라도 너무 믿지는 마세요.

너무 믿고 막 대하지는 마세요.

죄다 쉴드에 불과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그 속에 받은 상처는 실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누가 알까요?

너무나 강해 보여서, 나 따위의 별 것 아닌 말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듯 보였는데

실은 아콘이라 EMP 한방 맞은 후엔 SCV의 공격 두번에 죽어 버릴지도.



EMP가 난무하는 어느 전장에서.


-Apatheia, the Stable Spirit.


PS. 남에게 당당히 상처를 줄 수 있을 만큼 잘난 사람은 많지 않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11/12 19: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엷은바람
09/11/13 10:56
수정 아이콘
헐...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전부 다 추천해주고 싶지만
스타크래프트를 아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네요..

정말 좋은 글 잘봤습니다.
하늘이내린이
02/12/07 14:16
수정 아이콘
pgr21에 게속 오게 만들어 주신 님...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군요^^ 앞으로도 감동적이고 좋은글 많이 올려주셨으면
박정석테란김
02/12/07 14:23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의 상처...정말 멋진 글이네요.
02/12/07 14:24
수정 아이콘
반가운 아이디에 글을 클릭했습니다. 역시나 깊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사족을 달지는 않겠습니다.
잠시 깊이 생각하면서 제 자신부터 반성해야겠네요...
좋은 글 다시 한 번 감하드립니다. (_ _)
[The]-HiVE
02/12/07 14:28
수정 아이콘
이틀정도 뒤에는 추천게시판에서 볼수있지 않을까 하는 글이네요
^_^
청개구리
02/12/07 14:34
수정 아이콘
저도 추천게시판으로 적극 추천 고고고.!!
당분간백수[열]
02/12/07 14:43
수정 아이콘
하지만 한번 깎여버린 hp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네요 ㅜㅠ
[귀여운청년]
02/12/07 14:44
수정 아이콘
나의 무신경한 말이 타인에게 emp가 되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해보네요^^
김평수
02/12/07 14:47
수정 아이콘
추천게시판으로 옮겨졌으면...좋은글이네요.^_^
02/12/07 15:02
수정 아이콘
hp... 테란 마인드컨트롤 한다음
메딕생산으로 힐체우면 안대나요-_-;;;
02/12/07 15:02
수정 아이콘
아, 딴지 아닙니다^^;;
02/12/07 15:06
수정 아이콘
가시인 줄 알면서도 "약이 될거야..." 혹은 "쟤는 괜찮아.." 라는 생각으로 던졌던 말들에 섬뜩해지네요.
정말 쉴드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르는데....
02/12/07 15:59
수정 아이콘
추천게시판으로~ CU @ 추천게시판~
IntiFadA
02/12/07 16:30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추천게시판으로 갈만합니다....
emp도 무섭지만 플레이그도 정말 무서울듯.....ㅡㅡ;;
GotoTheZone
02/12/07 18:13
수정 아이콘
러쉬를 가려고 폼잡는 질럿군단에게 뿌려진 플레이그 3방과
emp3방.. -_-;;; 상상도 하기 싫군요 >_<
스타나라
02/12/07 20:55
수정 아이콘
얼마전 물빛노을님의 글을읽었습니다...다져보니어제군요...
그냥 자신의 의견일뿐이니 딴지는 사절이라는말은 무책임하다고...
그러고 나서 아파님의 홈피를들어가 애콜라이드의 글을읽었습니다.
그러고나서 무단 퍼감...-_-;;;죄송합니다..무단으로퍼가서...바로 homy님께서 지우시더군요...
오늘 플토를 플래이하면서 다크아콘의 '마인드컨트롤'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싱글에서...^_^
역시 예상대로 쉴드가 없어지더군요...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주고 쉴드가 없어져서 곧 줄을지도 모르는...다크아콘의 운명...죽지 않을 수 도있겠죠?^^ 좋은밤 되세욥!!
항즐이
02/12/07 21:21
수정 아이콘
[찬바람]은곡령주 님, You're Dismissed. 전혀 동의할수 없습니다.
스타나라
02/12/07 22:24
수정 아이콘
다모클레스의 칼이 도대채 뭐가 어찌되었다는거죠? 기분이 않좋으셨다는것인지...아님 형언할 수 없는 다른 느낌을 받으셨다는 것인지...
여하튼 밥먹는사이에 추천으로 와버렸군요...|(^0^)/
청개구리
02/12/07 23:17
수정 아이콘
[찬바람]은 곡령주 님 의 말뜻은 알겠는데요. 공지영 소설에 인간의 대한예의 라는 단편집 에서 문학가들은 왜 돌려서 말하고
비유로 말하는지에 대해서 그건 현실도피고 무책임하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현실을 직설적으로 말한다해도 잘전달 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비유가 더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서 나름대로의 현실을 만듭니다.
역설적으로 비유가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는거죠.
저는 좋은글이라고 느꼈습니다.
02/12/08 01:18
수정 아이콘
하지만..가끔씩은..그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돌이켜보며 그리워 할 때도 있더군요... 그래서 가끔씩은 저그의 상처에 오히려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상처로라도 남고 싶은 이기심..이었을까요....
Apatheia
02/12/08 12:21
수정 아이콘
드릴 말씀이 없네요... 자게로 다시 내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평수
02/12/08 13:30
수정 아이콘
[찬바람]은곡령주 님 맞춤법이 너무 많이 틀려서 무슨 말을 하시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군요. 저 역시 항즐이님 말씀대로 [찬바람]은곡령주 님의 말씀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당분간백수[열]
02/12/08 13:47
수정 아이콘
[찬바람]은곡령주 님의글을 몇번읽었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군요,,[찬바람]은곡령주 님은 살면서 상처같은거 한번도 안받아보신분인가 보네요,,,,
이카루스테란
02/12/08 15:33
수정 아이콘
[찬바람]은곡령주 님, 무슨 않좋은 일이라도 당하진 뒤에 쓰신 글 같군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건 모두는 물론 자신에게도 좋을 것 같지 않군요. 무슨 의도로 쓴 글인지도 모르겠구요...쩝
RanDom[Tr]
02/12/08 18:25
수정 아이콘
모 광고 선전이 생각나는군요..남들이 "예"라고 외칠때 "아니오"
라고 당당하게 외칠수 있는 친구...그러나 저는 이때만큼은
"아니오"라고 외칠수 이런 용기를 가지신 [찬바람]은곡령주님의
말을 이해할수 없습니다...글 쓰신 Apatheia님의 마음은 훈훈한
정성을 담아 쓰신것 같은대 그 마음까지도 이렇게 무참히 하시껀까진
없다고 봅니다...저도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반성해 봅니다...
말 한마디도 소중히 해야된다는...어떤 말로도 되돌리수 없는
그 상황에 이르기전까지...
항즐이
02/12/08 19:13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절대 추천글로 생각됩니다. 납득시킬만한 반론이 없는 듯 하군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정말 읽고 싶은 Apatheia님의 글을, pgr에서 오랜만에 뵙게 된 것 자체가 제겐 기쁨이거든요. 추천에 썸즈업 해주신 많은 분들 ^^ 감사합니다. ^^
황세웅
02/12/08 21:41
수정 아이콘
역시 아파님의 글은 저로 하여금 로그인하게 만드시는군요.^^;;
pgr에서 알게 된 아파님에 글을 스토리에서 뿐만아니라 이곳 pgr에서도자주 만나기를 바랍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적어봅니다....^^
매직핸드
02/12/09 13:27
수정 아이콘
[찬바람]은곡령주 님은 글을 쓸 때 먼저 기본적인 문법과 철자법을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익힌 후에 글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03/05/16 10:29
수정 아이콘
아파님...G.G....... & TNX~~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5 프로 게임의 광고 효과에 대해서... [6] homy7799 03/05/26 7799
153 [잡담]해바라기와 개미의 사랑이야기 [8] Hewddink4449 03/05/27 4449
149 [펀글]네티켓10원칙 [3] 그렇군6472 02/12/22 6472
148 "공식맵"이란 무엇인가? [18] Altair~★12963 02/12/18 12963
147 "섬맵"에 대한 잡담 [7] Altair~★8363 02/12/18 8363
146 통신어투, PGR, 미성년자... [20] 물빛노을9217 02/12/06 9217
145 [잡담] 프로토스의 상처. [30] Apatheia12700 02/12/07 12700
143 공룡의 게시판에 글 쓰는 원칙 [28] 공룡7826 02/11/16 7826
140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 프로게임의 비밀들(2) [15] 정일훈14808 02/10/17 14808
139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게임리그의 비밀들 (0) [37] 정일훈14620 02/10/07 14620
138 가입인사와 더불어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게임리그의 비밀들(-1)' [39] 정일훈12107 02/10/04 12107
137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프로게임의 비밀들(1) [19] 정일훈21206 02/10/10 21206
136 [발제1] 수익모델(2)에 대한 리플에 관해.. [10] addict.5424 02/05/22 5424
135 [발제1] 프로게이머의 수익모델(2) - 티칭프로와 Replay의 저작권. [17] addict.6313 02/05/15 6313
134 [발제1] 첫번째 글 리플에 관해. [5] addict.4827 02/05/15 4827
133 [발제1] 프로게임계의 수익모델 - 1. 현실점검. [18] addict.6188 02/05/09 6188
132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5편(온게임넷 4강 임 vs 베) [29] 공룡11115 02/09/28 11115
131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4편(온게임넷 듀얼 2주차) <석양에 지는 별> [21] 공룡7362 02/09/25 7362
130 프로게이머여, 연애를 하자! [17] 아휘13886 02/09/18 13886
129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2편(온게임넷 듀얼 1주차) [20] 공룡8010 02/09/18 8010
128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1편 [8] 공룡6733 02/09/18 6733
126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 설정집 - [9] 공룡7221 02/09/18 7221
124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프롤로그 [6] 공룡6840 02/09/17 684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