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혼수로 장만해온 살림살이중 와이프의 이모님에게서 선물받은 가스렌지가 있었습니다. 처음 신혼집에서는 무척이나 잘 썼었죠.
헌데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 집에는 빌트인 가스렌지가 있었습니다. 처음의 가스렌지는 비닐에 잘 둘러싸여 베란다에 보관되었습니다.
2년 후 다시 이사를 하게되었고, 그 집에도 빌트인 가스렌지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처음의 가스렌지는 베란다에 보관되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그 가스렌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와이프와 상의를 하고나서 시청에 전화를 했고, 다음날인가 시청에서 나오신 분들이 가스렌지를 가져가셨습니다. 아마 꼭 필요로 하는 어딘가에서 지금도 제 역할을 다 하고 있겠지요.
그때부터였던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거나 좀 더 의미있는 곳에서 자리잡고 있을 수 있는 물건들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요. 소유욕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추억이 담기지 않은 물건도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나눠도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역시나 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나눔 이벤트를 하게 되었고요.(
https://pgrer.net/pb/pb.php?id=freedom&no=46143&page=2)
관심가져주시고 신청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작은 나눔에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시고 설레여하시는 것을 보니 진심으로 제가 즐거워졌습니다.
물론 힘든 택배발송과정이 남아있지만요. ㅠㅠ
<1> 추첨과정
예상대로 <반지의 제왕>에 가장 많은 분들이 몰렸습니다. 헌데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도 많은 분들이 신청하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책값이 비싸서인것은 아니겠죠? ^^ 묵직한 책이기도 해서 세트를 신청하신 분과 마찬가지로 다른 책이 중복당첨되지 않도록 제외해놓고 추첨준비를 하였습니다.
헌데 단지 몇번의 클릭만으로 당첨자분을 선정하려니 좀 삭막한 감이 있어서 <렛미인>을 열심히 시청중이던 와이프를 불렀습니다.
나눔에 대해 설명을 해 준후 닉네임중에 눈에 띄는게 있으면 두분만 선정해달라고 했죠. 그 두 분은 겹치는 책이 없으면 신청하신 책을 모두 다 드리려고 했습니다. 와이프는 pgr의 존재를 모릅니다. 제가 엑셀에 옮겨놓은 닉네임이 가득찬 화면을 한참을 보다가 두분을 정하더군요. 그 두분의 책을 제외하고 추첨 프로그램을 돌리려고 하는데, 와이프가 재미있다면서 더 뽑으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안된다고할 수가 없죠.-_-; 원하시는 대로 하시지요....그랬더니 세분을 더 선정을 하고, 그 뒤로는 추첨 프로그램에서 엔터를 치는 것까지 하며 추첨과정에 개입을 하였습니다.
다음 명단의 처음 다섯분은 제 와이프가 뽑은 분들입니다. ^^ 나머지 분들은 추첨 프로그램에서 당첨되신 분들입니다.
<2> 추첨결과
복희씨 // 오빠가 돌아왔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살육에 이르는 병
푸른봄 // 엘러리 퀸의 새로운 모험, 중간지대, Y의 비극
단약선인 // 죽은자와의 결혼,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이상우의 추리소설탐험
낭만토스 // 애국살인, 0시를 향하여, 포켓에 호밀을
변하지않는것 // 퇴마록 국내편1, 2, 세계편 3, 해설집
papaGom //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birken // CSI 과학수사대 : 이중인격
Practice // 챔피언시저의 죽음
바로그섬 // 아랑은 왜
른밸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롱리다♥뽀미♥은지 // 붉은 수확
민군 // 다빈치코드
speechless // 장미의 이름
천진희 // 왜란종결자
은빛사막 // 퇴마록 혼세편
류시프 // 반지의 제왕
위 분들은 제게 쪽지로 택배를 받으실 주소와 전화번호, 착불 여부를 알려주세요. 택배 발송후 쪽지 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책을 받으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독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3> 마치며...
작은 나눔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덧글에 피드백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히려 제가 이 나눔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많은 추억을 떠올렸으며, 기분 좋은 며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특히 추리소설 매니아분들이 많은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독서에 대한 내공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택배 발송 후 책에 대한 자그마한 추억들을 담은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그 뒤에는 또 다른 분이 나타나셔서 나눔을 해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이거 생각보다 즐겁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9-06 08:50)
* 관리사유 :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신 Astrider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