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04/26 14:38:27
Name happyend
Subject 대족황후 마황후


천하를 평정하고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에게는 전족을 하지 않아 발이 커서 처음엔 마대족이라고 부르다 황후가 되어 대족황후란 별명이 붙은 마황후가 있었습니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는 바람에 곽자흥의 양녀로 들어갔다가 주원장과 결혼하게 된 마황후는 매우 영리해서 스스로 글을 배워 남편의 개인비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윽고 주원장은 명나라의 황제가 되었지만 화를 잘내고 성질이 급하고 남의 꼬임에 잘 넘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억울하게 모함을 당하는 사람들이 생기곤 했는데 그때마다 마황후는 냉정하게 처리하도록 도왔습니다. 건국 초기에 사람을 잃고 민심을 잃을 고비를 황후의 지혜덕분에 넘기곤 한 셈이지요.

억울한 사람이 생기게 하지 않도록 마황후는 주원장이 화가나서 신하를 벌하려 하면 자신이 먼저 그 사람을 궁정사에게 보내어 죄를 다스리라고 화를 냈습니다. 궁정사는 궁중의 죄인을 관리하는 기구입니다. 주원장이 이를 의아해하자 말했습니다.

“제왕이라면 자기의 희로애락으로 다른 사람을 상주거나 벌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께서 화를 내실 때엔 편차가 생기기 쉬우므로 타당하게 처벌할 수 없지만 궁정사에게 보내면 정황에 비추어 공평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주원장은 어리석은 일을 피할 수 있었고, 죄인은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혜로운 마황후였지만 그만 중병에 걸리고 맙니다. 궁궐 안팎의 근심이 가득했지만 이상하게 마황후는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안타까운 주원장이 초조해하며 그 원인을 묻자 마황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제가 약을 먹어도 살아나지 못한다면 폐하께서는 그 의사를 죽을죄로 다스릴 것입니다.”

주원장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마황후는 의사가 억울한 죽음을 당할까 그것이 두려웠습니다. 자신은 치료받지 못하고, 남편은 성질을 이기지 못해 과한 벌을 줄 것이고, 의사는 불가항력에 가까운 치료를 해야 했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결국 모든 치료를 거부한 황후의 병세는 급격히 나빠졌고,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에 대해 말이 나왔습니다. 상중의 가장이나 마찬가지인데 화사한 봄색이 물씬 나는 하늘색 정장을 입은 것 때문에요.

그러나 아마 사람들은 의상 때문에 그렇게 화를 낸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법륜스님의 희망편지엔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아픔은 훨씬 더 큰 사랑의 표현입니다.
베푸는 행위는
아픔을 함께 느끼는 사랑에 비하면
좁은 사랑의 표현에 불과합니다.
아픔을 기반으로 한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입니다. “

아마 이것이겠지요. 대통령이 정말로 아파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그런 의문을 품었습니다.

왜냐하면 의상문제가 불거지자 대통령은 이런 조치를 취할거란 댓글이 달린 것이 바로 그런 의구심을 보여주는 한 단면인 것입니다

"부적절한 의상 선정 코디 엄중 문책할 것"

물론, 대통령이 그런 천박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왜 국민들이 화가 나는 것일까요?

역사는 마황후를 통해 그 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6-02 18:32)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감모여재
14/04/26 14:51
수정 아이콘
간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쿨 그레이
14/04/26 15:12
수정 아이콘
마황후라고 하기에 한명제의 현명한 부인이었던 마황후(외척의 발호를 막기 위해, 공신들의 초상화를 그려서 걸어둘 때 공신이었던 자기 아버지의 초상화는 빼라고 했었던 일화가 유명하죠. 참고로 그 아버지가 그 유명한 복파장군 마원...)를 떠올렸는데, 주원장의 아내도 마황후였군요.

의사 일화에서 보여지듯 백성을 위해서라면 자기 자신을 아끼지 않았던, 대단히 현명했던 여인이었네요.
스타본지7년
14/04/26 15:24
수정 아이콘
근데 마원도 광무제한테 요상한 대접을 받긴 했네요..글고보니.
Je ne sais quoi
14/04/26 15:40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글 잘 읽었습니다!
14/04/26 16:13
수정 아이콘
마황후가 있으려면 주원장도 있어야 하니...개인적으로 지금 필요한건 주원장 쪽이라 보지만요.
냉면과열무
14/04/26 20:41
수정 아이콘
피쟐 아니면 어딜가면 이런글을 읽을 수 있을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AraTa_Higgs
14/04/26 20:43
수정 아이콘
오랜만입니다~ 자주 좀 뵈요~ 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
14/04/26 20:51
수정 아이콘
login for 추천
14/04/27 16: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한번 쯤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이럴때 pgr21은 추천을 누르라고 합니다.
GreatObang
14/04/28 16:00
수정 아이콘
추천하러 들어왔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
이권국
14/06/02 19:30
수정 아이콘
마황후는 중국 역사에서도 아주 드문 현모양처에 조강지처까지 겸한 인물이지요.
꽃보다할배
14/06/03 09:53
수정 아이콘
황후가 저리 현명한데도 남편은 살육왕...
강동원
14/06/03 16: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551 어떤 여자가 어떤 남자를 꼬신 이야기 [181] 메모네이드49458 14/07/16 49458
2550 내가 축구에 아쉬워 하는 것 [75] 구밀복검20623 14/07/03 20623
2549 서울의 숨겨진 야경명소들(사진 많음, 모바일 데이터주의) [64] tp41297 14/06/28 41297
2548 전성기를 사는 사람들 [35] 기아트윈스21587 14/06/26 21587
2547 눈치 [52] Right15682 14/06/19 15682
2546 이재수의 난 [23] 눈시BBv314729 14/06/09 14729
2545 메이저리그 함께 알아보기 2편: FA제도의 역사 1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9] 화이트데이11213 14/06/04 11213
2544 메이저리그 함께 알아보기 1편: 메이저리그에 대하여, LA 다저스 [69] 화이트데이13764 14/06/01 13764
2543 75kg 감량기 -4- [184] 리듬파워근성29372 14/06/02 29372
2542 75kg 감량기 -3- [51] 리듬파워근성18859 14/05/31 18859
2541 75kg 감량기 -2- [43] 리듬파워근성19830 14/05/27 19830
2540 75kg 감량기 -1- [60] 리듬파워근성25505 14/05/26 25505
2539 주방용품을 구입해보자 - 부엌칼편 [57] 저글링아빠43577 14/05/26 43577
2538 성원에 힘입어(?) PPT 제작과정 1편을 공개합니다. [32] 뀨뀨26460 14/05/18 26460
2537 나를 알아봐준 사람. [21] Julia15963 14/05/11 15963
2536 공부논쟁 - 김두식, 김대식저를 읽고 [22] 콩콩지12759 14/05/08 12759
2535 피지알러와 결혼한 이야기 [243] 연어27718 14/05/07 27718
2534 노출 이야기: 당신은 모르는 다양한 노출 [31] Naomi21665 14/05/05 21665
2533 [우주] 지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인위적 개체, 보이저 1-2호 (3/3) 完 [48] AraTa_Higgs14265 14/05/05 14265
2532 [우주] 지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인위적 개체, 보이저 1-2호 (2/3) [40] AraTa_Higgs13118 14/05/03 13118
2530 [우주] 지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인위적 개체, 보이저 1-2호 (1/3) [39] AraTa_Higgs13980 14/05/02 13980
2529 대족황후 마황후 [13] happyend11639 14/04/26 11639
2528 다이어트나 건강 관해서 짧은 Q&A [210] 동네형37349 14/04/24 3734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