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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5/05/23 23:50:58
Name 예니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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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모지리 안쪼의 특별한 날


  0.

  모자란 놈이라 모지리
  툭하면 무너지니 양붕개
  볼수록 화만 뻗쳐서 안경 쪼다
  그래도 애지중지 금지옥엽 막내딸.....

  모든 팀마다 한 명씩은 애증의 대상이 되는 선수가 있다.
  볼 때마다 못할 때면 탄식에 욕질에 난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팀에서 내쫓기기를 바라느냐 하면 그건 또 절대 안 되는, 그런 애증의 선수.

  기아에 있어서는 양현종이 바로 그런 선수다. 안 터져도 안고 죽어야 한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그것도 젊디 젊은 군필. V10의 2009년과 2010년을 찬란하게 빛낸 왕년의 '좌완 트로이카'. 하지만 11년과 12년은 그게 전부 꿈이었던 것처럼 바닥을 기었고, 13년에는 딱 절반만 귀신처럼 살아나더니, 14년과 15년에는 기아의 에이스이자 KBO의 간판까지 꿰찼다.
  그런 양현종에게 기아 팬들이 붙인 별명도 많고도 많아서, '운현종', '양민폐', '붕개(붕괴+개)', '안경 쪼다(안쪼)' 처럼 즐비한 야유들만 가득한가 하면 최고존엄 '대투수님'도 동일인을 부르는 호칭이다. 하지만 그 모든 별명들 중 기아 팬들이 양현종에게 갖는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별명은 '모지리 막내딸'일 것이다.
  도대체 왜 저러나 싶어 집안의 모지리라며 불평도 하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금지옥엽 애지중지하는 보물같은 막내딸. 저 2009년에는 로페즈, 구톰슨, 윤석민이라는 리그 정점의 선발진의 끄트머리를 쫄랑쫄랑 따라다니던 그 모지리 막내딸이 이제는 리그 정점에 군림하는 KBO의 정상급 에이스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달라진 위상에 감개가 무량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폭망한 팀의 에이스 노릇을 기대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 폭망한 팀에서 홀로 버티는 모습에 노심초사 안쓰러워하면서. 그 모든 게 기아팬들이 양현종에게 갖는 복잡한 마음일 것이다.

  그 모지리 막내딸이 오늘, 벌써 수 년째 리그 최강의 포식자인 삼성을 상대로 여덟 이닝동안 130여 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올해 들어 양현종이 보인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지난 경기에서 글러브를 던져가며 스스로에게 화를 내던 모습을 멋지게 극복했고, 평자책은 다시 1점대. 평자책 5걸 중 1위인 양현종을 제외한 나머지 넷이 모두 외국인 용병 투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 양현종의 모습은 KBO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리라 믿는다.
  다만 그런 사실들 이전에, 오늘 양현종이 보여준 역투와 포효, 그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한다.
  양현종에게는 오늘 그럴 이유가 있었다.

  오늘은 양현종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1.

  호세 리마José Desiderio Rodríguez Lima라는 선수가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9승을 올린 선수였지만, 이후 저니맨 생활을 하며 멕시코와 도미니카를 전전한 끝에 한국까지 흘러든 투수다. 리마가 KBO에, 그 중에서도 기아 타이거즈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2008년.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리마는 이미 고령이었고, 구위는 바닥을 기었으며, 장기였던 체인지업도 약발이 다 떨어진 다음이었다. 결국 리마는 KBO에서도 버티지 못하고 시즌 중반에 퇴출당했다.

  하지만 그런 부진함에 비해 리마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유쾌하고 붙임성있는 성격의 리마에게 선수들과 팬들은 호감을 느꼈으며 그 호감에 대해 리마는 충실한 팬서비스와 친근감 있는 장난으로 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0승에 가까운 성적을 올린 투수였음에도 열악한 무등구장의 환경에 대해서도 불평 한 마디 없었다. 그 쇼맨십의 대명사가 된 '리마 타임'부터, 불후의 걸작 '재주 스패로우'까지. 종범갑 역시 리마가 성적만 더 좋았으면 훨씬 더 큰 인기를 끌었을거라며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It's Lima time!"

  많은 선수들이 리마를 좋아했지만, 그 중에서도 리마와 가장 친했던 것은 양현종이었다. 양현종과 리마는 거의 서로를 아버지 아들로 부를 정도로 친했다고 한다. 그 무렵 리마는 이미 언제 잘릴지 모르는 하루살이 용병이었고, 양현종은 방어율 5점대 후반의 앞길이 막막한 2년차 풋내기였다. 그렇지만 리마는 언제나 양현종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려 갖은 애를 썼다. 너 활발한 성격인 것 다 아는데 왜 그렇게 기죽어 지내냐. 마음먹고 던지는 네 공은 아무도 못친다. 어찌 생각하면 뻔하고 단순한 충고였지만, 그래도 한창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던 양현종에게 리마의 말들은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일까.시즌 중반 예상된 수순으로 리마가 방출되었을 때, 양현종은 그 때도 성적부진으로 헤매며 2군에 있었던 탓에 그 소식을 듣지 못했다. 결국 뒤늦게 리마의 방출을 알게 된 양현종은 펑펑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듬해. 양현종은 리그 최강의 선발진의 일원으로서 V10의 일익을 담당하면서 포텐셜을 터뜨린다.

  그리고 다시 이듬해.
  양현종은 2010년 6월 2일, 생애 최초의 완봉승을 기록했다.

  해설진이 인터뷰에서 지금 제일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양현종은 눈물을 흘리면서 대답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호세 리마가 기억난다고.
  그는 자신에게 참 많은 것들을 해주었노라고.
  
  






  2.

  양현종을 보다 보면 참 정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나는 다른 기아 팬들에 비해 유난히도 양현종에게 더 '모지리 막내딸'의 모습을 보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등번호 54번은 2008년 방출된 입단동기 이준수의 번호를 단 것이다.
  
  그의 모자 겉에 새겨진 DH는 201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 이두환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그의 모자 안쪽에는 리마를 위한 'Lima time', 뇌경색으로 쓰러진 김동재 전 코치를 위한 'DJ 87', 그리고 'CCR'이 새겨져있다.



  CCR은 양현종의 한 여성팬의 이니셜이다.

  2010년 6월 5일.
  그녀는 혈액함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고, 양현종은 그녀가 꼭 한 번 자신과 통화를 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구단을 통해 전해듣는다.
  양현종은 그를 흔쾌히 수락했지만, 하필 그 날 그녀의 상태가 악화되는 바람에 통화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2010년 6월 18일.
  그 일을 못내 마음에 걸려하던 양현종은 경기가 끝난 후 구단버스 대신 혼자 택시를 타고 일산 암센터로 향했고,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마스크를 쓴 채 링겔을 맞으며 침대에 누워 기침을 하고 있었다. 망설이던 양현종은 자신의 싸인볼과 기아 선수들의 싸인지를 선물로 건넸다. 그러자 그녀는 마스크를 쓴 채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웃었다.
  양현종은 그녀를 스스럼없이 누나라 부르면서 잠시간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자신이 20승을 하는 날 그녀를 반드시 VIP석에 초대할 것이고, 그 날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투구를 보여주겠노라고, 그러니 반드시 나아달라고 약속한다.

  2010년 6월 27일.
  결국 그녀는 사망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죽는 순간까지 손에 양현종의 싸인볼을 쥐고 있었다면서, 유골함 옆에 공을 두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양현종은 그를 승낙했다. 그리고 그 날부터 리마의 이름 옆에는 CCR이 새겨진다.

  http://osen.mt.co.kr/article/G1006290338



  


  등에, 모자 겉에, 모자 안에.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동료와 은사와 팬의 이름을 새기고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
  
  그로써 그 한 경기 한 경기, 일 구 일 구 모두가 그 기억들을 되새기는 과정이 되며
  그럼으로써 양현종은 매 경기에 자신의 야구 인생을 담아내는 투수이고, 그것을 가능케 한 사람들을 매 경기 자신의 투구로서 되살려내는 투수이다.

  그 산더미 같은 기억들을 짊어지고서 공을 던지기에 나는 양현종에게서 안쓰러움과 대견함을 동시에 보는지도 모른다.
 





  3.


  오늘은 2015년 5월 23일.
  호세 리마의 다섯 번째 기일이었다.


  한국 야구 팬들 중 몇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오늘 리마의 이름을 기억했을까.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 리마의 이름을 떠올린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양현종의 역투와 포효 속에서 그 이름을 떠올렸으리란 사실이다.
  만일 6월 27일에도 양현종이 공을 던진다면 많은 이들은 양현종의 한 여성팬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고
  그의 모자에 새겨진 DH를 볼 때마다 사람들은 이두환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일찍이 양현종이 기억하고자 한 사람들은 양현종의 공을 통해 우리의 기억에서도 되살아난다.
  양현종의 특별한 날은 우리의 특별한 날이 된다.
  
  그러므로.
  그러므로 내 기억 속에서, 그러한 일을 가능케한 양현종은 언제나 대투수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자랑스러운
  그런 모지리 막내딸일 것이다.
  






P.S

‘134구’ 양현종 “호세 리마를 기억해주세요”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505260859433&sec_id=51020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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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5/05/23 23:57
수정 아이콘
어우... 먹먹하네요..

오늘이 리마 기일이었군요...
천재의눈물
15/05/23 23:57
수정 아이콘
와.. 오늘이 리마 기일인줄은 정말몰랐네요.
멋진글 감사합니다.
더딘 하루
15/05/24 00:01
수정 아이콘
추천박읍니다. 기아팬으로서 햄종이형이 더더욱 멋져보이네요..
Lightkwang
15/05/24 00: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양모지리 화이팅!!
키스도사
15/05/24 00:03
수정 아이콘
예네치카 님을 보면 글에서 여운이 느껴진달까....글을 참 잘쓰세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사상최악
15/05/24 00:05
수정 아이콘
다른 말이 필요없네요.
감사합니다.
Jon Snow
15/05/24 00:05
수정 아이콘
와.. 양현종 선수 멋있네요..
솔직히 약간 불호였었는데 180도 바뀌었습니다.
15/05/24 00:05
수정 아이콘
오늘이 생일이라 기억하고 있지요. 기아팬은 아니지만 양현종선수 개인적으로는 관심도 가더라구요.
요새 잘하는거 보니 좋네요
15/05/24 00:08
수정 아이콘
야알못이 보기에도 정말 멋진선수네요..

양현종 화이팅
15/05/24 00:08
수정 아이콘
리마 기일이라는 말 듣고 오늘은 기아가 이기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양현종의 역투가 빛나는 하루였습니다.
15/05/24 00: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추천하고 갑니다.
그런데 양현종 선수가 한동안 부진하다 작년부터 다시 에이스급 기량을 되찾은 거 같던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자세히 아시는 기아 팬 계시면 설명 좀 부탁하고 싶습니다.
Endless Rain
15/05/24 00:15
수정 아이콘
이번 스캠때 거의 공을 던지질 않아서 최근 인터뷰에서도 공을 던지긴 하는데 이게 느낌이 하나도 없이 그냥 던지는 것 같다고 했었죠
원래 특유의 패스트볼 구위로 승부하는 선수였는데 3-4월에 구속도 안나오고 겨우 꾸역꾸역 맞춰잡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스캠에서 던지지 않아 좀처럼 찾지 못하던 투구에 대한 감을 서서히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아서 패스트볼이 날림으로 널뛰기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시즌초반에 볼넷 남발하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스캠때 다른 선수들이 2천구씩 던지는걸 선발 하면서 던지며 감을 찾아간다고 봐야겠죠?
자세한건 다른분이 덧붙여주세요
Endless Rain
15/05/24 00:24
수정 아이콘
아참.. 여쭤보신게 데뷔 이후 년도별로 물어보신건가보네요
09시즌 12승으로 간만에 나온 타이거즈 좌완선발
10시즌 16승 했으나 후반기에 폭망하며 시즌을 끝낼때 Era가 4.25까지 올라감
폭망한 10시즌 기아타이거즈 사정(유일한 에이스)과 아시안게임 차출 등으로 무리했던 결과
성치않은 몸상태로 11시즌 맞이 - 폭망
(컷패스트볼 배워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한참 돌았는데 그거라기 보다는 몸상태가 안좋아서 밸런스를 아예 잃어버린 상태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12시즌에도 밸런스 못찾으며 폭망
13시즌 갑자기 밸런스 찾고 무릎높이 몸쪽 패스트볼을 팡팡 던져대며 전반기 폭격하였으나 삼성전에서 김상수에게 홈런맞으며 옆구리가 찢어지는 부상 당하고 시즌 마감(그 이후로 김상수만 만나면 뭔가 잘 못던지는 느낌... 오늘도 그랬죠)
14시즌 본인 스스로 체력관리 중점두고 에이스모드 했으나 결국 역시 여름 지나며 살짝 방전, 그래도 토종에이스 자존심을 지킴


삼진 잡고도 볼넷 주는 널뛰기 제구가 어느정도 본인이 원하는대로 들어가기 시작한게 13시즌부터인데요
그때부터 타자들이 젤 치기 힘들어하는 무릎높이 패스트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더 각이 신인시절보다 훨 예리해진 것도 있구요
그리고 타자들과 싸우는 요령도 좀더 늘어서 제구 안되는 날에는 맞춰잡는 피칭도 할 줄 알게 되고 뭐 그런그런 것들이죠
9th_avenue
15/05/24 02:55
수정 아이콘
13년도 그 삼성과 게임은 지금 생각해도 기분 더럽죠. 그냥 진거면 괜찮은데.. 하필 그 때 권성욱 캐스턴지? 이기호인지..
옆구리 부상으로 주저앉으니까 뭐 홈런맞고 무릎을 꿇었다고 별 허접쓰레기 같은 코멘트를 하길래.. 기억이 강렬하게 남네요.
그 이후에 캐백수랑 삼용철은 진짜 재수없어서 볼륨끄고 봅니다.
Endless Rain
15/05/24 02:59
수정 아이콘
이기호일겁니다 삼성좋아하기로 유명한 분....
거기에 하일성이 뭐 시덥잖은 이상한 개소리 지껄여서 기분 엄청 나빴었어요
천재의눈물
15/05/24 00:16
수정 아이콘
10년 전반기에 좋은모습보이면서 류-김-양 이라는 좌완트로이카 설레발 기사 나옴.
후반기 망,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

11년 양현종 데뷔이래 최악의 망시즌

12년 부상으로 단 1승

13년 전반기에 9승을 올리면서 류현진해외진출, 김광현부진 으로 좌완원탑소리 듣다가 부상으로 9승으로 시즌마감

14년 역시 전반기에 날라다니며 평자책 1위찍다가 후반기에 망, 평자책 1점이상 상승, 그래도꾸준히 로테지켜 최동원상 수상...
크로스게이트
15/05/24 00: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4월이야기
15/05/24 00:11
수정 아이콘
오늘 양현종은 리그 최고의 투수였습니다.
기아팬은 아니지만 제가 가슴이 벅차더군요.

09년 패넌트레이스 마지막 즈음에 눈여겨본 선수였는데 포텐 만개해서 좋네요.
글러브에 '魂' 글씨가 참 맘에 들었었죠.. 헌데 알고 보니 글러브 메이커 이름이었다능;;;

암튼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ndless Rain
15/05/24 00:17
수정 아이콘
5월 23일은 참......많은분들의 기일이네요
노무현 대통령, 호세 리마, 송지선 아나운서.......

리마 기일이라서 양현종이 더 잘하겠거니 했는데 진짜 역투를 보여줬네요
갈수록 구위가 올라오는 느낌이라서 기대가 됩니다
여름 지나면서 퍼지는 체력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갈수록 신경쓰고 있으니 올시즌엔 훨 낫겠지요
무라딘
15/05/24 00:3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15/05/24 00:36
수정 아이콘
명 투수코치인 칸베 옹하고도 친했죠.
칸베 옹 있을때만해도 젊은 투수들이 많이 성장했는데 대표적인게 양현종, 곽정철이고요. 사실 양현종하면 10년도가 임팩트가 남는데 09년도에 이미 상당히 좋은 투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시즌 중반 이후에 터졌고, 당시 투수,야수들 중에 플루크 터진 선수들이 많아서 좀 가린감이 있었죠. 코리아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상당히 호투 했고요.
그러다가 한창 양현종 한창 헤맬때는 칸베옹 없어서 그런것 아니냐는 말 많이 나왔는데 그러다가 어느순간 다시 에이스로 성장한데에는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광주 출신에다가 기아에 애정이 많은 양현종 입장에서는, 윤석민이 2011년부터 계속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한데에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꼈겠죠. 자기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 말입니다. 데뷔 시즌부터 자기와 함께 차기 선발감으로 평가 받았던 곽정철, 이범석 등은 사라지고 그렇다고 서재응, 김진우 등 베테랑에게 기댈 수도 없는 상황인 총체적 난국에서 혼자 소년가장으로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큰 듯 해요. 윤석민이 올해든 언제든 언젠가는 선발로 전환되겠지만 전 이미 기아의 에이스는 양현종이라고 생각합니다.
15/05/24 00:42
수정 아이콘
추... 추천!!
영원한초보
15/05/24 01:06
수정 아이콘
숙연해지네요.
야구팀 내에서 성적이 안나오는 선수를 동료 선수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 볼까 궁금한 점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런걸 보면 선수 기용은 감독이 하는 것이고 현 상태에서는 지금 나온 선수들이 최선이라는 일종의 믿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e스포츠도 일반 스포츠와 똑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lol판을 보면 오래동안 같이 해온 팀원한테도
실력에 대한 비난을 하는 것을 보면 이런걸 보고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raveGuy
15/05/24 02:09
수정 아이콘
08년도 군생활을 버티게 해준 호세리마의 토테미즘과 일기투수 양현종...그땐 저 둘보는것만으로도 정말 암흑기였지만 즐거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호세리마 기일이었다니, 거기에 양현종이 엄청난 호투까지 정말 의미있는 날이 되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 최형우 삼진잡고 포효는 멋졌습니다!
15/05/24 02:15
수정 아이콘
추천.
오늘 양모지리는 참 멋지던데요.
늘지금처럼
15/05/24 02:27
수정 아이콘
오늘 양현종 선수는 정말 언터쳐블이더군요;;; 정말 멋있었습니다!
리듬파워근성
15/05/24 02:29
수정 아이콘
이런 일이 있었군요. 멋진 사나이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롤러코스터
15/05/24 02:41
수정 아이콘
모자에 저런 사연들이 얽혀 있는 줄은 몰랐네요.
DH만 알고 있었는데 등번호까지도..
좋은 글 감사해요.
9th_avenue
15/05/24 02:53
수정 아이콘
오늘 양에이스님의 투구는 작년 챔필 개막경기 보다 더 감동을ㅠㅠ
외계인
15/05/24 03:16
수정 아이콘
오늘만큼은 모지리가 아닌 에이스였습니다.
비익조
15/05/24 06:24
수정 아이콘
모지리모지리 하지만 정이 많고 착한 선수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아갤러
15/05/24 08:16
수정 아이콘
멋진선수네요 야구는 잘안보지만 양현종이라는 이름은 기억할수있을것같아요
즐겁게삽시다
15/05/24 08:39
수정 아이콘
ㅠㅠ 엄청난 선수였군요
천도리
15/05/24 09:15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립니다..
come32855
15/05/24 18:18
수정 아이콘
아래아래 글에도 댓글 달았었는데, 제 직관 넘버원 경기가 작년 챔필개막전 양현종 대 이재학 선수였는데,

어제 양현종-필-윤석민 선수로 이어지는 경기를 보고 어제 경기가 제 직관경기 넘버원이네요..

사실 결혼식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충동적으로 혼자 갔다가 얻어걸려서 기분이 더 좋네요 크크
15/05/24 23:07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 신경쓰여요
15/08/31 23:18
수정 아이콘
글도 잘 쓰시고, 글감도 좋고, 글감이 되는 사람도 너무나도 아름답고. 삼위일체네요. 잘 읽었습니다.
목화씨내놔
15/09/03 16:15
수정 아이콘
안쪼! 안쪼!

해태와 기아 팬은 아닌데. 이상하게 안쪼랑 치홍이는 너무 좋네요. 크크.

홧팅!!
정시레
15/09/03 16:32
수정 아이콘
어우...야구 잘 모르는데.. 보면서 눈물을 막 흘렸네요
요새 감정없이 살았는데 눈물이 막 나와서 그냥 닦지도 않고 계속 흘리면서 봤어요
리마라는 사람이 있었군요..
양현종 선수 좋은 사람이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티타늄
15/09/05 20:56
수정 아이콘
어떤 노력을 하면 이리 글을 잘쓰게 될까요. 부럽습니다.
배우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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