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4/15 06:27:23
Name netgo
Subject 바둑과 스타크래프트 - 위기십결 (圍棋十訣)
스타크래프트와 바둑, 아주 유사한점이 많다는 걸 아십니까?.

맵이 바둑판이라 할수 있겠고, 전략 전술 게임이라는 점. 개인전 단체전이 다 가능하다는것. 방송사 주관의 경기가 열리는 점. 엘리전은 바둑에서 수상전이라 할수 있고, 콘트롤은 수읽기, 빌드는 정석류등등. 각 스타팅 포인트는 바둑판의 각 귀라고 할수 있고요. 선수에 따라 스타일이 다른 경기 결과가 나오고, 똑같은 경기가 나오지 않지요. 유명한 바둑 용어 중에 사귀생 통어복 필승이란 말이 있는데요. 사귀를 다살고 중앙까지 관통하면 이긴다. 스타크래프트에 적용해도 되는 말이지요.

바둑의 십계명이라고 불리우는 위기십결이 있는데요. 스타크래프트에도 적용됩니다. 이 위기십결에 대해 알아보겠읍니다. 스타십결!

위기십결 (圍棋十訣)
                                
위기십결이란 바둑을 잘 두기위한 10가지 비결로 바둑의 십계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기십결의 작자는 지금까지는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이자 당 현종의 바둑 상대역 기대소(棋待詔) 벼슬을 지냈던 바둑고수 왕적신(王積薪)이라는 설이 정설이었는데요. 1992년 여름 대만의 중국교육성 바둑편찬위원인 주명원(朱銘源)씨가 위기십결은 왕적신의 작품이 아니라 송나라 때 사람 유중보(劉仲甫)의 작품이라는 새로운 학설을 제기하게 됩니다.

부득탐승(不得貪勝) : 욕심을 부려서는 이기지 못한다. 盤前無心 (반상무심)
입계의완(入計宜緩) : 적의 세력권에 들어갈 때는 깊게 들어가지 마라.
공피고아(功彼顧我) : 적을 공격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라. 我生然後殺他 (아생연후살타)
기자쟁선(棄子爭先) : 돌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先手)를 취하라.
사소취대(捨小就大) :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곳으로 나아가라.
봉위수기(逢危須棄) : 위험을 만나면 모름지기 버려라.
신물경속(愼勿輕速) : 부디 경솔하거나 빨리 두는 따위를 하지 마라.
동수상응(動須相應) : 행마(行馬)를 할 때는 이쪽 저쪽이 서로 연관되게 하라.
피강자보(彼强自保) : 주위의 적이 강하면 내 말이 갈라지지 않게 보강하라.
세고취화(勢孤取和) : 내 형세가 외로우면 싸우지 말고 화평을 취하라.

1. 부득탐승(不得貪勝) Greed for the win takes the win away.

너무 이기려고 욕심을 부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부득탐승이란 너무 이기려고만 들지 말라는 충고입니다. 그러니 게임을 할때, 신념을 가지고 다른것에 욕심을 가지지 말고 게임에 임하라 그런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친구분과 일대일로 경기할때 열받아서 평소대로 했으면 이길경기를 놓치게 된 경우가 있었읍니까? 이번에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박성준 선수가 이야기 했듯이 골든마우스에 욕심을 내다 보니 경가가 잘 안플렸다고요.

2. 입계의완(入界誼緩) Play away from thickness.

적의 세력권(경계)에 들어갈 때는 무모하게 서둘거나 깊이 들어가지 마라.

적당히 압박만 해주어야지 정확한 판단없이 무리하게 들어갈경우 허망하게 게임에서 지게 됩니다. 무리하게 압박후 내 병력만 다 잃었을경우 역러쉬에 게임은 금방 끝나게 되지요.

3. 공피고아(攻彼顧我) Make a fist before striking.

상대방을 공격하고자 할 때는 먼저 나 자신을 돌아 보라.

상대방의 공격에 앞서 혹시 빈집털이 당할일은 없느지, 예기치 않은 드랍을 당할 소지는 없는지 등을 일단 확인하라는 말입니다.

4. 기자쟁선(棄子爭先) Sacrifice for an initiative.

선수를 잡기 위하여 버려라.

소임을 다한 병력에 아쉬워 하지 말고, 내 스타팅하나를 포기하더라도, 기세를 잡아 대세를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이지요. 정찰을 위해서 죽으러 가는 내 유닛과, 마인 제거를 위하여 달리는 질럿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5. 사소취대(捨小就大) Don't trade a dollar for a penny.

눈앞에 작은 이득을 탐내지 말고 대세상의 요소를 취하라.

너무 유명한 말이니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6. 봉위수기(逢危須棄) Abandon stones in danger.

위험에 처할 경우에는 모름지기 버리던가 또는 시기가 올 때가지 보류하라

기자쟁선과 일맥상통하는 말인데요. 멀티하나를 과감하게 포기해야 할수도 있는 것이고. 혹은 상대방이 내가 버리는쪽을 타격하는 동안 딴곳을 공격하여 이득을 얻을수도 있습니다. 내 버리는 곳을 타격후 돌아가는 적의 병력을 공격할수도 있는 것입니다. 결단의 시기입니다

7. 신물경속(愼勿輕速) Make a play with prudence.

경솔히 빨리 플레이 하지말고 신중히 생각해서 플레이하라는 말이다.

발끈러쉬일 경우 대개의 경우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한번 두번 더 생각해라 그런 말입니다.  경솔히 플레이할경우 착각과 실수를 동반하겠지요.

8. 동수상응(動須相應) Get moved to work together.

플레이를 할 때는 병력들이 서로 연관되게, 호응을 하면서 이끌어 가는 방향으로 움직여라.
상대가 움직이면 나도 움직이고 상대가 멈추면 같이 멈추는 호흡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다크 템플러 오고 있는데 디텍팅수단이 없다면요? 그리고 공격시 따로따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유닛이 상호 연관을 이루면서 공격하라 그런뜻입니다 뮤탈, 저글링, 럴커 따로따로 간다면, 필패입니다.

9. 피강자보(彼强自保) Don't throw an egg at a wall.
                                
주위의 적이 강한 경우에는 우선 내 병력을 먼저 보살펴라

형세가 조금 불리하다고 해서 상대의 세력권에 마구 뛰어 든다거나  내 병력 상황에 약점이 많은데도 싸움을 벌리는 것은 패전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마재윤 선수를 생각해 보세요.
                                                                
10. 세고취화(勢孤取和) Make a peace move in  disadvantageous.

상대 세력 속에서 고립되어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안정하는 길을 찾아라.

상대 세력이 강하면 일단 순간의 공격을 막아내 가면서 빨리 멀티 하나를 한다던지, 상대 멀티를 견제해 시간을 버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스타십결 열심히 외워서 공방하수의 길을 벗어납시다! 전략게시판으로 가야하나요?

마지막으로, 위기십결에서 위기는 위험한 시기란 뜻이 아니고, 중국어로 바둑이란 뜻이랍니다. 발음은 웨이치 이렇게 하고요. 일본에서는 '코' 가 바둑이고요. 영어로는 'go' 가 바둑이랍니다. 일본에서 위기중에 기만 따서 이름을 불렀고 그것이 영어권으로 넘어간거지요.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4-17 08:1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ulla-Felix
06/04/15 06:30
수정 아이콘
완전 최연성의 플레이군요. 박성준, 임요환 같은 공격적인 플레이어들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많은데 저 10계명에 최연성의 플레이를 대입하면
무서울 정도로 맞아 떨어집니다.
DeaDBirD
06/04/15 06:5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위기십결은 바둑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전쟁을 위한 격언이니까요. 바둑과 스타크래프트는 참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체념토스
06/04/15 06:55
수정 아이콘
흠 근데 스타크래프트 실시간 전략 게임이라... 좀더 타이밍이라는 부분에 집중해야 될듯 합니다.. (물론 저 말들 중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지만)
Pusan[S.G]짱
06/04/15 07:09
수정 아이콘
사소취대(捨小就大) :눈앞에 작은 이득을 탐내지 말고 대세상의 요소를 취하라.
세고취화(勢孤取和) : 상대 세력 속에서 고립되어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안정하는 길을 찾아라

이거 2개가 맘에 드네요. 둘다 운영의 묘. 예전 박태민이나 지금 최연성 스타일이겠지요


그리고 처음에 스타팅포인트 잡고 서플라이 짓고 시작하고 이런게 바둑이랑 너무 비슷하죠. 귀에서 시작하는거니까. 그리고 점점 멀티먹으면서 지역 확장하고. 근데 스타 컨트롤을 바둑기사들의 수읽기와 비교하는건 좀 ^^;;;
06/04/15 07:29
수정 아이콘
Pusan[S.G]짱님, 그런가요? 하지만 콘트롤과 수읽기, 둘다 세밀한 기술적요소이고, 콘트롤 실수나 수읽기 실수가 전투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둑에 있어서 사활에 관련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거나 콘트롤 연습하는거나,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 뜻하는 바가 같지 않을까요?
06/04/15 07:46
수정 아이콘
저는 왜 십계명을 읽으면서 사소취대가 형사취수로 읽혔을까요 쿨럭..
소나비가
06/04/15 07:49
수정 아이콘
냉소적인 시각인거 같아 죄송하지만,바둑, 스타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의 모든일은 궁극적으로 거의 같은 원리를 담고 있는것 같습니다. 스포츠, 컴퓨터게임. 우리 인생 자체..
06/04/15 07:51
수정 아이콘
소나비가님, 결코 냉소적이지 않답니다. 어차피 바둑 한판에 인생이 들었다는 말도 있듯이, 스타 한판에도 희노애락이 녹아 있는 것이겠지요. 바둑과 스타를 핑계로 해서, 옛 성현의 말씀 한마디 음미해보는것도 좋은 일이겠지요~
06/04/15 08:07
수정 아이콘
Orbef님, 헉 입니다. Orbef님의 형님께서 굉장한 미인분과 결혼을 하셨을것 같다는.. 쿨럭
06/04/15 08:18
수정 아이콘
아.. 있긴 있지만 저도 결혼을 한지라.. ^^땀
06/04/15 09:56
수정 아이콘
사활 연습과 컨트롤 연습... 비슷한 면도 있겠네요. 둘 다 특정 형태의 국지전에 대한 반복된 연습을 해서 실전에서 거의 딜레이 없이 기술을 구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요.
정현준
06/04/15 12:32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하 형사취수 ^^;;;;
06/04/16 00:51
수정 아이콘
스타와 바둑 뿐만 아니라 서로를 견제하고 겨루는 모든 항목에 해당될만한 격언들이네요.
Jay, Yang
06/04/17 18:38
수정 아이콘
전략,전술게임이라는 면에서 바둑과 흡사하지만, Mouse movement 혹은 Keyboard tapping 같은 Active한 면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스타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05 YANG..의 맵 시리즈 (5) - Blue Diamond Final [9] Yang6273 06/04/19 6273
704 맵의 새로운 패러다임... 백두대간(白頭大幹) [30] 라구요9895 06/04/16 9895
703 바둑과 스타크래프트 - 위기십결 (圍棋十訣) [14] netgo5949 06/04/15 5949
702 자신이 한말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것. [8] 제네식7379 06/04/13 7379
701 스타크래프트 esports 팀 운영방안에 대한 제언 [11] netgo6072 06/04/12 6072
700 사형제도에 관하여... [76] IntiFadA5704 06/04/11 5704
699 미국 실리콘 밸리 - 첫 이야기 - 정리해고, 퇴직 [11] netgo6739 06/04/11 6739
698 이번 신규맵을 해보고.. [11] 하늘하늘8142 06/04/11 8142
697 [잡담]스틸 드래프트가 만들어지기까지. [36] Davi4ever7319 06/04/08 7319
696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61편(BGM) [29] unipolar6390 06/04/07 6390
695 최연성의 스포츠서울 스타고백 모음집 + 최연성 선수에 대한 나의 생각 [57] 말코비치16666 06/04/03 16666
694 온게임넷 스타리그 24강 대진방식 정리(베타버전) [66] http9435 06/04/01 9435
693 프로토스로 저그를 이기는 법. [71] 4thrace13701 06/04/01 13701
692 "이윤열, 개선이 아닌 개혁으로" [31] Frank Lampard12301 06/03/29 12301
691 하드코어 질럿 [17] legend7632 06/03/29 7632
690 #유즈맵세팅 개론, 그리고 생산과컨트롤 [15] Ase_Pain9660 06/03/28 9660
689 [yoRR의 토막수필.#19]일상다반사. [18] 윤여광5198 06/03/28 5198
688 동네 오락실 격투게임의 고수들과 박지호 스피릿!! [20] 마음속의빛8326 06/03/26 8326
687 사진 몇 장과 기억들.... [6] 네로울프5525 06/03/27 5525
686 나만의 필살기!! [27] DeaDBirD6234 06/03/26 6234
685 [D4 Replay](8)4년 전의 노트를 꺼내어 [9] Davi4ever5245 06/03/24 5245
684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60편(BGM) [40] unipolar6110 06/03/23 6110
683 온겜 신규스타리그 16강 선발을 위한 3위결정전(16강진출전)의 보완방법 [15] 마술피리7388 06/03/22 738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