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3/20 22:14:51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작은 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이다.

친구는 회사의 인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다지 큰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인사과라고는 해도 과장을 포함해 3명 밖에 없어서 신입 사원을 채용하려면 전원이 면접관으로 나서야 했다.



이 일은 재작년 신입 사원 면접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그 날 마지막 면접 대상은 전문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였다.

정장을 예쁘게 차려 입은 귀여운 느낌의 여자였다고 한다.



그녀는 면접실로 들어서며 꾸벅 인사를 하고, 그대로 접이식 의자에 앉았다.

그 때 친구는 그녀의 허벅다리에서 무엇인가 붉은 것이 뻗어져 나오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 생리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친구는 순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도 친구의 시선을 느꼈는지, 슬쩍 무릎 쪽을 내려다 보았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던지 바로 고개를 들었다.

옆에 앉은 부장도 알아채지 못한 것인지, 판에 박힌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다.



친구 역시 마음에는 걸렸지만 보이지 않는 척하며 서류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살짝 눈을 들어 보자, 그것은 진한 분홍색의 끈 같은 것이었다.



그것이 그녀의 발밑에 칭칭 휘감겨 있었다.

그리고 복사뼈 뒤쪽 근처에 작은 덩어리가 두 개, 희미하게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태아인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두 개의 덩어리가 친구에게 고개를 돌렸다고 한다.

유리구슬 같은 눈이 분명히 친구를 보았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면접이 끝난 뒤였다.



인사를 하고 문 밖으로 나가는 그녀의 발 밑을 다시 응시했지만,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자네, 면접 중에 이상한 곳을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어쩌나.]

당연히 친구는 과장에게 야단을 맞았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생생해서 착각이나 환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친구가 그것에 관해 말할까 주저하고 있자, 과장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성적도 태도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그 사람은 뽑으면 안 되겠어...]



의아한 얼굴로 친구가 과장을 바라보자, 과장은 입을 열었다.

[자네도 보지 않았는가?]

그렇게 말하며 과장은 손을 움츠려 태아의 모습을 그렸다.



Illust by Luin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oreThanAir
12/03/20 22:25
수정 아이콘
오오오- 이건 좀 레알 돋네요-
설탕가루인형
12/03/21 11:19
수정 아이콘
오오 신선한 전개방식이네요. 덜덜덜
감전주의
12/03/21 14:25
수정 아이콘
과장님은 알고서도 담담하게 면접을 진행했다는 말인가요..;;
소녀시대김태연
12/03/21 22:26
수정 아이콘
오오..신선한충격!
12/03/21 22:34
수정 아이콘
과장님이 괜히 과장이 아니었군요. 덜덜...
행복자
12/03/22 13:48
수정 아이콘
과장님 레벨이 후덜덜
키스도사
12/03/23 01:28
수정 아이콘
여자가 낙태를 했는데 그 아이의 영혼이 나타났다는 건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18 [번역괴담][2ch괴담]봉제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504 12/04/10 7504
417 [번역괴담][2ch괴담]서바이벌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69 12/04/09 7269
416 [번역괴담][2ch괴담]침입 금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555 12/04/06 7555
415 [번역괴담][2ch괴담]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95 12/04/05 7195
414 [청구야담]모인(餉山果渭城逢毛仙)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059 12/04/03 7059
413 [실화괴담][한국괴담]검은 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773 12/04/02 7773
412 [번역괴담][2ch괴담]백미러에 비친 것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258 12/03/31 7258
411 [번역괴담][2ch괴담]공원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67 12/03/30 7167
410 [번역괴담][2ch괴담]수해를 떠도는 사람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887 12/03/29 6887
409 [번역괴담][2ch괴담]불행을 부르는 중고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991 12/03/28 6991
408 [번역괴담][2ch괴담]사이버 드러그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37 12/03/27 6937
407 [번역괴담][2ch괴담]상자 속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47 12/03/26 6947
405 [청구야담]산신이 지키려고 한 길지(假封塋山神護吉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15 12/03/23 7215
404 [번역괴담][2ch괴담]방콕, 2003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534 12/03/22 7534
402 [번역괴담][2ch괴담]사고가 많은 역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46 12/03/21 7046
401 [번역괴담][2ch괴담]작은 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873 12/03/20 7873
399 [번역괴담][2ch괴담]유리구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065 12/03/19 7065
396 [번역괴담][2ch괴담]정당방위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113 12/03/17 7113
395 [번역괴담][2ch괴담]가위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95 12/03/16 7195
394 [청구야담]김역관과 천하일색(報重恩雲南致美娥)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311 12/03/14 7311
385 [번역괴담][2ch괴담]노목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336 12/03/13 7336
384 [번역괴담][2ch괴담]죽지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010 12/03/12 7010
380 [번역괴담][2ch괴담]분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66 12/03/10 746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