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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3 20:06:23
Name The Siria
Subject WEG 2005 시즌2 열여섯 꽃에 대한 테제(7) - 도라지,DiDi8,디미타르 알렉산드로프.


도라지(Balloom-Flower) - 상냥하고 따뜻함

 
 길경·도랏·길경채·백약·질경·산도라지라고도 한다. 산과 들에서 자란다. 뿌리는 굵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자르면 흰색 즙액이 나온다. 높이는 40∼10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없다. 잎의 끝은 날카롭고 밑부분이 넓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색빛을 띤 파란색이며 털이 없고 길이 4∼7cm, 나비 1.5∼4cm이다.
 꽃은 7∼8월에 하늘색 또는 흰색으로 위를 향하여 피고 끝이 퍼진 종 모양으로, 지름 4∼5cm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꽃받침도 5개로 갈라지고 그 갈래는 바소꼴이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5실(室)이며 암술머리는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로서 달걀 모양이고 꽃받침조각이 달린 채로 익는다. 번식은 종자로 잘된다. 봄·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날것으로 먹거나 나물로 먹는다. 도라지의 주용 성분은 사포닌이다. 생약의 길경(桔梗)은 뿌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말린 것이며, 한방에서는 치열(治熱)·폐열·편도염·설사에 사용한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백도라지(for. albiflorum), 꽃이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을 겹도라지(for. duplex), 흰색 꽃이 피는 겹도라지를 흰겹도라지(for. leucanthum)라고 한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
 때로는 가식적으로까지 비칠 수도 있는 모습. 그런 모습 속에서 느껴지는 어떤 아픔, 때로는 살기.
 짧게나마 그렇게 글을 남기면서 이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것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아니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느낄 수 있는 어떤 감정이자,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기 때문이다.(어쩌면, 이렇게 글을 쓰고, 후에 다른 말을 할까 두려워서 이기도 하다.)
 유혹의 기술 중에 하나가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친절한 사람에게 침을 뱉고 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그만이다.)
 속에는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웃는 모습 속에 칼을 숨기고, 입에서는 꿀 바른 소리, 달콤한 소리를 해도, 속에서는 상대를 해치는 궁리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적어도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에게 마음을 먼저 주는 것은 사람에게 먼저 느껴지는 그런 감정일 것이다.
 그런 감정과 감정 속에서 느껴지는 마음들의 혼합을 바라보는 시간들이 있다.
 아마, 그것은 상대에게 애정을 느끼는 마음일 것이다.
 비록,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저 바라보는 모습의 연속이기는 하지만.

 전투에서 승부는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 속에 감춰있다.
 늘 냉정해야 하는 모습에 미소가 번지는 광경을 쳐다본다면, 그 속에 자신의 긴장을 잃게 된다. 불행히도, 그 긴장을 잃는 것은 자신을 망치는 길이 되는 것이겠지만, 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불행한 사람이 되는 것이니까.
 아하, 그는 참 상대를 긴장을 잃게 한다.
 그의 운용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별로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어느새 그의 군단은 탄탄한 진을 치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없어 보이는 모습은 그저 전투 전에 흘리는 상냥한 미소일 뿐이다. 상대를 홀리는 그런 상냥한 미소는 사랑에게 시련을 안기고, 승리를 꿈꾸는 자에게 환상이 아닌, 현실의 냉정함을 일깨워준다.
 냉정함.
 덫을 치고, 상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상대가 되도록 더 많은 환상과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도록 만들어 놓는 그런 냉정함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순간을 기다려, 상대를 덮치고 공격하는 순간, 상대는 당황해서 흔들리고, 어느새 진형이 무너진다.
 반면, 그의 진형은 여전히 견고하다.
 상대가 그 허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견고하다. 이미 견고해진 진형에 누군가 들어와 분탕질을 하려는 것은 자살이다.
 후회가 들 것이다.
 그러게 웃을 때, 상냥할 때, 그 속의 독과 마음을 읽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행히도, 이미 그것은 너무 때가 늦어 버렸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 또한 웃음 속에 불운을 안는다.
 애석하게도, 그의 이름이 온 세상에 알려진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필자가 무지한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생각을 가진다. 그가 진정으로 이름을 떨치는 성적을 올렸다면, 이 자리 이상에서 더 높게 바라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DiDi8. 그 이름 이상으로 비상하고, 알려지는 순간이 있었을까?
 불행히도, 그의 경기 속에서 어떤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자신의 칼을 숨기기 위한 웃음을 지을 때, 그 웃음을 알고 덤벼드는 사람에게 무너지는 모습은 또 무엇인지. 마치, 도라지를 산삼으로 착각하고, 버려버리는 그 순간의 모습하고 동일하지 않은가.
 도라지는 그 자체만 놓고 볼 때는 아름답다.
 문제는 산삼하고 비교당할 때는 쓸쓸한 느낌이 든다.
 왜 도라지가 상냥한 미소라는 이름을 얻었는지는 모른다. 아니, 알 필요가 없다.
 산삼과 도라지를 비교한다면,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 아닌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덤벼들지 않으면, 자신을 표현하지 않으면 쓸쓸하게 사라지는 것이 도라지꽃의 운명이니까. 늘 비슷한 산삼으로 속이기 위해 속임수를 위한 도구로 써먹히는 것이 슬프니까.
 도라지를 바라보면서, 결국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를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좋은 센티널이 너무 많기에, 그 빛에 가리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빛에 가려지는 모습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개성과 실력을 드러낼까.
기회이다.

 도라지는 도라지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는 그의 이름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이 그에게 그런 기회가 아닐까. 그의 이름을 몰랐던 이들에게 이름을 가르쳐 주고, 자신만의 센티널을 평가받을 기회. 그리고 살짝 상냥하고 따뜻함을 표현하는 살짝의 센스까지 만약에 곁들여진다면, 더 좋은 것이겠다.
 이름을 기억하게 한다는 것. 상냥하고 따뜻함. 도라지, mTw-DiDi8 디미타르 알렉산드로프(dimitar alexandr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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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두뇌
05/05/23 22:57
수정 아이콘
이 선수 WC3L 등에서는 상당히 유명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임요환 팬 분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지요.
아케미
05/05/24 20:18
수정 아이콘
아… 처음에는 누구인지 몰랐는데, 진공두뇌님 말씀을 듣고 보니 섬광처럼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_-; 어쨌든!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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