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1/12/12 15:34:25
Name Hook간다
Subject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가장. 그리고 아내의 조련술.
요즘 들어 전 전업주부가 된 느낌이다. 그것도 나 나름대로 프로급이라고 생각한다.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난 한식 자격증을 딴 적이 있었고, 결혼이 확정되었을 때, 장모님에게 요리 몇 가지를 배웠다.
그땐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꼈을 때였다.
신랑수업. 신부수업과 똑~같이 신랑도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혼하고 따로 생활하게 되면서 나의 수난은 시작되었다. 신혼때는 아내에게 맛있는 음식 해주고 아내 손에 물을 묻히는 것이 정말 싫었다.
내가 신랑수업을 받게 된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며 난 두 아이의 방에 들어가 이마에 키스를 하는 것이 첫번째로 하는 일이다. 아기의 향기는 너무 달콤하고 푸근해서 정신을 아늑하게 만든다. 다시 잠이 오지만 잠을 자면 안된다. 왜냐면 아내는 잠을 자고 있고, 난 일을 나가기 전에 음식을 차려야 했다.
아내는 육아로 인해 심신이 피폐해져 있다. 피곤함에 극도로 예민하시다. 아내가 깨지 않게 나는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한다.
항상 찌개나 국은 있어야 한다. 아내가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이제 결혼 3년차. 이정도도 모른다면 난 남편이 아니다.
갈치조림을 굉장히 좋아하기에 항상 식탁엔 갈치조림이있어야 한다. 없으면 표정이 썩는다. 그 썩은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 되어있어야 한다.


아! 하민이와 수민이가 운다. 일어났다. 나는 얼른 달려가 두 아이를 안고 달랜다.기저귀 상태를 확인하고 주방으로 가서 분유를 만든다.
분유 이거 정말 맛있다. 분유를 만들 때 나도 한 수푼 씹어먹는다. 정말 맛난다. 분유로 아이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고 다시 주방에 들어가 하던 일을 할 때 아내가 기침하신다. 기지개를 펴며 입을 쩍 벌려 하품하는 자태... 하지만 대놓고 인상을 찌푸리지 못한다.
그리고 내게 다가와 두팔로 나를 안으며 뽀뽀를 한다. 싫은 표정을 지으면 안된다. 전에 한번 삐쳐가지고 각방을 쓴 적이 있었다.

밥을 먹는다. 아내가 먼저 국에 숟가락을 가져간다. 난 아내가 먹는 것을 좀 지켜본다. 보는 것 만으로 배부르다란 말은 집어치우자.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아내가 밥이 맛있다고 한다. 그때 나도 밥을 먹는다. 이게 버릇이 되어버렸다. 신혼 때 밥 맛있어? 이러고 묻는다.맛있다고 하면 그제야 나도 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설겆이를 하고 집안 정리를 모두 마치면 그제야 일을 나간다.

집에서 아내는 가히 여왕이다. 나는 일개미다. 내가 돈벌고 내가 먹이고 내가 집안일한다. 아내는 육아에만 몸과 정신을 쏟아낸다.

내가 좋아하는 날과 싫어하는 날이 동시에 겹쳐지는 날이 있다. 그날이 곧 명절이다. 나는 언제나 그랬듯 장모님댁으로 먼저 간다.
이유가 있다. 장모님댁에 가면 내 권위는 극강에 이른다. 마치 말 한마디에 아내의 목을 칠 수 있을 정도의 권위를 지닌다.
난 장인어른과 맛있는 장모님의 요리솜씨를 맛보고 장인어른과 수다를 떨며 체스, 장기, 바둑에 시간을 보낸다. 아내는 장모님의 말에 고분고분 음식 및 집안 일을 한다. 애기보는 것도 아내가 다 한다.
이유는 딴거 없다. 집에 우연히 장모님이 들렸는데 내가 앞치마 두르고 집안일을 하는 것을 본 것이다. 아내가 일했으면 그러지 않았을 거다.
아내는 밖에 나가서 친구 만나는 날이어서 집에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내가 하는 수밖에.
내가 하는 꼬라지를 보니 장모님이 많이 속상하셨는지 장모님 댁에 가면 모든 집안일에서 손을 떼게 만든다. 설겆이라도 해드릴게요. 하면
집에서 맨날 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왜 하냐고 안된다고 하신다.

난 외가댁이 싫었다. 아니 어릴 적엔 정말 좋아했다. 방학때면 혼자 외가댁에 갈 정도로 좋았다. 물론 용돈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싫어졌다.
외가댁은 정말 여인천하다. 딸이 9명이었고, 온 가족이 모이면 이모님, 이모부, 형님, 누나, 동생들... 그리고 형수님들.... 또 조카님들;;
대충 50명이 넘는다 -0-;;
설날때 새해인사 드리고 새뱃돈을 받으면 거의 100이 넘는다. -0-; 고등학교 졸업때 컴퓨터를 살 정도로 새뱃돈을 받았을 정도의 대가족이었다.
각설하고... 친척들 중에서 두 형님과 누나 그리고 나만 결혼했는데.... 내 아내만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외가댁에서 내 아내는 일을 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그 일을 돕는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나만 아들을 갖고 있고, 또 큰이모님의 요리 제자가 바로 나였다.
내 요리 솜씨는 정말 내가 생각해도 잘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아내는 이쁨을 많이 받는다. 외가댁에 가면 모두가 내 적이었다. 나를 어찌나 부려먹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명절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다.

한번은 장모님댁에서 평생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내의 매운 손과 포풍 잔소리였다.

아내를 정말 좋아했다. 난 아내가 행복하기를 정말 간절히 바랐다.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아내가 행복하다고 해서 나까지 행복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째 가면 갈수록 전업주부가 되어가는 나를 본다. 손이 까칠하다... 이게 주부 습진인 건가?
내가 습진에 걸리면 아내는 내 손을 잡고 약을 발라준다. 그럴 때면 마음이 찡하다.

결혼 기념일이 되었을 때 값비싼 보석 보다 같이 게임하고 싶다면서 컴터 두 대 새로 뽑자는 아내의 말에 감동도 했다.
나와 함께 놀고 싶다는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그리고 잠을 청할 때 "오빠 오늘 수고 많았어~ 이러면서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작은 위로의 말과 행동으로 나의 피로를 씻어준다.

하지만 아내의 조련술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런 감동적인 조련술도 있지만 아주 극악한 조련술도 있다.
두 가지의 협박이 있다. 하나는 용돈, 그리고 하나는 각방이다.
월 400~ 500만의 수입이 들어온다. 거기서 내 용돈은 10만원이다. 기름값이나 핸드폰 이런건 카드로 따로 한다 하지만 내 용돈은 정말 턱없이 부족하다. 점심값만도 못한 용돈이다.
이 용돈을 가지고 협박을 하는 것이다! 벽에 부딪힌다. 그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지혜와 과감함은 내게서 찾아 볼 수 없다.
순종한다. 그것밖에 없다. 개겼다가 패가망신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각방. 원래 혼자여서 뭐 혼자 잠을 잘 자고 그랬는데 결혼 이후로는 혼자 자는 것이 익숙치 않다. 나는 아내의 품에 안겨서 자야
잠이 오기까지 이르렀다. 위에 각방을 쓴 적이 있다고 했는데 3일 동안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잠이 안와서 한 새벽 4시까지 못자다가 잠을 잤다.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고 나 스스로 생각해본다. 그래서 각방이라는 말에 나는 꼬리치는 개가 되어야 했다..
남자의 자존심은 아내의 조련술 앞에는 꿈틀대지도 않는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부들부들 손이 떤다. 크윽 ㅠㅠ 친구들과 형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야, 니가 무슨 신랑수업이야?"
"너 그러다가 나중에 뒷감당 못한다."
"야, 기세싸움이야! 기세로 밀어 붙여!"
"남자 망신 다 시킨다. 너 나 부르지 마."
주옥같은 조언들이었는데 그땐 왜 그 말들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는지...
첫째 아들은 절대 이렇게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절대! 네버!
둘째 딸 수민이가 어여 10살이 되길 빌어본다. 요리를 전수하고 싶다. 요리만이라도 내 손이 가지 않으면 그래도 살 만할 것 같다.
아내는 나의 이 노고에 피식 웃을 것이다. 이미 자신의 조련술에 헤어나올 수 없음을 아내는 알고 있을 것이다.
아내는 무섭다. 분명 여자이고 약한 존재임이 분명한데 가장의 위엄을 송두리째 씹어먹는 아내의 위엄앞에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어쨌든 아내는 정말 대단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 Noam Chomsky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2-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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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스밤
11/12/12 15:39
수정 아이콘
요즘 PGR21에 자꾸 결혼을 선동하는 글이 올라옵니다. 배후가 누구인지, 검찰 조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11/12/12 15:44
수정 아이콘
전 그냥 결혼이란 단어를 잊고 살아야겠네요...
무슨 시대가 바뀐건가요? 어떻게 그렇게 살수있는지...
작은마음
11/12/12 15:45
수정 아이콘
한식 자격증 따고 요리실력을 가다듬은 다음에
조신한 마음가짐으로 세상에 오실 여자친구님을 기달리면 될까요?
흠 ... 이글의 주제는 이게 아닌가?
싸이유니
11/12/12 15:45
수정 아이콘
이거 자랑글이죠??한풀이글 아닌거 마죠??^^
부럽내요.
고마아주라
11/12/12 15:45
수정 아이콘
정말 글 잘쓰시네요. 푹 빠져들었습니다.

그나저나 내용과 아이디의 조화가..크크 [m]
늘지금처럼
11/12/12 15:45
수정 아이콘
마조&새디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 ^ 잘 읽었습니다~
피렌체
11/12/12 15:45
수정 아이콘
훅가네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1/12/12 15:46
수정 아이콘
어떤 시각으로 이 글을 보느냐에 따라서 이 글은 결혼 선동, 조장, 권유 글이 될 수도 있고...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네요...

결혼할 때 세팅을 참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겠구나...하는 교훈 글이 될 수도 있겠죠...

아는 형님이 그러더군요...

'신혼 때는 안 그랬는데, 3년 지나니까 집에서 걸치고 있는 난닝구도 무거워. 결혼 초기 세팅 잘해야 한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11/12/12 15:46
수정 아이콘
이상하다.. 분명 문체는 한탄글인데, 내용은 염장글이야.....
기분 탓이겠죠? ^^;;;
11/12/12 15:51
수정 아이콘
진짜 저희 부모님 세대였으면
진짜 아버님께서 뭐라하지 않았을까요?
아니 남편분께서 적지않게 버시는데 이렇게 잡혀사는게 이상한건 왜일까요?
오히려 남편분이 왕대접 받고 사셔야할텐데...
11/12/12 15:54
수정 아이콘
난 요리를 못해서 다행이야.....
너는나의빛^^
11/12/12 15:56
수정 아이콘
정말 조련에 훅가신.....
블루팅
11/12/12 15:59
수정 아이콘
그래도 밥은 같이 드세요;;;
11/12/12 16:01
수정 아이콘
솔로부대 여러분 혼란스러워하지 마십시오. 이글은 부칸의 소행입니다.
FIAT PAX
11/12/12 16:11
수정 아이콘
저도 한식/양식 조리기능사 따고 김장도 하고, 청소도 매주 알아서 하는 버릇 들이면서 신랑수업(?)을 수 년하고
아침상 차리기도, 청소도, 다림질도 하나 번거롭지 않은 제로의 경지에 도달했는데
[용돈 10만원]은 관습헌법이라는 말 듣고 결혼 포기했습니다ㅜ
doberman
11/12/12 16:13
수정 아이콘
유부남으로써 반성이 많이 되네요.
일단 라면부터 끓여줘야겠어요 흐흑..
PoeticWolf
11/12/12 16:14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좋아요!! 더 많이 써주세요! 하하!

라고 썼는데.... 아내가 이 글을 보고 말았어요... 절 한심하게 쳐다봐요... 부럽대요... 이런 글 자제해주세요 ㅜㅜ
JavaBean
11/12/12 16:25
수정 아이콘
-_-;;;;
부럽다고 해야할지 ;;;
져주는게 남자의 도리인건 알지만....ㅠ.ㅠ;;; 이쯤 되면 불쌍한거 아닌가요 으흑...ㅠ.ㅠ;;;
11/12/12 16:30
수정 아이콘
탄야님 보고있나?? [m]
수퍼쪼씨
11/12/12 16:34
수정 아이콘
아 행복쌉싸름한 글이네요~ [m]
저글링아빠
11/12/12 16:47
수정 아이콘
이 분 지능적(?)인 분이시네요^^

애 둘인 상태에서 식사 차릴 줄 모르면,
청소나 설겆이같은 저부가가치 육체노동에 그만큼 더 종사해야됩니다.
그나마 집안일 중 젤 재미도 있고(나름 창의적이죠) 하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듣는 게 식사준비죠.
양식 중식 일식 태국식 등등 스페셜한 요리를 하면 할수록, 애들 잘 먹는 요리 할 수 있을수록 부가가치는 올라갑니다. 잘하면 생색도 낼 수 있다죠^^

잼나게 살고 계시네요. 화이삼입니다^^;;;
김연아이유리
11/12/12 16:55
수정 아이콘
혹시 위 본문의 남편분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시는분들 있다면,
글쓴이의 가정이 아직 분유를 먹여야하는 아기들이 있는 상태라는것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사실 퇴근후 집안일을 할것이냐 아기랑 놀것이냐 두가지를 택해야한다면, 후자가 훨씬 힘들어요.
애기들 보는건 기껏해야 20분? 정도만 할만하지 그다음부턴 정말 큰 고통입니다.

사실 남편이 가정의 수입을 담당한다는것을 빌미로 가사노동+육아를 부인에게 전담시킬수도 있는데요.. (기싸움 승리등등)

그렇게하더라도 남편이 조금 몸이 편해질수있지만, 결국 마음이 더 힘들어집니다. 또 전업주부라도 부인이 육아+가사노동을 둘다 담당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가사노동을 보조해줄 도우미를 쓰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결코 아가를 "잘" 키울수 없거나(여러 육아서적에서 아이를 잘키우는 방법을 이야기 하지만 그걸 일정수준이라도 실행하는것은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요, 또 잘못하면 부인이 산후우울증같은거 오기 쉽습니다.) 남편이 안도와주면 부인이 어찌어찌 육아를 잘 하더라도, 가사일이 개판이 되거나 엄청난 금전적 낭비(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등..)를 하거나 될수밖에없어요.
그런 상황은 남편입장에서도 상당히 스트레스기때문에 퇴근해서도 잘 쉴수가 없습니다. 결국 원만한 가정생활과 자기자신을 위해서는 부인이 전업주부라 하더라도 집에 영유아가 있을시에는 남편이 가사노동을 상당부분 담당하는게 여러모로 낫습니다.

옛날에 우리 어머님들은 지금처럼 도와주지 않아도 잘 하셨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수 있지만, 사실 그건 우리어머님들이 엄청나게 희생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물론 그시대에는 어머님들만 희생하신건 아닙니다.) 또한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유아심리나 육아이론에 대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을때에요. 다들 모를때는 어떻게든 되겠지하면서 용감할수있지만, 일단 알고있는 상태에서는 자기를 닮은 아이에 대한 문제인데 신경쓰지 않을 도리가 없어요.

아기키워보면 남자와 여자가 아기를 대하는 기본적인 본능적 감각이 다르다는것이 알게되고 남자로는 육아에 한계가 있다는것이 느껴질때가 많아요. 남편이 잘 서포트 하지 않으면 와이프가 가진 모성을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합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기에게 돌아가구요.


만약 아이들이 커서 사람구실을 하게 되서, 육아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상태에서 부인이 전업주부라면 그때는 부인이 가사노동을 전담할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그때가 되도 사실 전업주부보다는, 부인도 자기 일자리를 갖는게 최선이고, 가사노동은 둘이 사이좋게 분담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너는나의빛^^
11/12/12 16:57
수정 아이콘
친구들 예도 있고 전업주부라도 어느정도 가사노동 분담은 맞는거 같은데..
아침준비+설겆이+출근크리는 좀 심한면도 있는거 같네요.
사실 직장인은 아침이 제일 힘든데...
전 딴건 몰라도 이건 양보 안할듯... 하지만 닥쳐보면...
데스싸이즈
11/12/12 17:08
수정 아이콘
담배안피고, 술안마시고......
이러니까 한달에 용돈 10만원이라도 50% 이상 남더군요.....ㅡㅡ;;
(물론 차비는 제외입니다.)
11/12/12 17:08
수정 아이콘
어디서 편할려고 결혼한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웃깁니다. 진지하게.
그리고 결혼하면 어쩌고 저쩌고..라는 이야기를 절대 꺼내지도 않습니다. 그넘도 당해봐야 알지.
요즘은 야간당직보다 주말이 더 힘들군요...짬짬이 애 재우고 어부인 재우고 나서 하는 스카이림은 1년을 해도 못끝낼 듯.
11/12/12 17:15
수정 아이콘
요즘 시대에 가장 운운하는건 옛말이죠
남자:여자 비율이 1.1 : 1 이랍니다
그리고 돈 모으려면 용돈 받아야죠 [m]
11/12/12 17:25
수정 아이콘
오오 용돈 30만원과 추운 겨울에 운동하라고 xbox도 사주신 마눌님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행복한거였군요.
열심히 벌겠습니다 흑흑
11/12/12 17:32
수정 아이콘
저랑 결혼해주실(...?) 현재까지는 여친인분은, 제가 밖에서의 이미지보다 어느정도 마초기질이 다분하다는걸 알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알고 있어야합니다.ㅜㅜ
11/12/12 17:37
수정 아이콘
어느새 60플이 훌쩍 넘었네요. 근데 여러분 이글에 왜 이렇게 댓글 많이 다세요. 누가보면 언젠간 결혼할 사람들인 줄 알겠네.(으응?)
11/12/12 17:44
수정 아이콘
위에 몇몇분이 말씀해주신 것 처럼 실제 생활해 보면

가사일이 애보는 것 보다 더 쉽죠...특히나 남자에겐 더욱더 그렇죠
그리고....솔직히
안 하던 가사일 하는 것 보다 늘 하던 야근이 더 쉽다는 ;;;;
백년지기
11/12/12 17:57
수정 아이콘
결혼 왜 하나요?
13롯데우승
11/12/12 18:30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볼 때마다 전 이상하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커녕 오히려 결혼하기 싫어지던데... 저만 그런가요?
11/12/12 18:37
수정 아이콘
하 ㅠㅠ 리플보다보니 눈에서 비가 오네요..
집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는 아버지 때문에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면서, 돌아와서 집안일 다하고, 개 돼지 같은 자식 둘 꾸역꾸역 키워주신 어머니 사랑합니다. ㅠㅠ
루크레티아
11/12/12 18:51
수정 아이콘
요리라는 것을 도전한 역사도 없고, 어머니께서 사고치지나 말라고 요리할 때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신지라 본문같은 글을 보면 놀랍고 부럽습니다.
그런 주제에 입맛은 더럽게 까다로운데..지금 옆에 계신분은 큰소리만 칩니다...;;
별로네
11/12/12 19:12
수정 아이콘
전 요리실력이 끝내준다고 항상 와이프와 서로 칭찬릴레이를 벌입니다.
칭찬에 인색해지는 순간이 바로 시작이죠.
'내가 한 것은 맛없으니 이제부터 함께 밥 먹을땐 항상 니가 해.'

어느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최적화된 역활분담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빨래, 기본적인 청소/식사준비는 와이프가,
각종 수리/제작,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동네마트에서 장봐오기 및 분리수거는 내가,
그리고 잠자기전 애들 책 읽어주기와 주말 식사준비는 공통으로.

10만원 용돈설은 정말 관습헌법이 맞나보네요...
11/12/12 19:26
수정 아이콘
어차피 결혼이란게 서로 투신해서 하나로 합치는거니까 스스로 버릴 수 있는 걸 최대한 봉인할 있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도 쭉 그래왔고 주변을 봐왔을때에도... 서로 그런건 이미 excuse된거 아닌가요?
양쪽 집안의 결혼할 때의 잡음이 생기는 건 이런걸 서로 침범할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건 워낙 골아픈 문제니 논외로 두고...

지난번 에게에 간 글처럼 종종 그 seal을 째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에도,
이미 남자는 결혼할 때 여자 손바닥 안에 쥐어지기 때문에 '어라 요놈봐라'하고 마이크로컨트롤을 하겠죠.
거기서 자존심 내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그런 자존심 따위마저 봉인된 상태이니 그저 병력 컨트롤 잘 해주길 바랄 뿐......

... 다만 전 결혼하면 교통비 통신비 제외하고 최소 20만원의 판공사비는 지급받고 싶습니다..
착한밥팅z
11/12/12 23:05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이글을 보더니 십분에 한번씩 댓글을 확인합니다...
저에게 읽어보라고 보고 배우라고.....

여러분들의 정성어린 댓글덕에
전 결혼하면 용돈 10만원으로 못박혔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11/12/13 10:45
수정 아이콘
아! 결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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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8 신라 vs 백제 - (1) 혼란스러운 아침 [12] 눈시BBver.29065 11/12/10 9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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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4 퇴근 시간에 전화 한 통이 뭐 그리 어렵다고. [52] PoeticWolf12040 11/12/08 12040
1263 두 개의 장례식 없는 죽음을 맞이하며. [5] 헥스밤10051 11/12/08 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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