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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5 01:11
저도 서울에 있는 릉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선릉, 정릉을 가봤었습니다. 그리고 포천 (맞나?) 에 있는 릉도 찾아간 기억이 나네요. 릉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제일 밑의 사진 5장 중 제일 위 릉이었죠. 가서 느낀건 상당히 체계적이고 과학적이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그 주변의 수호신같은 무서운 석상들이 생각나네요 기회가 되면 서울에서 가까운 태릉과 헌릉도 가보고 싶군요.
12/11/25 01:13
포천과 남양주 경계에 있는 세조의 릉인 광릉(光陵)이실 겁니다~
조선 왕릉중에서 동원이강릉(정자각을 사이에 두고 양쪽 언덕에 두 개의 봉분이 자리한 능)의 효시입니다~~ 태릉은 문정왕후 홀로 묻혀 있는 능인데, 왠만한 왕릉보다도 훨씬 위엄있는 모습이라서 인상에 많이 남으실겁니다~ 특히 무인석(수호신같은거라고 말씀하시는것~)이 다른 왕릉에 비해서 1.5배나 큽니다 ㅡ.ㅡ;;;; 저는 내일 오후에 혼자 헌릉/인릉을 다녀올겁니다~~~하하하하~~
12/11/25 01:52
좋은글 잘 봤습니다.
문종의 현릉은 채연석 박사가 남아있는 설계도 대로 화차 재현을 진행하던 도중 도저히 안되다 싶어 밤에 관리인 몰래 들어가 "당신이 만들었다면 제발 좀 알려달라"고 했는데 그날 밤 꿈에 완성된 화차의 모습이 나타나서 그대로 조립해보니 성공했다는 일화가 남아잇는 곳이기도 하죠. 크크 조선 왕릉 뿐 아니라 삼국시대 릉들에 관해서도 알고 싶어요^^
12/11/25 01:56
현릉은 그 일화 뿐만 아니라 단종의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점 때문에 가슴아픈 곳이기도 합니다.
왕비인 현덕왕후는 원래 현릉이 아니라 현재 안산에 위치했던 소릉(昭陵)이라는 곳에 따로 묻혔다가, 세조에 의해서 무덤이 파헤쳐지고 시신이 시흥 앞바다에 버려졌다가 56년 후인 중종대에 시신을 찾아서(도대체 어떻게?ㅡ.ㅡ;;;;;) 이곳 현릉에 합쳐지기도 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릉을 보려면 최소한 경주랑 공주/부여 까지는 가봐야하는데 아직 시간이 안되서 ㅠㅠ 조금 더 공부하고 기회가 되면 올려볼게요~~
12/11/25 02:09
상당히 특이한 무덤이죠. 몇몇 기록에 가야왕의 무덤이라고 전해지지만, 기록이 워낙 부족한 탓에
정말 구형왕의 무덤인지 고증할 길이 막막한;;; 재미있는 것은 조선왕릉도 수많은 기록(특히 조선왕조실록)과 왕릉에 남아있는 비각을 통해서 조선왕릉의 무덤으로 인식되고 홍보되지만, 정작 남한에 있는 40기의 조선왕릉도 단 한번도 학사발굴 한적이 없다는;;;쿨럭;;;
12/11/25 02:28
무덤은 웬만하면 발굴을 하지 않습니다. 반발이 심해서요 크;
정치적 이유로 발굴이 되거나(박통이 까! 라고 해서 완전 급하게 까버린 무령왕릉이라던지;) 이미 도굴이 이루어진 폐묘를 발굴하거나(교동 폐고분이 이런 케이스구요) 일제강점기에 발굴이 이루어지거나(무령왕릉을 제외한 공주 고분군이나 경주 고분군이 이렇죠) 주인이 확실치 않은 무덤이거나(대부분의 무덤유물이 이걸로 발견됩니다.) 후손이 원해서 발굴.. 이라기보다는 이장을 하거나 대충 요런 케이스가 대부분일겁니다. 이렇게 하는건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후손의 반발이 심하기도 하고, 밀폐된 무덤을 발굴하는데 있어서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기술이 더 발전한 뒤에 발굴을 하려고 하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무덤이 가지는 그 의미 때문에 발굴이 이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왕릉의 양식을 살펴볼 때, 왕릉의 석물石物을 통해 양식을 구분합니다. 조선초, 정확하게 태조부터 태종까지의 왕릉은 고려 공민왕대의 왕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조선의 개국공신들 대다수가 고려의 신하들이었고, 결국 고려와 조선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기 때문이죠. 물론 의도적으로 조선 특유의 양식으로 변화하려 하였지만, 결국 고려의 모방과 계승으로밖에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일차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세종대 부터 연산군대까지인데, 이때는 의식적으로 고려의 양식에서 벗어나려 여러 시도가 진행되어 다양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1506년의 중종반정 이후 왕실의 정세가 변화되어 기존의 제도를 토대로 법률과 문화를 정비하면서 명대의 묘제를 받아들임에 따라 본격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17세기 중엽 명이 멸망하고 청이 들어섬에 따라 (당)송~명대의 묘제를 더욱 강화하게 됩니다. ...라고 적다보니 너무 재미없어지는듯 하네요; 여기까지만 적기로 하고!; 간단하게 보면, 고려와 조선의 연속성으로 인하여 조선 초 왕릉의 양식은 고려를 모방/계승한 양식이고, 15세기부터 조선의 양식을 정립하기 위하여 많은 변화를 꾀하다가 16세기 초 중종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조선의 양식이 성립되었다. 정도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2/11/25 02:07
동구릉은 제가 지금까지 다녀본 왕릉중에 최고였지요...
(과 특성상 여기저기를 다닐 수 밖에 없어서,,,) 아침에 안개 자욱한 곳에서...입장이 금지된 1곳을 빼고 8곳을 다 보겠다고 뛰어다니던게 생각나네요~ 이성계 릉에 압도당해서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동구릉은 진짜 넓고, 잔디밭도 많아서 앉아서 노닥거리기(?)에 진짜 괜찮은 곳입니다~ 여자친구집 바로 한 전거장 앞에 위치해서...한 번 가봐야되는데...날씨 운이 안 따라줘서 아직 못가본게 한이라면 한입니다...[m]
12/11/25 02:11
동구릉은 어마어마할 정도로 대단한 왕릉군(群)입니다 크크
아마 입장이 금지된 1곳은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숭릉(崇陵)이시겠네요. 저도 아직 못들어가봤는데 꼭 한번 후다다닥 몰래라도 들어가볼려고 합니다;;;; 이 곳 숭릉의 정자각은 다른 왕릉과는 전혀 다른 양식이라서 굉장히 흥미롭거든요 동구릉의 아쉬운 점은 선조가 묻힌 목릉(穆陵)을 빼고는 봉분이 있는 데까지 올라갈 수가 없다는것;;;;; 왕릉이 1~2개씩 있는 곳은 그냥 후다닥 올라가볼 수 있는데, 동구릉은 사람도 많고 관리원도 많고 ㅠ 이성계가 묻힌 건원릉의 봉분을 한번 가봐야되는데 ㅠㅠ
12/11/25 02:55
고려와 조선의 왕릉 형태 차이는
황제국가와 제후국가의 차이였나, 그런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단순히 고려-황제국 조선-제후국 이런 도식의 차이는 아니구요; 교수님께 들었는데 관심가지는 분야가 아니라서 흘려들었네요.ㅠ... 한번 그런 관점에서 찾아보시면 될듯 합니다. 저는 융건릉과 여주 영릉은 가봤는데요, 동구릉은 아직 못가봤네요.ㅠ 지방 살다보니 서울 시내 국립중앙박물관, 궁궐 가는 게 항상 우선이라.. 담에 동구릉 꼭 가봐야겠습니다.
12/11/25 12:29
고려가 황제국을 자칭한 기간도 꽤 되니 그렇게 구분이 될 수도 있겠네요~
왕릉 형태의 차이는 저도 틈나는대로 공부를 하고는 있는데, 워낙 학술적인 용어가 많아서 하하하하;;; 동구릉은 굉장히 커서 부담스러우시다면, 강원도 영월에 있는 단종의 능 장릉이나 서울 남쪽 끝에 있는 헌인릉 이런데도 괜찮습니다~~
12/11/25 12:14
언제였나.. 명절 아침에 '조선왕릉의 비밀(?)' 이란 프로그램이 하더군요. 재밌게 봤었더랬는데, 책으로도 나왔더군요. 각 능의 역사와 풍수지리에 입각한 위치선정 등을 알려주던 프로였는데.. 글 제목 보고 그 생각이 났습니다. 잘 봤습니다.
12/11/25 12:27
혹시 '여기자가 파헤친 조선왕릉의 비밀'이란 책을 말씀하시는건가요??
그 책 꼭 보고 싶은데 현재 품절중이라 구할수가 없어서 안타까운;;;;ㅠ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2/11/25 12:35
제가 본 건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인 거 같습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854165
12/11/25 17:06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추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서오릉이 있는데 릉을 둘러보기 위한 좋은 팁 같은게 있을까요? 어렸을때부터 워낙 자주 간 곳이지만 너무 가까이 있기에 너무 공부를 안하고 공원 가듯 다닌것 같아서요.
12/11/25 17:39
왕릉을 답사하실 때는 따로 준비할 건 없습니다. 카메라 하나? 크크크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겁다' 라는 말도 있는 만큼 가시기 전에 간단하게 왕릉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는 인터넷 백과사전 정도로 간단히 보고 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왕릉마다 보통 문화유산 해설사라고 왕릉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시켜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보통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경으로 두 차례정도 왕릉을 같이 돌면서 해설을 해주시는데요 서오릉 같은 경우는 관련 해설안내가 홈페이지에 없네요;;; 서오릉 관리사무소에 문의해보시면 금방 답변을 들으실 수 있을겁니다. 보통 1시간정도 걸리구요, 서오릉은 능이 많으니깐 왠지 명릉(숙종과 왕비릉)만 돌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해설사분과 함께 돌면 여러 정보도 들을 수 있으니 한번 같이 도는것도 좋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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