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7/04 02:13:48
Name 점쟁이
Subject 길들일 수 없는 한빛의 늑대 - 윤용태


개는 먹이로 길들이고…
사람은 돈으로 길들일 수 있지만…
미부의 늑대는… 아무도 길들일 수 없어!



바람의 검심에서 나오는 사이토 하지메가
굽실굽실 방긋거리던 이미지를 벗고 여태까지는 연기였다면서
본색을 완벽히 드러낼 때 한 대사입니다




근대무기에 패했지만 탁월한 검술 실력과 죽음도 겁내지 않는 투지로..
역사상 최대이자 최강의, 그리고 최후의 검객 집단이 되었던 신선조에서



3번대 조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이 든 칼 한자루에 악·즉·참이란 정의를 걸고
수많은 아수라장을 겪고 무수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며



악·즉·참
여전히 그 정의만을 자기 방식으로 고집하는
길들일 수 없는 늑대라는 이미지는
정말 감탄밖에 안나오는 묘사라고 느꼈었고
이후 몇번이나 다시 봤던 만화였지만
작품 중 사이토를 가장 절묘하게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인물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윤용태 선수에게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말해보라면
길들여지지 않은.. 길들일 수 없는 늑대라고 생각합니다



윤용태 선수는 현재 추세에 거스르는..
과거 투신 박성준 선수 이후로 끊겼던
공격형 스타일의 마지막 전사쯤? 될 겁니다
(물론 한동욱 선수나 변형태 선수도 있었지만
종족 특성상 테란의 공격형은 좀 타 종족에 비해 임팩트가 낮은 것 같습니다)

미숙한 경기 운영, 유연하지 못한 판단과 대처, 부족한 후반 관리 등등
많은 단점을 가진 선수로 평가되던
그냥 싸움밖에 모르는 선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스타일상 불리하고, 빌드 상성 물리고, 전략에서 밀리고
각종 모든 악조건을 다 끌어안고 시작하지만
그래도 싸움 하나는 무조건 이기는 게 윤용태 선수입니다

불리한 지형, 뒷처지는 업그레이드, 부족한 병력
그래도 싸움은 무조건 이깁니다

윤용태 선수를 잘 표현해주는 명언도 나왔죠

윤용태는 시합에 져도 싸움은 안진다

이유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윤용태 선수의 경기는 그래서 재밌습니다


"어떻게 이걸 이기지? 왜 상황이 이렇게 되는 거야?
말도 안돼, 이걸 뚫어? 와 컨트롤이! 스톰이!"


무수한 신예들이 있었고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 주목을 받거나
인상적인 모습을 남겨준 선수들도 많았지만
흔히 쓰는 말이 있죠

"요즘 신인들은 다 잘하는데 색깔이 없어(경기가 다 똑같아. 재미가 없어)"


다른 신인보다 부족해보여도
윤용태 선수는 요즘 신인과는 다른 색깔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윤용태 선수는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기를 철저히 살려
수많은 신인들 가운데서 살아남았습니다

사이토가 신선조 특유의 평찌르기만을 갈고 닦아
아돌이란 필살기로 승화시키고
악즉참이란 자신이 믿는 정의를 밀고 나간 것처럼요


불안한 경기 운영, 미숙한 놀림 상관없죠
윤용태는 그래도 좋습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스톰과
마인 10개씩 달고 벌쳐 쫓아가서 때려부수는 깡질럿과
옵저버 없이 마인 밭 통과하는 춤추는 드라군과
유닛 상성 무시하고 히드라 럴커와 용감하게 맞장뜨는 아컨
불리한 자원 상황에서도 마지막 400을 넥서스 짓지 않고
게이트 한번 더 돌려 뚫어내는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

경기 백번 천번을 져도 응원하겠습니다


그저 팬일 뿐이지만 이런 소리 해서 미안하네요

색깔을 잃지 마세요
똑같아 지지 마세요
장기를 살려주세요


아무리 추세가 수비형, 물량지향 후반도모형이라도
당신은 그 속을 자신의 정의만으로 뚫고 나갈
길들여지지 않은
길들일 수 없는 한빛의 늑대입니다




ps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초반에는 작가 와츠키님이 너무 자기 방식대로 사이토를 구겨놔서
팬레터 항의를 가장 많이 받았었다고 밝혔었는데
그래도 오히려 굽히지 않고 더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작가님이 그리려던 사이토 색깔이 살아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연재 끝날 쯤에는 인기 거의 TOP3인가? 들었다고 하더군요


ps+ 예전에 곰TV 1때쯤 생각하던 걸
고쳐서 곰TV 2 중에 올리고 싶었지만
윤용태 선수가 광속탈락하면서 마무리 못짓고 좌절했던 글입니다;

아래 아래 아래 아래 아래 legend님 글 보고
급히 마무리지어 용기내서 올립니다

아마 요새 프로리그 누적 기록이 안올라와서 확인 못했는데
윤용태 선수 개인 기여도 1위에 다승왕쯤 하고 있을 겁니다


ps++ 길들일 수 없는 늑대라는 이미지가 윤용태 선수에게 잘 통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곰TV 2 조지명부터 이승원 해설이 밀고 계시는 300이 요새는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7-12 01:10)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타대왕
07/07/04 02: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도 뇌제보다는

윤용태 선수는 거친 싸움(스트리트 파이터)이란 느낌의

'투견'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용? 별명으로는 좀 그런가;;)
하히호히
07/07/04 02:32
수정 아이콘
완벽하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질듯 질듯 이기는 ..그 짜릿함이 좋습니다,

저도 같이 응원해요 !!!
07/07/04 02:35
수정 아이콘
윤용태선수의 경기는 항상 조마조마해서 재밌다는..그야말로 싸움꾼....
07/07/04 03:00
수정 아이콘
음.. -ㄴ-
07/07/04 04:4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윤용태 선수를 제일 좋아합니다.
카이레스
07/07/04 10:53
수정 아이콘
세 종족 통틀어 가장 전투를 잘하는 선수!
볼때마다 기대를 하게 하는 선수죠^^
07/07/04 13:17
수정 아이콘
저도 윤용태 선수의 열렬한 팬입니다.
요즘 뜬다하는 신인급 프로토스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한방싸움에 있어서의 절묘한 컨트롤과 셔틀-하템 콤보.
그 와중에서도 유독 빛나는 건 단연 윤용태 선수죠.
nameless
07/07/04 13:39
수정 아이콘
저도 윤용태 선수가 참 좋습니다.
특히 외모가 너무 끌리더군요.하핫.;;

김택용선수 팬이지만 윤용태선수도 못지않게 마음이 가고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개인리그에서 좀 더 높은 곳에 올라서주길 희망해 봅니다.
오소리감투
07/07/04 21:44
수정 아이콘
윤용태도 잘 생겼죠... 훈남 스타일이라 좋아요.
전신같은 이미지도 좋고 ^^
rebirth4
07/07/04 22:20
수정 아이콘
스타대왕님// 투견이 잘 어울린다는 말씀을 들으니 윤용태 선수에게 붙일 별명이 많아지네요. 토사토스(토사견), 핏불토스(핏불테리아), 불테리아토스 등등.

윤용태 선수의 외모나 경기스타일은 만화 <슬램덩크>에서 능남의 황태산을 생각나게 합니다.
차선생
07/07/05 01:23
수정 아이콘
윤용태 선수 너무 좋아요~ 그렇지만..
gg치기 전에 한 손을 떼고 넉놓고 있는 모습.. 안 쓰러워요..
마술사
07/07/05 12:2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멋지네요
에게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67 [sylent의 B급칼럼] 스타리그가 지겨울 때 [31] sylent13089 07/07/26 13089
564 [팬픽] Desert Moon [8] kama8342 07/07/21 8342
563 기업중심의 협회가 보여주는 전략에 관하여 [19] Judas Pain10612 07/07/20 10612
562 피지알을 애독하는(?) 수험생들에게~ [16] ISUN9015 07/07/19 9015
560 악마에게... Stay hungry... Stay foolish... [17] 아브락사스11002 07/07/18 11002
559 오프모임 후기 [45] [NC]...TesTER10764 07/07/16 10764
557 (수정,추가) 4대프로토스와 신 4대프로토스, 그리고 프로토스의 역사 [46] 흑태자15890 07/07/16 15890
556 세상엔 세가지 종류의...... [5] 김연우210667 07/07/15 10667
555 [응원글] 까짓- 조금 더 합시다. [26] My name is J8812 07/07/14 8812
554 전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남자. [5] 파란무테10096 07/07/13 10096
553 "님은 한 놈만 맡으삼" [26] 7drone of Sanchez14759 07/07/11 14759
552 이기는것. 그것을 이뤄내는 이스트로. [16] 信主NISSI10280 07/07/10 10280
551 대기만성형. 변형태. 드디어 완성을 눈앞에 두고. [25] Leeka11827 07/07/08 11827
550 e스포츠(스타부분), 결정적이었던 그 순간 [12] Ace of Base9534 07/07/07 9534
549 '스갤의 희화화'와 'PGR의 훈장질' [46] 아브락사스14143 07/07/04 14143
548 길들일 수 없는 한빛의 늑대 - 윤용태 [12] 점쟁이10270 07/07/04 10270
547 송병구, 무결점을 향한 충동 [35] Judas Pain11771 07/07/03 11771
546 [스타리그 8강 2주차 후기] 4세대 프로토스, 송병구의 역습. [22] 회윤14202 07/07/01 14202
545 나의자랑이스트로,내고향의자랑 이유석선수 [18] Ace of Base10949 07/06/28 10949
544 서브리그, 그리고 팀단위리그의 도입. [8] 信主NISSI8655 07/06/28 8655
543 20대와 30대. 그리고 넘사벽. [72] OrBef14656 07/06/26 14656
542 The Game won't stop [10] Ace of Base8870 07/06/26 8870
541 2007년 PgR21 상반기 설문조사 결과. [34] 메딕아빠9357 07/06/23 935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