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8/05/08 23:23:21
Name 하만™
Subject 멋진 성직자님들
1) 아는 형 동네의 스님과 목사님의 이야기


그 동네는 수도권쪽이긴 하지만 약간 산쪽에 있어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마을 주민들이 밭을 일구어 쓰는 산이 있는데,

제가 말할 바로 그 스님이 그 산의 소유주(정확히는 땅)입니다.

원래 그 스님의 부모님이 그 동네의 유지였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몇년간 동네를 떠나있다가 돌아올때 스님이 되어 돌아오신거죠.

자신의 땅에 조그마한 사찰을 짓구요.
(XX사의 스님이 아니라 세속스님인가 하는 스님이라고 하는거라더군요.)

몇년간 그 스님이 그 동네는 떠난 후 주인없는 땅에 마을사람들이 밭을 일구어놓은거죠.

스님은 세상사를 초월하셔서(세속에 관심이 없는건가...)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을사람들이 밭을 일구어 쓰는데에 대해

그냥 자기땅인것처럼 쓰라고 하시곤 가끔 "나 이 상추 좀 가져갈게" 하시곤 밭농작물을 조금씩 얻어 가곤 했습니다.

그 스님의 어릴적 친구가 그 동네의 목사님였는데

목사님 또한 마을사람들에게 굉장한 신뢰를 얻고 존경받는 분입니다.


어느 날 아는 형이 집에 가다 우연히 두 성직자님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넌 하루종일 할 일도 없으면서 왜 남의 농작물을 얻어가냐, 직접일해."

스님 "내가 그렇게 안하면 더 많이 가져오니까 그렇게 하는거야."

목사님 "그러니까 니가 땡중소리를 듣는거야. 부처님께 죄송한 마음도 없냐?"

스님 "부처님은 다 이해하셔."

목사님 "너 죽을때 연락해. 내가 너 대신 기도해줄게."

스님 "왜 지옥에 알바할데 있대?"
--------------------------------------------------------------------------------------------------

물론 어릴적 친구라서 그런건 있겠지만...
각 종교를 대표하는 성직자 두 분이 서로를 인정하고 재미나게 사시는 이야기가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종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말로는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종교를 존중해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신다고 합니다.

저만 저 두분이 굉장히 좋은분으로 보이는건 아니겠죠?
저는 종교가 없어서 사실 실제 성직자분들의 모습이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런 일화 하나하나 듣게 되면 종교의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집니다.

목사님에 대한 설명이 짧은건 그 형은 종교가 없어 자주 모습을 볼 수 있는 스님을 더 많이 알기 때문이니
그런 것에 대한 논란은 자제를 좀 해주세요 ㅜㅜ;




2) 시골 성당 신부님 이야기


어렸을 적 저희 동네 교회 전도하시는 어른들이 항상 하는 말이  '예수님 믿으면 천국가고,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을 갑니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호기심이 굉장히 많았던 저는 항상 그런분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기에 어느날 제가 물었지요.

"그럼 부처님은 죽어서 어디로 갔어요?"

대부분의 어른들은 대답을 못하셨고, 대답을 한 어른들도 유쾌한 설명을 해주시진 못하셨지요.


그리고 여름방학때 시골에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경남 하동이라는 지방인데 저희 시골집 근처엔 보기드물게 성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일요일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교회를 자주갔던 저는

교회가 없는 시골집에서 교회대신 성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성당은 신부님 한분 밖에 없었습니다. (제 기억엔 그랬습니다.)

시골이라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교회에서 수십 수백명의 사람앞에 계신 목사님이 아닌

겨우 10명 남짓한 사람 앞에 신부님이 계시니까

굉장히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말씀 중간에 "부처님은 죽어서 어디 갔나요?" 라고 묻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갑작스런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아마 부처님은 지옥에 가지 않았을까?"

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그때 살짝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대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명언이었습니다.

"그 분은 천국에서 편하게 생활하실 분이 아니라 직접 지옥에서 불쌍한 중생을 구원하실테니까"
-----------------------------------------------------------------------------------------

제가 만약 종교를 믿게 되었다면 성당에 다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정도로
저에게 굉장히 크게 인식된 신부님이었습니다.
어릴땐 그다지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커가면서 (머리가 커지면서?) 정말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사실 굉장히 어릴적이었고 (초등학교 저학년 2~4학년때쯤의 일이니까요)
저희동네는 나름대로 큰동네였기 때문에 동네교회(한번 예배할때마다 100명은 넘었죠.)에서는
목사님께 그런 질문을 드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으면 부끄럼을 타는 성격이기도 했구요.
만약 물었더라면 목사님들도 저 신부님에 못지않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종교에 대해 들은 말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말은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 부처님 같았으면 교회나 성당, 절을 가지 않아도 천국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그럴수 없기에 그 분들을 믿고 의지한다.' 라는 말입니다.
종교문제에 대해 이게 진리다. 아니다. 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종교를 믿든 결국 선한 사람은 천국에 간다고 생각하니까요.

P.S. 이 글에서 만큼은 종교 관련 다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Timeless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5-10 00:0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만™
08/05/08 23:23
수정 아이콘
나름 재미있게 쓰고 싶었는데 역시 글솜씨가 모자라네요 ㅠㅠ
08/05/08 23:28
수정 아이콘
와우...훈훈한 이야기네요. 정말 멋진 분들입니다.
세상속하나밖
08/05/08 23:30
수정 아이콘
1번 이야기는 훈훈하고..

2번이야기는 되게 멋있네요..

저런분들이 `엄청` 많아야 종교가 욕을 안먹을텐데 말이죵 -_-a
타락토스
08/05/08 23:30
수정 아이콘
유게보단, 자게가 어울릴듯합니다. 지적이 아니라 ^^; 유머로 넘기기엔 너무 좋은글이라서요
어느 종교냐를 떠나서, 믿음을 실천하시는 많은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스테비아
08/05/08 23:31
수정 아이콘
아랫 글에 이어서 다시 한번 미소가 떠오르는 멋진 글이네요 ^^
고드헨드
08/05/08 23:37
수정 아이콘
와...되게 좋은 글인데요..사진만 좀 곁들이면 바로 힛갤감..^^
08/05/08 23:43
수정 아이콘
2번이야기 ... 쩔어요..
뷰티풀드리머
08/05/08 23:46
수정 아이콘
아~~ 문뜩 떠오르는 제 경험을 하나 말씀드리죠. 실제 경험담입니다.

저희 동네는 이상하게 학교가 많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초등학교가 3, 중학교 2, 고등학교 2, 대학교까지 한 군데 있는 동네죠. 아무튼 그런데,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매주 일요일 아침에 조기축구회 축구시합이 열립니다. 제가 그 학교를 다닐 적부터 지금까지 매주 끊이지 않고 시합이 열리죠. 나름 유명하다면 유명한데요.
제가 중학교 때였던가, 어느 일요일 아침에 친구랑 자전거 타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그날도 역시 축구 시합이 열렸습니다. 어 그런데 왠 스님이 한 분 뛰시는 겁니다. 스님이 머리를 빛내며;; 열심히 뛰시더군요. 공격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잘하셨는지 어떤지는 기억 안 납니다만 시합 내내 열심히 뛰셨죠.
진귀하다면 진귀한 장면이라 그때 운동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이목이 스님한테 집중됐습니다. 조깅 나온 아줌마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관전했죠.
시합 다 끝나고 선수들이 모여서 쉬는데 구경하던 사람들이 다가갔습니다. 그중에 아줌마가 웃으면서 어머 스님도 축구 하시네요? 이렇게 물었죠.
그러자 스님 하시는 말씀이
"예, 예수님을 모시려면 건강해야 하거든요."
"예?"
"허허, 예수님 믿으세요. 아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벙~쪄 하니까 스님을 비롯해 축구 멤버들이 웃더라고요. 알고 보니 멤버 대부분이 목사님과 독실한 크리스천들이셨고 무슨 인연인지 그 중에 스님이 혼자 낀 것이었댑니다.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남에게 자기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또 다른 종교인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고 농담도 주고 받는 모습이 참 대단한 것이었구나 싶습니다.
아 길게 썼는데 재미없는 거 같네; 죄송;
하만™
08/05/08 23:49
수정 아이콘
뷰티풀드리머님// 멋진 스님이시네요.
정말 우리나라엔(다른나라에도 많겠지만...) 좋은 성직자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ㅜㅜ
IloveYou
08/05/08 23:50
수정 아이콘
아.. 유게에서 추게로~ 외쳐보긴 처음이네요!
Syndrome
08/05/08 23:52
수정 아이콘
저에게 유게에는 추천이 없다는 걸 알게해주셨네요
도시의미학
08/05/08 23:52
수정 아이콘
본문도 재밌고, 댓글도 재밌네요^^
2번째 이야기의 신부님이 참..멋있으시네요.

저야 요즘;;;;;; 성당에 거의 나가질 않지만, 저희 오빠 얘기로는 저희 동네에 있는 신부님 성격이 서글서글 하셔서, 보통 다른 곳에 계시는 신부님들을 따로 뵈려면 절차를 걸쳐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 신부님께서는 '나 어딨는지 아시죠? 와서 그냥 벨 누르세요~' 라고 말씀하셨다네요. 결국 그것 때문에 요새 괴로우시다고. 흐흐.
먼산바라기
08/05/08 23:52
수정 아이콘
좋은 분들도 많지요..
다만 기삿거리나 이야깃거리가 되기에는 아름다운 얘기보다는 자극적인 얘기가 적당하기에 안좋은 면만, 안좋은 분들만 부각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것은 모두들 잘 알지만,
음이 있으면 양도 있다는건 가끔씩 잊어버리더라고요
조진용
08/05/08 23:53
수정 아이콘
멍~하니 보다가 밑에글 클릭하고는 유게인줄 알고 놀랬습니다;
08/05/09 00:02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저는 글쓴님과 다른 생각입니다.
다른 종교인들이 사이좋게 각자의 종교를 존중해주는 것은 얼핏 아름답게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종교의 경우 다른 종교의 교리를 인정해주는 것은, 곧 자신의 신앙을 버려야 하는 것과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라는 것은,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질 자유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Demon Hunter
08/05/09 00:16
수정 아이콘
저도 솔직히 말해서 요즘 모든 신앙이 서로를 인정해주는 추세에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좋은 분위기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고 안 시끄러워서 좋기도 합니다만 요즘의 종교 통합 주의는 그냥 분란을 막기위한 생각이 드는군요.
sungsik-
08/05/09 00:18
수정 아이콘
두 번째 이야기는 정말 저도 깊이 생각하게 만드네요.

많은 종교인들이 종교는 다른 종교를 이해하는 것보다
자신의 종교에 충실해야 진정한 종교를 섬기는 거다. 라고 말을 많이하는데
모든 종교의 기본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하시면,
종교의 화합만큼이나 종교의 정신을 잘 이해하고 지켜나가는 것도
없다고 전 생각됩니다.
08/05/09 00:19
수정 아이콘
2번 이야기 ^^
남자라면스윙
08/05/09 00:56
수정 아이콘
굉장히 훈훈한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gog, Demon Hunter님의 말씀도 곰곰이 되짚어 보게 되네요.
Never say never
08/05/09 02:14
수정 아이콘
간디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나는 예수는 좋아한다 하지만 그를 믿는 자들은 싫어한다'
08/05/09 04:06
수정 아이콘
훈훈한 글이네요.
딴소리지만 지옥에서 직접 중생을 구원하는 건 보살 담당(?)이에요. 지장보살께서 하시죠.
(죄송, 요즘 불교미술 공부중이라^^;)
08/05/09 05:30
수정 아이콘
gog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higher templar
08/05/09 10:20
수정 아이콘
lepin님// 훌륭하십니다. 생각이 안났는데...담당이라기 보다는 그분께서 그렇게 하신거죠. 지옥의 모든 중생들이 구제될때까지 지옥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신 ...
jinojino
08/05/09 10:39
수정 아이콘
전성당다니는데요

미사시간에신부님이하신강론이생각납니다

꼭하느님을믿지않더라도착하게세상살면누구나천국갈수있다구요

제가딴종교에눈안돌리는이유입니다.
게레로
08/05/09 15:59
수정 아이콘
gog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불교는 딴 종교를 믿지 못하게 하는 교리가 아니죠.
불교만큼 자유로운 종교는 없다고 봅니다.
기동포격병기
08/05/09 17:30
수정 아이콘
훈훈하네요 추게로 보내고 싶군요.....오랜만에 감동적인 이야기 들었습니다
당신은저그왕
08/05/10 00:06
수정 아이콘
gog님//참 똑똑하신 듯..
戰國時代
08/05/10 00:18
수정 아이콘
Never say never님// 인용한 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졌네요.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08/05/10 00:29
수정 아이콘
Never say never님// 글 분위기를 좀 살피시고, 쌩뚱 맞은 시비는 피하시는게 좋을 듯 보이네요.

내세론적인 구원의 관점에서 다원론적(윤리적)이든 유일신론적(오직하나)이든 이건 우리 자신이 죽어봐야 아는 일일 테구요.
일단 어떤 종교이든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는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황쉘통통
08/05/10 00:37
수정 아이콘
gog님//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말씀하시는 바가 이 글과 다른게 아니라 같다고 생각되는데요

저 위에 나온 글들은 자신의 종교에 따른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지 다른 종교의 교리를 인정해 주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gog님께서 하신 말씀은 위 글과 같은 글이라 생각 된다고 말씀드려 봅니다
天TERRAN上
08/05/10 01:02
수정 아이콘
Never say never님// 그 이야기를 여기서 적을 이유가 있나요? 쓸데없는 소린 하지 맙시다.
물맛이좋아요
08/05/10 01:04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분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도 저분들 못지 않은 분이신거 같아요.

저는 상당한 종교의 안티인데 그걸 아시면서도 참 시원시원하게 대해주시네요.

저 번엔 도덕경 가지고 한참 얘기 듣기도 했구요.
하만™
08/05/10 01:14
수정 아이콘
헉 이게 왜 여기 와있죠;;;
유게에 썼는데...
서늘한바다
08/05/10 01:32
수정 아이콘
gog님// 완전 공감합니다. 다른 종교인들에게 다른 종교가 있다고 핍박하지는 않습니다만... 제 신앙의 교리를 버리면서까지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싶지는 않네요...
종교의 단일화는 고로 무신론을 조장하는거 아닌가요?
08/05/10 01:35
수정 아이콘
문제가 되는 현실이라면, 물질적인 힘을 크게 갖는 사람들이 저런 분들이 아니라는 걸까요.
뭐 하긴, 훌륭한 종교인일수록 물질적인 부분에 초탈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훌륭한 종교인들이 종교단체를 이끌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08/05/10 01:46
수정 아이콘
저런 스님과 신부님만 계시면 종교로 아웅다웅할 일도 없을 듯 합니다.
08/05/10 05:15
수정 아이콘
원래 시골에 내려가 있으신분들은 돈욕심 그런게 없으신분들이기 때문에
수도권에 계신분들보단 욕심이 없으시고 깨끗하죠..
저도 할머니댁에 내려가면 교회 참 좋더군요..
08/05/10 10:32
수정 아이콘
백소님// 동감합니다. 저런 목사님, 스님, 신부님들은 많은 사람과 소통할만큼 전면에 나서지 않으시는게 아쉬운 점이죠...
상길이
08/05/10 12:13
수정 아이콘
2번 이야기는 정말 소릅돋네요..
08/05/10 12:57
수정 아이콘
종교의 자유에 다른 종교도 인정해주는게 왜 포함되면 안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08/05/10 17:00
수정 아이콘
알님//종교-좀더 정확하게 얘기해서 신앙이란, 진리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함께 살아가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자신이 보기에는 진리 아닌것이라도 남들이 좇는 것을 그냥 용인하자는 것입니다.

리플중에 있는 스님의 예화를 볼까요.
저 스님은 겉으로 보기엔 예수교를 인정하는듯 보이지만, 정말로 예수교가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예수천국,불신지옥'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인정하지 않겠죠. 이것까지 인정한다면, 자신이 좇는 진리를 부정하는게 되니깐요.
결국 예수신앙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면서,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거짓임이 틀림없는 예수신앙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예수 믿으세요'를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편안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자기 양심에 거짓인 것도 진리인양 말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인의 타락 아닐까요.
게레로
08/05/10 17:21
수정 아이콘
gog님//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한다고 해서, 진리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예수신앙을 하더라도, 선업을 짓고 좋은일을 한다면 좋은 일들이 생길겁니다.
08/05/10 18:15
수정 아이콘
게레로님// '예수천국,불신지옥'은 불교가 전부 거짓이라는 것을 포함합니다.
스님이 '예수 말고는 길이없다'라는 기독교의 근본이념에 동의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그렇다면 저 스님은 기독교의 근본이념은 거짓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자신의 내심은 동의하지 않으면서, 마치 그 종교를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비판한것입니다.
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사례의 스님은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기독교의 일부 교리를 불교의 진리를 위한 수단으로 삼은 것인것 같습니다.
아이온
08/05/10 19:24
수정 아이콘
gog님// 별로 이런 이야기에 말리고 싶진 않습니다만.. 기독교의 '근본이념'을 너무 쉽게 얘기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우리가 기독교의 '근본이념'이라고 배우는 것들조차 사실은 역사적인 것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 적은 없으신지요? 초기 기독교 형성사만 보더라도요. 성경에 "단일한 해석"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만, 단일한 번역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는 성경의 원서(?) 자체가 그리스 어로 쓰여 있는데 정작 예수는 그리스 어를 한 마디도 못 하던 분이었고요.

그러고 나면 도대체 예수님이 어떤 분이었으며 기독교의 근본이념이 무엇인가를 찾는 건, 교회에 쉽게 내맡길 수 없는 매우 길고 어려운 문제가 됩니다. 하느님이 실제로 존재하고, 유일한 인격신이고, 예수님이 정말로 죽은지 사흘만에 글자 그대로 육신을 갖고 부활하셨다거나 하는 얘기들이 기독교의 근본 이념이라면, 기독교인은 불교와 화해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그걸 누가, 왜 근본이념이라고 불렀으며 언제부터, 어디에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공부하기 시작한다면, 기독교의 근본이념에 관해서도 좀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어린 시절부터 믿으셨던 거라면, 융의 "꿈, 기억, 성찰"을, 그리고 별다른 전제 없이 "성서밖의 예수"라는 책-저자는 기억나지 않습니다-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켈로그김
08/05/10 19:26
수정 아이콘
gog님// 제 생각은 약간 다른데요..
불교의 교리는 선업을 쌓으면 마음속에 부처가 들어온다는 말이 적당한 듯 합니다.
부처를 경배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부처가 되는 것이 불교의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이르는 길에 있어서, 다른 종교의 교리에 따른다고 하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켈로그김
08/05/10 19:28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두번째 이야기는 코 끝이 찡하네요;
08/05/10 22:04
수정 아이콘
아이온님// 일단 기독교에 대한 책 추천을 감사드립니다.
어떤 행위가 '타 종교를 인정하는 행위'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타 종교의 근본규범을 인정을 해야합니다.
여기서 타 종교의 근본규범의 의미는, 현재시점에서 상대방 종교인들이 통상 따르고 있는 규범인지를 기준으로 해야지,
그 규범이 역사적으로 정당한지를 고려할 것은 아닙니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한국개신교와 기독교를 구분해서 사용안한 제 불찰도 있습니다.

켈로그김님// 예, 제 생각도 불교에서 그것을 금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 말씀은 '한국 개신교'의 핵심 교리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개신교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타종교를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나온 말입니다.
음..좀더 설명을 해보자면요,
타 종교를 인정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확신하는 바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종교란 주관적 확신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개신교인들은 불교의 방법으로 구원(?)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만약 불교인이 이런 한국개신교인의 확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면 모순입니다.
'그들의 확신은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행위를 통해 불교의 진리에 따를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독교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개신교인의 행위를 불교의 관점에서 의미부여하는 것일 뿐입니다.
08/05/11 00:58
수정 아이콘
gog님// 종교가 진리 그 자체라고 하셨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도 불교도 같은 진리를 향하고 있지만
단지 그 진리를 이루는 방법이나 형식과 규범이 다를뿐(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겐 '타종교에 대한 인정'은 꼭 타종교의 교리나 규범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같은 곳을 향하는 것만을 안다면 가능합니다.
스님과 신부님은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가는 방법과 길이 다를뿐이라고..
뭐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켈로그김
08/05/11 02:08
수정 아이콘
gog님// 물론 한 종교에서 교리로 행하는 것이 다른 종교의 교리에 위배된다면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의 생각이나 행위가 내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정확히 합치되지는 않는다 하여도
내가 믿는 종교가 추구하는 것과 합치되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불교를 예로 들긴 했지만,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종교를 믿는 각각의 개인 입장에서는요.

공식적으로 다른 종교의 어떤 가르침이 괜찮더라... 라는 식의 말을 공공연하게 할 필요는 없겠죠.
lepin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바나나
08/05/12 15:38
수정 아이콘
저는 사례에 나온 성직자들이 마냥 훈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서 보기 좋은데요.
쉽게 생각하자구요.
때로는 생각이 너무 많은것이 아름답게 바라보아도 될 세상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성보다 감성이 생각을 지배해도 괜찮은 순간이 의외로 많답니다.
08/05/12 16:04
수정 아이콘
gog님 / 논리적으로 보자면 gog님의 의견이 타당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교라는 것은 수학적 논리성을 가지고 있는 여타 사회과학과는
조금 다르지 않나.. 라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lepin 님의 생각에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08/05/12 21:32
수정 아이콘
종교가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건, 종교를 믿음이 아닌 사상이나 철학으로 해석할 때 가능한 이해입니다. 그러나, 종교는 믿음이며, 따라서 각 종교가 추구하는 목적지는 완전히 다릅니다. 서로 다른 믿음이 서로를 인정한다는 것은, 따라서 어불성설입니다.
08/05/12 22:10
수정 아이콘
음... 좋은 글인데 리플이 너무 진지해지는건 PgR이라 그런건가요-_-
08/05/12 23:24
수정 아이콘
이리님 / 물론 믿음이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으로 보자면 옳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믿음이라고 하는 것 자체에도 여러가지 방향이 있지 않나요?
저도 개신교를 믿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교회에서 말하는 믿음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한가지의 논리적 기준만으로는 종교에 대한 믿음을 규정짓기에는
종교라고 하는것이 함의하는 바가 너무 넓다는 것이죠.

훈훈한 글에 웬지 논쟁을 하는 듯한 리플을 달아서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08/05/12 23:54
수정 아이콘
음 저도 교회에서 몸바쳐일합니다만
교회도 많은 파벌이있습니다.
예수천당불신지옥하는곳이있고 그렇지않은곳도많습니다.
못된짓많이하는 목사가있고 진짜 성직자가있습니다.
어느누구하나로 모든 종교인들이 싸잡아 욕먹지않길바랍니다.
08/05/13 10:58
수정 아이콘
위의 몇몇 분들 같은 차이때문에 우리나라 개신교는 외부에서 보기에 상당히 배타적이고 공격적이지요 종파통합 논의는 개신교자체에서도 있는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개신교 자체도 상당한 교리 차이를 보이는데 '한국개신교'라고 단정지어 이야기 하는 부분은 좀 우려가 됩니다. 본인의 종파나 알고있는 교리로 한정해서 말씀해주신다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08/05/14 10:44
수정 아이콘
그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와 그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이...내 마음 속에 공존할 수는 없는 거죠...
다만, 그 창으로 방패를 뚫어보는 실험을 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창 또는 방패 둘 중 하나가 존재한다고 강요할 거냐, 설득할 거냐, 알려줄 거냐...는 각 개인의 선택이고 책임이이라고 생각해요...
08/05/14 13:49
수정 아이콘
불교를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밑은 글은 방금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이 글을 보니 퍼뜩 생각이나서 일단 그대로 옮겨와 보겠습니다.
-----------------------------------------------------------

불교가 남방불교에서 북방불교로 전해오면서
많은 개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불필요한 관습과 권위들이 제거되고 본래면목을 직시하도록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禪또한 혁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불성을 보는 것은 얼음과 물이 있다고 하였을 때 H2O를 보는 것과 같은데
현대의 대표적인 선법들은 물을 가지고 이리저리 변형을 시켜보는 방식입니다.

가령 계율을 따르거나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무언가에 집중을 한다는 것은 물인 마음을 이리저리 조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성은 H2O인즉, 마음의 조작을 통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조작이 해주는 일은 불성을 마음으로써 추측하게 도와줄 뿐입니다.

진정한 禪을 위해서는 마음의 조작에 얽매이지 않고 H2O를 직시해야 합니다.
이것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는 그대로'와 '언어도단'입니다.

-----------------------------------------------------------

남방불교에서 북방불교로 전해져 오면서 일어난 혁명에서 지금 글쓴이 분이 말하시는 이상적인 종교관을 보여줍니다.
파벌이전에 존재하는 진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눈을 뜬 것이죠.
그 밑의 글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으니 각자 여러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독교에 대해 심도깊게 연구한 결과는 매우 좋지 못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블로그의 `예수`카테고리에 정밀하게 분석하여 놓았습니다만 이 글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 같으니 부연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gog님의 글을 보니 그에 대한 간단한 답변정도는 필요할 것 같아집니다.
핵심만 말하자면, 현대 기독교는 본래의 기독교와 다릅니다.
성서속의 예수와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진리를 비유와 역설로 소개한 것입니다.
가령 예수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하였을 때 예수가 실제로 포도나무가 아닌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현대 기독교는 이것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분들도 많아지는 추세이기에 앞날이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천년전의 예수는 최소bc 600에서 최대 bc. 4000년경부터 존재해왔던 선지자를 유대인 식으로 각색한 신화속의 인물입니다. 그 선지자는 각 지역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워졌는데 콘스탄티누스 로마황제가 국가의 기틀을 잡기위해 가장 문자에 치중하는 교리를 가지고 있던 일파를 국교로 삼고 종교회의에서 오늘 날의 가톨릭을 만들었습니다. 그 때 로마황제의 권위로 여러가지 성서조작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 일파는 예루살렘이 로마 제국에 의해 초토화된 AD 70년 이후 유대인들이 로마 제국 전역에 흩어지면서 성서의 비유속에 담겨진 뜻을 알고 있던 알렉산드리아 사람들과 갈라진, 성서의 문자적인 뜻만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가톨릭에서 개신교가 나왔지요. 이것은 나그 함마디 영지주의 성서발굴과 첨단 기술로 인해 드러나고 있는 현대 고고학의 사실입니다. 자칫 글쓴이분의 뜻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어서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맛이좋아요님이 말하신 목사님이 혹시 이현주 목사님이 아닐지 궁금해집니다 ^^
학몽님께서 말하신 창과 방패는 인간의 사유속에 존재하는 종교의 잔해물일 뿐입니다.
비유로 이루어진 성경과 불경의 본래 뜻 속에는 창과 방패 같은 형상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푸간지
08/05/14 14:03
수정 아이콘
예수님이나 석가모니나 종교를 만들기위해 이땅에 온게 아니라
진리를 퍼트리기위해 오신겁니다.
종교라는 틀에 억메이면 그 종교에서 가르치는 것 밖에 볼수가 없습니다.
타 종교를 인정하면 오히려 더 많은것을 얻을수 있죠.

미국인의 정통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신학을 공부하다가 카톨릭에서 불교로 개종한 현각스님은
자신이 쫓는 진리에 다다가는 방법으로 불교를 택했을뿐 그 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분은 하느님이고(좀 미묘한 부분이죠.)
불교강단에서 성경을 인용하는걸 즐기십니다.
실제 불교가 타종교를 배척하는 일은 잘 없지만 배우려 하지는 않는데
현각스님같이 두 종교를 모두 배우신분들은 중생들에게 설파를 할때 보다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08/05/14 14:05
수정 아이콘
푸간지님 말씀이 정말 지당하십니다.
우연의음악
08/05/15 01:01
수정 아이콘
훈훈한 글 읽고 와- 하면서 댓글을 읽다보니 얼굴이 굳어지네요.
정말 늘 너무 진지한 피지알 같습니다 -_-;;
dangertnt
08/05/15 13:01
수정 아이콘
종교에 대해서 역사적, 고고학적, 사회학적 이든 무엇이든 간에... pgr은 굉장히 "이성"만을 가지고 논리적 과학적 수학적으로

표현하니 결론이 나오질 않는 것입니다. 어느 글이든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문자적 해석부터 시작하여 통념적 해석, 역사적 해석

등등 다분히 "이성"만을 가지고 판단하고 대화를 한다면 "종교"라는 것은 항상 채워지지 않는 논쟁거리가 되겠지요.

기독교인으로서.. 아니 한국개신교인으로서 몇 마디 한다면

기독교신앙은 "영적"인 것입니다. (타종교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가지만 얘기하자면 타종교 또한 영적인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말하고 할 수 있는 "이성의 잣대"는 결코 기독교를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병고침, 방언, 방언통역, 예언, 축사 등" 눈앞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을 "이성"으로만 설명하려고 하면 당연히 답이 안나옵니다.

그리고 천국과 지옥을 갔다 온 사람들의 간증이나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을 보면 여러분들은 뭐라고 할겁니까?

다 틀렸다 설명 안된다.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겠습니까? 이러한 현상 앞에서 중간적 행동은 안믿는거나

매한가집니다. 신약에 보면 바울은 전도할 때 세상의 지혜나 말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했다고 고백합니다.

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유일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 그 신을 만나고 체험하고

교제하고 음성을 듣고 하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또 누군가 그러겠죠 모든 기독교인들이 다 그러느냐? 물론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더 복되도다"라고 하셨지요.

또 그러겠죠 그런 개인의 체험을 과학적으로 이성적으로 입증이 되냐... 당연히 안되죠

영과 육은 다릅니다. 엄연히 다릅니다. 그러면 누군가가 또 어떻게 다르냐고 증명하라고 하겠죠..

그래서 답이 안나온다는 겁니다. 영적인 것은 육적인 것과 같이 할 수가 없는데 안믿는 사람들은 육적인 것으로 설명을 요구하니

어쩔 수가 없죠. 저기 위에 어떤 분께서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저도 무언가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책은 아니구요. 성경을 안 믿는데 신앙서적을 어찌 믿으시겠습니까 ^^;;)

서울큰믿음교회, 연세중앙교회 한 번 가보시죠(홈페이지나 까페 또는 직접 방문하시든가...)
연아짱
08/05/15 13:18
수정 아이콘
근데 말입니다.
종교라는 것이 그것 하나만을 믿을 때 성립하는 것입니까?
종교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유교는 종교입니다만 유교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기독교를 믿으면 상충되는 부분이 얼마나 있는지요?
그럼 불교는요?
불교는 엄밀하게 말하면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
부처도 신이 아니에요.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무신종교가 불교입니다.
불교는 자신을 갈고 닦는 종교입니다.
부처는 삶과 그 가르침에 있어서 하나의 모범입니다.

바이블에서는 우상과 다른 신을 믿지 말라고 하지만,
과연 불교가 우상이나 다른 신의 카테고리에 포함될 수 있는지 심히 의문입니다.
현각스님 스스로가 말하듯이 자신은 여전히 교인이며,
스님으로 있는 것은 신의 가르침을 깨우치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불교를 믿으면서 기독교를 믿는 것은 그 어느 것의 교리에도 어긋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거부감을 가지게 되겠지만,
불교와 기독교의 믿음이 반드시 정반대에 서있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동시에 믿는 것이 불가능하다고만 하시는지요?

그래서 전 저 이야기가 굉장히 훈훈합니다^^
08/05/15 20:30
수정 아이콘
연아짱님//
유교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기독교를 믿으면 상충되는 부분
-> 제사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종교의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선시대에 정조가 자신이 키운 세력들을 신해박해로서 내밀고,
정조사후에 세도세력들이 신유박해로 괜히 그들을 내몬게 아니죠.
단순히 정치적인 면이 개입되었다고 보기엔 정말 '민감한' 문제입니다.
다른게 다 상충되지 않는다고 하여도 이 제사건이 상충된다면 상충되는 종교입니다.

다만, 저는 서로에 대한 관용이 이러한 부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종교간의 갈등은 어떤 이데올로기보다도 강한 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간의 화해와 협력 없이는 절대로
세계평화란 불가능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십자군전쟁에서 비롯해서 현재의 인도지역분쟁에 이르기까지, 종교분쟁은 말그대로
사활을 건 전쟁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부시가 911테러를 당했을때 한 말도 '성전'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내용이였구요.
(개인적으로 이 발언은 종교史에 있어서 망발중에 망발이라고 봅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앞으로 100년은 싸우게 생겼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무교입니다만, 종교간의 전쟁은 정말 말그대로 '무식한 전쟁'일 뿐이라고 봅니다...
폭풍검
08/05/15 21:03
수정 아이콘
천주교는 제사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답니다.
08/05/21 20:47
수정 아이콘
`병고침, 방언, 방언통역, 예언, 축사 등`
기독교에서 만약 다른 종교에서 저런 행위를 한다면 사탄의 꾀임이라고 비방을 하지 않나요? ^^
참 모순적입니다. 그리고 병고침, 방언, 방언통역, 예언, 축사 같은건 무당들도 잘합니다.
그런 것은 진리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얼마전 'KBS 스페셜 禪이야기'라는 vod를 보고 놀란 것이 있습니다.
그 vod를 통해 범주 스님이라는 분이 매우 유명한 선화가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는데
그분은 제가 오래전에 마음수련원에 관심을 가졌을 때 그곳에서 직접 만나뵈었던 분이었습니다.(그 당시 저는 그분을 자주 만났었지만 그분의 신상은 몰랐었습니다.)
그 분은 불교계의 유명인사인데도 마음수련원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었습니다.
그분이 마음수련원을 긍정적으로 보신 이유는 그곳이 진리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혁명을 일으켰고 그것이야말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분도 지금은 저처럼, 그곳이 점점 기성종교의 문제점을 담습해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좋아하시지 않으실 걸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연아짱님의 말씀을 보니 이런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도교와 도가가 다르듯이 불교와 불가는 다르다는 말..
현대 불교는 기복신앙의 형태로 인해 불상을 마치 신처럼 떠받들고 윤회설에 얽매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불교의 핵심에는 禪사상이 자리잡고 있어서 불교가 마치 두가지 종교로 나뉘어진 것 같은 판국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25 [음악과 이런저런 이야기]뛰대리의 새로운 시도 [18] 뛰어서돌려차11096 08/07/18 11096
824 이대호 이야기 - 누구나 슬럼프는 있다. [34] 회윤15211 08/07/18 15211
823 [에버배 결승 감상]박성준, 존재의 이유 [11] 보름달13582 08/07/12 13582
822 '몽상가의 꿈'과 '비수 같은 현실' [15] 장경진17738 08/07/01 17738
821 별이 떨어지는 날에. [5] ToGI11084 08/06/29 11084
820 마재윤의 2군 강등을 보며.. [29] skzl15711 08/06/27 15711
819 [L.O.T.의 쉬어가기] Wish... [3] Love.of.Tears.8144 08/06/23 8144
818 이윤열. 그대가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51] The xian11069 08/06/14 11069
817 [스크롤 압박 절대 주의] NaDa의 1000 - 1 [59] The xian13371 08/06/11 13371
816 매니아뿐인, 스타크래프트 [54] 라울리스타16070 08/06/07 16070
815 굿바이, 이제동. [90] sylent22997 08/05/31 22997
814 저묵묵 이제 우리도 저징징 한번 해볼까? [130] Akira15491 08/05/31 15491
813 '최종병기' 이영호는 외롭다 [60] 회윤16387 08/05/29 16387
812 해설진들의 十人十色 [25] 김연우13461 08/05/28 13461
811 pgr인에대한 심층적 고찰 및 분석 [113] 밀가리16548 08/06/04 16548
808 간웅[奸雄] 오영종 [24] Judas Pain14346 08/05/14 14346
806 잊혀진 제국 비잔티움에 관하여 - 1. 개관 [28] Operation_Man10176 08/05/05 10176
805 [서양미술] 빈센트 반 고흐 - 모방과 재해석 그리고 오마주 [26] 불같은 강속구14493 08/04/24 14493
804 멋진 성직자님들 [66] 하만™17148 08/05/08 17148
803 (역사,다시보기)상인의 나라,그 허무한 종말. [13] happyend12351 08/04/22 12351
802 [서양미술]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15] 불같은 강속구14595 08/04/18 14595
801 몸에 해로운 과자 구별하는 방법입니다. [61] 나무이야기25293 08/04/18 25293
800 미안합니다 [79] 나는 고발한다20495 08/04/04 2049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