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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14 01:05:23
Name EndLEss_MAy
Subject 정신력.


21년을 살았습니다.

그중에 10년동안 스케이트를 신었습니다.

하루를 일년같이 보낼때도 많았고

새벽에 일어나기 싫어서 위경련이라고 꾀병을 부릴때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다 뒤로 하고,

이젠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동계체전에 모든 프로그램을 맞추고

남들이 잘 시간에 자세한번이라도 더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살아오면서 항상 느끼게 되는것은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것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었고

그에 대한 대답은 항상 한결같았습니다.

'정신력'

이 단어는, 운동선수의 삶을 사는 모든이들에게

아니,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이들에게  절실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인내라는 것은 항상 힘겹습니다.

때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질때도 있습니다.

난 안된다고, 해봤자 안되는걸 뭐하러 하냐고.

이런 생각은 젊은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이란 말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말들은 자신에게 졌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또한가지는,

남을 이기는 것보다 더 힘든건

자신을 이기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수없이 저 자신에게 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마지막이기에,

다시는 저 자신에겐 지지않으려 합니다.


당신이 남자라면,

남들보다 뒤쳐지지않게 멋있게 꾸미는 것도 좋고,

죽을만큼 사랑하고 헤어질때엔 피눈물을 흘리는 것도 좋으며,

피나는 노력을 한 뒤에 실패했어도 한번 웃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인생, 길지 않습니다.

어느 만화에 나왔던 말처럼,

천천히 스러지기 보다는

하얗게 불태워서

태우고 남은 진한 재에서

자신의 눈물을 발견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게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은 쇼트트랙 남자 에이스 안현수 선수입니다.
  선천적 운동신경이 제로에 가까운 선수이지만 노력으로 최고의 위치에 올랐습니다.
글과는 상관이 없을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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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4 01:15
수정 아이콘
저런 분들을 볼 때마다 저는 항상 부끄럽습니다..
남들은 제가 노력파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거든요.
열심히 살아도 힘든 세상인데 열심히 살지 않는 저는 어떡해야할지.
하루빨리 정신차릴 그날만을 기다립니다..-_-;;
EndLEss_MAy
05/11/14 01:25
수정 아이콘
저도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안현수 선수가 저보다 한살 어린데, 한때느 그와 붙어서 운좋게 이기기도 했었죠.;;;;근데 지금은..
오드아이
05/11/14 01:26
수정 아이콘
완전 동감합니다
빨리, 쉽게 불타오르고 빨리 꺼지는 스타일이라 도전은 쉽게 해도 끈덕지게 가지 못 하는게 정말 고치고 싶은 단점인데 요 몇 일 간 운동을 쉬었네요
오늘 다시 시작하렵니다
추워진 날씨 탓 할 시간에 추위에 적응하고 모든 상황을 그 것을 하기에 최고의 상황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05/11/14 09:29
수정 아이콘
"최선을 다했습니다" 라고 말할수 있을때는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며 당신을 보다듬어 주지만 더이상 할수 없을때 하는 말입니다.

정상을 향하고 정상을 지키는 과정에서 하는 말로는 뭔가 아쉽죠.
당신이 최선을 다했다면 누군가의 가슴속에 당신의 전설이 새겨질것입니다.
살아 있는 전설보다 의미있는 것으로...
제이스트
05/11/14 12:14
수정 아이콘
안현수 선수 500m 오노선수 꺾고 우승했단 좋은 소식이 들리네요~
XoltCounteR
05/11/14 13:20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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