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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09 16:52:57
Name The Siria
Subject E-Sports 선수들의 이미지 형성에 대하여.
  이미지.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는 것이다.
  별로 뜬 선수들이라면, 하나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그들의 인기를 얻는 비결이 된다. 때로는 그것이 별명이 되기도 하고, 혹은 어떤 상징이 되기도 하고, 그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그들의 어떤 이미지는 하나로 형상이 되어, 그들을 상징하게 한다. 그것이 이미지의 힘이고 그래서 이미지는 중요하다. 기왕이면,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신의 힘을 표출하는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때로는 이미지가 없어서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낳는 경우도 있다. 혹은, 이미지의 형성이 순식간에 되는 선수도 있다. 그리고 이루어진 이미지가 사라진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미지가 거짓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유쾌하고, 한 번은 즐기는 것이 가능한 거짓임에 틀림없다. 보이는 것은 거짓이라지만, 거짓은 거짓이 아닐 수도 있다. 이미 우리는 누구를 부를 때, 그 거짓을 수식하면서 부르고 있으니....
  그렇다면, 과연 E-Sports에서 이 유쾌한 거짓말, 이미지는 어떻게 형성이 되는 것일까? 그냥 부르면 다 이미지가 되는 것일까? 거짓말은 꽃이 아니다. 부를 때, 비로소 이름이 되는 꽃이 아니다. 그것은 반드시 유형과 조건이 맞아야 거짓이 될 수 있다. 그 유형에 대해 쓰고 싶은 것이다.

1.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
  임요환은 테란의 약세라는 시대에 나타나 우승을 차지했다. 한빛소프트배 OSL에서 11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상을 차지했고, 저그에게는 단 한 번의 패배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가 등장한 시대는 분명 테란이 유리한 시대는 아니었다. 세상이 말하는 대로 압도적으로 암담했던 시대는 아니었을지라도, 그가 어려운 시절, 한 줄기 빛으로 다가간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깔끔한 마스크와 전략적인 재기발랄함이 더한다면, 한 순간에 영웅으로 거듭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박정석은 프로토스가 OSL에 단 두 명이 진출한 순간, 기적처럼 우승을 일구웠다. 그의 승률은 우승자의 그것과는 대단히 거리가 먼 승률이다. 16강에서 3승 2패로 통과, 8강에서 2승 1패로, 4강은 다시 3승 2패로, 결승에서 3승 1패로. 2002 SKY OSL에서 그가 거둔 승률은 11승 6패. 임요환이 겨우 세 번의 패배를 거둔 것에 비하면, 우승자라고 보기에 너무 초라한 승률은 그의 역경을 상징한다. 단 두 명이던 프로토스의 상황, 그 상황에서 그의 비상은 프로토스의 영웅으로 추대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박성준은 저그가 힘들었던 시기에 등장하여, 영웅으로 떠올랐다. 듀얼에서 전통의 저그 강호들이 줄줄이 떨어지던 그 순간, 그는 마지막 결정전에서 테란의 황제를 눌렀고, 스타리그에서 4드론을 선보였으며, 당대 제 1의 테란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던 최연성에게 단 한 번의 건물 파괴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영웅인 박정석을 3:1로 제압하며 저그에게도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질레트 스타리그는 투신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그에게 주었다.
  이중헌은 오크가 힘들었던 순간,(하긴 오크는 지금 이 순간 전에는 매번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오크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는 무수한 정상 도전을 했고, 비록 단 한 번의 우승으로 결말을 맺었지만, 그 도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선수였다. 아이러니는 정작 오크가 강력해진 순간 그의 이름은 없다는 것이지만, 여하튼 오크의 역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 작지 않으리라. 세상은 그에게 초오크인이라는 칭호도, 낭만오크라는 칭호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이 그가 이룬 업적에 대한 찬사였다.
  대표적인 네 사람만을 꼽았지만, 사실 이러한 형태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한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영웅은 때를 만나야 자신의 빛을 드러낸다. 난세에 맞는 이는 난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자신의 길을 밝히지 못한다. 그들이 평범한 시대에 나타났다면, 과연 환호를 얻을 수 있었을까....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 그들의 시대는 어려운 시대였고,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역량을 그 시절에 터뜨리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임요환, 박정석, 박성준, 이중헌, 오영종.... 이 정도의 선수가 당장 떠오르는 영웅의 이미지로 부상한 선수들이다. 순간의 영웅은 천하를 움켜주는 역사의 인물이 된다. 그 순간이 그들에게 웃어주는 순간, 그들의 이미지는 나타난다. 그것이 그들의 이미지다.

2. 강한 자가 살아남는 법.
  이윤열은 강하다. 그는 천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물량을 터뜨리면서, 그는 천하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최초로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바로 이윤열이며, 아직도 4연속 결승에 진출한 선수는 없다. 그의 전성기에 그는 세 종족을 모두 가지고 놀았다. 프리미어리그 2003에서 보여준 그의 위력을 기억하고 있는가? 그는 전승 우승에 단 한 번의 패배를 당했을 뿐이다. 비록, 지금이 부족하다고 해도, 그의 위력을 부정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프로리그 후기리그 다승 1위가 증명하지 않는가.
  최연성도 강하다. 그는 강자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증명한다는 것을 말했다. 그도 3연속 MSL에서 우승을 했으며, 그의 위력은 강력했다. 아무도 그의 위력에 저항하지 못했으며, 한 때 그를 이기는 것은, 특히 저그가 그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괴물, 머슴, 이 말에는 모두 우직한 힘이 배어나온다. 그는 우직한 힘으로 패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맞서는 자에게는 철저한 응징이 뒤따른다는 그 패업의 힘을.
  마재윤은 이런 최연성을 압도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일곱 번. 일곱 번 모두 최연성이 힘을 쓴 경기는 없었으며, 그의 운영력은 탁월했다. 어느 순간, 그는 각성하여 MSL 2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으며, 최연성을 압도한 것처럼, 박정석도 압도했고, 모든 선수들에게 압도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쳤다. 그의 힘은 아직도 진행형이기에, 우리는 다음 MSL을 주목하고, 그가 OSL에 진출할 경우도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강함의 미덕은 장재호다. 사실, 나엘이라는 종족은 테란이라는 종족처럼 논란의 여지를 남기는 종족이다. 과연 종족이 강한가, 선수가 강한가라는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분명, 종족은 강하다. 나엘은 온게임넷 리그에서 결승에서 빠진 적이 없고, MBC게임에서도 이 현상은 마찬가지다. 그런 통계를 바꾸고 싶다면, 그를 나엘에서 Andro로 변화를 시키면 된다. 지난 해 오크전 21전 21승이라는 강력한 힘과, 두 대회에서 연속적으로 전승우승을 달성한 위력은 그 누군가의 전성기에도 달성하지 못했던 강력한 힘의 향연이다. 그 정도의 힘에 굴복하지 않은 이 누구이며, 그 힘에 많은 이는 반하게 되었다.
  결국 강함은 한 번의 강함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천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정도의 강력함이 드러나야 하고, 천하에 자신의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도록 해야만 한다. 그 정도의 강력함은 매 순간 승리를 거두어야 하고, 그 승리가 영원히 기억에 남는 승리일수록 좋다. 상대를 질리게 하는 압도적인 승률과 결정적인 순간에서 보여주는 그 위력적인 승리의 장면. 자, 여기에 나온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 승리를 놓치지 않는다. 혹은 자신이 지목한 그 강자의 힘을 무력화시킨다. 그것이 강한 자가 절대 진리가 되는 장면이며, 우리는 그것을 통해 강자에게 이미지를 부여한다. 천재든, 머슴이든, 마에스트로든, 안드로든, 환상이든....

3. 스타일이 모든 것을 말한다.
  서지훈은 비프로스트에서 단 한 번도 저그에게 진 적이 없다. 그는 침착하게 테란의 미덕을 고수했다. 방어와 수비, 그리고 숨을 조이는 날카로운 진격. 완벽이라는 수식어를 함부러 붙이는 것이 아니지만, 어느새 그는 완벽한 진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올림푸스 스타리그에서 승리하는 장면, 그리고 저그 상대로 보여준 그 탄탄한 진격과 테테전에서 보여준 숨막히는 방어와 메카닉 운용의 모습. 완벽이라는 말은 하나의 틈이 없다는 말이다. 그가 보여준 스타일은 바로 숨이 멎을 것 같은 탄탄함이다. 어찌 보면,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이 스타일을 ‘완벽’하게 구사한 첫 선수다.
  강민은 스타일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다. 그는 전략으로 정상에 올랐고, 전략으로 그 정상을 지키는 선수라고 하겠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진게이트의 활용, 몰래 리버, 다크 템플러, 패스트 캐리어, 맵의 적절한 활용.... 저그전의 토 나오는 수비형 프로토스의 운용까지, 그의 스타일을 무궁무진하며, 다양함의 극한을 보여준다. 강민은 이렇게 해서 정상을 밟았고, 그가 제시한 전략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기요틴의 더블넥, 수비형 프로토스.... 테란전에서 보여준 물량과 전략적인 재치는 그의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김성제는 스타일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다. 리버로 대표되는 그의 화려한 컨트롤은 고비에서 이미 그 가치를 증명받았다. 투싼배 팀리그 결승에서 전상욱을 제압하던 그의 리버 컨트롤을 상기하라. 그리고 CYON MSL에서 보여준 그의 리버 역시 예사 리버가 아니었고, 예사 견제가 아니었다. 견제로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모조리 챙기고, 화려한 견제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한 모습. 전형적인 스타일의 힘이다. 그리고, 스타일이 단순한 쇼가 아닌, 승리를 위한 공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박태민은 저그로서 어떤 것이 운영인지를 보여주었다. 탁월한 운영력은 그에게 이윤열과의 명승부의 주인공이 되게 했고, 결국 당골왕배 MSL의 우승자로 그의 이름을 올렸다. 스타일, 그는 어느 순간에도 자신의 안정적이고, 어느 순간 테란의 숨통을 조이는 그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다. 강력한 창끝을 한순간 내지르는 것이 박성준이라면, 창끝을 벼려서, 무수한 창을 쏟아내는 것은 박태민의 몫이다. 뭐, 전성기 프로토스에게 절망의 벽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던 그의 ‘운영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운영의 마법사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김동문은 거미로 이름을 날렸다. 핀드 컨트롤에 있어서는 다른 게이머들도 인정했던 그의 실력은 결국 WEG 시즌2, 시즌3에서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핀드를 자주 애용하고, 그로 인해 거미대마왕이라는 칭호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보여주는 스타일의 일관성과 그로 인한 승리의 모습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리라. 물론, 최근에는 반드시 이 스타일로만 상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되었건 그의 찬란한 머릿결과 함께, 그를 상징하는 것은 핀드임에는 달라지지 않은 듯 하다.
  스타일은 결국 한 선수의 아이콘을 뜻하는 가장 극명한 것이다. 선수 이름을 듣는 순간, 바로 떠오르는 것은 그들의 경기 모습에서 배어나오는 하나의 스타일이다. 그 스타일은 상대에게 승리를 거둘 때 의미가 있다.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 전략은 애석하지만, 그 여운이 길게 남지는 않는 법이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스타일은 자신을 말한다. 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하는 자신의 기본이자, 기초이다. 그 근본에 대한 것이 바로 스타일이며, 그렇기에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자신만의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승리가 거듭되면, 그 이미지는 더욱 확대되어, 결국 그를 상징하게 된다. 이 것이 이미지를 낳는 또 하나의 것이다.

4. 필요한 순간, 승리로 말한다.
  차재욱이 없었다면, KOR의 SKY 온게임넷 프로리그 2004 3R 우승은 가능했을까? 차재욱은 2004년의 첫 경기에서 강민을 제압했다. 그것도 기요틴에서... 누가 강민의 기요틴 첫 패배가 테란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을까? 이 승리를 시작으로 차재욱은 승리를 거듭했다. 혼자 열 세 번의 승리를 따냈고, 패배는 단 두 번만 허용했다. 3R 준결승과 결승의 마지막 순간에서 박태민과 조용호를 잡아내면서, 그는 팀에게 우승을 안겼다. 그것이 바로 차재욱의 힘이고, 그의 이미지가 자이언트 킬러로 자리 잡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이창훈이 신바람저그로, 넥서스 킬러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2004년 김성제와 호흡을 맞추어 SK Telecom T1의 12연속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팀플에서 그는 위력을 떨쳤다. 삼성 칸에서도 팀플의 주역이 되었고, 그랬기에 삼성 칸은 우승과 준우승을 맛볼 수 있었다. 그의 힘은 그렇게 필요한 순간의 승리로, 투혼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이 것이 팀플하면, 당장 떠오르는 선수가 이창훈이 되어버린 이유가 된 이유이다.
  필요한 순간의 승리, 그 것은 감격을 이끄는 하나의 요소이며, 상대를 제압하는 힘의 발현이다. 비록 여기서는 단 두 사람만 다루었지만, 그것은 길게 쓰지 않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직 개인리그의 역사에 비해, 팀리그의 역사는 일천하기 때문이다. 팀리그의 역사에서 불꽃처럼 타올라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선수를 찾기에는 필자의 기억력도 한계가 있고, 그 지속성이 강력했던 선수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변화와 중요한 순간의 승리를 그의 이미지가 된다는 것이다. 차재욱이 이제 강자들도 무시할 수 없는 ‘자이언트 킬러’가 되었고, 그 이미지는 그를 어느새 상징했다...

5. 그러나, 실력이 대세를 말한다.
  자, 우리는 갑작스레 대세가 된 선수를 보았다. 이를테면, 송병석을 제압하며, 그간의 전과까지 합해져, 일명 고려장 테란이 되어버린 변형태(물론, 요즘은 이런 별칭으로 잘 부르지 않는 것 같기는 하다...), 귀여운 외모로 인기 몰이를 하는 많은 선수들, 뭐 대표적으로 장용석 선수도 있고, 고인규 선수도 있고, 기타 등등.... 세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나, 이 중에서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은 선수는 과연 몇이나 될까? 워3 세계에서 강력한 나엘로 천하의 장재호와 불꽃튀는 명승부를 낳은 장용석 정도....?
  최수범은 어느 순간 3테란이 되었다. 3성에, 3팩토리에, 3가스에, 기타 등등.... 그랬다. 그와 연결되는 모든 것이 어느새 3자가 연결이 되었다. 우연하게도, 그는 자신의 3번째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8강에 오를 수 있었고, 그 뒤로도 꾸준히 듀얼에서 3위는 차지했다. 그것이 그가 3테란 이상으로 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한 번 화려하게 비상했다면, 그는 3테란 이상의 별칭과 이미지를 얻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이미지에는 약간의 유머성도 섞여 있고, 약간의 실력도 섞여 있다. 그의 실력은 꾸준한 성과로 증명이 가능하고, 그렇기에 그는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곽동훈은 다르다. 2004 SKY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SouL의 팀플로 활약했다. 그와 박상익의 콤비는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고, 그것은 그들이 결승무대까지 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역시 꾸준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파포에서 그의 이름을 댓글로 단 것에서 시작한 그의 대세는 지금 주춤하다. 그것은 그가 개인전에서 등장해 실력을 떨치던, 아니면 팀플에서 정말 압도적인 성적을 내던, 그렇게 했어야만 그는 지속적인 대세가 될 수 있었다. 어느새, 그의 존재는 스리슬쩍 잊혀진 것일까...
  결국 어떤 현상이든 이미지의 유지는 그의 실력에 기인한다. 팀리그든, 개인리그든, 그것은 상관없다. 오직 중요한 순간에 비상하여 자신의 위력을 떨치는 사람만이 자신의 이미지를 가꿀 수 있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PC방 예선으로 떨어진 이윤열이라지만, 프로리그 후기리그 다승 1위는 그가 왜 강력한지를 증명했고, 그는 이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지켰다. 결국, 이미지는 만들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도 어려운 것이다. 최수범과 곽동훈의 모습에서, 혹은 그간 등장했다가 사라졌던 선수들에게서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이미지란, 형성과 유지 모두 어렵고 힘든, 마치 프로게이머가 늘상 긴장해야 하는 바로 그 모습이 아닐까.



  자, 결국 이미지란, 그 사람을 바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임요환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바로 테란의 황제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 그것이 바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이미지는 정말 때를 맞아 형성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힘으로 이룰 수도 있으며,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로 만들 수도 있다. 혹은 필요한 순간, 사람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승리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이미지는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방법은 단 하나, 어느 순간이든 자신의 능력으로 승리를 하여 입증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이미지를 지키는 이유다.
  한 가지 더, 때로 이미지를 갖출 자격이 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이미지가 형성이 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에게는 위의 경우 중의 어느 하나만 만족하면 된다. 아직, 그 만족을 이루지 못한 경우가 있다. 혹은 이미 자신이 가진 이미지가 이미 나타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능력을 펼칠 기회가 다가온다면, 그들은 비상할 것이다. 어느새 그들의 이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오영종이 死神이 된 것은 지난 So1 스타리그였음을 기억하자. 이미지는 정말 때와 실력과 독특함이 합치가 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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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6/02/09 16:56
수정 아이콘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되도록이면 좋은 쪽으로 이미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어요, 선수들 모두.
06/02/09 16:57
수정 아이콘
아직은 '귀여운 외모'때문에 인기가 있는 선수라고 불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정말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선수라고 불리면 좋겠습니다. 인규선수!!!(네, 저도의 인규빠 연이였습니다.ㅠ.ㅠ)
아마추어인생
06/02/09 17:30
수정 아이콘
스타일에 박경락 선수가 없는 건 안습이네요.
오늘 파포 기사를 보면서도 느꼈는데 빨리 좀 부활하길 바랍니다.
타나토스
06/02/09 17: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06/02/09 17: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잘 쓰셨네요~~
김영대
06/02/09 17:50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메딕아빠
06/02/09 17:58
수정 아이콘
아케미님 말씀처럼 ...
모든 선수들이 ... 좋은 쪽으로 이미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굳이 나쁘게 볼 필요는 없을 듯 ...^^
06/02/09 17: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프로게이머계의 악동이나 악당이 있었으면 합니다=_= evil empire!! 같은
낭만토스
06/02/09 18:39
수정 아이콘
와 멋집니다. 뭔가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이네요. 이런글이야 말로 ACE에 걸려있어야 할 글인것 같네요.
06/02/09 18:49
수정 아이콘
이병민 선수의 이미지는 대체...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요네즈
06/02/09 23:49
수정 아이콘
이미지는 정말 때와 실력과 독특함이 합치가 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란 말. 대공감입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법이죠.
06/02/10 15:20
수정 아이콘
Gidday/ 우움.. 확실히.. 이병민 선수의 이미지는..
어디서부터 손대야할까요 ㅡㅡ;;;
06/02/10 16:13
수정 아이콘
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미지에 대해 이렇게 생각이 펼쳐질 수도 있군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에이스 게시판으로 고고!를 외쳐봅니다.^^
06/02/10 20: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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