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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10 22:51:38
Name Anything For you
Subject 잡담...(1)

ⅰ)공대에 다닙니다. 요즘 공대다니면서 최고로 기분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엔 한과(43명)에 여자3명이였지만. 올해는 좀 다르거든요.
몇명이냐구요? 35명에 8명이랍니다. 참 기분이 좋습니다. 별거아닌것 가지고 이렇게 좋은걸 보면 제 정서가 매말라 있었단 말일까요? ...
요즘 길거리에 여학생들만 보면 이런생각이 듭니다. 저 여자가 내 여자친구였으면 어떨까? 또, 저 학생이 내 여자친구였으면 어떨까? 참, 요즘 어딜가든지 여자들만 보면 미처 환장합니다. 있잖아요....사람들은 사람보는 눈이 높네, 낮네 이러는데 전 극히 낮은건가요. 저희학교 여학생이 전부 맘에 듭니다.
그중에서 요 몇일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참 우울한 얼굴을 가진 여학생이죠. 나이도 저랑 동갑이니 21살이겠네요.
그 여학생을 보면 꼭 절 보는것 같습니다. 항상 우울한 표정에, 소극적인태도, 그런 여학생을 볼때마다 너무 감싸주고, 위로해주고 그 여학생에게 웃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사랑...하는 걸까요?
왜 있잖아요...사람들이 첫사랑 첫사랑 그러는데, 전 첫사랑이 무엇인지 몰라요. 언젠가 침대에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어요. 누가 내 첫사랑이 였지? ..이렇게 골똘히 생각해보면 내려지는 결론은 항상 같아요..내가 누굴 사랑해본적이 있나..? 있다고 하면 내가 그 여자를 첫사랑이라고 불릴만큼 사랑했었나? 이런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지금 그 여학생을 감싸주고 싶어요. 얼굴도 이쁜데, 도통 용기가 나질 않아요. 사랑한다고 고백했을때, 나 남자친구있어! 이렇게 말하면,, 앞으로 어떻게 1년을 같이 생활할지도 막막하고, 도통 용기가 나질 않네요. 막상 고백한다고 해도, 남들 데이트 하는걸 보면 영화관도 가고, 근사한 레스토랑도 가고 그러는데, 저희집은 가난해요. 데이트하는덴 돈이 필요하고, 여자친구를 사귀는데는 돈이 필요하고,,,이놈의 돈이 먼지..
남들한테 저 돈 없고 가난하다고 하면 안믿어요.
한때 잘살았던 적이 있어요. 집도 대전에서 꽤 넓은 72평에 살았고, 아버지가 외제차도 끌고 다니셨고, 그런데 경기가 안좋고 여러가지 일이 꼬이더니 아버지는 사업도 안돼고, 결국 빛만 들어나고, 집은 1층이라 팔리지도 않고, 집에 있는 차는 어머니가 몰고 다니시던 티코 한대밖에 없어요. 그런게 지금 3년째 지속돼고 있어요.
요즘 속으로 나도 돈만 있으면 여자한테 당당하게 고백하고, 멎진데이트도 즐기고,맛있는것도 먹으로 다니고 싶은데...현실을 생각하니 그게 모두 불가능해요.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가정할때, 돈없는 남자친구를 어떻게 바라볼까..생각하면 참 암울해 요.어서 돈이 생겨야 할텐데....

ⅱ)영어라는게 참 신기해요.전 제 나이쯤 돼면 남들 한번씩은 다 본다는 토익한번 안본 학생입니다. 남들이 토익 몇점이니할때 전 도대체 내 토익점수는 얼마나 나올까 생각만 해본사람이에요.전 영어공부를 학교에서 배워본적이 없어요.워낙 어렸을때부터 뛰어노는걸 좋아하고, 산만했던 아이라 초등학교, 중학교, 는 영어랑 담을 쌓고 살았아요.
고등학교 2학년때 모의고사 영어점수가80점만점에 18점인가 나왔던 적이 있어요.
담임선생님이 조용히 부르시더라구요. 참고로 저희 담임선생님은 배드민턴전공 체육선생님이였어요.
불려가서 머했냐구요? 그 있잖아요 퍽퍽 소리 나면서 비명지르는거...그거 했어요..
다음날 앉아서 수업도 못듣고 뒤에서 나가서 서서 수업듣고 정신을 차렸지요.
정신을 차려도 기초를 쌓아둔게 없으니 수업을 따라갈수가 없었죠.
그래서 수업도 안듣고 맘잡고 영어단어만 3학년때까지 외웠어요.
고3때는 선생님이랑 bye bye 하고, 혼자 구석에서 독해문제집만 풀었지요.
수능때 문법은 다 틀리고, 듣기랑 독해는 다 맞았아요.
지금도 그래요. 학교에서 전공수업에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는데 다 알아 듣겠어요.
근데 왜 말문이 안터질까요. 한달반쯤에 필리핀에 놀러갔던 적이 있어요.물론 필리핀은 전에 아버지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니셔서 있던 마일리지로 다녀왔지요..필리핀에 선교활동중인 삼촌집에 머물겸..겸사겸사해서요.
필리핀사람 대부분이 영어를 쓰더라구요. 참 우스운게 가서 말문이 안터져서 비행기 놓칠뻔도 해봤고, 발음이 안좋아서 기껏말하면 필리핀사람이 못알아듣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고, 그래도 화장실이 급할때는 어떻게 토일렛 이 한마디로 돼더군요.
요즘 초등학생이 보는 문법책 보고 있어요.서점에서 구입할때 얼마나 챙피하던지..
아무튼 요즘들어 영어의 필요성이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ⅲ)요즘 전공과목을 열심히 들어가고 있는데, 참 후회스러운 일들이 있더라구요.
1학년때 나름대로 방황좀 하고나서, 학사경고도 먹다보니, F가 줄줄이 나왔는데 그중에 미분방적식이 끼어있던거에요. 이걸어쩝니까.. 당장 재수강도 못듣고, 지금 학교에서
Engineering Circuit Analsis랑 먼저배우는 DSP라는 책을 가지고 강의를 하는데 참 난감한게 미분방정식 하나때문에 이 두 과목을 잘 이해할수없다는 것입니다.
참 미련하고 한심하고 후회스럽고..앞으로 후회스러운일은 안할려구요...
-------------------------------------------------------------------------------
잡담이 길어졌네요. 요즘 마음도 우중충하고 머리속도 복잡하고, 그냥 하소연하듯이 적어봤어요. 제목에 잡담..(1)이라는건 앞으로도 충분이 (2). (3), 이 나올수 있다는거겠죠?..
너무 무관심으로 대해주시면 저 잘 삐져요. 소심하고 갸날픈성격의 소유자에,A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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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빵
06/03/10 22:58
수정 아이콘
그냥 지나갈라다가 닉네임이 맘에 들어서 한마디 씁니다. 제가 한참 전에 글로리아에스테판이란 여자가수를 좋아했는데 Anything For you 라는 곡이 있었거든요. 공대라니 여자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겠네요. 과외같은거 해서 용돈벌어서 여친에게 좀 쓰세요. 공부는 저도 잘 못해서 뭐라 드릴말씀이 없군요 허허허 아무튼 관심~~
ForceCop
06/03/11 14:41
수정 아이콘
어허허.. 잡담이라길래 뭐인가 싶어서 눌러보았더니.
저랑 비슷하신 구석이.. 공대생에.. 여친없고.. A형에.. ㅡ_ㅡ;;

저는 대학교 2년을 다니고. 지금은 휴학한채 알바뛰고 있습니다.
뭐. 제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한 알바지만. 지금은 별 불만없이
오히려 재미있게도 느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집도 사실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집에서는 맨날 돈 아껴라는 것과. 그리고 말하기 조금 그런 여러가지
사정들 때문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사실. 이제서야 겨우 느낀거지만.
세상엔. 우리나라엔. 저보다 못사는 사람들이 수두룩 하더군요.
그리고 2학년 2학기때. 제가 워낙 놀았던 바람에 교수님한테 성적을
올려달라고 빌러 갔다가. 여러가지 말씀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고요.
공부. 저도 지금까지 그렇게 노력하면서 공부한 적은 없었습니다.
교수님이 이러시더군요. 새학기 시작하기전에 딱 두달만 투자하라고.
두달만 수능때보다 더하게 죽어라고 처박혀서 공부해보라고.
그러면 보인다더군요. 뭐든지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음에 두었었던 여자애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지금. 그 여자애들. 거의 다 남자친구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냥 지금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고백을 하지 않아서였겠죠.
그 외에도 정말 관심이 있었던 애들이 있엇지만. 그 당시에 좀 많이
소심하고. 집안 사정을 생각하면 여자친구를 사귀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귈 수 없어.. 그래서 안될꺼야.. 내가 실패하면 어떻게 해..
이렇게 생각하면 더욱더 답답하게 되버리는 거니까요.
친구사이로 남아서 서로 좋은 관계만드시기 싫다면.
용기있게 고백해버리세요. 그게 가장 좋은거 같더군요.
그리고 한번 고백하고 나서 차였다고 좌절하시면 안되고요.
정말. 님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여자분이시라면.
그 말을 듣고 나서 아마. 밤잠 설칠겁니다.

물론. 공대에서의 특징상. 고백을 해버리면 그냥 차일 확률이 높습니다.
제 주위에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 녀석들을 보면. 그냥 불질르듯이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녀석들은 다 차이고. 서로서로 친해지면서 같이
지내는 시간을 계속 가지는 그런 애들. 그런 애들은 성공하더군요.

집안사정. 그거 하나의 핑계에 불과합니다.
자기가 정말 마음만 먹으면. 휴학하고 돈좀 벌면서 지내면.
충분히 혼자서도 집안 도움없이 살아갈 길이 있습니다.
저도 대학교 2년동안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비관적으로
살면서 고생 많이 했었구요..

인생 그까이꺼. 그냥 씨익 웃으면서 훌훌 털어버리세요.
밝게 살면서 너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에만 충실하면서 열씸히 사세요.
그렇다고 미래를 포기하지는 마시구요.

힘내시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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