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14 20:16:29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정신력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오늘 알았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이 심판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7:3으로 이겼습니다.

하지만 전 이긴것 자체보다는 그 외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듭니다.

아니 그런것들이 있기에 우리가 미국을 이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06승을 거둔 선발투수가... 몸값이 150억이 선수가... 대한민국에서 영웅으로 대접받는 그런 선수가 마무리로 나왔습니다. 물론 마무리 투수가 선발투수보다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투구수 제한으로 인해서 투구수가 좀 많은 편인 박찬호 선수를 쉽게 선발로 내보내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어쨌든 한국의 에이스라는 인식이 강한 박찬호 선수를 잘못 내보내서 4일간 못 나오는 사태는...  어쨌든간에 한국 선수중에서 빅리그 선수들과 가장 많이 맞대결한 선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찬호 선수는 WBC가 끝나면 샌디에이고로 가서 다시 선발로 돌아가야할 선수입니다. 선수 개인을 위해서는 선발로 나가는 것이 더 이득이죠.

게다가 자존심이라는...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라는 자존심으로 김인식 감독님께 선발로 내보내달라고 요청한다면???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면 선수단 분위기도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의 사이도 그렇지만 또한 감독으로서도 그냥 무시하기는 힘든 그런 영향력을 가진 그런 요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박찬호 선수는 셋업맨이라도 상관없다면서 '조국'을 강조했습니다. 대표팀 합류 시기를 위해서 구단에 직접 설득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팀에서도 물론 셋업맨이 아닌 가장 극적인 순간에 승리를 맛 볼수 있는 마무리 투수로 내보내 줍니다.


팀 내 유일한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가 선발로만 100승을 넘게 거둔 선수가 기꺼이 셋업맨이라도 하겠다는 그런 팀 분위기와 정신력.

그렇기에 수비실책이 아직까지 안나오고 있고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구성이지만 모두가 공 하나 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지니 1.4라는 경이로운 팀 방어율을 기록할수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선수들은 팀을 위해서 어떤 역할이라도 하려 하고 감독은 그런 선수들을 믿음으로써 보답해주고요.

투수코치는 기가막힌 타이밍에 투수를 교체하면서 동시에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를 가장 극적인 상황인 마무리에 내보내면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하고요.

투수력, 수비력. 물론 이 두가지가 가장 눈에 보이는 승리의 원동력이라면 정신력은 승리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팀을 위해서 투수들은 못 보낸다는 구단이 있는 나라과 팀에 꼭 필요한 슬러거가 참여안하는 나라. 그에 비해서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가 기꺼이 셋업맨이라도 하겠다는 나라와 다음 시즌 끝나면 FA가 되는 슬러거가 과감히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나라.

분명히 실력 차이가 나지만 그렇지만 정신력의 차이가 이정도라면...



물론 이것이 꼭 좋은 것인지만은 모르겠지만 선수 개인보다 팀을 우선하는 우리 선수들은 4강에 가는것은 당연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표팀에 대해서 들려오는 이야기마다 정말 안습입니다.


우승까지 부탁합니다 우리 대표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jangbono
06/03/14 20:22
수정 아이콘
화이팅~!!
06/03/14 20:26
수정 아이콘
달리 야구를 맨탈스포츠라고 부르는게 아니지요.
그러기에 팀웍이 중요하고 팀웍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각의 선수들이 희생과 협력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 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실로 이어야 보배인데...... 우리선수들은 모두가 값비싼 보석이 아니었지만 각자가 개성있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고. 김인식 감독인 외 코칭스텝들은 그 구슬들이 가장 아름다운 빛을 낼 수 있도록 순서에 맞게 실로 이어 주었습니다.
무슨말이 필요 하겠습니까. 이게 야굽니다. 이게 스포츠에요.
06/03/14 20:40
수정 아이콘
선수들은 팀을 위해서 어떤 역할이라도 하려 하고 이 부분...

송지만 선수 희생번트가 문득 생각나는군요 국내리그에선 몇 안되는 장거리타자 아닌가요..
06/03/14 20:56
수정 아이콘
제가 야구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메이저리그랑 한국프로야구랑 수준차이가 별로 안나나요?
1회부터 쭈욱 생방송으로 본 보람이 있었습니다. ㅠ.ㅠ
ForceCop
06/03/14 21:00
수정 아이콘
메이저리그. 다른건 몰라도 야구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곳이기 때문에
분명히 수준에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 곳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오늘같은 경기는 정말 그러한 수준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경기들이였습니다.
정말. 우리나라 스포츠선수들은 태극마크를 지니는 순간
엄청난 멘탈이 발휘되는 듯 싶습니다.
아. 물론 평소에 경기하는 선수들을 폄하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

아무튼. 대한민국 화이팅!!!
하야로비
06/03/14 21:00
수정 아이콘
실력으로야 분명히 메이저리그가 몇 수 위죠. 하지만 국가의 명예를 걸고 이를 악물고 300%의 전력으로 뛰는 선수들과 부상이라도 입으면 몸값 떨어진다는 생각에 50%의 전력만으로 슬슬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차이는 그 수준차이마저도 극복해 냈습니다.
하야로비
06/03/14 21:05
수정 아이콘
예전에 마이클 조던과 찰스 버클리가 주축으로 나온 미국농구 드림팀 1. 분명 전력상 상대가 안되는 팀과의 싸움에서도 정말 이를 악물고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죠. 결과는 당연히 우승,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의 아낌없는 박수. (조던과 버클리는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위대한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농구드림팀은? 슈퍼스타들은 왠만하면 대표팀 자체를 거부하고, 겨우 참석해도 당나라 군대에 맞먹는 해이한 플레이. 결국 잇따른 패배로 우승마저 날리고 전세계 농구팬들의 지탄만 들었죠. 하기 싫으면 그냥 하지 마라-_-; 오늘 야구를 보다보니 그 생각이 났습니다.
06/03/14 22:03
수정 아이콘
위에 어떤분께서 메이저와의 수준차이를 거론하셨는데..
아직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객관적인 실력의 차이가 나는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짧은 야구 역사(제가알기로25년정도) 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현수준은 100만번 칭찬해도 부족할만큼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snookiex
06/03/14 22:13
수정 아이콘
Dizzy님 // 미국에서는 멕시코와 일본리그는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의 중간정도 우리나라 리그는 트리플A와 더블A의 중간정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2006년은 스포츠의 해가 되어가는듯...
06/03/14 22:14
수정 아이콘
아직도 리그수준은 많이 차이가 납니다. WBC를 보면서 도쿄돔이나 에인절 스타디움 구장은 정말 부럽더군요. 이번의 쾌거를 계기로 야구 인프라에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한국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붙이면 다들 평소 이상의 기량을 발휘하는것 같습니다;
06/03/14 22:19
수정 아이콘
분명히 국대수준에서는 한국팀은 어떤팀을 만나더라도 이길수 있습니다. 그게 야구니까요. 특히 야구에서 단기전은 사소한 변수에 의해서 승부가 갈릴때가 많죠. 기본적으로 엄청난 수준차이가 있지 않은 한 정말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짐모리슨
06/03/14 22:56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WBC이전까지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해서 우리 야구의 수준은 한참 아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는 오로지 거대 자본과 힘입니다.
그외 야구에 존재하는 테크닉적인 부분은 우리가 그들에 뒤쳐지는게 전혀 없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어쩌다가 아닙니다. 적어도 기술적인 측면만큼은 세계 최고의 레벨에 우리도 올라서 있다는걸 보여주었습니다.
06/03/14 22:57
수정 아이콘
태극마크 달면 공격력 방어력 내구력 순발력 체력 25% 상승이죠~~
아케론
06/03/14 23:41
수정 아이콘
결승전 선발로 나오겠죠^^ 그뒤를 잇는 서재응 김병현 구대성 오승환등등.. 생각만해도 좋네요~
넫벧ㅡ,ㅡ
06/03/15 02:04
수정 아이콘
seed님의 말대로 국대수준에서의 한국팀은 단기전이면 세계 어느나라도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 봅니다.
Kill'em all
06/03/15 02:38
수정 아이콘
골수 삼성팬으로서 그동안 눈엣 가시처럼 보이던 송지만,이진영 등등 (예전엔 선동열 아저씨, 이종범 아저씨 다 싫어했었더랬죠...얄밉게 너무 잘하고 번번히 삼성의 우승을 가로막아서 ㅡ.ㅜ)
하지만, 여타 다른 구단 선수들이 오늘처럼 이렇게 이뻐 보이던 적이 없었더랬죠...
국내에선 아웅다웅 서로 치고 박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러다가도 막상 국가 대항전에 나서면 모두가 하나 되어 뭉치는 거 보면...
역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는 걸 느낍니다...
얼마 전 숏트랙도 파가 갈려서 제대로 기량을 펼칠 수나 있을까 우려했는데 역시나 같은 유니폼 입혀 놓으니 결국의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고로, 결론은 어서 빨리 지역감정 해소하고 남북통일을....^^
06/03/15 03:14
수정 아이콘
야구는 딴 스포츠와는 달리 선수들의 능력만으로는 이기기 힘들죠.. 특히 단판전에는 더더욱..
분명 실력으로 따진다면 한국선수들과 미국선수들은 거의 비교대상이 안되지만 어제 미국선수들은 자기 스스로 무너졌죠.
글루미선데이
06/03/15 21:29
수정 아이콘
바로 그게 실력입니다
진지하려는 자세 노려하는 자세 명예를 갖고 싶어하는 욕구
이런 것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고 한들
그냥 몸 좋은 사람이지 뛰어난 야구 선수나 야구 국가대표는 아니죠
신체와 정신력을 합친 것이 실력이고 이런 면에서 미국은 분명 국대전에서 우리보다 아래였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772 [WBC] 모레있을 한국과 일본의 경기, 그리고 한국과 일본 [24] 홈런볼5417 06/03/14 5417 0
21771 "대.한.민.국" 이 네글자로 뭉친 우리는 무서울것이 없다. [16] iloveus3771 06/03/14 3771 0
21770 정신력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오늘 알았습니다. [18] 아우구스투스4629 06/03/14 4629 0
21769 "모든 것은 자세에서 비롯된다." [4] Bar Sur3352 06/03/14 3352 0
21766 야구열기에 휘발유를 부어버린 WBC태풍 [27] 초보랜덤5409 06/03/14 5409 0
21765 오늘 우리나라가 WBC에서 꺽어버린 미국 로스터 입니다.. [37] 마르키아르6957 06/03/14 6957 0
21763 아 . 진짜 PGR 아이뒤가 있었군요. [24] KanaKo3814 06/03/14 3814 0
21756 apm과 집중력 [27] 한인3867 06/03/14 3867 0
21754 혹시 M.net의 SS501의 스토커를 아시나요? [8] 제로스의꿈5152 06/03/14 5152 0
21753 최연성 선수.. 전성기 시절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59] 마르키아르6191 06/03/14 6191 0
21750 저는 정말 나쁜놈인가 봅니다.. [15] red+3619 06/03/14 3619 0
21749 가슴이 아픕니다. [10] 야생초편지3656 06/03/14 3656 0
21748 오늘 눈물을 흘리면서 본 리얼스토리 프로게이머 [12] 알콩달콩~*5306 06/03/13 5306 0
21747 잠시 온겜 개편 관련 새로운 글을 중지하도록 하겠습니다. [28] 항즐이5056 06/03/13 5056 0
21746 [잡담] 앙코르 - Walk The Line.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13] My name is J3576 06/03/13 3576 0
21745 나이가 드니 욕심만 늘지만, 또 한심한 팬인지라.. [3] 저그의 눈물3502 06/03/13 3502 0
21744 난... 24강이 좋소 [18] 호수청년3795 06/03/13 3795 0
21742 1주일간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20] 피플스_스터너3791 06/03/13 3791 0
21604 ** [이벤트] 프로게이머/팀 응원글 ... 종료 ***** [9] 메딕아빠4227 06/03/02 4227 0
21740 드디어 올게 왔네요... 소리바다에 이어 프루나까지 금지 결정 [47] 저녁달빛6517 06/03/13 6517 0
21738 스토브리그 기간동안에 대한 제안...1 (for 온게임넷) [11] 아르바는버럭3502 06/03/13 3502 0
21737 아우~ 어떻게 된게 매 경기가 드라마냐?(wbc 대한민국 대 멕시코) [53] 산적4499 06/03/13 4499 0
21735 온게임넷 옵저버 이대로 괜찮나요..? [294] JJ7725 06/03/13 772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