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5/27 17:20:54
Name 닥터페퍼
Subject 나비효과 - 안일함이 불렀던 패배. (오늘 경기 스포 有)
베이징에서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서 엄청난 폭풍을 불러올수 있다는 한 기상학자의 이론.

바로 나비효과입니다.


오늘 있었던 팬택과 르까프의 3경기 팀플레이.
센터 가스멀티를 차지하고 공중에서 우위를 점했던 르까프.
승리를 예감하고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하는데에만 집중했었습니다.

하지만 중앙 장벽넘어 지어졌던 안기효선수의 게이트를 간과했고
그 결과 3세트에서의 패배뿐 아니라 팀의 패배까지도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입니다.


르까프에게 부족한 것은 실력이 아닙니다.
가을의 전설을 만들었던 오영종 선수가 있고,
프로리그에서 신예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제동 선수가 있습니다.
The Eye에서 이병민 선수를 꺾고, 러쉬아워에서 최수범 선수를 압도적으로 이겼던
이학주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르까프에게 부족한 것은 환경이 아닙니다.
르까프라는 든든한 후원을 얻게 되었고, 이제 선수들이 청소, 빨래, 집안일에 연습할
시간을 뺏길 일도 없습니다.

르까프에게 부족한 것은 자신감이 아닙니다.
지난 시즌 막바지 고추가루부대로 악명을 떨치며 강팀도 격파하던 그들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것입니다.


다만 르까프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초심일 것입니다.
이제 여유로워진 환경에 부쩍 오른 실력. 게다가 기세 좋은 신예까지.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기에, 거기서 오는 -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 자만심과
이정도면 됐다는 안일함. 그것이 지금 르까프의 성적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르까프는 연전연승을 달려나가고 빈틈을 찾을수 없을만큼 탄탄한 '갖추어진' 팀이
아닙니다. 다만 지난 시즌 막바지 보여주었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제 자신감을 넘어서 조금은 안일해지고 조금은 나태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지금 여기서 만족할 수 있습니까?
지금 도달한 그곳이 르까프의 최종목표였습니까?

2평남짓한 방에 9대의 컴퓨터를 놓고 잠자리가 모자라 새우잠을 자던 그때를 벌써
잊은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P.S ; 물론 르까프 여러분들은 열심히 연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압니다. 다만 팬의 입장으로 자꾸 이길수 있는 경기도 놓치는
르까프의 모습이 안타까워 이렇게 주절주절 하게 되었습니다. 태클은 달갑게 받겠습니다. 다 같이 더 나아질 르까프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5/27 17:23
수정 아이콘
저도 르카프 이번에 승리할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아쉽더군요

다음에 더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르카프 선수들
06/05/27 17:24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이런 글을 써주는 팬도 있는데... ^^
네버마인
06/05/27 17:29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만 하셨는데 태클 걸 내용이 뭐가 있습니까.
저도 르까프 팀이 초심을 잃고 너무 나태해지지 않았나 싶네요.
오늘 같은 경기를 펼쳤는데도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하며
격려를 한다면 오히려 그게 더 잘못 같습니다.
정말 혹독하게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중위권 유지도 꿈에서나 가능할걸요.
창단했다고 단꿈에 젖어있지 말고 얼른 깨어나십시오.
오늘 후반의 경기력은 '어이없음' 혹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06/05/27 17:31
수정 아이콘
따끔한 지적이네요. 보여줘야죠. 르카프.
제이스트
06/05/27 17:45
수정 아이콘
아 오즈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분발하길 바랍니다.
저스트겔겔
06/05/27 19:15
수정 아이콘
특히나 이학주 선수 경기력은 정말 기대이하였습니다.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던거 같네요
아마추어인생
06/05/27 19:36
수정 아이콘
저스트겔겔님// 지난번에 이병민 선수를 멋지게 이겼었잖아요.
폴로매니아
06/05/27 20:24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는 우승한지 꽤 되었는데 아직도 그때의 꿈에서 못헤어난듯이 보여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때의 환상적인 전략, 물량이 지금은 실종되버렸다고나 할까요.
슬픈 눈물
06/05/27 20:50
수정 아이콘
최가람 선수를 빼먹으셨네요^^;;;
19세기소년
06/05/27 21:49
수정 아이콘
저스트겔겔님// 이학주선수는 이번 프로리그에서 제역할을 해주고 있는것으로 보이는데요..
제가 잘못본건가요...;
Pride-fc N0-1
06/05/27 22:11
수정 아이콘
멋진글입니다... 모두들 삭발을 하더라도 초심!! 다시 돌아가야합니다 르까프!!
공손연
06/05/28 00:20
수정 아이콘
저스트겔겔님/저도 이학주선수가 지긴 했지만 기대이하라는 소릴 들을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늦긴했지만 이기기위한 멀티견제가 전혀없던 것도 아니고 이길수 있는 기회를 어이없게 놓치거나 큰실수가 있었던 것은 없습니다.
T1팬_이상윤
06/05/28 02:14
수정 아이콘
주장인 김성곤 선수 정말 각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장으로써 팀플 전패는 팀동료들 사기저하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걸 명심해야 할겁니다.
06/05/28 10:37
수정 아이콘
르카프는 개인전 나쁘지 않습니다. 팀플이 문제죠....어제는 팀플에서 끝을 냈어야 했습니다.
아드보카트게
06/05/28 12:53
수정 아이콘
이길 수 있을때 이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에서 그걸 놓쳐서 뒤집히는 일이 아주 많죠. 약간 다른 얘기 해보자면 여기 예전 이란vs호주 축구 월드컵 진출을 놓고 홈앤어웨이로 한 경기 보셨던 분 계십니까? 호주에서 펼쳐진 경기가 지금도 기억에 선한데 전반은 호주가 완전히 이기는 경기였습니다. 골도 2골이나 넣고 완전히 압도를 했죠. 호주가 오랜 숙원이던 월드컵 진출을 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후반에 한골 먹히더니 조금 있다가 아지지선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원정경기 골은 두배(맞죠?)로 계산... 하여튼 거기에 걸려서 탈락위기로 몰리는 겁니다. 후반전 끝날때까지 호주선수들은 총력을 다했지만 결국 비기면서 탈락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이번에 히딩크감독 오기까지 총 32년인가 정도를 기다려야했죠. 전 르까프의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시는 상황이 그때의 축구경기가 오버랩이 되는군요.
전반전 끝나고나서 호주처럼 2경기까지 이기고 르까프는 이기는 줄 알았을 겁니다. 거기다 3경기 팀플까지 분위기가 좋았다면 완전 이겼다 했겠네요. 그러다 조금의 방심이 개입했고 뒤집히구요. 팬들도 질책하고 있지만 르까프선수들은 스스로를 얼마나 질책하고 있을까요. 하여튼 아픈 경험을 했으니 약으로 삼아서 달라진 모습 기대하렵니다.
묵향짱이얌
06/05/28 17:19
수정 아이콘
이학주선수 어제경기도 썩 나쁘진 않았는데 이윤열선수 드랍쉽한대의 게릴라에 말려서 경기를 내준거 같더군요.. 최수범, 이병민선수 잡을때의 플레이는 임요환, 이윤열선수를 보는듯 했는데..
꿈의연속
06/05/29 14:33
수정 아이콘
아드보카트게이머병민님// 원정경기 골은 두배로 계산이 아니라..
"홈 원정 두경기 총 득점 합쳤는데 동점일경우 원정팀 다득점이 올라간다"라는 원칙일거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490 pgr 평점. 기준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38] 프즈히3960 06/05/28 3960 0
23487 오늘 비가 왜 오나 했습니다. [26] 낭만토스3933 06/05/27 3933 0
23486 흐음 변은종 선수;;; [23] sgoodsq2895510 06/05/27 5510 0
23484 완벽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스포 유) [19] 가루비4464 06/05/27 4464 0
23483 당신은, 청소년에게 당당한 어른인가. [42] 레지엔3522 06/05/27 3522 0
23481 나비효과 - 안일함이 불렀던 패배. (오늘 경기 스포 有) [17] 닥터페퍼5901 06/05/27 5901 0
23478 KOR VS SKT T1 엔트리....... [205] SKY926954 06/05/27 6954 0
23477 프로리그! 르까프 vs 팬택 EX!!! [165] 체념토스6084 06/05/27 6084 0
23476 온게임넷에서 이변이 좀더 많이 일어나는 이유? [31] LoveYJ4984 06/05/27 4984 0
23472 이번 온게임넷 신한은행 시즌 1 GG네요. [105] 아스피린 소년6608 06/05/27 6608 0
23471 신한은행 스타리그 16강전을 보고 난 후에... [13] 샤샤샥3971 06/05/27 3971 0
23470 [잡담]산다는게 뭘까요? [24] Leo Messi3700 06/05/27 3700 0
23468 월드컵을 이용한 광고의 스팸메일화... [9] 테페리안3574 06/05/26 3574 0
23466 이번 스타리그(신한1st)에 남아있는 스토리들 [23] 백야3861 06/05/26 3861 0
23465 한국최강을 가려라 EP.2(MIL 카스리그) [4] kama4236 06/05/26 4236 0
23463 할말이 없군요. [20] Figu5126 06/05/26 5126 0
23462 아니 뭐 저런선수가 다 있습니까. ( 스포 유! ) [90] 가루비8189 06/05/26 8189 0
23461 그들이 아름다운 이유 [9] Artemis3542 06/05/26 3542 0
23459 스타리그 신한은행 16강~ 경기(지금 경기중!) [152] 체념토스4984 06/05/26 4984 0
23458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62] 아슷흐랄4445 06/05/26 4445 0
23457 짝패를 보고 든 잡생각 중 일부. [11] 산적3550 06/05/26 3550 0
23456 현대유니콘스의 부산 연고지 이전?? [36] C1_leader3795 06/05/26 3795 0
23455 수비형을 깬다... [27] 김정재3495 06/05/26 349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