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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7 20:37:01
Name 레지엔
Subject 당신은, 청소년에게 당당한 어른인가.
http://www.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28&article_id=205

갑자기 뜬금없는 말을 한 이유는 한때 붐을 일으켰던 딴지일보
총수 김 모씨의 글을 보고난 감상입니다.

저 말이 있는 그대로 다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공감과 함께
반감 역시 같이 불러일으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 말에 '가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작가가 인격
적으로 어느 정도 훌륭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보다 나이 어
린 사람에게 위선없이 무언가를 던져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제 나이는 (우리 나이로)22살, 이제 겨우 선거권얻은 초짜 성년입니다.
어리다면 끝도 없이 어린 나이입니다. 이제야 겨우 '책임'이라는 말의
뜻을 실감하는 나이고,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조언을 해 줄 정도로 쌓아
온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 '동생'들에게, 혹은 더 나이먹어서 '조카'나 '아들딸'에게,
'왜 이건 해선 안되는 거에요?' '왜 이건 이런 거에요?'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말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당하긴 한데 원래 세상이 그래 - 라는 핑계만큼은 하지 않을 수 있
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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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27 20:47
수정 아이콘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이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란것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른들도 모르기 때문이 아니고, 글쓰신분이 얘기했듯이

훌륭한 사람(=돈 잘 버는사람)이 되기 위해 가장 신뢰도 높은 방법이기 때문이죠.
나의 고향 안드
06/05/27 20:49
수정 아이콘
솔직히 싫습니다. 그런 사람. 자신은 솔직한 사람이라고 보이고 싶어하는건지 왜 자신 마음대로 맞다. 아니다. 원래는 그렇다. 웃기네요.
여기가어디냐
06/05/27 20:52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명제에 줄 끗고, 아니야. 괜찮아. 식으로 말하는 거 쉽죠. 얼핏 보기엔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가려운 곳 긁어주는 말이긴 합니다만. 정작 남는 건 없군요.
나이를 먹으니, 당연히 청소년 시절에 금기시 되었던 사안들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만,
동생뻘 되는 청소년들에게 능력되면 섹스해라, 단 콘돔은 껴라. 고 충고하는게 어른이 권할만한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가어디냐
06/05/27 20:57
수정 아이콘
하나 더,
공부 잘하면 훌륭한 사람은 못되지만, 돈 많이 번다고는 인정하는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많이 벌면 오케이아닙니까?
자기 자신이 사기업(딴지일보도 기업 맞죠?)을 경영하면서 돈 별거 아니라고 운운하는 게 참으로 웃깁니다.
폴로매니아
06/05/27 21:01
수정 아이콘
글쓴 사람이 김어준씨인가요? 확실히 저사람은 공부를잘해서 사회적 명성을 얻은 사람은 아니죠. 사회의 변화에 대한 빠른 대처와 손을 잘비벼서 저자리를 해먹고 있는 사람이죠. 돈벌려고 남로당이니 뭐니하면서 선진국형 성개방 어쩌구하는것도 가증스럽죠. 다만 이제는 네티즌들의 식견도 높아져서 저사람의 실체를 파악하고 딴지일보는 점점 망해가고있는 추세죠.
snoopy40
06/05/27 21:07
수정 아이콘
돈 많이 벌면 오케이??
김어준씨가 잘 비빈건가요??
이것참.. -_-ㅋ
Alchemist
06/05/27 21:08
수정 아이콘
음... 부정적이긴 하지만... 아무리 이렇게 글들을 써도....
변화하기는 정말 힘든 세상아닐까요,,,?
이직신
06/05/27 21:12
수정 아이콘
음..전 제가 그렇게 올바른넘이 아니라서.. 딴지일보 총수님의 글에 그건 아닌데 하고 말은 못하겠군요-_-
06/05/27 21:34
수정 아이콘
저 글에 개념은 없어보일지 몰라도

가식이나 위선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_-
남십자성
06/05/27 21:43
수정 아이콘
세상엔 이른바 "규범"이라는 것이 있고, 그 규범이 어디서 왔는지는 솔직히 우리도 잘은 모릅니다. 적어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그 규범에 대해서 한번쯤은 의문을 가져보는 일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
그런 것을 인터넷을 통해서 일종의 문화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딴지일보"의 역할이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평을 합니다.
물론 딴지일보도 어느 순간부턴가는 스스로 또하나의 규범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도 보이긴 하지만 말이죠.

김어준씨의 글은 그런 규범을 다 때려부수라는 선동적인 글이라기보다는,
그런 규범에 대해서 한 번 의문을 가져보라는 정도의 글로도 볼 수 있지 않나요?

"절대화"된 것들에 대한 의문이 반드시 청소년들에게 해를 준다고만은 생각되지 않습니다.



김어준씨에 대한 호불호는 차치하고,
그 사람의 나름대로 "발칙함"이 그를 지금의 딴지총수로 만들어준 것 같아서 그 '발칙함'이 부러운 적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발칙함'이 어떤 면에서는 요즘 요구되는 자질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어찌보면 예전의 삼성의 구호("부인빼고는 뭐든지 다 바꿔라"라는 내용의 구호)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사회는 더이상 기존의 도덕률에만 기대어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 적어도 청소년 (저는 더이상 청소년은 아닙니다만) - 를 옭매는 전통적인 도덕률들에 대한 회의와 더 나아가서 비판은
한번쯤 해보고 그리고나서 선택하는 것도 뭐 나빠보이진 않습니다.

암튼.. 그냥 김어준씨의 글을 보고나서 갑자기 우리 사회의 폐쇄성에 대해서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귀여운호랑이
06/05/27 21:50
수정 아이콘
김어준 씨가 누구에게 어떻게 비볐다는 말씀이신지요? 음. . .몰랐던 사실인데 그런 일이 있었던가요? 저도 딴지일보 자주 보는데구체적으로 좀 알려주세요.
지막이^^
06/05/27 22:02
수정 아이콘
저는 이글에 대체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위에분 말처럼 규범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는 확실히 있는 것이죠 다만 무차별적인 규범의 파괴도한 허락되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판은 논리적으로 근거를 들어서 해주세요 근거없는 비판은 비아냥으로 모일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어디서도 돈을 벌지말아라 이야기는 안한듯 싶군요 단지 '돈 잘번다고 해서 다 훌룡한 것은 아닌데 공부잘하면 돈을 더잘 벌 기회가 있을분이다 '라는 말을 한것 처럼 보입니다.
글루미선데이
06/05/27 22:22
수정 아이콘
글 그대로 행하면 부모님이 참으로 장하다 내 자식아 이러겠네요 -_-
어느정도껏 타협은 해야지요 자기 혼자 잘나서 세상에 두발 딛고 서있는 것도 아닐텐데
남십자성
06/05/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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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선데이님//
글쓴 사람이 한 말을 액면 그대로 다하면 그건 철없는 것이겠죠. -_-;
'어느 정도껏의 타협'은 개인에게 달린 것이고, 그런 타협의 한계에 대해서 고민해보라는 식으로 이해한 저의 해석이 과대/확대되고 잘못된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M.Laddder
06/05/27 22:39
수정 아이콘
저는 저 글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오래 딴지일보를 봐왔고 김어준 총수와는 견해를 같이 하는 부분도. 달리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 식견이 낮아서인지 총수의 실체라는 건 잘 모르겠네요. 그게 뭔가요?
여기가어디냐
06/05/27 22:49
수정 아이콘
남십자성 님//
그렇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할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들이 총수라는 사람이 쓴 글의 대상입니다.
청소년들의 지적 수준이나 판단력을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경험상 사회나 기존 가치관에 대한 거부감/반발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아직 완성된 시기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여러 사회 통념에 대한 고민점을 제시하는 데에는 동감하지만, 그렇다고 청소년들에게 '공부 안해도 훌륭한 사람 될 수 있으니까, 니들 하고싶은 대로 해봐, 합의되면 콘돔 끼고 섹스해'라고 말하는 거, 정말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06/05/27 23:00
수정 아이콘
글을 읽어보니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네요. 제대로 얘기하자면 저런식으로 간단히 해 또는 말어 라는 식으로 얘기할수 없는 주제도 많지만요. 그래도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저런 문제로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한가지 조언의 역할은 할수 있는듯해 보입니다.
M.Laddder
06/05/27 23:01
수정 아이콘
여기가 어디냐님// 제가 볼때는 '공부 안해도 훌륭한 사람 될 수 있으니까 니들 하고 싶은대로 해봐' 가 아니라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는게 아니라 돈 많이 버는 사람이 될 수 있는거다. 돈 많이 버는게 목표가 아니라면 늬들 해보고 싶은거 해봐'
그리고 '합의되면 콘돔끼고 섹스해'가 아니라 '섹스 하게 되면 콘돔은 꼭 껴' 로 보입니다.
같은 글을 보고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이렇게 다르게 읽혀지는게 참 재밌네요
06/05/27 23:09
수정 아이콘
글쓴이가 의도한바와 전혀 다르게 댓글이 진행되고 있네요.
당신은, 청소년에게 당당한 어른인가.
안티테란
06/05/27 23:09
수정 아이콘
위선과 가식의 알레르기에 걸린 pgr.
snoopy40
06/05/27 23:09
수정 아이콘
// 여기가어디냐
색안경.
다른이의 사회적인 통념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자 하는 이성적인 과정을 통해 씌여진 글을 너무 쉽게 자의적으로 해석하시는군요. 정말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막시민리프크
06/05/27 23:10
수정 아이콘
여기가어디냐님//'공부 안해도 훌륭한 사람 될 수 있으니까, 니들 하고싶은 대로 해봐, 합의되면 콘돔 끼고 섹스해'라는말은 청소년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닌거 같습니다.아직 청소년에게는 '섹스'라는 말과 행동은 굉장한 압박감이 듭니다.그리고 그 문제는 성인에게도 같이 묶여야만 할거 같습니다.그리고 그 명제에 본문 내용 전에는 '능력이 된다면' '책임이 있다면'이라고 말하지 않았나요?그렇다면 막무가내식으로 '너희 둘 섹스 하고싶지?그럼 해'라는 말은 아닌거 같습니다..
여기가어디냐
06/05/27 23:17
수정 아이콘
snoopy40
다른이의 사회적인 통념에 대해 물음표 -> 동감한다고 했지요?
이성적인 과정을 -> 그런가요?
너무 쉽게 자의적으로 해석하시는군요 -> 어디서요?
정말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 님한테 책임 못질 이유도 없지요. 책임지겠으니 근거를 가지고 반박을 해주세요.
여기가어디냐
06/05/27 23:20
수정 아이콘
M.Laddder, 막시민리프크네 님//

네, 제가 조금은 편의적으로 해석한 부분도 있겠지요. 해석이야 각자 하기 나름이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떤 사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아서 말입니다. 말했듯이 청소년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공부'와 '이성(섹스)'에 대해 총수라는 사람이 지나치게 무책임하게 얘기를 하지 않았냐는 것이죠. 물론, 능력되고 책임질 수 있다면 공부안해도 되고, 섹스 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과연 이 명제를 현재의 사회통념인 /청소년의 본분은 공부/, /청소년에게 섹스는 시기상조/와 같은 수준으로 얘기해 줄 수 있냐는 것입니다.
snoopy40
06/05/27 23:29
수정 아이콘
// 여기가어디냐
통채로 답하자면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글, '공부안해도 훌륭한 사람 될 수 있으니까, 니들 하고싶은 대로 해봐' 라는 글 아니구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많이 벌면 오케이', '자기 자신이 사기업(딴지일보도 기업 맞죠?)을 경영하면서 돈 별거 아니라고 운운하는 게 참으로 웃깁니다.' 라는 여기가어디냐님의 인식이 너무나도 편협하고 위험해 보이는군요.

'총수'라는 사람에 대해 개념없이 못되먹은 어른 취급하시네요?

게시판을 위해 댓글사절, 쪽지환영입니다.
M.Laddder
06/05/27 23:33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제가 10대일때 누군가 제게 저런 말을 해주었더라면 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흠. 공부를 못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더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먼 길을 돌아왔고
이미 이 바닥에서 어릴때부터 잔뼈가 굵어온 저보다 어린 친구들의 실력과 센스에 좌절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어서요.
그리고 성에 대한 것도 가로막고 하지 말라고 해봤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말로 애들도 알거 다 아는데요; 올바른 교육이 더 중요하죠.
여기가어디냐
06/05/27 23:35
수정 아이콘
snoopy40
자기 할 말만 하고 댓글사절이라니. 책임진다고 했으니 걍 가죠? 다른 분들은 제 글을 못보실거 아닙니까.

어떻게 읽느냐는 해석하기 나름이죠. 그럼 님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요약을 해 주시는게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말을 따옴표로 옮기시는 거 보다는 ~라는 부분이 ~~이기 때문에 편협하고 위험하다.라는 식으로 근거를 대 주시라니깐요.
ex) snoopy40님의 주장은 따옴표와 결론만 있고 근거가 없어서 어떻게 답을 할 지 난감합니다.

총수라는 사람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합니다. 저보다 어른인가요? 지금은 그 사람 '글'에 대해 애기하는 것인데요. 무책임하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습니다만.
막시민리프크
06/05/27 23:38
수정 아이콘
여기가어디냐//청소년의 본분은 공부가 맞으며 청소년에게 섹스는 시기상조가 맞습니다.하지만 글은 청소년에게 공부를 하지말라고 하지 않았으며 청소년에게 섹스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공부를 하면 간접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질수 있고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다고 말했으며 청소년과 섹스는 시기상조이다 라고 같은수준으로 이야기를 할수 없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왜..?무엇때문에?그것은 여기가 어디냐님이 말씀하신 사회통념이 있기 때문입니다.과거 조선시대를 예를 든다면 15살에 결혼하여 16살에 아이를 낳거나 섹스를 하는일이 생길수 있습니다.
'이게 잘못되었나?'
아닙니다.그렇지만 여기서 '그 나이에 책임을 느낄까?'라고 물으신다면 책임을 느낄수 없다.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죄책감은 느끼지 않습니다.왜?사회통념이 그렇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섹스를 한다'이 문제는 단 하나에 질문.
'너 만약에 잘못되어서 애기낳게 되거나 하면 어떻게 할래?'
라는 질문에 대답할수 없다는게 같은수준으로 이야기조차 가능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막시민리프크
06/05/27 23:43
수정 아이콘
그리고 다음 문제 이야기는 쪽지로 말하는게 좋을듯 하군요.
지금 여기가어디냐 님이 말씀하신 문제와 제가 말한건 이 글에 맞지않는듯 하니까요..;;
snoopy40
06/05/27 23:49
수정 아이콘
// 여기가어디냐
M.Laddder님이나 막시민리프크네님, 남십자성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글의 실제 의도보다는 글자의 표층만을 이해해서 '못된 행동을 조장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편협해 보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많이 벌면 오케이'와 같은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계신것 같아 참으로 위험해 보입니다. 저를 비롯한 다른 여러분들의 댓글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어준 총수에 관심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김어준 총수가 조갑제, 지만원 류의 극단에 서서 논리, 이성이 부족한 사람은 아닌 듯 보이고 나름의 의도와 목적이 있는 글인데, 일탈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조장하는 글 쯤으로 취급당할만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저 글을 읽고 닐니리~~ 할 청소년들도 없겠구요.
06/05/27 23:59
수정 아이콘
닥치고 공부해라, 어른들 말은 다 맞으니 말대꾸하지 마라 등등의 말을 남발하는 우리 주위의 대다수 어른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책임있는 발언이 아닐까 하는데요. 사실 사전 지식없이 섹스로 돌진하는 것 보다야 콘돔을 제시해 주는 게 낫잖아요. 합의가 되면 콘돔을 사용해서 섹스하라는 말이 어디가 무책임한건지 모르겠군요. 섹스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고 쉬쉬하는 게 더 무책임하지 않나요.
그다지 공감가지 않는 부분도 많긴 하지만 비교적 우리 사회의 모순성을 잘 집어냈다고 생각듭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겐 매우 필요한 조언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레지엔
06/05/28 00:01
수정 아이콘
이거;;; 본의아니게 낚시대를 던진 꼴이 되어버렸군요. 저는 저 말의 내용이 옳다/그르다를 위해서 링크를 단 게 아닙니다. 단지 의례적으로 해주는 이야기, 가식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김어준씨가 대단하게 보였을 뿐이라는 겁니다. 청소년에게 '공부 열심히 하세요~' 같은 말을 하는 건 더없이 쉽습니다. 반대로 '니 맘대로 해'같은 말을 하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쉽습니다. 그 사이에서 말그대로 진솔하게 느낀바를 이야기해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 사람은 스스로에게 당당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 자신은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고요. 의도도 단지 그것뿐입니다. 저 말이 옳다/그르다에 관한 이야기는 '저 말이 있는 그대로 다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공감과 함께 반감 역시 같이 불러일으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라는 문장으로 넘어갔습니다만... 그 부분을 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단지 계기가 되었길래 넣었을뿐인 링크글에 밀려서 제가 쓴 의도가 묻히는건 꽤나 가슴아픕니다.
06/05/28 00:27
수정 아이콘
... 이 글에 토론하고 계시던 분들은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피력하고 상대방에 대한 이유없는 비난들은 없어보이는데... 이런 글들마저 '대립'이라는 이유로 서로 쪽지로 주고 받으시는 건가요... 쩝... 아쉽습니다...
*블랙홀*
06/05/28 00:27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은 좋은 글이라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 어떤 어른들도 이런말을 하지 않을테니깐요...그냥 공부 열심히 해라....그래야 훌륭한 사람 된다라는 논리.....공부잘하는 사람 = 훌륭한 사람.....눈 돌려보면은 공부 잘한 사람보다 못했던 사람이 더 성공 잘 하고 하는 경우 많이 봤는데요..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지 무조껀적인 가르기는 뭐....안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섹스에 대한 예기..어느 누가 저런 예기 해 줍니까? 성교육 시간에? 저 중고등학교 성교육 시간 때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애가 낳는거란다라는 이상한 예기만 해 줬죠-_-....적나라하게 배운거는 대학 와서 교양시간에 배운거 같습니다..근데 대학때 보다 중고등학교때 미리미리 해 주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그냥 섹스는 나쁘다 자위는 나쁘다라는 이런 말 보다는 해도 어떻게 어떻게 해라라는 말을 해준 어른들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두발이나 성에 대한 예기 공부에 대한 예기 다 잘해준거 같네요..글중에 우리가 760년 살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는게 좋지 않을까요? 법적이고 그리고 도덕적인 테두리는 벗어나지 않는한..
06/05/28 00: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100% 공감하는 글입니다.
스톰 샤~워
06/05/28 01:23
수정 아이콘
글 내용이야 뭐 그다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내용입니다만 총수라는 이 사람 요즘 그다지 보기 좋진 않더군요.
고인 물은 썩는다고 딴지일보 역시 처음의 그 신선함은 이미 퇴색된지 오래이고 말 그대로 황색 언론이 되어가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 행동을 보면서 느끼는 건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위치나 힘에 대해 겸손해지고 항상 한결같이 움직인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글루미선데이
06/05/28 01:25
수정 아이콘
남십자성님 글쎄요 전 그냥 자극적인 내용으로 눈길이나 한번 끌어볼까라는 저질 행동으로 보이는데요 -_-
그냥 개인적인 반감으로 글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1로 넘어가주셨으면...
십자성님 말씀도 이해하는데(그렇게 볼수도 있겠다 싶구요)
그냥 저는 동의하지 못할 뿐이니까 그냥 이정도로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원문에 개인적인 의견 몇글자 써보자면
전 총수가 위선없고 당당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순간부터 그냥 무책임하다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더군요
스스로가 말했듯이 찌x시니까 그냥 찌x시로 봅니다
조선일보에 뭘 바라겠습니까..고로 그 역시도 마찬가지죠
글쓴님이 했던 생각에 태클 걸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만
총수의 평가에는 조금 다른 생각이라 짧게 적어봅니다

암튼 좋은 말씀 올리셨는데 상관없는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은 죄송하니까
전 이만 리플을 접도록 하겠습니다
진공묘유
06/05/28 02:27
수정 아이콘
흠.. 저 딴지 사이트 가보니까 음란한 제목들이 많군요.
남십자성
06/05/28 07:35
수정 아이콘
여기가 어디냐//

우선 답글이 늦어졌군요. 댓글이 real-time으로 확확 올라가야 좀 게시판도 후끈해지고 하겠지만, 물리적으로 그럴수 없는 처지라..

한 번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해보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할 가능성"에 대해서 님은 정말로 청소년이 그런다고 생각하시는지?
이미 청소년기를 거치셨다면, 님의 청소년기에도 그렇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하셨는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조숙했는지 아니면 뭔지는 몰라도 저는 그다지 안그랬던 것 같군요.
그리고 주변 친구들을 보더라도, 그다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움직이는 친구들은 많았던 것 같지도 않습니다.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청소년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변인'이라던가, '질풍노도의 시기'라던가, 기타 등등의 해괴한 어구로 청소년기를 규정지으며,
이때 '말 잘 안들으면 나중에 커서 X된다'라는 식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그걸 잘 외우고 문제도 잘 푸는 편에 속하기는 했었지만, 그걸 그대로 믿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경험이 일반적인 경험으로 이해될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오히려 어른들이 되어서도 그렇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할 가능성을 많이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합의도 안하고 콘돔도 안끼고 억지로 섹스하는 사람들도 많죠.



솔직히 총수의 글을 100% 받아들일수도, 100% 받아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사회를 바라보는 또다른 스펙트럼의 하나일 뿐이죠.
그 스펙트럼에 공감을 하건 하지 않건 그건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한다면,총수가 까부수라고(?) 제안한 사회적 통념 역시 100% 받아들여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범 답안은 단지 모범적인 답안일 뿐이지 절대적인 답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학이나 기타 과학과목 시험처럼 정확한 수치를 묻는 문제가 아니라면 답은 늘 열려있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총수의 글이 어디에 기고된 글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청소년만을 겨냥해서 쓴 글로는 읽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청소년기를 지난 사람들에게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끔 하는 면이 많죠.

'어른은 무조건 완전무결하며 청소년은 완전무결하지 못하다'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총수의 글은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어른이 어디 완전무결하던가요.

다만, 청소년보다 좀 더 많은 "경험"과 그 경험들로부터 도출된 "가치관"이 조금 더 확고하다는 정도이겠고,
그나마 그 가치관도 흔들리고 깨어질 가능성이 많지 않던가요. 그리고 그 가치관도 늘 사회의 통념이나 규범과 100% 합치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렇다고해서 어른에게 그 가치관을 바꿔라라고 말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나름대로 가치관을 인정해줄수 밖에 없는 것이 사회의 본질이기 때문이겠죠.
뭐, 이렇게 쓰고있는 저또한 님 또는 다른 저와 다른 견해를 가진 님들에게 가치관을 바꾸라고 강요하는것은 아닌지 의심해봅니다만..


결론적으로 말을 하자면, 총수에 대한 호/불호를 잠시 접어두고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 이면을 한 번 생각해본다면
그다지 청소년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글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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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선데이님//

님의 지적도 옳고 정당한 지적일 수도 있습니다. 제 지적이 틀리고 잘못된 지적일 수도 있겠구요.
특히나 이런 추상적인 것들에 대한 토론에서는 '맞다 vs. 틀리다'의 가름이 아니라 '동의한다 vs. 동의하지 못한다'로 나뉘기 마련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뭐 동의는 반드시 뭐가 맞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뭐가 틀려야만 동의를 안하는 것이 아니므로 개인의 취사선택에 맡기는 수 밖에는 없죠.
그런 면에서는 모든 PGRer들이 저와 또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과 동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100% 동의를 하면 그게 더 웃긴 상황이 되겠죠.
어차피 "상대적"인 사회이고 상대적인 모임이기 때문에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정답을 쓰려고 노력을 해버렸군요. 조금은 재수없게 보이겠습니다.. -_-;)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딴지일보의 태생이 조선일보의 패러디였다면, 본질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조선일보가 "도그마"역할을 하는 신문이라면, 그에 반해서 딴지일보도 또다른 "도그마"의 하나이기 때문이겠죠.
딴지일보가 처음 나왔을때부터 재미반, 신선함 반으로 보기시작했던 저에게도 딴지일보는 그저 하나의 색다른 도그마이고,
동의할 수도 또는 동의 못할수도 있는 수준이었다고밖에는 평을 못하겠습니다.
물론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무턱대고 다 옳다도 아니고 다 틀리다도 될 수 없겠지요.
그런 면에 있어서는 님과 저는 동의를 한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러나, 반드시 딴지일보의 수장이기 때문에 총수 역시 딴지의 기사들처럼 무책임하고 위선적이고 그렇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나름의 stance를 가지고 기사를 쓰려고 하죠. 특히나 정치적인 기사나 인터뷰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점이 조선일보와는 다른 점이 아닐까 합니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정치적 stance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사람들에 의해서 자신들의 정치적 stance가 규정되어져왔겠죠.
그리고 자신들은 정치적 중립을 이야기할지 모르나 그들의 기사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욕을 먹는 것이겠죠.

딴지일보는 딱 자신들이 누구라고 규정을 짓습니다. "反조선일보"라고 우선 해두겠습니다. 그런 stance로부터 자신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게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는 판단유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하는게 안하는거보다는 낫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언론이 중립을 이야기 한다고 한들 과연 중립적이기만 할까요.

나는 남잔데 임요환도 아닌 총수가 왜 좋겠습니까.
것도 수염도 잘 안깎는 배나온 아저씨를 말입니다.
그러나 그의 외모나 어투로 드러나는 모습들에 의한 그의 이야기들의 왜곡은 조금 막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배나오고 수염난 총수를 잠깐 옹호해봤습니다..
여기가어디냐
06/05/28 17:05
수정 아이콘
남십자성님/
한걸음 물러서 생각해봐도, 이면을 들여다보려고 해도, 제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은 고정된 가치관에 대한 딴지로서 '의미가 있다'는 부분뿐입니다. 딴지라고 표현했지만, '의미가 있다'는 데에 더 무게를 뒀습니다.

그런데, 제가 문제제기를 한 부분은 아시겠지만 좀 다른 부분이에요. 이 총수라는 사람이 어떤 교육적인 마인드가 있어서,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대한 아픔을 통감하고 매우 비장한 각오로, 기존 가치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고는 생각이 되질 않아요.

오히려, 딴지일보 총수라는 자리에서, 어떤 확실한 대안도 제시하는 바 없이 그저 '그것은 꼭 그런게 아니야, 살아보니까 말이야..'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공부를 미친듯이 하지 않아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거, 능력되면 연애도 할 수 있고, 섹스도 할 수 있다는거,, 저 뿐만 아니라, 요즘 청소년들에게(혹은 사회 일반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명제일 수 있습니다. 쿨해 보이죠, 뭔가 답이 있을 것 같긴 해요. 근데, 그런데 말이죠 그 다음이 없습니다. 기존의 가치를 대체할만한 주장도 아니거니와, 비슷한 무게감이나 당위성 등이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결국 '딴지'라고 할 수 밖에 없고, 무책임하다는 겁니다.

여진히 강남은 박터지며, 학교나 수업에 적응 못하는 일부 청소년들은 곪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저 총수라는 사람의 '딴지'가 우리(어른?) 입맛에는 맞을지 모르겠으나, 실지로 도움과 조언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 보건데, 저런 식의 딴지는 항상 주변에서 들어왔던 소리였습니다. 저 역시 선생님 말은 '참고'만 했고, 가능하면 많은 것(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했고, 이성 문제도 그렇고, 두발이야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진정으로 필요로 했던 것은, '너희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라. '어른들의 편의에 맞춘 억압을 거부하라'라는 식의 허구적이고 공격적인 문제제기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에 대한 조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수의 글은, 이런 느낌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청소년기로부터 한창 멀어진 나이이기에, 요즘 청소년들이 위 글을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습니만,(청소년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실천적이라거나 기존 가치를 대체할 만하다고는 생각이 되질 않습니다.

시원하긴 한데, 참 말은 쉽게 한다. 이게 솔직한 저의 첫 느낌이었습니다. 당장 점수와 입시에 목매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저 글이 대안이 될 수도 없을 뿐더러,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마치, 군생활 다하고 제대 앞둔 말년 병장이 '뭐 지내보니까 그렇네. 슬슬 요령도 피우면서 하고 싶은 것도 하고.. 한 번 잘 해봐.'라는 식의 매우 부러워보이지만 내 현실은 그대로인 그런 괴리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남십자성
06/05/28 21:37
수정 아이콘
여기가어디냐님//

우선, 님께서 납득하실 수 있었고, 또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와 이견이 없는 듯 합니다.


그러나, 관점의 차이는 그 다음 부분에서 나타나는 듯 합니다.
님께서 지적하신 그 "총수라는 사람이 어떤 교육적 마인드가 있어서..."라고 지적하신 부분인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그 총수에게서 어떤 교육적인 부분이 있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그 총수가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그런 글을 올릴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마인드로 썼다면 김어준씨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주제넘은 짓"이 되겠죠.

허나, 한편으로 생각드는 것은 그런 그의 기이한 외모나 곱지않은 어투들 역시 어떤 부분에서는 교육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가 누군가에게 나서서 그런 글을 읽어주고 열심히 설파했다면,
그는 적극적인 교육행위를 한 것이겠고, 그렇다면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죠.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에게 권위를 위임받고 그런 적극적인 교육행동을 했는지도 물을 수 있겠구요.

그러나, 제가 느끼기에는, 김어준씨는 그의 특유의 비꼬기/패러디/비아냥을 통해서 현재의 교육제도와 또 그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통념에 대해서 그가 말하는 속칭 "똥침"을 날리는 행동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가 김어준씨가 그러란다고 해서 그러겠습니까.. -_-;
마치 오옴 진리교주처럼 생긴 (겉모습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기는 그렇습니다만..) 괴짜아저씨의 세상을 향한 또다른 해석 정도로 받아들여질수도 있겠구요.

물론 모든 글에는 일정의 책임감이 부여되기 마련이겠지만,
그의 글에서 책임감이 발견되지 않는다거나 무게감이 없다거나 또는 당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의 핵심이 덮여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총수가 강남의 집값이나 교육문제를 해결할 능력이나 지위가 있는지 당장은 의심스러우며, 학교문제에 고통받는 청소년들의 구세주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그들에게도 일종의 배수구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 이상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총수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을 주입할 의도나 자격이 있는지는 저조차도 의문입니다.
그것은 단지 그 총수가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웹페이지를 운영한다고 해서 박탈되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 글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어른의 말초적인 자기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님의 지적대로, 청소년을 향한 글에 대해서 왠지 청소년은 빠져버리고 어른들만이 남아서 토론하는 것 같아서 좀 무안합니다. 제 일도 아닌데 말이죠..

'시원하긴 한데, 참 말은 쉽게 한다..'라는 님의 지적은 일견 공감도 가지만,
한편으로는 쉽게하는 말까지만 님이 이해를 하셨거나 또는 그렇게 하려고 하신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린애들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늘 누군가의 교훈은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필요하겠죠.
그러나 그 교훈이 반드시 위인전이나 도덕책을 통해서만 전달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떨때는 직접적으로, 어떨때는 반어적으로 전달될 수 있겠고, 그것을 읽어내는 것은 읽는 사람의 자세에 달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약간은 반어적으로 읽었던 것이구요.
어차피 총수가 "전국의 청소년 여러분, 섹스는 기회가 오면 머뭇거리지 말고 콘돔을 사용해서 하십시오. 자위는 마음껏 하시고, 공부는 돈벌만큼 하십쇼"라고 외친들,
정말 그 외침에 따를만한 청소년이 얼마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속되게 말해서 "머리 다 큰 애들"이니까요.



어쩌다보니 글의 주제하고는 좀 많이 어긋나서 청소년을 향한 어른들의 토론이 되어버린 기분이 들어서 좀 찜찜합니다.
더군다나 제가 김어준씨를 나서서 방어할 이유도 없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세상엔 올바르게 사는 사람도 존재하지만 삐딱하게 사는 사람도 존재할 뿐더러,
저 스스로도 약간은 후자에 속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스스로를 대변하는 마음으로 떠들었습니다..
붉은낙타
06/05/28 22:30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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