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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19 01:47:04
Name 히둘아
Subject 마재윤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보고(마재윤 선수에 대해)
지금까지 마재윤 선수에게 느꼈던 느낌과

경기들을 보고 생각을 써 봤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재윤 당대 최강의 저그다.

저그로 마재윤과 같이 플레이 하는것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지금도 박성준의 열렬한 팬인 필자도 박성준도 잘나갈 땐 저렇게 감탄하며, 감동하며, 환호하며 경기를 지켜봤고

그랬었는데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지금은 절대 범접할 수 없는 테란전의 본좌로 자리매김 해 나가는 것 같다.


최연성 상대로는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이윤열 상대로는 난전에서 꾸역꾸역 이겨 나가는 모습을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마재윤은 어떻게 하면 테란이 무너져 내리는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순간순간의 판단과, 컨트롤과, 몇수 앞을 내다보고 있는 그의 플레이...


마치 바둑을 하며 몇 수 앞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

컨트롤과, 화면전환, 병력생산등을 쉴 새 없이 해가면서 앞의 수를 훤히 읽고 있다는 것...

정말 고개가 설레설레 저어지지 않는가...



이윤열과 러시아워에서의 경기 후반쯤 이윤열(7시) 앞마당 위쪽의 다리에서 러커 2기 버로우 시켜서 시간을 벌려고 하는 플레이에, 이윤열은 잠시 공격하다가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양쪽에서 달려드는 저그의 중규모 병력에, 꽁지 빠지게 도망을 가다가 버로우 되어있던 러커에 몰살 당하는 장면

그리고 BBS 당한 후에 앞마당이 깨져있어도, 앞마당 이미 지어져 있는 해쳐리에서 이미 뽑아 놓은 저글링 4기를 밑으로 빼놓고, 빈틈이 생겼을 때 달려들려고 3방향에서 맴돌고 있는 장면과...

병력을 막고 나서도 저글링을 생산하고, 첫 진출 병력을(스팀팩 업이 안된) 양쪽에서 싸먹는 플레이 하며...

뮤탈로 마린의 숫자를 빈틈을 노려 적절하게 줄여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드랍쉽 밖에 남지 않은 마지막 수도 꿰뚫어, 여러 방향에서 달려드는 스커지에 터져가는 드랍쉽을 보며....

그의 실력이 보였다. 그의 노력이 보였다. 센스가 보였으며, 무서움 마저 느껴졌다.



또한 그의 컨트롤에는 이길 수 있을 때, 그리고 시간을 벌 때, 잠시 후퇴할 때... 등

목표가 확실하게 서있기 때문에, 유닛의 낭비가 거의 없다.

박성준의 화려한 뮤탈 컨트롤과, 임요환의 마린 컨트롤과, 이윤열의 벌쳐 컨트롤과, 박정석의 천지스톰 등 많은 화려한 컨트롤 보다도

운영과 접목되어 있는 그의 컨트롤은 자신감이 있고, 의도가 있고, 깔끔하고, 이것이 다른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컨트롤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

스타크래프트라는 이 어려운 게임을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병력 운용하고, 모든 교전의 컨트롤 마다 신경쓰고, 그외 여러 운영을 동시에 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것이다. 조금만 내버려 두어도 드랍쉽 한기에 모든 드론이 죽어나가고, 드라군이 산화하며, 마린들이 녹아버린다.


그렇게

이윤열이 2판 내리 지고나서 한숨 쉬는 모습을 보자

마재윤은 왕년 최연성이 저그의 벽이었던 것처럼 테란의 "벽" 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미 그는 벽이다.

물론 박성준이 프로토스의 벽이다... 라는 공식은 그의 경기력과 살인적인 프로토스전 승률로 입증시켜 주고 있지만, 그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저그가 테란에 강하다는 것... 정말 매력적이고도,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강하다는 것... 과 같이 말이다(내 생각이지만 이런 일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선수가 온겜에 못올라 가는 것이 미스테리이긴 하지만

최연성도 MSL 3연속 우승 할 때 쯤에 질레트배 올라갔었으니까


마재윤도 다음시즌엔 무슨일이 있어도 온겜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의 실력이, 그의 테란전이 과연 어디까지 미칠 지... 그의 많은 경기들을 보며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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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19 03:24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 상대선수들이 대단한 만큼 빛을 발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멋진 경기를 누구와 싸워서 보여줬느냐...이 부분도 무시 못하죠.

온겜 스타리그에서도 우승하는 마재윤 선수~빨리 봤음 좋겠습니다.
프로브무빙샷
06/08/19 05:02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그런 생각에 더욱 힘을 실어 주는 거 같네요..
각종 전략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는 승리의 임팩트는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죠..
역대 본좌라 일컫는 이윤열 최연성 선수의 스타일 또한 테크니컬한 병력 움직임이나 기발한 전략의 승부가 아닌 압도적인 운영으로 상대를 압살 했던 것을 미루어 보아...
마재윤 선수는 온게임넷만 다음 시즌에 올라가서 맹활약을 해준다면....
당당히 최연성 선수의 뒤를 잇는 본좌의 자리에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V본다
06/08/19 05:14
수정 아이콘
진짜 어떻게 누가 마재윤선수를 이길까??

요번경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생각하였습니다..

소림끼치던데요>>
Assa Gaori
06/08/19 06:44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딱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맵핵.

과거 저는 최고의 정찰력을 가진 두 선수를 최연성과 박성준으로 꼽았
었습니다. 지금 테란들의 기본적인 scv움직임, 초반 벌처 움직임들은
전부 최연성 전성기 시절에 나온 것이고 박성준 선수는 특유의 컨트롤로
항상 상대방이 봉쇄하는 방어막을 뚫고 정찰을 해 내곤 하던 선수죠.
그런데 마재윤은 완전히 다릅니다.

비유를 하자면 마치 전성기 이재훈의 플레이를 보는 거 같다고 할까요.
상대방의 병력 움직임, 반응 방법과 타이밍만 보고도 상대방의 빌드
전략이 좌르르 흘러 나오는 것 같습니다. 분명 정찰움직임은 평범한
저그유저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그 대응은 마치 맵핵유저와 같은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재훈이 드라군 두기로 두들기면서 테란의 전략을
파악하던 것과 같이 말이죠.

이건 뭐랄까..... 천부적인 재능같습니다.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다른 게이머들도 피나게 연습하는데 마재윤만은 게임 전체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는건 일종의 재능이 있는게 아닐까요?
나두미키
06/08/19 07:12
수정 아이콘
99년부터 스타를 즐겨왔습니다.
전성기 포스가 엄청난 선수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나가면 무조건 이길듯 한 선수는 '최연성-마재윤-이윤열-전상욱-박성준(M)' 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마재윤 선수는 투신과 운신, 폭풍을 앞에둔 저그의 최종보스같습니다.
힙훕퍼
06/08/19 07:25
수정 아이콘
마재벌이라고도 하는데 돈만 많이 가지는 상황만 간다면 마재윤을 이길 선수가 없어 보입니다. 물론 안 그러는 선수가 어딨겠냐 만은, 웬지 테란으로 마재윤선수를 다전제에서 완벽하게 이길 수 있는 테란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요새 가끔 듭니다.
제3의타이밍
06/08/19 08:56
수정 아이콘
다전제 대테란전 최강 최고의 저그.
06/08/19 09:33
수정 아이콘
마재윤 - 최연성 , 박성준 - 임요환.
굉장히 비슷해 보입니다.

부자적,안정적,수비적으로 플레이하고, 맵핵과도 같은 맵파악 능력에 적절한 대응, 최고승률을 기록하는 마재윤 = 최연성.

비교적 덜 먹고 상대가 크기전에 상대를 더 약하게 만들어서 이기겠다는 공격적인 마인드, 획기적인 컨트롤, 그로인해 멋진경기,대박경기가 많지만 실제 승률은 조금 떨어질수밖에 없던, 박성준 = 임요환.
카이레스
06/08/19 09:36
수정 아이콘
이래서 정말 좋아하는 마재 선수인데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열- 최연성- 임요환 선수가 오랜시간 저그의 벽으로 군림해온 것처럼 계속 테란의 벽으로 있어주면 좋겠네요.
돌돌이랑
06/08/19 13:58
수정 아이콘
더두말고 덜도말고 이번 엠에셀도 우승하여 쐬기를 박아버리시길..
다음 조지명식도 기대합니다.
마재윤 화이팅!
06/08/19 21:23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해 주시길..
멋진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I have returned
06/08/19 22:47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결국 최강의 종족은 저그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얼마전 테란의 전성기때만 해도 플토, 저그는 고수로 갈수록 한계가 있고 테란은 고수로 갈수록 한계가 없다는 인식이 있던때가 있었죠
그런데 마재윤 선수를 보면 오히려 저그에게 그 한계를 넘어선 영역이 또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테란, 플토가 결코 쉽게 도달하지 못할 그런 영역이요
저그는 순간순간 상황대처를 잘 못하면 단 한번에 무너져버리지만 그 순간순간 대처를 계속 잘하면(비록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틀린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결국 상대에게는 아예 이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아무리 잘해도 나 할것만 잘하면 결국 이길수 있는 종족이 저그가 아닌가 싶다는..
테란이나 플토에서도 이런 느낌을 주는 선수가 나올수 있을까요
적어도 현재로써는 없어보입니다
힙훕퍼
06/08/19 23:04
수정 아이콘
플토는 모르겠지만 테란에는 마재윤선수 보다 더한 느낌을 주는 선수들은 있었죠. 최연성,이윤열이라는 지금은 좀 약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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