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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05 15:39:57
Name 블러디샤인
Subject 테란vs저그&토스
안녕하세요 pgr21여러분 ^^
또 이 글을 읽어주시려 오신분들 환영합니다
별 이야기는 아니구요 !
그냥 주절주절 자유롭게 제가 가진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싶어서 write버튼을 눌렀습니다
무겁디 무거운 write 버튼이 요샌 많이 가벼워졌네요

새삼 느껴집니다
거대해진 pgr21의 힘이... 그리고 수많은 팬들이...
좋은 일이죠.. 물론.. 그러나 커진 빵인 만큼 좀.. 곰팡이가 슬었을 뿐입니다..
제가 곰팡이 일수도 있겠군요..




2003년 당시 고3이었던 제게 마이큐브 스타리그는 감동의 도가니탕이었습니다
우승자 박용욱의 포스란.. 정말 멋졌고.. 패러독스에서 나온 명경기들..
지금봐도 멋지더군요.. 토스가 주인공인 맵이라...
(기억납니다.. 붉은 삼지창과 야구경기장.. )

그당시 전 토스가 제일 좋은줄 알았습니다 -_ - 푸하하하..
(우승자 준우승자 모두다 토스니까..)

한게임배에서 강민선수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그후 질레트배가 시작되었습니다

itv연승전 에서 최연성선수가 저그맵임에도 불구하고 알고도 못막는 더블컴을 쓰고 있었기에 최연성선수의 거만한 인터뷰도 이상하지 않았고
4강전 역시 최연성의 승리를 믿어의심치 않았습니다
듀토에서 임요환선수를 꺽고 올라온 처음보는 저그유저..가 이길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팬뿐이었을겁니다
(격문이 갑자기 생각나서 하하.. 미소가 빙그레 지어지네요)

결과는 압도적 (논란의 여지가 많겠지만.. 정말 말그대로 믿을수없는 언빌리버블 울트라급 경기였죠..) 인 투신 박성준 선수의 승리..

시대를 풍미하던 최연성의 입장 >> 그후 투신의 등장
이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죠
(두부에러 정도야 머..가볍게..)

그러나.. itv결승후에는 스타일을 파악한 최연성선수가 대부분 이겼습니다
(대표적 경기가 레이드어설트2에서 펼친 경기 였는데요
보호색(!)까지 경기에 영향을 준 명승부였었죠 )


최연성 선수의 지휘하에 테란플레이어들은 저그를 압살했고.. 저그플레이어들은 토스를 압살했습니다..
(박성준의 등장이 오히려 독이된듯한 느낌이 강하죠)
단단해진 테란들은 이제 토스유저들마저 압살했고..
바야흐로 테란천국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칠듯한 방어 ! 미칠듯한 화력 ! 미칠듯한 타이밍 !

2종족은 절대적우위를 점하고 있는 테란 밑에서 칼을 갈고 갈고..
부러지기 전까지 갈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도 못막는 전략은 없다" 란 말을 깨어버린 테란들은 스타리거들을 테란전으로 채우기 시작했고..

가끔 토스가 이상하리만치 가을에 쭈뼛쭈뼛 올라오긴 했지만

테테전 결승이 가끔 나올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이길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당시 이런 리플을 달았었습니다
"저그가 테란을 쉽게.. 이길수가 있을까??
도박적 빌드아니면.. 과연 무난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유리한 게임을 할수있을까??"
이렇게 말이죠...


정말.. 초반부터 중후반을넘어 후반까지..
테란은 도통 약한 타이밍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는건 녹아나는 저글링과 해처리뿐..

견고한 방어라인은.. 정말 저그입장에선 뚫다가 뚫다가 안뚫리면 지고..
확장만 하다간 튀어나오는 한방두방세방에 무너지기 일쑤고..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시대는 흘렀습니다

상대적 약자 입장인 토스들도 이제 저그를 상대할 무기를 갖추기 시작했고 테란을 상대로도 아비터라는 새친구를 받아들여 예전보다는 나은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저그 캐사기! 테란 캐사기! 란 말이 나오는것 같지도 않고..
말그대로 싸움의 유불리를 따질수없는 두 초고수의 싸움에 토스라는 야망의군주가 지켜보는 구도랄까..



그들은 서로 최고가 되기위해 실력을 갈고 닦는 중입니다
제입장에선 나올건 다 나왔다 여겨지지만.. 그건 또 모르는 일입니다..
(또다시 같은 오류를 범하고 싶진 않거든요..)
스카웃이 기관총을 샷건으로 업그레이드를 시키려나.... (먼산..)




벙커링으로 셧아웃 시켜도 좋고
뮤탈로 테란본진을 유린해도 좋고
질템으로 테란을 쌈싸먹어도 좋고
더블컴 물량으로 토스 앞마당에 엎어져도 좋고
5드론으로 토스를 절망에 만들어도 좋고
2게이트 하드코어로 싱겁게 경기가 끝나도 좋습니다



그저 한경기만 ..
그들의 모든걸 걸은 승부 한경기만 더 볼수 있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누가 유리하건 누가 불리하건

오늘의승부는 그 어느날보다 더 멋졌다라고..

그리고 수고했다고

그들에게.. 아니 나 자신에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들의 1초1초의 승부에 누구보다 달아올라있는 나자신이
너무 즐겁거든요


팬의 입장으로서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퍼플레인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2-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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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05 17:00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바빴는데.. 눈을 식힐만한 글이네요..
처음 제목봤을땐 어떤 종족이 유리하다.. 같은 논설문일줄 알았는데 ^^
좋습니다..^^
07/02/05 18:04
수정 아이콘
아... 이런 글 좋아요 >< 잘 읽었어요~
eternity..
07/02/05 18:43
수정 아이콘
잘 쓰셨네요.. 감히 에게로.. 라고 말하고 싶네요..
클린에이드
07/02/05 20:30
수정 아이콘
그런데 테란vs저그&토스 에서 vs와 &를 쓰신게 맞나요?... 내용을 보면 둘다 vs라 해야 맞을 것 같은데..
블러디샤인
07/02/05 20:32
수정 아이콘
클린에이드 // 나름 의미가 있었는데 ^^
글을 잘 읽어보시면 이해가 되실듯 해요 ~
카르타고
07/02/05 20:40
수정 아이콘
레이드 어썰트 박성준vs최연성이 그렇게 일방적이었나요?
저는 중간에 온리뮤탈 vs 온리 레이스 정말 흥미진진헀는데요
히드라와 뮤탈이 최연성선수 앞마당칠때만해도 박성준선수가 쪼금 유리하지않았나요?
07/02/05 20:42
수정 아이콘
그때 기적적으로 레이스 업그레이드가 교전 직전에 완료되어서 터렛+레이스의 화력으로 뮤탈리스크를 극적으로 물리쳤었죠.

그 경기는 두 선수 모두 교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팽팽한 경기였습니다.
블러디샤인
07/02/05 20:47
수정 아이콘
저런 -_-;; 그렇군요 ..
왜 제 기억엔 -_-;; 7시 멀티와 1시멀티가 동시타격받는 생각밖에 안나는지 =_ = ''
아.. 이제 확실히 다 기억이 납니다 ^^
팽팽한 경기였었죠 ~
후반엔 좀 많이 기울었지만;;
레이스가 하늘을 뒤덮고 그 기동성으로 이쪽치고 저쪽친 기억이 많이 남아있어서 그랬나 보내요 ^^
네 ~~ 수정 하겠습니다 >_<;;
하지만 그경기가 당시 최연성 선수의 무적 포스를 맘껏 뽐낸 경기는 맞죠?
그 누구도 뮤탈을 레이스로 상대하려고 생각하진 않았으니..
07/02/05 20:52
수정 아이콘
당시 최연성 선수의 경기는 무적포스가 아니었습니다. 당골왕배 MSL 패자조에서 만났으며 당시 최연성 선수의 기세는 기세등등한 것이 아니라 한풀 꺾인듯한 기세였죠. 박성준 선수 또한 저 유명한 강민 선수를 상대로 아리조나에서 인상 깊은 경기를 펼친 이후의 만난 매치업이었는데 최연성 선수가 그간 박성준 선수 상대로 열세가 아니었나라고 하던 평가에 이겼었죠.

당시 레이드 어썰트에서의 레이스 전략은 임요환 선수가 대 저그 상대로 종종 보여주던 모습이기도 하였습니다.

갑자기 2스타 레이스로 들고나와 드론과 오버로드를 잡는 등 기습적인 이득을 취한 다음에 바이오닉으로 체제전환하여 중후반까지 안가고 그 이전 타이밍에 승부를 보는 전략이였죠.

다만 최연성 선수가 투박하게 확장과 더불어 터렛으로의 대공체제를 굳히기 전까지 팽팽하였고 아슬아슬하기도 하였습니다. 보통 저그들이 레이스를 상대로 하면 스포어 콜로니와 히드라로 대처하기 마련인데 박성준 선수 또한 뚝심으로 뮤탈을 고집하여 두 선수 모두 한동안 공중유닛 체제를 고수하였습니다만...

테란이 레이스 만으로 뮤탈리스크를 제압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여 바이오닉으로 체제전환과 동시에 저그도 히드라로 전환을 하던 시점이었습니다.

결국 박성준 선수가 히드라로 터렛을 툭툭 치면서 제거하다가 갑자기 레이스와 터렛이 밀집한 군데로 한꺼번에 달려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오판이었습니다. 아무리 뮤탈이 레이스 보다 강하다 하더라도 지상에 있는 다수의 터렛이 있는 상황에서 레이스가 업글 된 상황에서 적지에서 뮤탈 혼자만으로 맞부딪치기에는 역부족이였죠.
블러디샤인
07/02/05 21:02
수정 아이콘
Nerion //음 머 어쨋든 이긴경기니까요 ^^
그당시 앞마당엔 터렛이 몇개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짓고 있을당시 히드라가 툭툭 터렛을 치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레이스 업그레이드가 터진게 좀 컸나봐요 -ㅅ-;;
음.. 임요환 선수가 2스타 레이스 갔던 경기가.. 음..
상대선수와 맵만 좀 밝혀 주시면 기억이 날듯도 한데..
음.. 머.. 임요환 선수가 2스타 했던건 기억이 날듯말듯 하네요..
전략형 선수의 대가이니 분명히 하긴했을것 같고.. 기억도 얼추나고..
아무튼 감사합니다 ^^ 역시 pgr엔 정말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사랑하시는분이 많군요 ^^;;
07/02/05 21:03
수정 아이콘
터렛이 많았습니다. 레이스로는 뮤탈을 제압하기엔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이니 최연성 선수는 수비적으로 앞마당에 터렛을 그야말로 도배하였죠. 히드라가 터렛을 5~6개 부셔줬지만 그외에도 뮤탈이 달려들었을때 터렛은 거의 10개정도 더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성준 선수가 이길것이라 판단하고 뮤탈로 달려든 것인데 그것이 화를 불러 제공권에서 테란에게 내주고 확장드론들도 전멸당하고 바이오닉과 같이 출정한 레이스 편대에 의해 경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수비적으로 나간 최연성 선수의 움직임에 박성준 선수가 말렸다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블러디샤인
07/02/05 21:14
수정 아이콘
Nerion// 그때가 스폰서가 어디였었죠?? 음..
아무튼 믿을수가 없네요 ^^ 10개나 있었다라.. 조금밖에 없던것 같았는데;; 한번 또 경기를 봐야겠네요 ^^
님의 의견 보고 경기 보는거라 한층더 재미도 있을것 같고
어쨋든 !! 감사합니다 ~
p.s 갑자기 안기효 선수의 박성준 선수상대로 전진 캐논이 생각나네요..
아리조나.. 그리운 이름이로군요 >_<;;
07/02/05 21:24
수정 아이콘
당신은골프왕배 MSL입니다. 믿을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마 잘못 기억하신듯 합니다.
블러디샤인
07/02/05 21:26
수정 아이콘
Nerion // 그렇군요 ~ 알겠습니다 !
Love&Hate
07/02/05 22:15
수정 아이콘
저그 상대로의 레이쓰는 스타리그에서는
저 아득한 옛날 하나로 통신배의 멤버였던
난킬 김동구 선수가 사용하셨던
오래된 고전 전략이죠..
예전만 해도 굉장히 자주 나오던 전략이랍니다.
브라운신부
07/02/06 00:21
수정 아이콘
그당시 전 토스가 제일 좋은줄 알았습니다 -_ - 푸하하하..
(우승자 준우승자 모두다 토스니까..)
울 뻔 했습니다 ....
07/02/06 00:51
수정 아이콘
Nerion님..,.. 블러디 샤인님은 주제가 그런게 아닌거 같은데.. 실수가 있을수도 있지 않나요.. 좀 무서운거 같아요 ㅠㅠ
블러디샤인
07/02/06 01:15
수정 아이콘
NavraS // 아니에요 ~ 글이 수정되어서 그런거예요 ^^;;
지적해주시는건 다 받아들여야죠 ^^
긁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제 게임에도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좀 쉽게 설명을 해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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