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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19 23:31:33
Name 식물성일요일
Subject 마본좌의 첫 OSL우승을 간절히(!!!) 기원하며

마재윤 선수.
그동안 MSL에서 무수히 많은 야외무대경험과 결승전/다전제 경기경험으로 인해
테란이든, 프로토스든, 저그든 가리지 않고 이겨왔던 그에게
이번 이윤열선수와의 OSL결승전...
마재윤선수를 좋아하고 저그를 응원하시는 많은 분들이 마선수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마선수 입장에선 그동안의 살인적인 스케쥴로 인한 치명적인 전략노출이 뼈아픕니다.
게다가 이번 스타리그들엔 저그보단 테란에게 유리한 맵들이 더 많고
아주 사소하지만 4강과 결승 사이의 시간적 여유도 이틀이나 차이가 나버렸습니다.
2수, 3수 정도는 접어주고 시작하는 꼴이라고 할까요?
전 양쪽 리그 4강에서 혼자 저그로 살아남아 3:2의 분투를 한 끝에
'겨우' 둘다 결승 진출한 마재윤 선수가 너무 대단해보이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까지 저그가 암울한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때 프로게이머를 꿈꿨던 고교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9년가까이 스타를 하는 동안 주종인 테란과 플토를 많이 플레이 해봐서
경기를 보면서 선수의 심리를 파악하고
빌드나 타이밍을 혼자서 대조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재작년 가을 so1스타리그 결승3,4경기에서 임요환선수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빌드오더 및 타이밍을 정확히 예상했을 때의 기분이란!
(물량전보단 깜짝 전략이나 타이밍에 최적화된 요환선수가 1,2경기에서 깜짝 전략하나만 준비해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갑자기 드네요)
요즘은 저그로 많이 플레이 해보며 1년 가까이 마재윤식 3햇 운영을 소화해봤고
늘 저그 입장에서의 맵 파훼법을 생각해봤기때문에
이번 결승전에서 이윤열 선수의 경기운영과 초반 빌드오더를 예상해보고,
마재윤 선수에게 필요한 경기의 꼭짓점을 몇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 맵 순서

일단 맵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2월 19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토요일이 결승전인데.. 월요일 밤까지도 결승전 맵 순서가 안정해졌다는 건 좀...
하여간, 순서에 상관없이 맵은
<네오 알카노이드>  <리버스템플>  <롱기누스2> <히치하이커>
이렇게 4가지 입니다.
결승전에 쓰이는 맵 순서의 경우의 수는 총 24가지 입니다. (2개쓰이는 맵이 4가지 경우 * 나머지 3개의 맵의 순서를 생각한 순열 6개)
일단 T vs Z 전적만을 살펴보면
<네오 알카노이드> 5:7
<리버스템플>       11:6
<롱기누스2>         14:10
<히치하이커>        7:5
이렇게 밸런스가 크게 불안정한 맵은 역시 <리버스템플><롱기누스2>이 두개 입니다.
OSL 4강 변형태전에서 엄재경해설위원이 말씀하신 바로는,
'마재윤 선수는 리버스 템플을 엄청 싫어하고 네오알카노이드도 테란이 좋다'고 하니
결승전 맵 추첨은 될 수 있으면 <리버스템플>이 2번 나오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썸다운 제도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아마 있을 거 같네요.
어쨌든 맵 순서는 저그가 할만하다고 여겨지는 <네오 알카노이드>와 <히치하이커>가
1,2,3경기 내에 적어도 2개는 배치되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그럴 경우의 수는 16가지의 경우이므로 제법 높다고 봐집니다. (제가 계산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씁니다.)
따라서 맵 순서에서 오는 불리함은 어느 정도 마음 놓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싶네요. 사실 이건 선수의 의지와 실력으로 극복해야지, 추첨결과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

2. 테란의 초반 빌드 오더

이윤열선수는 아주 다양한 빌드오더를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무섭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빌드가 저그맵이라 불리던 아카디아2에서 대각선 방향에서 오는 치즈러쉬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윤열선수는 극단적인 빌드를 쓰면서도 아주 안정적인 다음 수를 생각하며 콘트롤을 합니다. 그래서 맵별로 이윤열선수가 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빌드를 생각해봅시다.

2.1
가장 먼저 <히치하이커>를 봅시다. 이 맵은 2인용 맵이며, 저그가 앞마당을 섣불리 가져가기 매우 힘든 맵입니다. 왜냐면 아직까지 한번도 나오지 않은 전진배럭 플레이라든지, 치즈러쉬(이건 유사하게 있었던 것 같네요)가 시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오버로드로 정찰하든 말든 테란이 앞마당내려와서 bsb로 9드론을 대비하는 동시에 벙커링을 생각할 수 있는 빌드와, 8배럭 4마린 5scv치즈러쉬... 일단 테란 입장에선 협곡을 따라 붙어가기만 하면 되고 초반부터 빈집으로 올 경로가 없으므로 죽죽 전진하기만 하면 저그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아마, 선배럭을 짓는 빌드를 쓰면서 더블 커맨드를 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마재윤 선수에겐 앞마당을 언제 가져가느냐하는 문제와 더불어, 가스 수급을 1시나 7시에 있는 기지에서 반타이밍 빠르게 하는 것도 좋고..뭐 이런 대안들은 선수가 더 잘 알것 같네요.

2.2
그다음 <롱기누스2>를 보면, 이윤열 선수는 원배럭 커맨드 이후 빠른 베쓸에 이은 4배럭 불꽃을 준비할 것 같습니다. 가장 무난한 형태지요. 근데 이 빌드에 맞서서 마재윤 선수가 빠른 2햇 럴커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이윤열 선수 입장에선 몇가지 경우의 수를 더 준비할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1. 뮤탈이 비는 시점의 2개의 드랍쉽활용(제2가스멀티저지를위한) 입니다. 요즘 마재윤 선수의 경기를 보면, 이재호선수처럼 난전 중 드랍쉽을 쓰게 되면 꼼짝없이 멀티에 타격을 입을 상황을 많이 보여줍니다. 멀티 방어가 다소 허술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리고 2. 2팩 혹은 3팩 한방러쉬(예전 연성선수가 포르테에서 보여준)도 이윤열 선수 입장에선 가능합니다. 왜냐면 포르테와 마찬가지로 롱기누스도 본진 미네랄 10덩이에 앞마당에 가스까지 있는 부자맵이기 때문이거든요. 게다가 포르테에서처럼 입구막고 1배럭상태에서 더블 커맨드를 할 수 있는 롱기누스2이므로 타이밍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포르테와 다르게 언덕가디언 혹은 빠른 디파일러로 막아야하며 그 타이밍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3. 신희승 선수의 24강전 롱기누스2에서 저그전에 쓴 빌드가 딱, 저그를 흔들어줄만한 빌드인것 같습니다. 더블커맨드 이후 벌쳐 레이쓰 플레이 말이죠. 이건 박태민 선수가 지난 그랜드파이널 결승 7차전에서 보여준 빌드와 딱 상성에 맞다고 봅니다. 실제로 롱기누스2에서는 노레어 3,4햇에 의한 다수 저글링 히드라로 테란 입구를 봉쇄하고 2가스 멀티 지역에 동시에 해처리를 펴는 운영도 나쁘진 않다고 보는데... 뭐, 그냥 제 생각일 뿐이고 마재윤 선수가 더 잘 알겠죠.

2.3
<네오아카노이드>는 제가 많이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신희승선수가 테테전에서 쓴 그 빌드도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고.. 뭐 워낙 저그맵이란 소릴 들으니, 큰 걱정은 안합니다.
마지막으로 <리버스 템플>..
이 맵은 솔직히 저그로 테란 상대하기가 다소 버겁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압박이 되는 건 '러쉬거리'입니다. 게다가 테란의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구조물들이 좁은 공간에 있는테란을 덮치러 오는 히드라 럴커 저글링으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하구요.
이 맵에서 아직 못본 테란의 빌드 중에 '센터 팩토리에 이은 탱크 조이기'와 '2스타포트'입니다. 중앙 지역에 팩토리가 지어지며, 초반에 러쉬루트가 짧아서 저그의 입구를 소수마린과 추가생산되는 마린으로 봉쇄하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센터 팩토리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빠른 2햇의 뮤탈로도 충분히 막혀진다고 보며, 더 중요한 건 2스타빌드는 롱기누스2보다 리템에서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1서플 1배럭으로 입구 막고 1마린에서 더블, 혹은 빠른 팩에 이은 2스타포트, 레이쓰모으면서 커맨드센터 짓고 언덕이 없지만 딱히 미리 스포어를 지어놓지 않는 이상 앞마당에선 자원채취가 힘들어지겠습니다. 게다가 마재윤 선수가 12시나 6시에 걸린다면 앞마당 가스까지도 타격 입겠네요.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윤열선수입장에선 무난한 더블 이후 한방러쉬..이건 잘 안하지 싶습니다. 왜냐면, 그런 패턴으로도 저그가 힘들어하는 맵이니, 작정하고 후반도모를 할 것이다 생각하고 초반에 찌르는 것도 큰 도박이 아니기 때문이죠..
흠..글고 하이브가 완성될 시기에 밀려들어오는 베쓸을 동반한 한방러쉬가 사실은 제일무섭겠습니다.. 저그 입장에선 미처 디파일러나 가디언, 다수 럴커를 확보하지도 못한 채 타이밍 좋게 빨리 치고 나오는 테란의 병력에 밀리는 경우도 많죠. 따라서 테란이 더블커맨드라고 의심이 들면 3햇에서 저럴을 확보하며 전상욱선수와 했을 때 처럼 본진드롭을 통한 맞엘리전, 혹은 양쪽 섬에 빠른 확장의 운영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3. 마재윤 선수의 OSL 우승을 기원하며!
다들 아는 상식적인 내용을 그냥 주절거려봤습니다. 잠도 안오고.. 그냥 마재윤 선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이번 주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전략고민에 힘들어할 것 같아 안쓰러워서 몇 마디 적어봤습니다. 입스타라고 막 욕을 먹어도 좋습니다. 전 요즘 빡센 스케쥴과 캐테란맵, 잦은 전략노출에 힘들어하면서도 양대 리그 결승에 진출한 '저그' 마재윤 선수가 너무 좋습니다. 정말 그의 우승은 막 20대에 진입한 새내기의 열정과 땀을 보상해주는 기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김택용선수와의 결승은 걱정되지도, 딱히 응원하겠단 마음도 크진 않습니다. 김택용선수도 신인이며 앞으로 자라야할 꿈나무 이니깐요. 어쨌든 중요한 건, 아주 오랫동안 테란의 본좌로 불리우는 괴물 이윤열 선수를 다전제 결승에서 힘든 맵에서도 확실히 제압하고 당당히 OSL우승을 이뤄내는 일은, 단순히 저그가 테란을 이겼다는 의미를 넘어 '하나의 라바가 어떤 유닛으로 변태할지 모르는 저그 특유의 모호함 속의 비정할 만큼 철저한 질서, 운영'을 통해 새로운 스타크래프트의 패러다임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그동안 결승전 들러리임을 강요받았던 저그를 위로하는 작은 격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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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
07/02/19 23:33
수정 아이콘
의도한건 아니시겠지만 아래 4개글 모두 '마' 로 시작하고 마본좌에대한 이야기네요... 영향력이란걸 새삼 느낍니다...
DynamicToss
07/02/19 23:39
수정 아이콘
히치하이커 엔 웬지 몰래배럭이나 필살기 나올거 같네요 또 리버스 템플에 여기서 주목해야 할점은 롱기누스2 리버스템플 테저전 밸런스 마재윤선수가 저렇게 맞춰주었다는거 저그가 이긴거 대부분 마재윤선수 가 이긴거
불멸의저그
07/02/20 03:03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OSL 우승을 기원합니다.
진짜 어려운 환경입니다. 스케줄, 맵, 상대선수.. 이윤열선수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 마재윤선수 꼭 우승해서 저그는 불멸이라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07/02/20 06:30
수정 아이콘
저그도 양대리그 우승자가 나와야 합니다!!!
마재윤 화이팅!!!
마녀메딕
07/02/20 09:28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OSL 우승을 기원합니다. (2)
팬이 아닌데도 결승전이 기다려지기는 처음 이네요.
꼭 양대리그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07/02/20 09:55
수정 아이콘
한 1년동안은 마본좌가 더 우승하면 재미있겠네요 히히
글루미선데이
07/02/20 11:10
수정 아이콘
저랑 친구는 잠시나마 이윤열로 대동단결모드-_-
근데 문제는 불안하단 겁니다......-_-
당당한 양대 우승이 나올 것 같은 이 느낌!!!
AstralPlace
07/02/20 12:18
수정 아이콘
저는 양대리그 모두 역상성 우승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온겜은 마재윤선수,엠겜은 김택용 선수가 우승!
리히트
07/02/20 12:5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양대리그 우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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