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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11 12:10:06
Name 한윤형
Subject Kespa는 장사하는 법부터 배워야

*이 글 내용의 상당부분은 노정태님과 술자리에서 논의된 것이다.




만일 Kespa(한국e스포츠협회) 때문에 스타리그가 사라진다면, 그 ‘종막’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프로리그 중계권료를 두고 방송사와 협회 간에 종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치자. 그래서 방송사에서 운영하는 리그는 파탄이 나고, 협회가 주관하고 제3의 방송국이 뛰어든 ‘짝퉁 스타리그’가 운영되는 파행이 연출된다고 치자. 그 종말은 어느 한 순간 바랏두르가 무너졌다는 식의, 갑작스러운 종말도 아닐 것이다. 스타리그를 사랑했던 팬들의 인내심을 끝까지 소진시키고 진절머리 내면서 냉소적으로 변하여 판을 떠나게 할 만큼 지리멸렬한 과정일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써, 그때에 어떤 일이 전개될 지를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슬프다. 지금도 이미 협회에 어느 정도의 정당성이 있다는 소수의 사람들과 그렇지 않다는 다수의 사람들이 나뉘어져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분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런 논쟁마저 자연스럽다. 하지만 분화는 더 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논쟁은 더 격렬해질 것이다.




협회는 ‘짝퉁 스타리그’의 품질을 약간이나마 높이기 위해 돈-지-랄을 시작할 것이다. 현재 방송국의 간판 해설자 누구가 ‘짝퉁 스타리그’에 투항(?)하는 순간, 스갤과 피지알은 난리가 날 것이다. 1) 그를 배신자라고 규탄하는 사람들, 2) 찜찜하지만 경제적인 요인을 생각해보면 누가 그를 욕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 3) 현존하는 스타리그가 저것밖에 없다면, 저것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선 이런 길밖에 없으며, 그런 길을 선택한 그의 결단은 굉장히 용기있는 것이라는 옹호자들이 나뉘어서 한바탕 격렬한 논쟁을 시작할 것이다.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협회리그’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일 것이고,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꿩 대신 닭이라고 찔금찔금 ‘협회리그’라도 보면서 옛날의 재미를 찾아보려는 쪽일 것이다. 3)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당성을 옹호하려는 부류일 것이다. 그들의 입장은 모두 이해할 만하다. 그래서 그들은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는 순수한 팬’이라는 범주는 ‘협회리그’가 등장하는 순간 백만년전 과거 속으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는 어느 누구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정치적 변명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처절한 자기 정당성의 논쟁에도 불구하고, 누구의 선택도, 그가 과거에 느꼈던 수준의 쾌락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논쟁 속에서 스타리그 팬덤은 활력을 잃을 것이다. 각 입장마다 그 입장을 잘 옹호한 몇 명의 ‘논객’들의 거취가 프로게이머보다 더 관심의 대상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 피지알과 스갤은 우리가 알던 그런 공간이 아닐 것이다. 협회 관계자들은 분명 스타리그를 망하게 한 건 자기네가 아니라 자기네 협회를 보이콧한 ‘온겜엠겜 순혈주의자들’, 그리고 그들을 포함해 지나치게 격렬한 논쟁을 주고받았던 네티즌 문화 그 자체라고 변명할 것이다. 협회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자신들의 특약처방이 소용이 없었고, 스타리그에선 더 이상 이윤이 나올 구멍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다. 누구 말대로 임요환이 전역할 때까지는 미련을 버리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임요환이 돌아오고 나서도 판이 복구가 안 된다면 그들은 신속하게 철수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때도 그들은 그렇게 말할 것이다. 스타리그는 그들이 망하게 한 것이 아니라고. 스타리그는 이미 발전동력을 상실하고 있었는데, 그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자신들의 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생존하지 못한 것이라고. 그리고 그 특약처방에 격렬히 저항한 방송국과 팬들이 스타리그의 생존확률을 떨어뜨렸노라고.  




아이들의 소박한 놀이에 어른들이 끼어들어 훼방을 놓은 대가는 이토록 참혹할 것이다. 어른들의 입장에선, 그저 그런 규모의 시장 하나가 사라지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선, 이것은 세대의 상처로 자리잡을 지도 모른다. 저따위로 행동해 놓고서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가 문제”라고 대기업이 호들갑을 떤다면, 저 상처의 기억을 가진 이는 코방귀도 안 뀌고 지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협회는 왜 저런 짓을 하는 것일까? 분명 스타리그의 진행 기술과 노하우는 모두 방송국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상황이 전혀 다른 기타 스포츠의 사례를 제시하며 중계권료를 요구하고 그것을 위해 개인리그의 파행까지 감수하는 걸까? 여기에는 두 가지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하나는 협회의 전략이 복잡하다는 전제에서 세워진 가설이고, 둘은 협회의 생각이 단순하다는 가정에서 세워진 가설이다.




가설 하나는, 협회가 이스포츠의 장래성을 평가하고, 철지난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에 열광하는 것은 오히려 이스포츠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아예 스타리그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다는 것이다. 이건 일종의 음모론 비슷한 건데, ‘정말 그러는 거 아냐?’라고 술자리에서 한번 말하기는 좋지만,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 물론 한미FTA로 한국경제를 말아먹으려는 탁월하게 지적이신 철학자 대통령의 정신세계는 이런 식의 ‘복잡한 전략’에 가깝겠지만, 협회에 ‘꼬마 노무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가설 둘은, 협회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대기업 포함해서)들이 투자하는 비용에 비해 별다른 이윤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광고효과를 산출하는 방법을 잘 모르지만, 기업들은 꽤 정밀한 방법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 상식 수준에서도 스타리그의 광고효과는 경미할 것 같다. 가령 휴대폰을 생각해 보면, 휴대폰은 생필품인데 스타리그 본다고 한 대 더 살 리가 만무하다. 그러니까 이윤이 안 나온다는 건 지금 상황에서 ‘팩트’인 셈인데, 이런 상황에서 협회는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고민하는 대신 “어, 저기 방송국에서 거둔 이윤이 있다. 일단 저거라도 뺏어가자.”라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그러니까 한국 유수의 기업이 결합한 협회의 수준이라는 것이, 지갑이 비었다고 뒷골목에서 삥을 뜯는 불량배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인격체가 아니라 스폰서들의 의지의 총합에 불과하다. 스폰서들 역시 인격체가 아니라 이윤추구를 원하는 하나의 조직체에 불과하다. 거기서 스타리그를 담당하는 마케팅 실무자들은 그리 높은 직급도 아닐 것이다. 그들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미워하기도 힘들다. 군대에서 행정병 했던 일천한 실무 경험으로 말하자면, 지금 그들의 행위는 전적으로 ‘보고서’용으로 보인다. 최소한 “현재 이런 식으로 이윤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이러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라는 논리구조로 상부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뭔가 일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보고서를 받아드는 상급자는 스타리그가 뭔지 이곳 상황이 어떤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보고서의 미학적(?) 구조만 보고 결재를 해줄 것이다. 판은 망하는데 딱히 책임지울 사람은 없는 난망한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협회가 정말이지 장사를 못 한다는 ‘무능함’의 문제는 반드시 지적되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능한 놈이 이윤을 추구하려면 비윤리적인 짓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협회는 비윤리적인 짓을 저지르기 전에 겸손하게 팬들에게 다가와 장사부터 배워야 한다.




협회는 시장조사조차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이전 글에서 말했듯 “스타리그는 소득없는 세대를 위한 관람료 없는 스포츠”다. 그들이 가전제품을 살 수 있을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언제나 푼돈, 코묻은 돈을 지출하려는 각오는 되어 있지 않은가? 나는 그들이 기타스포츠와 비교하면서 중계권료를 요구하는 주제에, 어째서 기타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티셔츠 판매조차 시작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티셔츠를 팔기 위해 뭐 대단한 판매망의 구축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스타리그 경기장 안에 부스 하나 설치하고, 나머지는 인터넷으로 판매하면 그만이다. 티셔츠를 팔기 위해 각 선수에게 등번호를 부여한다고 치자. 이런 것이 영악한 장삿속 아닌가?




스갤에서 저렇게 많은 짤방이 돌아다니는데, 왜 가령 프로게이머를 상품화하여 휴대폰고리 하나 만들어낼 생각을 못 하는가? 케릭터 개발 어설프게 돈 들여서 할 필요도 없다. 안 그래도 알아서 팬들이 잘 하고 있는데, 상금 약간 걸어서 공모하면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까. 스타리그가 얼마나 아기자기한 케릭터들의 이야기인데, 가령 강민 하나만 해도 휴대폰고리 케릭터가 몇 개나 나올까. 무표정 강민, ‘광리스도’ 강민, 느끼는 표정의 강민, ‘경악하는 표정의’ 강민. 광렐루야를 외치는 광빠들이라면 그것들 모두를 살 게다. 강민이 이 정도라면 임요환은 더 하다. 강민의 티셔츠나 휴대폰고리가 너무 많이 팔려나가면 박정석이나 박용욱 팬들은 가만있을까? 임요환 관련 물건이 많이 팔려나가면 홍진호 팬들은 가만히 있을까? 허접하게 철지난 다음 카페 회원수 따위로 프로게이머 인기 판단하지 말고, 이렇게 장사꾼답게 확실한 방책을 세워라.




이건 굉장히 단순한 얘기고,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한도 끝도 없다. 기념품 사업은 모방할 해외사례도 많다. 여러분들은 양 웬리가 THE MAGICIAN으로 나오는 은하영웅전설 타로카드를 본 일이 있을 게다. 왜 프로게이머 타로카드는 만들 수 없는가? 이병민이 THE FOOL하고 강민이 THE MAGICIAN하고 서지수는 THE EMPRESS, 임요환은 THE EMPEROR, 최연성이 STRENGTH, 오영종은 DEATH, 박용욱은 THE DEVIL. 지금 내 옆에 있는 타로카드 흘깃 보고 내가 십초만에 떠올린게 이 정도다. 메이저 아르카나 나머지 15장 채우는게 뭐가 어려운가? 그런게 있으면 나라도 사겠다. 체스판은 못 만들 것이 또 무엇인가?




사실 저 수많은 합성짤방을 보면, 팬들은 그런 거 하고 싶어 난리다. ‘영악하다’는 욕 먹어가면서 그런 식으로 팬들의 코묻은 돈을 가져가는 게 장사의 기본이다. 협회는 스타리그 팬들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은 채 판을 깨려고 한다. 나는 그들이 하루에 한시간씩 각각 피지알과 스갤을 탐색하면서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협회와 팬들이 win-win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물론 스타리그가 깨져봤자 당신들에게는 그리 큰 손해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뛰어갈 수 있는 강아지의 다리를 잘라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세줄 요약:

스타리그 이대로 가다간 더럽게 망한다.

협회는 돈 못 번다고 방송국 삥뜯지 말고 팬들이 뭘 원하는지부터 살펴라.

정 답이 안 나오면 형이 직접 장사를 가르쳐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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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11 12:17
수정 아이콘
추천한방~
SK연임반대 FELIX
07/03/1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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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두방~
07/03/11 12:21
수정 아이콘
추천세방~
My name is J
07/03/11 12:22
수정 아이콘
상큼하게 읽고 갑니다.^^
잘읽었어요!
07/03/11 12:25
수정 아이콘
추천네방~
07/03/11 12:27
수정 아이콘
추천다섯방~
07/03/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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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여섯방~
kimbilly
07/03/11 12:27
수정 아이콘
추천일곱방~
바람이시작되
07/03/11 12:31
수정 아이콘
추천팔방~
magnolia
07/03/11 12:37
수정 아이콘
와 ^^ 진짜 좋은 글이네요~추천~
하얀늑대
07/03/11 12:37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입니다..특히 이윤 창출 부문 저도 어제 자기전에 생각했던
건데 티셔츠판매라던가 프로게이머 캐릭터 상품 판매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사업인데도 왜 이런쪽은 진출할 생각조차 안하는지 어이없네요..
07/03/11 12:37
수정 아이콘
추천구방~
The xian
07/03/11 12:41
수정 아이콘
확실히 협회는 머천다이징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하고 있죠.;; 추천 열방~!!
마르키아르
07/03/11 12:42
수정 아이콘
추천 열한방~!
플토만세
07/03/11 12:47
수정 아이콘
추천열두방
07/03/11 12:53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 캐릭터 상품 판매는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네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전에 스갤에서 어떤 분이 "간지 티셔츠" 를 만들었고,
반응도 무척이나 좋았는데 사진 저작권때문에 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팬들도 원하는데, 왜 그런쪽으로는 전혀 생각 못하는 건지,,
어쨌든 정말 좋은 글이네요
추천 열세방~
자리양보
07/03/11 12:55
수정 아이콘
아 이런 제발 협회관계자 누구라도 좋으니까 이 글 읽고 보고서 올려서 실적 대박으로 올리고 상부에 사랑받고 팬들은 팬들대로 즐겁고, 진정 윈윈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으면 하네요.

추천 열네방!

휴대폰줄이고 티셔츠고 타로카드고 뭐고, 나오기만 하면 나도 사겠다!
녹두대장
07/03/11 12:56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오죽하면 팬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공구를 하겠습니까.
불타는 저글링
07/03/11 13:04
수정 아이콘
딴 말 필요없죠~ 추천 열다섯방~~
그를믿습니다
07/03/11 13:05
수정 아이콘
덜덜덜... 추천때립니다
파블로 아이마
07/03/11 13:12
수정 아이콘
추게로~~~ 협회는 각성해야죠~~
순모100%
07/03/11 13:12
수정 아이콘
간간히 선수를 이용해서 돈벌려고 한 여러가지 방법은 진행되어 왔습니다.
경기이벤트뛰는 거야 아주 옛날부터 있어왔고 싸인회, 선수와의 경기, 선수의 지도패키지상품, 게임, 음식, 휴대폰, 컴퓨터등의 CF출연...
물건판매쪽으로 가자면 DVD, 캐리커쳐티셔츠, 음반, 유니폼, 마우스패드, 책, 손수건등에 대해서 시도한 적이 있었죠.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지만 폭발적 반응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막연히 휴대폰줄, 타로카드를 만들어 판다고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구요.
그보단 판매구조의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봅니다.
현재 판매가 팬카페, 구단사이트등 다소 분산되어 이루어지는 결과 홍보가 잘 안되는 경향이 크죠.
스타관련 상품판매를 하나의 사이트로 묶어 판매한다면 지금보단 좀 수익이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수익창출의 영역을 판매에만 두지 말고 경기장입장료같은 것도 한번 검토해봄직하지 않나 싶군요.
1~2000원대에 선수정보나 그림과 함께 날짜가 찍힌 티켓정도는 기념품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티켓소지자에 한해 무작위로 상품을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해도 좋고...
07/03/11 13:15
수정 아이콘
추천 열일곱방~
07/03/11 13:16
수정 아이콘
장사하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은 아닐지요. 이윤이 남는다면 기업들이 왜 손을 대지 않겠습니까. 티셔츠, 핸드폰고리 등등의 악세사리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흑자를 낼 수 있을까요. 팬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공구한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이윤을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세이시로
07/03/11 13:20
수정 아이콘
이 글도 추천!
순모100%님의 더 나아간 생각에도 추천! ^^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이 꾸준한 단일 채널에서 시도되면 좋겠습니다.
07/03/11 13:29
수정 아이콘
경기 입장료는 블리자드의 판권 문제로 불가능할 겁니다. 임요환 CD판매 등 수익창출 사업이 없었던 건 아니죠. 실패한 이유는 팬클럽의 팬덤문화를 연결시켰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구요. 한윤형님께서 지적하시는 수익창출 사업은 DC의 팬덤 문화와 연결시키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가능성이 없어보이지는 않지만, 기업 입장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사업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역시나 가장 확실한 수입원은 '방송권'과 관계된 광고효과일 것 같고, 이걸 얻기 위해 이전투구를 하는건 보기 흉하지만, 가장 시장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군요.
DynamicToss
07/03/11 13:31
수정 아이콘
저도 추천~ 당장 추게 갑시다
폰고리 같은거 만들면 살의향이 있는데 가령 질럿 드라군 히드라 저글링 프로보 폰고리 없다는게 넘아쉽죠 스타는 잘안하지만 스타리그 자주 보니까 폰고리도 없는 저로선 스타 유닛 폰고리도 가지고 싶은충동이
찡하니
07/03/11 13:36
수정 아이콘
스타유닛 폰고리는 블리자드쪽에 저작권이 있을 것 같아서 안될 것 같은데요. 여기서 말하는 건 스타 선수를 캐릭터화한 폰고리죠.
07/03/11 13:41
수정 아이콘
그러게나 말입니다. ㅡㅡa
마치 장사 하루 이틀 할 것 티내듯이 자꾸 브랜드에서 손해를 보고 있으니.
07/03/11 13:52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 관련한 캐릭터 상표권한을 가진 국내업체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임요환 선수나 홍진호 선수가 차고 다녔던 스타크래프트 유닛 목걸이라던가, 치어풀 대신 사용되던 피규어 들이 있었지요.
윗 몇분들이 지적하셨지만 한윤형님께서 말씀하시는 수익창출 사업은 일단은 국내에서의 캐릭터 관련 사업들 가운데에서 이른바 <대박>이 없었다는 문제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마린블루스나 엽기토기 같은 몇몇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이를 이용한 파생 제품들이 잘 팔린 경우가 극히 드믑니다. 심지어 바른손의 캐릭들도 부지기수로 망해먹었었죠.
이러한 문제를 대체로 아직도 국내 시장의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최소생산단위의 물품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캐릭터 사업을 운영할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과 비교한다면 국내시장의 열악함은 거의 눈물날 수준이더군요. 그래서 과감하게 포기를 했습니다.
또한 한가지 문제가 더 있는데, 아직도 캐릭터나 이런 종류의 제품화 과정에 있어서 국내 디자인의 수준입니다. 대체로 좋은 원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량생산에 적합한 형태로 치환하는 과정에서의 그 무너짐 역시 최악의 수준입니다. 생산라인이 그 정교한 과정을 소화해내지도 못하거니와, 수제작으로는 이윤을 맞출 수도 없지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한정판이나 수제작품에 대한 비용지불에 있어서는 짜다고 봅니다. 게다가 저작권 문제도 무시못할 것이구요. 아이디어나 발상은 항상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사업화한다는 것은 그렇게 꼭 간단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저는 이 글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렇게 딴지스러운 댓글이 조금은 죄송스럽지만, 한윤형님께서 언급하신 사업문제와 협회의 문제는 사실 별개로 다뤄야한다고 봅니다. 야구나 축구, 농구에 있어서 티셔츠나 운동화, 레플리카를 판매하는 곳은 구단이거나 구단과 협찬관계인 아디다스, 나이키 등이지 협회가 저작권을 가지게 되지는 않으니까요. 어쩌면 현재 의류협찬으로 들어와 있는 아디다스, 르카프, 헤드 등은 이러한 저작권을 선점하기 위해 선행투자를 하는 과정으로 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07/03/11 13:59
수정 아이콘
결국 문제는 협회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중계권 밖에 없고, 그러니까 이렇게 진흙탕이 되도록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중이 아닐까요? 그리고 결국 손해보는 것은 우리 팬들이죠. 협회가 그런 면에서 장사를 못한다는 것은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07/03/11 14:00
수정 아이콘
2004년 초였나요? 그때 협회에서 프로게이머 다이어리를 제작해 판매했던 적이 있던것으로 기억합니다만...판매량은 어느정도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07/03/11 14:02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 다이어리 기억납니다. 각 구단별 이른바 얼굴마담들을 총 출동시켜서 다이어리 제작을 했었죠. 그런데 그 판매량은 상상이하로 남아 돌아서 처분곤란한 수준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흠흠.
07/03/11 14:19
수정 아이콘
글쎄요. 말은 좋지만 간단히 한국프로야구와 MLB만 보더라도 답이 나옵니다. 일단 구단(기업)측에서 그럴만한 능력이 안되고 구매층 또한 미지수입니다. 이런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고 알면서도 안하는 겁니다.
07/03/11 14:41
수정 아이콘
'무료 관람을 당연시 하는 소득 없는 세대'들의 구매력을 과대평가하고 계신 건 아닌지... 먼저 카드, 다이어리, 티셔츠, 유니폼 등의 관련 상품을 제작하는 비용은 공짜가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 구매욕을 자극할 만한 하이 퀄리티로 만드는 비용은 더 들겠죠. 그렇게 해서 책정된 가격이 팬들이 느끼는 상품의 가치보다 높다면 판매부진은 뻔한 일입니다. 그리고 EPL, MLB 유니폼을 입듯 프로게이머 관련 용품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그대로 섣불리 상상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역사가 훨씬 더 된 비디오 게임 문화마저 아직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스타크래프트 경기의 팬임을 떳떳이 드러내 보일 사회 분위기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열광적인 매니아 소수가 일부 구입해 집안을 장식하는 정도의 판매로는 수지가 맞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이뿌니사과
07/03/11 14:49
수정 아이콘
완전;;; 너무 현실적인 글입니다;;
마법사소년
07/03/11 15:36
수정 아이콘
물론 한미FTA로 한국경제를 말아먹으려는 탁월하게 지적이신 철학자 대통령의 정신세계는 이런 식의 ‘복잡한 전략’에 가깝겠지만, 협회에 ‘꼬마 노무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런 근거제시없이 이런 정치적색채가 짙은 문장은 삭제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AstralPlace
07/03/11 15:51
수정 아이콘
탁월한 글솜씨!
당장 추천합니다.
Que sera sera
07/03/11 16:07
수정 아이콘
정말 맞는말인듯... 허나 이시장은 넘 작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그녀를 기억하
07/03/11 17:24
수정 아이콘
추게로! 스타크래프트 유닛같은 직접적인 것은 이미 있는걸로 압니다만. 선수들의 캐릭터 같은 경우엔 각 게임단에 속해있는 권리인걸로 알고있습니다. 왜 그걸 안써먹는건지 ;;
07/03/11 19:00
수정 아이콘
추게로 한방더!
소한민수
07/03/11 19:40
수정 아이콘
긴 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면서 읽다가 중간부터 이건 뭐.......
삭게로 갈거라고 믿습니다.
자유로운
07/03/11 22:52
수정 아이콘
그 이전 문제이긴 한데, 협회는 초상권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그거 부터 다시 배우고 하라고 해야지요.
punction
07/03/13 01:37
수정 아이콘
초상권은 구단, 또는 선수들에게 속해있습니다. 협회 권한은 케스파 로고 밖에 없는데 누가 그걸 씁니까. 구단별로 알아서 장사를 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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