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2/10 20:10:24
Name 올드팬
Subject 이기는 것보다 살아남는 자가 더 강하다? 임요환, 너는 꼭 살아 남아라!
설을 맞이해서 잠시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맛있는 떡국도 먹고 우리나라 명절 놀이인 그림맞추기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는데, 연속으로 안 좋은 소식만 듣고 있네요.

그분의 양대리그 탈락...허....한동안 스타계는 담 쌓고 살아서 잘 모르겠지만...다시 테란이여 일어나기를...ㅠ-ㅠ

전생에 플토와는 무슨 악연인지... 이다지도 발목을 잡고 있는지..원. 아무튼, 선택과 집중을 해야 잘하는 요환스런 습관으로 봐선,

제대 후라도 개인리그에 올인한다면, 한 번은 예선전 뚫어줄거라 믿어요...

이런 식으로 기대치를 낮춰서, 개인리그 우승이 아닌 스타리그 복귀만 해도 난리나게끔 만들려고 미리 선수치는거라 애써 위안삼고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최연성 선수와 공식적 발표는 없지만, 거의 확정적인 박용욱 선수의 은퇴는 가히 충격이더군요.

아이티비 시절부터 팬인 저로선 그나마 올드게이머들 때문에 이판에 정붙이고 아직까지 관심줄 놓지 않고 사는데,

정말, 너무하는군요. 구 플토 3대..박용욱, 박정석, 강민...이들의 물고 물리는 관계에 환호하던게 엊그제 같고,

최초로 임요환을 결승전에서 눈물바람 보이게 했던...그 최강 이윤열마저 한 없이 초라하게 보이게 했던...

그 괴물 최연성의 은퇴는 ...참 뭐라 할 말이 없게 합니다.


등장도..게임 스타일도,.. 그의 화려했던 게이머 생활도..그리고 은퇴도 그답게..최연성스럽게 한다고 여겨집니다만,

어느 스포츠판에 스승보다 먼저 은퇴한 제자가 있답니까!!!! 정말 손목부상이 한없이 원망스럽군요.

이제 임요환-최연성의 강하지만 서로 다른 스탈의 사제지간 커플도, 이윤열-최연성의 그 굴곡많았던 테란 최강 논쟁들도....

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군요.


저는 사실, 최연성 세대까지 함께 호흡하고 적극적으로 경기 관람하며 이스포츠의 드라마를 즐길 수 있었던 사람입니다.

저희 어머니께 제가 아무리 노래잘하고 인기있는 가수를 들이 밀어도 나훈아..남진이 최고의 멋쟁이 남자 가수로 기억되듯이,

마재윤이 아무리 최강이어도, 아무리 저그의 끝을 보여주는 플레이를 보여줬어도....

김택용이 저그를 얼마나 잘 잡는지 보여줬어도...

지금 신예 테란들이 얼마나 뛰어난 전략과 물량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저는 그들의 경기에서 그 어떤 재미도 드라마도 찾아 볼 수없었죠. 제가 그 세대를 못 쫓아가나봅니다.

단, 그들이 강민, 이윤열, 임요환, 박정석..최연성 승...제가 좋아하는 선수들과 붙을 때 빼고는요.;;;;


제가 그나마 강민, 최연성, 박성준, 오영종. 마재윤, 김택용을 기억하는 이유도 역시 그들이 임요환과 같은 세대에서 다투고
있는 게이머들이기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최연성 선수 팬들에게는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 역시 최연성 선수 팬이지만,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깨끗하게 이런 식으로 마무리 하는 모습도 좋지만....

저는 제가 사랑하는 올드게이머들은... 최연성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라도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이기는 것보다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강하다고....

지금 스타판에서는 몇번의 우승트로피보다 과연 누가 이판에 끝까지 살아남느냐가 더 위대해보입니다.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강민, 이윤열..부디 살아남아서 다음 세대의 게이머들과 겨뤄주세요...
그래야 제가 마재윤 이후 세대를 알거 아닙니까....^^;;;


임요환 선수... 옆에서 누가 말하고 말하고 말하더라도...
깨끗한 뒷모습이 아름답다란 말 ..그 따위 말은 다 집어치우고... 듣지도 말고, 생각지도 말고...

안 깨끗해도 좋으니까... 연속으로 피방 탈락해도 좋고, 우승 못해도 좋고... 다 좋으니까..
끝까지 살아남아주세요......

살아남아서, 구성훈 전 같은 경기 한 경기씩만 보여줘도...
지금 살아나는 신예들을 상대로 멋진 전략으로 한 번 씩만 이겨줘도.....


저 역시 스타판 관심줄 안 놓고... 영원히 응원하는 팬이되겠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딱 39살까지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니거든요
08/02/10 20:20
수정 아이콘
우승을 하느냐 안 하느냐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팬들곁에 있어 줄 수 있느냐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오래머물러있다보면 임요환선수의 vs 구성훈전 같은 경기도, 이윤열 선수의 8강진출 같은 소식도 들을 수 있을테니깐요.
08/02/10 21:1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저도 요즘엔 올드들이 좋은성적을 내주기 보다는 그저 오랫동안 얼굴 비춰주시면서 멋진 경기로 감동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08/02/10 22:43
수정 아이콘
오늘 요즘 공부하고 있는 동생(저나 걔나 뼛속까지 임빠)한테 문자가 왔더군요.. 연성이 은퇴하나 보다고..
제가 전화나 문자를 해도 답도 잘 안하고 공부하고 있는 아이(?)인데 연성선수 은퇴소식을 봤나봐요..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고.. 속상해하더군요
연성선수 팬은 아니지만 저역시 서운한 마음 감출 길이 없네요
한때는 너무 잘해서 겜판을 재미없게 만들기도 했던 선수이기 때문이죠(임요환,이윤열에 이어서)

어째든 요환선수 제발 살아 남아 주세요
두툼이
08/02/11 13:30
수정 아이콘
많이 씁쓸하고 많이 섭섭하네요. 더불어 요환선수가 끝까지 살아남길... 끝까지 살아남아서 제가 게임을 보는 이유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926 슷학하오쓰 00 [8] jgooon4666 08/02/11 4666 1
33925 환상의 조화! 김정민 + 김창선 + 정소림 [25] 종합백과8825 08/02/11 8825 0
33924 @@ 랭킹산정 관련 피지알 유저 설문조사 결과. [19] 메딕아빠3940 08/02/11 3940 0
33923 한동욱, 테란 최초의 빌드 선택.!! (챌린지진행중) [137] Ace of Base11353 08/02/11 11353 0
33922 Starcraft Stats Ez Edition을 소개합니다. [14] 프렐루드4522 08/02/11 4522 1
33919 [프로리그의 발자취] (4) - SKY 프로리그 2004 2R [13] 彌親男4516 08/02/11 4516 1
33918 오늘 MSL 서바이버, 승자전 대박매치네요.. [18] flyhack6588 08/02/11 6588 1
33917 최연성,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이름. [19] Aqua6932 08/02/11 6932 9
33915 2008.02.11일자 PP랭킹 [6] 프렐루드4302 08/02/11 4302 0
33913 전 sk 텔레콤 T1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38] swflying7440 08/02/10 7440 2
33910 2005년 전기리그를 앞두었을때와 너무나 비슷한 T1 [28] 처음느낌5731 08/02/10 5731 0
33909 이기는 것보다 살아남는 자가 더 강하다? 임요환, 너는 꼭 살아 남아라! [4] 올드팬4270 08/02/10 4270 0
33908 삼성 박성준선수의 발견 <라바 옮기기> [27] UZOO8830 08/02/10 8830 0
33907 교체 카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 물빛은어3589 08/02/10 3589 0
33906 김택용, SKT T1으로 이적하다? [32] ls8246 08/02/10 8246 1
33905 프로리그 룰에 랜덤성을 가미하는 건 어떤가요.. [14] Northwind4409 08/02/10 4409 0
33904 난 최연성이 너무 싫었다 [21] 회윤7950 08/02/10 7950 4
33903 최연성 선수의 은퇴로 인한.. 한 게이머의 절규(?) [14] 아름다운돌7030 08/02/10 7030 0
33900 김택용 선수 이적 [144] tnpfpr13223 08/02/10 13223 1
33899 너무 스타리그 경기가 많다.. [31] 대한건아곤5571 08/02/10 5571 0
33898 문어 이야기 [11] ThanksGive4633 08/02/10 4633 14
33895 [프로리그의 발자취] (3) - SKY 프로리그 2004 1R [17] 彌親男5027 08/02/10 5027 2
33894 스타크래프트 2 개발진 Q&A 29 [10] Tail4125 08/02/09 412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