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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23 01:43:12
Name 라울리스타
Subject 본좌는 자연스러운것.
1) 본좌

이 말이 유행처럼, 아니 스타계를 넘어 일반인들도 써먹을 만한 단어가 된 것은 마재윤 덕택이다. 모든 이들을 잠재우고, 타이틀을 휩쓸어 버린 마재윤에게 팬들은 '마본좌'란 호칭을 선사했고, 이는 곧 한 분야의 최강자를 일컫는 대표적인 단어가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딱히 그들이 활동한 시절의 포스를 나타낼만한 명칭이 없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의 역대 최강 테란들에게도 이 영예로운 호칭이 주어졌다.




2) 본좌의 과정

2007년 2월, 마재윤이 모든이들에게 '본좌'라고 불릴 때까지의 과정을 보자. 2005년 6월 우주 MSL 우승 이후 무섭게 기세를 올리며 승리를 쌓아 나갔다. 그리고 저그란 종족으로 3해처리란 클래시컬한 빌드로 테란을 마구잡이로 때려잡았고, 프로토스의 대재앙으로 발돋움 했으며, 동족전도 빌드가 갈리지 않으면 못이긴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모든 저그 유저들이 그의 플레이를 벤치마킹했고, 테란과 토스의 운영은 마재윤식의 발맞춰서 발전해나갔다. 삼해처리보다 먼저 커맨드를 짓고, 레어가 완성되면 터렛을 올렸으며, 하이브 전에 탱크와 베슬로 진출했다.

마재윤의 안티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온게임넷 타이틀, 특정선수와의 전적, 그리고 그를 이길만한 운영이라는 수많은 입스타들. 그러나 마재윤은 실력으로 이들을 모두 떨쳐내었다. 안티들이 제시한 대안격의 선수들을 격파하고, 극악의 맵을 뚫고 승리했다. 그리고 스타리그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는 마재윤을 향해 1년 6개월간이나 사투를 벌여온 안티팬들조차 소리쳤다.



'그래, 너 다해 먹어라. 내가 졌다.'



생각해보면, 임요환도, 이윤열도, 최연성도 그랬다. 임요환의 물량과 프로토스전, 이윤열의 게임 양상, 최연성의 컨트롤과 천적. 모두다 그들이 최강의 길을 걸었던 시절의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그렇게 몰아세운 안티들 마저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때는 정말 얄미울 정도로 너무 잘했어'




3) 송병구, 김택용, 이제동 그리고 이영호와 박성균


더욱 악랄해져야 한다.

너무나 많이 이겨서, 패배하여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사람들도, 그리고 그들에게 저항하는 세력도 더욱더 많아져야 한다. 이제동의 화려한 뮤짤에, 김택용의 사기적인 멀티 태스킹에 환호하는 사람도 많아야 하지만, 그에 대항하여 수많은 입스타를 제시하는 사람들 또한 더욱더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행여나 한 경기 패하면, 게시판을 더더욱 뒤덮을 만할 정도가 되야한다.

5명이 더이상 동시에 언급되어선 안된다. 본좌는 단 한명. 동시대에 라이벌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보자. 기다리다 보면, 저들 중 단 한명은 더욱더 악랄해 질 것이고, 독재를 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의 경기엔 찬사와 더불어 수많은 악플들이 난무할 것이다.

승률과 커리어를 애써 비교할 필요는 더욱 없다. 본좌는 그시대에 독보적인 1인이니까.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아우르는 순간, 본좌는 자연스레 탄생한다.

우리가 굳이 '본좌'를 찾아 나서지 않더라도.



한줄요약 : 본좌 논쟁은 더이상 그만. 본좌는 '주장'이 아니라, '인정'에 의해 탄생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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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
08/02/23 01:48
수정 아이콘
추게로~
제가 하고싶은말을 제대로 해주셨네요.

마재윤때문에 본좌란 호칭이 생겼고, 생각해보니 임요환,이윤열,최연성도 그당시에는 정말정말 잘했었죠.
08/02/23 01:51
수정 아이콘
전 본좌논쟁이 재밌습니다.
이 논쟁이 좀 더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네요.
얼마 안 남았잖아요. :)
당신은저그왕
08/02/23 01:54
수정 아이콘
MiracLe//얼마 안 남았잖아요(2) ㅠㅠ...슬픕니다...
엘리수
08/02/23 02:0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적대시하던 사람들한테서도 그래 너 본좌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 그때..
그 선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본좌가 되는거겠죠..
오르페우스
08/02/23 02:10
수정 아이콘
네 글쓴분 말씀이 맞습니다

본좌가 되는 해당선수 "까"들도 "안티"들도 "팬"들도

모든 스타팬들이 인정할수밖에 없는 그 순간 그 해당 선수가 바로 "본좌"로 탄생하는 거겠죠.
야인과나비
08/02/23 03:03
수정 아이콘
이런 논쟁끝에 본좌는 태어나겠죠...언제나 그렇듯 한본좌가 저물면 모든사람들이 또다른 절대본좌를 애타게 기다리게되네요
happyend
08/02/23 03:36
수정 아이콘
'본좌'에 오르기가 이렇게 힘이 드니,오른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인정도 강렬할 수밖에 없겠고,본좌논쟁이 이시대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떡밥이 된거겠지요.
일단 본좌가 이룬 것은 패러다임의 변화...이선수때문에 스타판 망하겠다 싶은건데,아직 그런 선수는 없는 듯하고,패러다임을 바꾼 선수는 있죠.김택용선수의 3.3혁명...이 이후로 프로토스시대가 열렸고,저그가 이젠 프로토스를 상대로 4,5드론까지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죠.

이영호 선수는 오로지 단하나의 결점인 '마인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어 기대가 좀 되고,박성균 선수는 테테전에 관한한은 최고의 명품입니다,김택용의 저그전만큼...그러나 역시 박성균선수는 저그전이 완벽하지 못해 숙제로 남고요,

송병구선수는 바둑의 목진석선수처럼 ...무관의 제왕으로 남을지 아니면 고비를 넘길지는 모르지만, 아직 승부사로서 결정적인 약점이 남아있는듯합니다.뚝심이 부족한거죠. 이제동선수는 일단 한번 제동이 걸렸는데다가, 약점이 간파되면 그걸 스스로 해결하려다 망가지는 경우도 있어서....한고비를 넘겨보아야 알 수 있는데다가,저그라는 종족의 특성상 본좌가 되기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지라....ㅠ.ㅠ...
고딩어참치
08/02/23 04:57
수정 아이콘
본좌 논쟁이라는 그 논쟁 자체를 없앨 한 선수가 나올때
모든 사람이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수가 없는 바로 그선수가 본좌로 불리게 되겠죠
사실 지금 스타판에 또다시 절대강자로 군림할만한 선수가 나올수나 있을까 많이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
사실 이런 생각은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됬고 더이상 절대강자는 나올수 없다고 생각했을때
어느날 최연성선수가, 또 불쑥 마재윤선수가 등장했었던것을 돌이켜보면 못나올것도 없다고 생각되네요
오버마인드
08/02/23 08:37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포스를 내뿜을시엔 테란의 드랍쉽 속도를 빼고 얘기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소위 본좌들은 동시대 게이머들에 비해 한두발짝 앞선 미래형 스타일의 느낌도 드네요
스카이콩콩
08/02/23 09:12
수정 아이콘
본좌논쟁이 나온다는 자체가 아직 언급되는 그 선수들이 본좌가 되기엔 부족하다는 뜻이겠죠. 알겠지만 진짜 본좌급 선수라면 논쟁따윈
필요없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니까요.
서성수
08/02/23 09:14
수정 아이콘
본좌 얘기가 나올때 마다 전 안티가 되는데 흠..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 이 단어좀 빼줬으면 좋겠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이 단어가 좋지 않나요?
앙앙앙
08/02/23 09:15
수정 아이콘
최연성리즈시절 후덜덜
최연성선수가 팀리그 프로리그 혼자서 다해먹을 때 싫어하는 분이 저말고도 꽤 많았을겁니다...
그냥 너무 잘한다는 이유로.....
오르페우스
08/02/23 09:23
수정 아이콘
서성수님//이미 본좌애기가 나올때마다 안티가 되신다는건 이미 그 선수의 실력을 본좌로 인정한다는
이야기의 다른 이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티팬들조차 그 선수의 실력을 말로는 표현을 안하지만 속으로는 인정할수밖에 없는 포스와 실력을 보여줬을때가 그 선수가 본좌아닐까요?
Go_TheMarine
08/02/23 09:37
수정 아이콘
저는 본좌는 맵을 불문하고 적들을 다 이겨야 한다고 봅니다. 저그에서는 이제동, 테란은 이영호-박성균,토스중에서는 김택용-송병구 그리고 박영민선수가 가장 경기력이 좋은데 그 선수들이 과연 맵을 극복할수 있냐는 겁니다. 앞마당에 가스가 없는 맵에서 저그는 테란을. 테란은 토스를. 토스가 저그를.극복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종족이 유리한 맵에서는 승률 쌓기가 좋거든요. 저는 지금이 05년초반의 삼신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춘추전국시대처럼요.
커리어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어린선수들. 시간이 지나면 3회우승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네요.
크론드
08/02/23 10:47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엔 스타판의 최고 정점은 바로 한국이기에. 한국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선수가 할 것이 없겠다고 걱정한 적도 있습니다.
본좌라는 무관의 영광이 있기에, 우승자들이 목표를 잃어버리고 헤매지 말고, 더욱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벨리어스
08/02/23 12:02
수정 아이콘
안티에게까지, 혹은 "모든 사람"에게 굳이 본좌를 인정하라고까지 하는건 무리입니다. 또 안티도 본좌라고 생각을 안해서 안티인 사람과 본좌급의 실력을 보여주는것 같아서 그 선수를 싫어하는 안티 등등 여러가지 있지요. 뭐 서성수님의 경우에는 본좌 얘기가 나올때마다 안티가 된다고 하시니 후자 끼가 나긴 나는군요. 어찌됐든 그냥 어떤 선수가 계속 강력한 포스를 보여주며 이기다보면 자연스레 그 선수를 본좌라고 부르게 되겠지요. 뭐 그에 관한 논쟁은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BergKamp
08/02/23 20:50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한창 잘 나가던때에 천적이라 불릴만한 선수가 있기는 했나요.
낭만토스
08/02/23 23:20
수정 아이콘
3회우승 양대우승 쓰시는 분이 없네요. 다 어디가셨지.....

멋진 글입니다.
그럴때마다
08/02/23 23:35
수정 아이콘
BergKamp님// 최연성선수 정말 리즈시절 후덜덜이었죠. 포스로만 치자면 역대최강 인정
공실이
08/02/25 00:45
수정 아이콘
BergKamp님// 서지훈선수정도..겠죠?
포셀라나
08/02/25 06:57
수정 아이콘
공실이님// 안창 잘 나갈때는 서지훈선수에게도 최연성선수가 많이 이겼었죠. 약간 포스가 떨어진 뒤에 많이 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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