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8/31 00:42:36
Name emonade
Subject [LOL] 나진 실드, 기적의 궤적
나진 실드가 4시즌 롤드컵에 진출하기까지 쭉 봐오면서, 인상깊었던 경기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모든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아올려졌기에, 기적과도 같은 롤드컵 진출을 이뤄낸게 아닐까 합니다.


1. 140101 - vs 제닉스 스톰, 2013-14 윈터 8강 3경기


(이때는 제닉스 소속이었던) 애로우의 이즈리얼이 수호천사까지 나오면서 실드는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제닉스 스톰은 게임을 끝내기 위해 바론을 트라이하고, 꿍의 그라가스의 궁이 그 위로 작렬하며 노페가 빠진 4vs5 한타가 시작됩니다.

이전까지 무색무취한, 강팀도 약팀도 아니라 생각했던 어중간한 포지션의 실드가 
그 끈적한 매력을 한껏 발휘한 경기이며, 소드의 팬이었던 제가 나진 구단의 팬으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경기입니다.


2. 140110 - vs 삼성 오존, 2013-14 윈터 4강 3경기


바론 앞에서의 처절한 싸움 끝에 4명의 실드 팀원이 죽고, 반대로 4명이 살아남은 오존은 게임을 끝내기 위해 이동합니다.
그리고 꿍의 케일이 한발 늦게 도착합니다.

비록 당대의 강팀인 삼성 오존(현재 화이트)에게 패배하였지만, 잊을수 없는 극적인 순간중 하나 입니다.
지기는 했지만, 실드의 매력이 한껏 발휘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3. 140425 - vs KT 블리츠, 2014 스프링 8강 4경기


나진 팬이지만 분명 이 시기의 KTB는 나진 실드보다 더욱 강한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족한 것은 딱 하나, 집중력뿐이었죠.

경기는 어느덧 30분이 지났고, 킬스코어는 20vs12로 KTB가 앞선 상태. 글로벌 골드도 약 7천 가량 차이가 나는데다
억제기 2개가 깨진 상황에서 인섹의 판테온이 궁으로 이니시하며 한타를 엽니다.
잘 막는 것 같아 보이던 실드는 트위치 / 잭스가 순차적으로 전사하며 최악의 상황에 몰리는데, 그 때 꿍의 트페가 운명을 사용합니다.

"과연 이 운명이 이 경기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지켜보죠."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이 운명은 경기 뿐만 아니라 양 팀의 운명도 바꿔놓았습니다.
KTB는 분명 이 시점에서 집중력을 제외하고는 분명 실드보다 강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경기 패배후
블라인드에서 세이브의 쉬바나 / 꿍의 르블랑 / 고릴라의 쓰레쉬 / 제파의 루시안 / 와치의 리신이라는 베스트픽을 내주게 되어
패패승승승이라는 스코어로 이어지고 리빌딩을 하게 됩니다.

만약 KTB가 조금만 더 집중하여 승리하였더라면.. 역대 전적에 비추어볼때 4강에서 CJB를 높은 확률로 잡아낸 후 결승까지 진출했을테고, 
그래도 블루에게 패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합니다만 레오파드 - 인섹 - 류 - 스코어 - 마파라는 멤버도 유지되어 선발전까지 그 강함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을까 하네요.

반대로 실드 입장에서는 이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롤드컵 진출전의 기회까지 얻어낼 수 있었구요.
여러모로 의미있는 경기입니다.



이후 실드는 시즌4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NLB에서도 형제팀에게 3대0으로 패배하지만,
여기까지 차곡하게 쌓아온 실적 덕분에 선발전에 5위 자격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참.. 보고 있으면 팬으로써는 정말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한국 대표의 롤드컵에서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azellnu
14/08/31 00:48
수정 아이콘
매력있는 팀입니다.
모쿠자가 있을때도 노페가 있을때도 와치가 있을때도
카루오스
14/08/31 00:53
수정 아이콘
이걸 나진이!!!!! 정말 기적의 나진이네요.
단지날드
14/08/31 00:54
수정 아이콘
1경기 노페를 생각하면 눈물이....ㅠㅠ
바스테트
14/08/31 00:57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게 나진 실드의 팬이 되신 분이군요 ㅠㅠ
전 특히나 오존과의 3경기가 기억에 납니다. 장판파 포쓰때문인진 몰라도...
14/08/31 01:0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올 시즌 스프링 1, 2, 3위가 롤드컵에 나가네요?
14/08/31 01:40
수정 아이콘
어느글 댓글보니 올시즌 준우승경험이 있는 3팀이 롤드컵간다고 하던게 생각납니다.
이번 롤드컵은 황신의 가호와 함게!!!
14/08/31 01:49
수정 아이콘
왜 불길한 소리를 ㅠㅠ
14/08/31 01:55
수정 아이콘
롤챔스는 정규대회이고 롤드컵은 이벤트 대회(?)
14/08/31 02:11
수정 아이콘
아무리 SKK에게 힘든 기억만을 선사한 팀들이라서 미운마음도 든다지만 황신의 위치(?)까지 탐하면 아니됩니다.ㅠㅠ 예선 전승으로 주모 몸살나게 부려먹은 다음 셋이 4강가서 치고박고 명경기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14/08/31 01:06
수정 아이콘
1경기 원딜 참 잘한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로우 선수네요
14/08/31 01:07
수정 아이콘
진짜 스프링 8강때 전율이 흐르더라구요 캬....
늘지금처럼
14/08/31 01:14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 잘하더라구요 SKK를 응원했지만 오늘 쉴드는 정말 대단한 강팀이었습니다. 롤드컵 진출 축하드립니다~
아티팩터
14/08/31 01:1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영상에서 영상시간 40분경 나미, 이블린, 트페가 진짜 개피로 살아나오더니
와치 이블린이 은신한채로 오른쪽 벽에 붙어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14/08/31 03:08
수정 아이콘
핑와박힌 부쉬 옆에서 가엔 단 이블린이 유혹적으로 움찔거리고 레오나는 못참고 궁을 날리는데...
스타급센스
14/08/31 01:22
수정 아이콘
소드팬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실드쪽으로 더 애정?이 가는듯 크크 진짜 미라클한팀~~
Carpe Diem
14/08/31 01:40
수정 아이콘
위의 경기들처럼 맨탈 흔들리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고 이겨내는 경험들이 지금의 쉴드를 만든거겠죠.
kt b와의 경기는, 그때 당시 맴버들이 iem에서 우승했었고, 저도 응원했던 팀이였는데 저렇게 져서 맨붕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쉴드의 팬이 됐습니다.
14/08/31 01:46
수정 아이콘
진짜 kt b 류 정글전향은 정말 정말 큰 실수죠

에혀..
스타트
14/08/31 02:25
수정 아이콘
진짜 오존과의 저 경기는.. 임프가 진짜 빛의속도로 투망만 안써서 점멸만 남아있었어도 게임 안끝나고 역전 나올 수 있는거였죠.
단지날드
14/08/31 02:26
수정 아이콘
인벤에서 와치 인터뷰 보는데 바론 스틸당하고 무려 그 정신병자 멘탈안좋다고 얘기되던 세이브가 상대방이 바론먹었으니 방심할거라고 하면서 와치 멘탈 케어를 해줬다는군요;; 확실히 쉬는 동안 여러면에서 팀이 발전하긴 했나봅니다.
마일스데이비스
14/08/31 04:22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멘탈케어성도 있긴 했겠지만 세이브는 실제로 그렇게 판단하고 설계를 한 것 같습니다. 오늘 쉴드는 상대방에게 바론이 있었을때 오히려 대승을 두 번 거뒀죠.
14/08/31 05:0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페이커에게 바론스틸 당한순간 최선의 수를 생각한거죠
쑥호랑이
14/08/31 08:52
수정 아이콘
속된 말로 곤조있는 팀이죠
근성론 정신론 이런게 무의미한건 어쨌든 실력없으면 지는 거라 그런 거고
저렇게 자기가 가진 재능을 100%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한 팀은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곤조가 자동으로 붙거니와 많은 연습중 발생한 상황들을 바탕으로 늘 최선의 수를 찾으니 정신력이 잘 마르질 않죠
최강의 팀은 아닌 것 같은데 최고의 팀인 것 같습니다
Gorekawa
14/08/31 13:21
수정 아이콘
나진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운영 및 전술, 챔프에 대한 카운터 준비를 굉장히 잘하는 팀 같습니다. 그래서 강팀으로 분류되어 분석할 경기가 많은 팀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예상밖의 복병에 약하다고 할까. 미쳐 준비할 경기가 얼마 없는 중위권 팀에게 약한 것 같아요. 이번에 잘해서 꼭 롤드컵 4강 이상의 성적 내기를 응원합니다.

(자나깨나 TPA 조심. 제작년 그 압살당한 충격이 아직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020 [LOL] TSM, C9이 롤드컵에 진출했습니다. [45] becker8926 14/08/31 8926 0
55019 [LOL] SKT 의 부진은 뱅기탓이다??? [111] 황제의전성기14016 14/08/31 14016 0
55018 [LOL] 몇가지 재미있을 기록들 [3] 콩쥐팥쥐5507 14/08/31 5507 0
55017 [LOL] 나진 실드, 기적의 궤적 [23] emonade8311 14/08/31 8311 3
55016 [LOL] SKT T1 K에게 위로를. [78] Lunpis8738 14/08/30 8738 2
55015 [LOL] 디펜딩 챔피언 SKT K, 그리고 핑크 와드. [64] 나이트메어8867 14/08/30 8867 0
55013 [기타] 메트로 리덕스 리뷰 [5] 저퀴7714 14/08/30 7714 0
55012 [LOL] SKT K VS 나진 쉴드. 최후의 대결. [97] Leeka10922 14/08/30 10922 0
55011 [LOL] 다양해진 미드 챔프의 시대. [34] Leeka7790 14/08/30 7790 0
55010 [기타] [스타1] 프로토스 연대기 Ⅳ : 제국의 역습 [17] 한니발8769 14/08/30 8769 9
55009 [LOL] 나진실드, KTA, 몇가지 잡생각들 [13] emonade5870 14/08/30 5870 1
55008 [LOL] KT 선수들에게 [18] 가게두어라6890 14/08/29 6890 8
55007 [LOL] 나진의 롤드컵 귀소본능... KT A의 시즌 아웃. [136] Leeka10924 14/08/29 10924 2
55006 [LOL] 스노우볼로 보는 프로씬의 정글러 [87] 삭제됨9159 14/08/29 9159 1
55005 [스타2] 2014년 8월 넷째주 WP 랭킹 (2014.8.24 기준) - 최성훈 Top 10 복귀 [7] Davi4ever5061 14/08/29 5061 0
55004 [LOL] 나진과 KT. 마지막 한장을 놓고 펼치는 1차 혈투 [58] Leeka7127 14/08/29 7127 0
55002 [스타2] 주변에서 쉽게 볼수있는 불법배팅사이트 홍보 대책이 필요합니다... [23] BJ경진7173 14/08/29 7173 1
55001 [LOL] AD 캐스터가 뜨는 이유? [29] 칼잡이질럿8132 14/08/29 8132 0
55000 [LOL] 르블랑의 탑 활용성에 관하여 [21] 서폿이킬먹음던짐6056 14/08/28 6056 0
54999 [LOL] 기본적인 실론즈 팁 몇가지 [39] Katarina6789 14/08/28 6789 1
54998 [기타] 겜방송 - [베스트 플레이] 소개 [9] Lainworks6709 14/08/28 6709 0
54997 [LOL] 레오나 서폿으로 골드 입성기 (직장인을 위한 팁!) [20] spankyou6596 14/08/28 6596 2
54996 [LOL] 정글러로서 정글러를 보는 시선 [59] 다이아1인데미필9091 14/08/28 9091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