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해설의 아니시에이팅도 수위 면에서 한참 못 미치는 해설이 있으니 기본적으로 한국인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영어 해설진입니다. '쓰레기같은 플레이'같은 과감한 용어 사용에 거리낌이 없죠.

파파스미시는 16년인가부터 롤챔스 중계를 했는데, 여느 외국 해설진과 마찬가지로 레딧에 소환되면 종종 답글을 달아주곤 합니다.

1. 한 유저가 하차니가 2분만에 상대 정글에서 죽어준 후 셉티드가 3연갱을 당하며 일류 짤을 만들었던 티원과 위너스의 경기를 언급. 요지는 그 게임도 그저께 진에어 vs 킹존에 비하면 훨씬 재밌었다는 것. 파파스미시가 등장해 못하는 팀들이 던지는 게임은 팬들을 웃길 방법이라도 있지 진에어 경기는 그런 건덕지도 전혀 없다며 동의. 이 사람도 스베누 콩두 에버8 비비큐 경기 다 본 전문가인데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2. 게임이 너무 터지면 영어 해설진들은 방법이 없다고 대놓고 인정하고 온갖 드립을 치기 시작합니다. 간접광고에 주의하는 한국 해설진과 달리 영화, 소설, 스포츠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데요. 어제 터져버린 그리핀과 케이티 경기에서는 하키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첫 댓글에서 파파와 발데스가 겜 이야기 안하고 잡담하고 있으면 안봐도 (게임을 터트리는) 그리핀이다라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업보트를 찍습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속단하지 말라며 (항상 게임이 터지는) 진에어의 게임일 수도 있다고 대댓을 남깁니다. 여기도 수백 개의 업보트가 박힙니다. 그리핀이나 진에어나 해설진이 게임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명실상부 '어나더 레벨'이라는 거겠죠.

작년 롤드컵에서 LCK가 패망한 후로 중국팀을 이길 수 있냐는 문제의식은 분명 있겠지만, 그걸 제쳐놓으면 그리핀의 플레이는 볼 때마다 즐겁습니다. 그리핀 팬분들이야 당연히 좋고 다른 팀 팬들도 저걸 따라잡았으면 좋겠다는 열의를 보이며 자기 팀을 응원하죠. 근데 진에어는 스베누와 콩두의 기믹이던 웃음거리조차도 못됩니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진에어가 17 스프링 시즌의 오리젠보다도 못한 성적을 거둘거라 예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겜알못이라 게임 내적인 내용을 뭐 잘 알지는 못하지만 팬이었던 입장에서 좀 뭐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롤판 역사에서 쓰로잉만 하던 팀 코스트처럼 박제가 되진 않아야 할 것 아닙니까.

유게에 올리려다가 이런 욕하는 응원이라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겜게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