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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13 17:16:44
Name 라이츄백만볼트
Subject [LOL] 새벽반, 대환장 롤파티를 겪으며 얻은 깨달음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하였습니다.

1.
아마도, 심해의 롤유저 100명중 95명이 동의할 한 문장이 있다.

'난 원래 이 점수 실력이 아님'

물론, 나도 이 문장을 굳게 믿는다. 작년도 아니고, 재작년도 아니고, 무려 3년전에 한창 잘 되던 시절 딱 한번 플레를 찍고 친구들에게
동네방네 자랑하다가 누가 보면 챌린저 단줄 알겠다고 극딜먹은 이후로, 내 영혼속의 티어는 언제나 플레티넘이 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1년 반 가까이 솔랭을 쉬다가 3월 중순경 다시 시작한 이후로 내 티어는 갓-버에서 요지부동이다.


2.
심해에서 롤을 하다보면, 깨닫는 점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롤에 대한 상식은, 티어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판테온이 잭스 카운터라고? 아니다. 심해의 판테온은 2렙의 잭스에게 따일 수 있고, 심해의 케일은 2렙 3렙 연달아
솔킬을 딸수도 있다. 초현실적인 장면이지만, 아무도 새삼 놀라거나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초현실적인것은 롤 실력적인 요소 뿐만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것은, 다름아닌 멘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심해에서 만나는 굉장히 많은
유저들은 [내가 던져주지 않는 것 만으로도 팀원이 나에게 감사해야한다]는 감동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놀라운
멘탈의 소유자를 어제 만난 경험을 잠시 풀어보려고 한다.


3.
새벽 2시경, 3번째 판이었고 느낌은 아주 좋았다. 근래에 미드를 갈때는 선픽카드가 별로 없어서 항상 불안해하는 편인데, 그 판에선
선픽으로 카사딘을 뽑았는데 후픽으로 니코가 나와줘서 변태적인 ad니코가 아니라면 할만하겠다 싶었고, 다행히 ap니코였다.

더욱 믿음직스러운건, 아군 정글 헤카림의 실력이었다. 숙련도가 10만이 넘은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문인지 무려 3렙부터 뒤로 돌아서
e를 박아서 미드에 퍼블을 만들어주더라. 사실상 헤카림이 솔킬내는걸 플wq로 킬딸만 했으니 이렇게 좋을수가 없었고, 헤카림은
곧이어 바텀에서 상대팀 미스포춘을 무참히 도륙내며 편안한 승차감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때, 탑에서 솔킬이 나왔다.


4.
직전까지 서로 시읏시읏 하며 응원하던 분위기가 싸해졌다. 상대 탑 베인이 아군 리븐을 솔킬낸 상황이었는데, 뒤늦게 탭을
눌러보니 cs 격차는 78대 34 였다. 잘못보신게 아니다. 진짜 34였다. 당연히 레벨차와 템차이도 난 상태였다.

다행인 점은,  아군 조합에 헤카림과 카사딘이 있고 모두 잘풀렸으니, 정말 극후반이 아니면 베인을 물어죽이는게 어렵지 않아보였다.
그렇다 해도, 더 키울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탑에 핑을 찍자 헤카림도 자연스럽게 탑으로 달렸다. 탑을 찔렀고, 베인이 헤카림
궁 포함 모든걸 다 맞고 플을 쓰고 죽는 장면을 보자 걱정이 줄어들더라. 그런데...

[아 점화 걸었는데]

순간, 불길함이 엄습했다. '점화 걸었는데' 는 심해 정치학 원론에 따르면, [저건 원래 내가 먹을 킬인데, 니가 먹었으니, 이후에 내가 망하는건
전부 니 탓]
이라는 빌드업 과정의 문장이고, [난 3번쯤 더 솔킬따일것이다]라는 선언과 비슷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5.
이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었고, 리븐은 물론 내 커피가 식기 전에 솔킬을 따였고, 앞서 깔아둔 빌드업에 맞춰서 한 문장을 추가했다.

[아 킬스틸 왜하냐 진짜]

경험론적으로, 이 지점이 위기라는 촉이 왔다. 심해 정치학 원론에 따르면, 정치질이란 박수와도 같아서 한쪽이 쉴새없이 징징거려도
다른 쪽에서 말이 없으면 더 이상 큰 일은 생기지 않는다. 문제는, 쉴새없이 시비거는걸 참고 경기할 강인한 멘탈의 소유자는 대체로
심해에 드물다는 점이다. 당연히, 헤카림은 그런 멘탈의 소유자는 아니었따.

[솔킬 따인 xxx가 왜케 xxx함? 버스나 좀 타라]

물론 헤카림의 의도는 [다른데 잘 컸으니 징징대지 마라. 안전띠만 매도 버스 태워준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으리라 믿으나,
실버 정치학 권위자의 견해에 따르면 저 문장은 망한 리븐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번 던져봐라]

거의 10분이 넘도록 리븐이 무슨 챔피언인지도 잘 모르는것 같던 탑솔이었으나, 저 문장만큼은 마하의 속도로 이해하고 주저없이
뜬금없이 미드로 와서 던졌고, [니가 그렇게 잘하면 캐리하든지]라는 명언을 던졌다.


6.
결국 파국이 찾아왔음을 깨달았다. 한명이 아예 멘탈이 붕괴해서 자살하는 단계가 되면, 그 이전에 잘 풀렸거나 하는건 더 이상 의미가
없고 이 쯤에서 바로 게임을 접고 다음판을 가는게 멘탈보호를 위해 유익하다. 그러나, 탑을 제외한 다른 라인이 다 잘 풀린 상태에서
포기한다는것도 쉽지가 않다.

7.
리븐이 두번째로 미드를 달리던 시점, 기적이 일어났다. 리븐이 대놓고 미드로 달리는 분위기가 되자, 심해답게 돈도 얼마 안주는
리븐을 먹겠다고 cs도 버리고 봇듀오까지 옹기종기 미드로 모였는데, 이들 듀오가 리븐을 잡으려고 몸이 앞으로 쏠리자 무지막지하게
잘큰 헤카림이 엄청난 이니시(아직도 어떤 스킬콤보로 넣은 이니시인지 모르겠다. 이니시 시작하자마자 헤카림이 미스포춘을 잡았다)를
걸었고, 나와 봇듀오의 호응이 더해지자 리븐이 던지는데도 상대를 몰살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되자, 리븐은 자연스럽게 아무일 없던것처럼 탑으로 올라가서 다시 cs를 먹기 시작했다.


8.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의외로, 끝까지 던진다는건 악착같은 멘탈이 필요한데, 심해의 연약한 멘탈은 [쓰로잉] 조차도 끝까지 하기는
어렵게 만든다. 본인이 탑에서 터지던 동안에는 경기도 질것같고 짜증나니까 기분대로 던져버렸지만, 나 말고는 진짜 잘컸다는걸
옆에서 눈으로 확인하면, 다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는 것이다.

심해 정치학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모두에게 마지막 기회이다.

리븐이 모른체 하고 다시 게임하기 시작할때, 다들 모른체 하고 앞서의 싸움이 없던것처럼 경기를 진행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물론, 이게 잘 되면 심해가 아니다.


9.
[리븐 크크크크크크 던진다더니  cs x먹는거봐~]

그동안 한마디도 안하던 카이사가 뜬금없이 한 문장을 던졌다. 아마도, 앞서의 분쟁을 보며 부글부글했던 것이리라.

그러나 심해 정치학 석사학위를 조만간 따게될 내 시각으로 보면, 이 순간 [넥서스가 터졌다.]


10.
일반인의 윤리적 상식에서 볼때, 제일 못하던 사람이 짜증났다고 던지기까지 하다가, 팀원의 캐리로 본인의 던짊이 커버된
상황이라면 가장 잘못한것은 명백히 던진 사람이고, 반성해야한다.

그러나, 안정된 한국사회와 소말리아의 윤리관은 다르다. 한국에서 강도를 당했다면 강도가 천하의 나쁜놈이겠지만, 소말리아에서
강도를 당했다면 그 강도가 목숨은 살려준것에 감사해야한다.

이와 같은 이치가 심해 솔랭에서 적용된다.

가장 못한 사람이 짜증났다고 던지는것은 그 사람의 권리이며, 던지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그만 던진다면 감사해야한다.


11.
리븐은, 이 순간 분노를 참지 못했다.

[내가 던지다가 기껏 라인먹으러 갔으면 감사해야할 판인데, 그걸 모른 카이사가 내 탓을 해?]

심해 정치학에 따르면, 이 같은 행위는 반드시 응징해야한다. 따라서 리븐은 주저없이 쌍욕을 박은 후, 보다 적극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얼마 되지않아 아군은 움직이는 시간보다 가만히 채팅을 치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의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아도 모두 결말을 이해하시리라. 넥서스가 터졌을때, 상대팀 베인의 KDA는 13/3/5였다.



12.
경기가 끝나고 나서, 대체 어디부터 모든게 잘못되었는가 고심해보았다. 리븐이 솔킬 따인 시점부터? 헤카림이 한마디 던진 시점? 카이사가 한마디 던진 시점?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멍한 멘탈로 법륜스님의 유투브를 보다보니, 큰 깨달음이 오더라.

원인은 언제나 밖에 있는것이 아니다. 나에게 있는것이다.

원인은 리븐의 실력이나 나약한 멘탈, 한순간을 참지 못한 헤카림이나 카이사에게 있던것이 아니다.

이런 경험을 지난 6년 이상 수백번을 하면서도 솔랭을 아직도 하고 있는 나에게 있는것이다. 다시 한동안 솔랭을 쉴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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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3 17:20
수정 아이콘
저런 애들 특))) 지는 온갖 솔킬에 똥플레이 다 보여주는데 캐리하고있는 헤카림같은 사람이 실수 한번하면 물음표 핑 20번찍음
그리스인 조르바
19/05/13 17:22
수정 아이콘
솔랭 새벽반은 그냥 정신병자 & 부캐 & 대리 & 로우큐+하이큐로 지옥 그자체죠 크크
개인적으로 가장 질 좋은 솔랭타임은 밤 10시~새벽2시라고 느꼈습니다.
anddddna
19/05/13 17:28
수정 아이콘
이거죠.
19/05/13 18:15
수정 아이콘
저만 이렇게 느낀게 아니군요. 밤 10시~ 새벽2시 이때 가장 잘됬습니다.
아웅이
19/05/13 18:1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3시쯤 되면 조금만 불리해져도 "자러감" 하고 가더라구요 크크크크크크
티모대위
19/05/13 20:31
수정 아이콘
맞아요 그 시간엔 자기가 못해도 '난 졸려서 제 실력이 안 난 것이다. 이거 지면 자러가야지' 하는 심리적인 허술함이 만연해지는듯...
HA클러스터
19/05/13 17:25
수정 아이콘
능히 심해 정치학 석사학위를 수여받을 만 하십니다. 추천 꾸욱.
19/05/13 17:2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요즘은 사람들 실력이 상향평준화
된 것처럼 멘탈도 상향 평준화 되었더군요

못해서 죽은거든, 멘탈 깨져서 한 고의트롤이든

최대한 안긁고 하다가
승패가 확실히 정해졌거나
결과창에서 겁나 욕하더라구요

가령 본문의 예면
리븐님 좀만 사려보셈
미드 봇 잘큼

바텀 1차 부순 봇듀오: 리븐님 봇와서 파밍해여

등등...

그러다가 넥서스 뿌실/뿌셔질 때
아 리븐충xx 데리고 겜하기 겁나 힘드네
걍 겜 접어라 뭐 이런식..
열역학제2법칙
19/05/13 18:15
수정 아이콘
입을 막아버리는 게 어느정도 도움이 되긴 하나봅니다 흐흐
19/05/13 17:29
수정 아이콘
크크크 옛날에 롤할때 저런 트롤러들을 보며 테러리즘에 대해 고찰을 했죠.....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다른 테러를 유발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참사는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웅이
19/05/13 17:36
수정 아이콘
트롤이 상전인줄 아는 흔한이야기네요 크크크크
"그럼 하지말까?" -> "어어 어차피 너 죽기밖에 안함" -> 이길것같으니까 슬금슬금 기어나옴 -> 꼽줘서 삐짐
청순래퍼혜니
19/05/13 17:36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은 너무 재미있는데 저런 상황극의 캐스팅으로 참여하는 건 상상만해도 토쏠리는 일이라 꼬박 꼬박 채팅을 차단합니다. 채팅을 차단해도 상기와 같은 일들은 인게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만 마치 무언극 내지는 행위예술 처럼 화면 상에 재현되기 때문에 뭔가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느낌을 줍니다만 스트레스는 거의 없어요. 채팅 해제를 하는 순간 펼쳐질 언어 폭력의 지옥도가 너무 무섭기도하면서 또 한 편으로는 못견디게 궁금하기도 한 게 제 안에도 그런 악한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는 뜻이겠죠?
19/05/13 17:39
수정 아이콘
생생한 현장감에 추천을 누르고 갑니다.
19/05/13 17:40
수정 아이콘
This is LOL.
19/05/13 17: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진짜 자기가 못해서 망해놓고 남탓하는애들 너무 싫어요 지 망했다고 깽판피우고

롤을하다보면 여기가 보육원인줄.

우쭈쭈 해줘야함

채팅말고 핑으로만 겜하는게 훨씬 티어올리기 쉬울겁니다 채팅하는시간에 미니맵한번 더 쳐다보는게 도움이될것을...
Bemanner
19/05/13 17:50
수정 아이콘
개념글 공지.. 아니 추게로
及時雨
19/05/13 17:52
수정 아이콘
엊그제 빠대하다가 4렙에 탈주해서 안 들어온 안두인 생각나네요.
컴퓨터가 더 잘해서 그 판 이김 크크
어강됴리
19/05/13 17:56
수정 아이콘
롤을 하면서 인생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남탓 하는 인간치고 옳게 된 놈 보질 못했다."


인간을 대함이나 정치적 선택을 함에 있어서 저에게 이 표지는 1번으로 작용합니다 -_-
어지간하면 다른 사상이나 가치관은 수용하자는 주의인데 남탓러는 정말 참기가 힘드네요
Nasty breaking B
19/05/13 17:56
수정 아이콘
자신의 티어는 항상 탑레이팅이죠 크크크
고생하셨네요. 추천으로나마 위로드립니다.
Jurgen Klopp
19/05/13 17:58
수정 아이콘
못할순있죠 크크 근데 못했으면 얌전히 자기탓임을 인정하고 겜을 해야하는데 그걸 인정하기 싫은가봐요..
19/05/13 17:5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저런 놈을 보면 그냥 서렌쳐버리거나 오픈해버리는 지인이 있어서 이해를 못했었는데, 그래서 끝까지 달래면서 하다가 결국 게임은 지고 스트레스만 받았었죠.
그러다보니 저런놈 받아줘봐야 답없다는 생각으로 바뀐지 오래네요.
달콤한휴식
19/05/13 18: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솔랭에서 킬 때문에 빽핑 찍거나 본문 채팅 치는애들은 같은 사람 취급 안해요 바로 차단 3신기 박고 근처도 안갑니다. 어차피 가줘봐야 발리는건 똑같음. 설혹 상대가 못해서 계속 갱킬 당해도 저런 애들은 어차피 한타단계에서 지금 티어보다 3단계는 후진 플레이로 아군 휩쓸리게 하고 이빨 까면서 아군 멘탈 부숩니다. 걍 차단이 답

12번 결론은 수정이 필요합니다 솔랭을 돌린 내잘못이 아니라 금수를 알아차린 즉시 차단 안 박은 내 잘못으로요

P.s 하위티어는 채팅 치다가 자기 할거 맵 못보는거 100프로니까 아니 그런거 안해도 잘 못하니까 플레이나 집중 합시다
19/05/13 18:01
수정 아이콘
전 진짜 너무 열받아서 캡처뜨고 op.gg 커뮤니티에 게시글까지 올렸습니다 와 정말 멘탈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먹을수록 부들부들 떨리는게 아주 열바다 죽겠습니다... 후... 진짜 시작하자마자 채팅 다 끄고 하던지 롤도 하스처럼 채팅 없애줬으면 좋겠습니다.. 어휴 그럼 또 핑으로 찍고 던지려나..
마루하
19/05/13 18:01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크크크크크크크
요슈아
19/05/13 18:01
수정 아이콘
이 정도면 브로페서 홀스님과 자웅을 겨루실 만 합니다(?)
노이즈캔슬링
19/05/13 18:04
수정 아이콘
롤은 아예 모르지만 재미있어요!
19/05/13 18:06
수정 아이콘
와 필력이 정말 크크크크 제가 딱 토요일 새벽에 겪은 일이네요
19/05/13 18:07
수정 아이콘
요즘 이 핑이 맨탈 제일 때리더군요..

티모 (45초 후 부활)
티모 (44초 후 부활)
티모 (44초 후 부활)
티모 (43초 후 부활)
티모 (43초 후 부활)
파이몬
19/05/13 18:14
수정 아이콘
티모님 제발 그만 죽으세요오오오오옷!!!!!!!!
아웅이
19/05/13 18:18
수정 아이콘
티모가또..
강동원
19/05/13 18:09
수정 아이콘
저에게 롤은 더이상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보는 게임이죠.
19/05/13 18:17
수정 아이콘
자존심 싸움이죠. 저도 제가 못해서 지고있어도 시비걸리면 남탓하는데 속으론 내탓인걸 너무 잘알고있죠..
Faker Senpai
19/05/13 18:18
수정 아이콘
필력이 그냥...잘읽었습니다.
cluefake
19/05/13 18:35
수정 아이콘
근데, 저런 놈 데리고 가아아아끔은 이기기도 하는게 롤의 참맛이죠.
지기 위해 필사적? 이 된 트롤러
'아 저거 있는데 너넨 왜 지냐' 전챗 보고도 묵묵한 상대팀
끝나고 훈훈하게 서로를 치하하는 나머지 아군들
너무 각별한 맛이었습니다 이즈가 비아냥듣자 이 악물고 던지는데 게임 멀쩡히 이겨가는거 보고 필사적으로 지라고 고사를 지내는데 결국 못 졌고 남탓을 할려는데 자기 마음속에서도 근거가 사라진(레알 너 없어도 이김) 모습이 너무 통쾌했어요
이디어트
19/05/13 18:35
수정 아이콘
요새는 그냥 실황리얼아이언보는 재미로 롤봅니다
야하우님이던가? 승급전 마지막 경기는 보다가 버스에서 끅끅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BlazePsyki
19/05/13 18:36
수정 아이콘
석사 디펜스 통과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BlueTypoon
19/05/13 18:49
수정 아이콘
티어 고정된 사람은 지든 이기든 리스크가 크지 않고 티어와 실력이 차이가 있으면 어차피 올라가게 되어 있으니 고통의 원인은 나의 잘못된 티어 인식에 있더라..
달콤한휴식
19/05/13 18:55
수정 아이콘
껴서 팔아보면 승급전 2승2패 상황에서 저 노틸 서폿이고 원딜 애쉬였습니다. 라인에서 한 번 죽고 cs10개 지니까 아 서폿 개못하네 하고 7분쯤에 나가더군요. 탑 블라디 정글 엘리스 미드 이렐 서폿 노틸로 아칼리 케인 니코 이즈 럭스 상대로 5대4 했는데 진심으로 멘탈 날아가더군요.

노틸 특유의 확정 cc와 블라디의 여기 티어 맞나 의심스러운 슈퍼 캐리로(딜 50000) 37분 혈투 끝에 이겼을때 이게 롤이다 xx 하고 한숨 다섯번 쉬고 온몸에서 힘 다 빠지더군요. 최근 모든 솔랭 판중에 정글 3렙차 나고 진 판과 더불어 뇌리에 박혀 있네요.
날씨가더워요
19/05/13 18:56
수정 아이콘
이게 남이 똥싸면 상관없는데 내가 똥싸면 정치게임에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선공 날리고 고의트롤하는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롤에서 지는건 상수고 정치는 변수인지라
19/05/13 19:00
수정 아이콘
새벽롤의 장점은 미친듯이 하면서 대리 부캐에 따라 이기고 지고 하다보면 어느샌가 실력이 늘어있다는거죠. 특히 정글은 고티어에게 참교육 받다보면 다시보기를 안 해도 실력이 강제로 늘어버림...
야부키 나코
19/05/13 19:12
수정 아이콘
게임 로딩하면서 이 글 읽고 게임했는데
우리팀 탈론 미드에서 뭔일이 있었는지 욕한마디 박더니 게임시작 7분만에 우물잠수 후 탈주해버렸습니다.
30분동안 4:5 하면서 16/0/6으로 멱살잡고 게임 이겼습니다. 강제 인생게임...
힘이 쭉빠지네요...하...

글쓴이님이 책임지셔야합니다...
19/05/13 19:25
수정 아이콘
아 읽고만 있어도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크크
19/05/13 19:25
수정 아이콘
롤하면서 느끼는점은 친구라도 성향이 다르면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는 크크크크 그정도로 롤에 대한 모르는 유저와의 랭크겜에서 성격적인 부분으로 개난리를 치면 멘탈이 팍 나간다능 ㅜㅠ이미졌어 ~ 나 트롤러들 만나면 힘이 축 빠집니다..정말 진짜 성격차이 남탓차이 너무 커요...참다참다 한두마디 하는순간 진짜 바로지는경우도 있긴한데 그망큼 멘탈 단련된 유저도 많아진거 같긴해요 라인전 1데스 2데스 가지곤 뭐라고도 안함 쿠크크
Fanatic[Jin]
19/05/13 19:26
수정 아이콘
요새 탑베인은 옛날 탑 블라디와 비슷한거 같아요...

어지간한 뚜벅이는 다 카운터치는데다(도벽 도벽 도벽...)
같이크면 베인이 이득이라는 생각이 깔려있어서

상위티어에서야 웨이브 끌고들어가는 타이밍에 정글러와 다이브치는 식으로 베인을 멸망시키겠지만...어지간한 티어에서는 그런게 될 리가 없으니...

베인이 2티어신발에 몰왕이 나오면 라인이 베인쪽으로 당겨지는 순간 베인이 궁쓰고 달려들면 그 긴라인을 가는동안 계속 두들겨맞고...

하지만 왜 우리편 베인은 적 다리우스한테 1렙 솔킬을 당할까요??
ChaIotte
19/05/13 19:33
수정 아이콘
불판가러 왔는데 명문이...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롤이 정말 명게임인 이유는 그 안에 모든 인간사의 희노애락이 들어있기 때문...
비극의 좋은 예시네요. 크크크크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19/05/13 19:36
수정 아이콘
남탓을 함으로써 자기 스스로의 모자람을 덮는 행위..
19/05/13 19:46
수정 아이콘
삼추 드세요. 띵작 글이네요
19/05/13 20:06
수정 아이콘
교수님들이 솔랭을 해보셔야 조별과제기 없어질텐데..
19/05/13 20:07
수정 아이콘
심해 정치학 석사 인정합니다.
미카엘
19/05/13 20:09
수정 아이콘
공감 백번입니다 크크. 잘못은 혼자 5인분을 못 한 나에게 있음을 깨닫고는 합니다ㅜㅜ
책 읽어주세요
19/05/13 20:09
수정 아이콘
평일 오후 3~5시도 어마어마합니다.
19/05/13 20:24
수정 아이콘
진짜 트롤러가 당당한 게임..
다크템플러
19/05/13 20:48
수정 아이콘
저번에 우리팀 탑베인이 딱 저러더라구요
그런데 그놈은 정작 손은 괜찮길래 달래가면서 했습니다 크크
정글러 욕먹고 한번은 아예 안한다고 하는거까지 계속 팀원들이 달래가면서 간신히 이겼는데
넥서스 깨지기 5초전에 아 베인 저 싸이XXX 말 한번나오니 나머지 팀원 전부 크크크크 나오고 결과창에서 너도참았냐 나도참았다면서 실컷 대단결을..
파이몬
19/05/13 22:5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라이츄백만볼트
19/05/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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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바빠서 엄청난 호응(...)들을 지금 확인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제 겪은 고통에 대한 징징거림에 가까운 글인데 이렇게 호응이 좋아서 기쁘면서도 롤이란 게임이 여러모로 참으로 대단한 게임이라는걸 느끼게 됩니다 크크크크
모리건 앤슬랜드
19/05/1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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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실버도 고인물이라 앵간한 콤보 앵간한 매드무비는 다들 찍더라구요. [조건만 갖춰진다면]
아타락시아1
19/05/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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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진짜 눈앞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것 같아요 크크크크크크크
aDayInTheLife
19/05/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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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대학원 이름이 뭡니까 크크크 석박사 논문 수준이 아닌거 같은데요.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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