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측에서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네요.
현제 게임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AOS, 자동배틀 게임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블리자드가 깔아놓은 판에서 나온 것들인데도 정작 본인들은 거기서 어떤 이점도 찾지 못했다는게 참........

아래 다른 분들도 말씀하신 내용이지만 만약 오토체스가 흥행하기 시작한 시점에
블리자드가 라이엇처럼 발빠르게 자회사 ip로 오토체스류 게임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 블리자드 돌아가는 상황 보면 솔직히 비현실적인 기대일 수는 있겠다고 봅니다.
그리고 ip빨만 믿고 후발주자로 들어갔다가 결국 망한 히오스라는 전례가 있어서 주저했을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체스류 게임을 만들기에 블리자드는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일단 애초에 이런 류 게임의 모태가 되는게 워크 유즈맵이라 라이엇이 지금 욕먹는 것 처럼
잘나가는거 보고 뻔뻔하게 표절게임 내놓았다는 비난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겠죠.

또 많이 갈것도 없이 워크래프트 관련 세계관과 캐릭터 만으로도
현재 오토체스류에서 디폴트가 된 직업 시너지와 종족 시너지를 매끄럽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각각의 장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와우와 하스가
이미 어느정도는 그런 개념화를 정립해놨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도 친숙할수밖에 없구요.

다만 이런 장점 자체가 선점효과를 무시하고 성공을 가져다 주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드네요.
현제는 롤토체스, 폰토체스, 언더로드 전부 베타단계라서 각자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많죠.
말하자면 만약에 현 시점에서 블리자드가 지금 경쟁구도에 발빠르게 뛰어들었다면
히오스마냥 발매 시점에 ip를 무시하는 게임 자체의 완성도 차이로 무너지는 경우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