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게임 '데스 스트랜딩'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읽기를 원치 않으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그럼 이제 덤벼봐."
아멜리를 구해내기 위해. 힉스를 물리치기 위해. 그리고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샘은 거대한 BT와의 대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샘은 자신의 피가 BT에게 영향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데드맨 등을 통해 분석을 의뢰했었습니다. 그리고 샘의 피가 BT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브리지스는 샘의 피를 토대로 대 BT용 병기를 제작 및 양산해 내게 되었습니다. 그 병기들을 토대로, 샘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피를 때로는 흘리고. 때로는 채우며 이 곳. 미국 서부. '에지 노트 시티'까지 도달한 것이였습니다.
그렇게 그는 거대한 BT와의 혈전(血戰)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샘은 이 피비린내나는 전투를 기어이 극복해 내게 됩니다.
거대한 BT는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샘은 전투가 끝난 후, 아멜리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 때, 저 멀리서 '힉스의 마스크를 쓴' 아멜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가가려는 찰나, [힉스]가 등장하여 아멜리를 낚아채고, 아멜리는 힘없이 쓰러지고 맙니다.
힉스는 '멸종이 잠시 연기된것 같다'는 말을 하며, 샘이 큰 위기를 넘겼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합니다. 샘은 아멜리를 구하고자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만, 힉스는 그런 샘에게 사정없이 총을 갈깁니다. "루". BB가 감지 센서를 통해 통해 막아준 것도 잠시. 이번에는 BB에게 총구가 향하게 되고, BB의 포드에 상처를 준 총알을 본 샘은 결국 또 다시 날아오는 총탄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샘은 정신을 잃은 채로 쓰러지고. 힉스와 아멜리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샘은 현실로 다시 '귀환'을 하게 되고, 그는 다이하드맨의 통신을 통해 힉스가 아멜리를 "해변"으로 데리고 갔다는 내용을 듣게 됩니다. 비록 힉스의 입에서 '멸종의 연기'가 나오긴 했지만, 아멜리의 생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기에, 샘은 아멜리를 찾아 움직이기로 합니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해변"을 어떻게 가야 할 지에 대해서 샘은 바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 때. 샘은 떠올렸습니다. 바로 그녀. '프레자일'을 말이죠. 그렇게 샘은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샘을 만난 프레자일은, 샘이 아멜리가 있는 "해변"으로 점프하여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합니다. 다른 이들은 불가능 하지만, 샘과 아멜리는 강한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를 해 줍니다. 바로 샘이 항시 지니고 있는 물건. 아멜리가 꼬마 샘에게 주었었던 그 물건. 바로 '드림캐쳐'로 말이죠. 더불어 프레자일 또한 샘에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합니다. 그녀가 샘에게 주었었던 '프레자일 익스프레스'의 배송 권한을 상징하는 팔찌. '미산가'를 통해서 말이죠.
'이봐 샘. 약속은 지켜줄 꺼지? 힉스를 꼭 생포해 줘. 놈을 끝장내는 건. 나니까.'
'프레자일. 최악의 상황이 생기면 루를 돌봐줘. 알았지?'
그렇게 둘은 만약의 일을 대비한 말을 서로에게 남기고. 샘은 "루"도 프라이빗 룸에 남긴 채. 단신으로 아멜리의 "해변"을 먼저 가게 됩니다.
샘은 아멜리의 "해변"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멜리와 힉스를 발견한 샘. 샘이 "해변"에 올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탓이였을까요. 아멜리는 갑작스런 '질문'을 던지고, 그런 질문에 샘이 답하기도 전. 힉스는 아멜리를 잡아 챈 후, "해변"에서 잘 보이는 어딘가에 그녀를 '속박'시켜버립니다. 그리고 힉스는 그 어느때보다도 '정신없이' 공간을 이동하며 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봐, 샘. 여섯번째 멸종을 막을 방법은 없어. 인류는 길어봐야 수만 년밖에 안 남았어. 그러니까 바로 결론으로 넘어가는게 어때? 운명을 받아들이자고. 우리는 전부 [데스 스트랜딩]의 일부지. 그리고 알겠지만, 이 빌어먹을 "해변"은 귀환이 불가능해. 안 되지. 누구도 죽으면 그걸로... 끝이야. 저세상으로 직행하는 거지. 우리 둘 중, 운 좋은 패배자는 죽어도 살아나는 끔찍한 운명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되는 거야.
그래. 종말 전 또 하나의 엔딩... 마지막 남은 게임 오버야.
Ludvig Forssell - A Final Waltz (Part I) ~3:40
그렇게 "해변"에서의 [힉스]와의 처절한 대결이 펼쳐지게 된 샘. 비록 샘은 마땅한 장비도. "루"도 없는 상황이였지만, 그는 '아멜리'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힉스와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힉스는 자신이 가진 총. 칼. 수류탄. 그리고 공간이동을 통해 샘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쓰러뜨리려 했지만, 여기까지 온 샘에게 더 이상 물러설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샘은 극복해 냈고, 마지막으로 '주먹 대 주먹'의 싸움에서도 샘은 힉스를 이겨내고 쓰러뜨려, [힉스]와의 지긋지긋한 싸움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힉스는 끝까지 샘을 조롱하고 싶었던 탓이였을까. '멸종을 막지 못해 안타깝게 됐다'는 말을 뱉으며 이제 끝을 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샘은 그의 말을 들어주는 대신, "해변"에 따라온 프레자일에게 뒤를 넘기게 됩니다. 그렇게. 힉스는 해변에서 실로 오랜만에 '프레자일'을 마주하게 됩니다. 과거의 동료이자, 프레자일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던 그 남자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아멜리를 끌어당기거나 소환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된 채로 프레자일의 발 밑에 서게 되었습니다.
힉스는 끝까지 프레자일을 조롱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파손된 물건'이 되버린 힉스는 그녀에게 제대로 한방 맞고 맙니다. 뒤이어 샘은 그녀가 힉스를 끝장낼 수 있도록 힉스의 총을 쥐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샘은. 아멜리에게 향했습니다.
샘과 아멜리는 결국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해변"에서 만난 것이였지만요. 상처투성이인 샘의 얼굴을 바라보며 뺨을 어루만져주는 아멜리. 힉스로부터 다시 되찾은 '키푸'를 아멜리의 목에 걸어주는 샘. 잠시 후, 둘의 앞에 프레자일이 등장합니다.
힉스와의 일을 끝낸 듯한 그녀는 샘에게 힉스의 마스크를 전리품으로 주려 했지만, 샘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마스크를 챙긴 프레자일은 뒤이어 샘에게 무언가 익숙한 것을 건네 줍니다. '육아는 자신의 체질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다름아닌 "루"였습니다. 샘은 포드를 작동 시키고. "루"는 샘을 보자 초롱초롱한 눈으로 샘을 반가워합니다.
그리고 프레자일은 샘에게 '이제 어디로 보내줄까'라는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아멜리는 그런 프레자일에게 '더 이상 너의 도움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샘 또한 '지금까지 도와줘 진심으로 고마웠다. 하지만 이젠 괜찮을꺼 같다'라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래. 난 흩어진 조각이나 모아서 다시 하나로 맞춰야겟네. 넌 뭐든 완벽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시니까.
"...프레자일?"
서로 빚진 건 없어. 고마워할 것도 없고 더 얘기 안해도 돼. 잘 가, 샘.
그렇게 프레자일은 자신의 짐을 들고 '걸어서' 해변의 반대편으로 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해변에는 샘. 아멜리. 그리고 루가 남게 되었습니다. '아직 우린 할 일이 남았다', '아직 날 믿어주는 거지?'라고 하는 아멜리의 말에, 샘은 다음과 같이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진실을 말해줘. 이건 모두 널 위한 거였어? 아니면 브리짓?" 그녀는 국가와 미래를 위해서였다고. 그것이 진실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말은 샘을 다소 감정적으로 격앙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샘. 네가 알아야할 것이 있어. 사실 네가 동쪽에 돌아왔을 때. 난 여기를 벗어나 널 만나러 갔었어. 그래... 사실은 거짓말이였어. 이 곳에 "잡혀" 있었다는 것은 말이야. 미국도. 브리지스도. 전혀 관심도 없었던 널 이곳까지 오게 만들게 위한 것이였어. '단 하나의 관심'을 위해서는 움직여 줄 거라고 말이야. 그래 샘. 이건 바로 [다이하드맨]의 생각이였어.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온 지 알기나 해? ... 그래. 난 처음부터 이 국가엔 관심 없었어. 아멜리. 너 말고는 그 누구와도 인연이 없었으니까."
미안해 샘... 그렇지만 결국 모든게 잘 풀렸잖아. 의문이 남은 건 알지만,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일이 끝난 다음에.
그렇게 샘은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아멜리는 끝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이 "해변"을 달리다 보면 집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샘과 아멜리는 그렇게 해변을 함께 달리기로 합니다. 마치 비극 속의 "해변"에서 희극처럼 달리는 "마리오와 공주"인 것 마냥.
Ludvig Forssell - A Final Waltz (Part II) 3:41~
그렇게 하염없이 해변을 달리던 둘은 언덕에 다다르게 되고, 아멜리는 샘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한 채 먼저 언덕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느꼈던 것이였을까요. 샘은 아멜리가 언덕에 올라가서 사라진 직후, 바로 뒤이어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덕에 올라선 샘은 저 멀리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브리짓 스트랜드 대통령님? 드디어 저를 "해변"으로 초대하셨군요."
에피소드 9 : 힉스(Higgs)의 못 다한 이야기.
그리고 다가올 에피소드 10의 내용은 다음 글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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