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0/03/08 19:03:12
Name 말랑
Subject [기타] 확장팩 나오기 전에 돌아보는 포켓몬스터 소드 & 실드(스포)
소드와 실드는 새로운 기기에서 팬들이 바라던 모습을 구현하기보다는 본인들이 하고 싶던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럼 어쨌든 소실은 나왔고, 이제 즐길 건 대충 즐기고 익스페션 패스를 기다리는 시점이 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실의 감상을 짤막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 솔직히 소실이 나오기 전까지 겜프릭이 내보낸 정보들은 자기네들 까달라고밖에 볼 수 없던 정보들이었고 실제로 팬들은 가열차게 몰아쳤습니다. 물론 까봐야 아는 거 맞고 어차피 살 거 맞는데(...) 그래도 니들은 너무했어. 그리고 사실 딱 그 부분들에 대한 평가는 바뀐 게 없어요. 홍보포인트를 잘못 잡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와일드에리어가 가장 쩔면서 왜 그건 더 월드로 홍보하고 끝이야 왜. 다이맥스도 맥스레이드 배틀도 니들이 홍보한 건 그런 거 아니었잖아. 아니면 겜프릭은 그렇게 홍보를 했는데 내가 포켓몬 타노스에 열이 받아서 안보였던걸까... 모르겠다...

* 플레이의 편의성은 또 한번 개선되었습니다. 이번 작처럼 저의 페이보릿 포푸니라를 쉽게 스토리용으로 쓸 수 있던 작품은 없었던 것 같네요. 냉펀 얻기도 쉽고 기술 떠올리기가 노코스트. 성격개조는 애초에 그렇게까지 파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패스. 그보다도 포켓몬 인카운팅을 제가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아주 좋네요. 여기서 조금만 더 발전하면 스프레이는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원격 피씨로 포켓몬을 옮기는 것도 굿.

* 와일드에리어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습니다. 만들기도 잘 만들었는데 스토리 안에서 아주 그럴싸하게 녹아들었습니다. 스토리 플레이중엔 너무 레벨이 높은 건 단점이겠지만 스토리중에도 와일드에리어를 돌아다니게 만들고 아주 좋은 콘텐츠입니다. 다만 카레는 좀 아쉽네요. 파를레 만들어놓고 왜 이런 걸 쥐어짜는거야.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기간동안 했던 유저들이 들어찬 모습이 초창기 마비노기같아서 볼만했네요. 초당 프레임이 한 5쯤 되던 거 같던데.

* 5세대부터인거 같은데 겜프릭이 캐릭터 디자인을 기깔나게 합니다. 이번작도 포켓몬보다는 관장이랑 주인공쪽 디자인이 아주 좋습니다. 호브가 너무 아쉽네요. 게임에서 진짜 질리도록 보는데 멋이라도 주던가 캐릭터라도 전작 하우랑 차별화를 해주던가 그냥 마리를 라이벌로 해주던가(크흠) 솔직히 내가 2배로만 찔러도 대사를 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하우때도 그렇습니다만 이렇게 주인공한테 사람좋기만한 라이벌 캐릭터의 문제는 라이벌로 안보인다는 거죠. 시스템적으로도 라이벌을 너무 약화시켜놓았고 하는 행동도 완전히 주인공의 사이드킥에다 호브를 위해 마련한 엔딩 이후 스토리에서도 호브는 주인공이 뭔가 해줘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물론 엔딩 이후 호브는 각성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훌륭한 연구자이자 트레이너가 될 겁니다. 근데 그거 안보여줄거잖아... 

* 5세대의 힘은 스토리, 정확히 말하자면 적당한 스토리 안에서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캐릭터의 매력이 너무 강력한 것이었죠. 이번 작은 둘 다 아닙니다. 스토리도 별로고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캐릭터의 힘도 약합니다. 관장 디자인 좋고 주인공 디자인 좋고 한데 거기서 끝인 느낌. 주인공이 벙어리인 포켓몬에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건 라이벌과 악역인데 이번 작품의 악역 디자인은 완전 실패로 봐도 될 듯 합니다. 물론 일을 쥐도새도 모르게 벌이는 게 진정한 악역이지만 어차피 주인공이 이기는 게임스토리인데 복선이라도 좀 적당히 깔아야지. 악당의 명분은 가히 역대급으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천년 뒤에 이 세계의 에너지가 고갈될거라니 고갈주기가 10년단위로 갱신되는 석유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한테 이게 먹히겠냐. 그리고 단델은... 개인적으로 없었어야 했던 캐릭터라고 봅니다. 사건해결을 댁이 해버리면 주인공은 어떡해. 10살이 세상을 구하는 게임에서 어른이 뭔데 대체.

* 포켓몬 디자인은 으레 그렇듯 호불호의 영역입니다. 개인적으로 최종진화형 3마리 다 맘에 안드는 건 이번작이 처음이네요. 썬문 스타팅이 너무 좋아서 이건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소실에 맘에 드는 특공형 물포켓몬이 없어서 인텔리레온이 강제되는 느낌도 좀 있네요.

* 소실은 큰 틀을 꽤 잘 짠 느낌입니다. 근데 그 큰 틀이 와일드에리어가 다임. 올. 디테일한 부분이 많이 빠져있고 기존 포켓몬에서 가능했던 상호작용이나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미묘하게 배제되어 있습니다. 사천왕을 배제한 건 좋은데 그렇다고 관장한테 힘을 실어주느냐면 그것도 아니고. 베테랑들만 모아서 3년동안 개발한 거 치고는 좀 별로입니다. 포켓몬은 DS 시대 이후 분명 게임성에서 내리막이었고, 소실은 그 흐름을 멈춰 줄 게임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반전의 시작일지, 아니면 와일드에리어로 잠깐 멈춰진 과속방지턱인지는 차기작, 아마도 다펄 리메이크가 될 그것이 보여주겠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3/08 19:47
수정 아이콘
포켓몬이라곤 1세대,2세대, 기라티나, 블랙&화이트, 썬&문, 그리고 레츠고 정도 해본 라이트 유저라 리뷰라기보다는 뭔가 감상평과 아쉬움을 말해보자면,

기본적으로 스토리만 플레이하는 유저입장에서는 이번작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사실 저는 반갈죽이니 뭐니 신경 별로 안쓰는게, 하드유저도 아니고 스토리 돌고 끝내면 보통 신포켓몬들을 쓰다가 끝나거든요.
근데 이번작은 이상할 정도로 스토리가 지루하고 포켓몬을 키우는 재미도 부족했습니다.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봐도 답을 모르겠더라구요.
레츠고 이후로 쓰는 현재의 그래픽이 깔끔하고 포켓몬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면서도, 동시에 뭔가 도트시절 포켓몬의 찰진 타격감과 육성의 재미를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운드도 언젠가부터 굉장히 빈약해졌고요. (대신 BGM은 기깔나게 뽑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저는 이번작의 스토리가 너무 대충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정말 캐릭 디자인뽑는데 모든힘을 다 썼는지...
전투 BGM 원툴인 호브는 말할 것도 없고, 단델, 보스, 흑막, 뭣 하나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전작 스컬단은 힙합 BGM부터 캐릭터까지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고스족애들은 뭐하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저는 포켓몬을 시대순으로 한게 아니라 과거에 레드 -> 금은을 하고 한동안 안하다가 레츠고 피카츄이후 뭔가 뽐뿌가 와서 앞세대부터 쭉 달렸는데, 결과적으로 하트골드/소울실버 이후로 블랙&화이트에서 정점을 찍고 썬&문은 많은 분들이 울썬울문으로 비판하지만 저는 관장 시스템 없애는 등 여러가지 파격을 선보여서 거기까지도 할만했습니다. 근데 이번작이 참... 새로운 시스템과 스토리가 너무 궁합이 안맞았어요. 전통의 관장을 부활시킨건 좋은데 클리셰를 비틀거나 재미를 줄 부분은 없이 너무 1차원적, 그래픽 좋은 레드/그린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다음작이 나오면 진지하게 살지말지를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20/03/08 20:08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아주 재밌게 잘 즐겼지만 아쉬운 점도 정말 많았습니다.
윗분과 마찬가지 감상으로 스토리가 너무 지멋대로여서... 유치한거는 원래 그러려니 하는데 개연성이 포켓몬인걸 감안해도 너어어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흑막도 대체 뭐 하자는 건지 왜 그렇게 하는건지 이해도 안 가거니와 너무 허접해서...
포켓몬이라는 ip가 가지는 원초적 재미가 너무 좋아 재밌게 플레이하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게임 자체는 전혀 거의 진전이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성의가 없어보여요.
와일드에리어도 나름 힘준 것 치고는 비중이 너무 적고 시스템이나 그래픽도 투박하기 짝이 없어서... 젤다급 오픈월드를 바란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성의는 있길 바랬는데 롱스톤 기어다니는거 보니 한숨이... 이래도 너무 잘팔리니 그러는건지...
참 그래도 대단한 건 이런거 다 감수하고도 할만한 재미가 있다는 점일까요...
차기작은 좀더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 봤으면 좋겠네요.
20/03/08 20:36
수정 아이콘
2세대 이후에는 포켓몬고를 제외하곤 포켓몬 게임을 안했고 사실상 1세대 151마리랑 2세대에 귀여운 애들만(?) 인정했었는데, 몇십(?)년만에 해본 포켓몬은 재밌었습니다!
편의성의 개선만 해도 정말 만족스러웠고.. 사실 치트키가 있었던게 '같이 할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극초반에 같이 대전하고 요즘도 가끔 맥스레이드 하는데 좋네요 크크
20/03/08 21:16
수정 아이콘
1.
경험사탕, 성격민트, 왕관까지. 관상용 이로치도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게 된 편리성은 무척 좋은 점수 주고 싶습니다. 레이팅 가도 대부분 하나 이상의 이로치를 쓸 정도고, 저도 코터스는 이로치를 쓰고 있으니까요.
특히 왕관 시스템은 과거 100레벨 찍기가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하나 더 뽑을래 했을 때가 많았는데, 이상한+경험사탕으로 렙업 쉽게 되서 좋습니다. 성격민트는 말할 필요도 없이 갓갓입니다. 또한 포켓몬잡으로 노력치를 21시간마다 하나씩 풀로 줄 수 있어서, 게임기 잡을 시간이 비교적 적어진 지금 상황에서 굉장히 유용히 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왕 다른 거 편하게 해줬으면, 이미 편해진(?) 상태였던 기술머신도 그냥 그대로 유지해줬음 좋았을텐데 엄청나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타출동 먹겠다고 얼마나 쏘다녔는지 원 ...

2.
1회차 스토리만큼이나 2회차 스토리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블랙 앤 화이트에서 입문한 제게 있어 이만큼 부실한 스토리라인은 처음이라 굉장히 아쉽습니다. 솔직히 1회차가 사실 반쯤 날림 느낌인 것을 거다이맥스의 뽕맛으로 해결한 느낌인데, 2회차는 그런 것도 없으니 참 그랬습니다. 오루알사 2회차 스토리도 굉장히 욕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차라리 그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3.
와일드에이리어는 ... 글쎄요. 렉부터 파고들 요소까지 썩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물론 비교작이 야숨이여서야 포켓몬이 억울한 상황이겠습니다만, 그래도 그렇게나 좁은 에이리어인데 그정도도 못해주나 싶습니다.
及時雨
20/03/08 22:10
수정 아이콘
진짜 생각하면 할 수록 로즈는 뭐하는 인간인지 크크크크
천년 뒤 고갈될 에너지 때문에 챔피언도 못 때려잡는 괴물을 끌어내놓고 알아서 잡아주겠거니...
이래놓고 미래를 위해서라니 정말 10살짜리한테 죽빵을 맞아야 합니다.
이츠씽
20/03/09 00:30
수정 아이콘
저는 포켓몬 시리즈 중에 소실이 괜찮은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썬문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반대 급부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지만...
크로뱃이 살아나서 제 마음 속 평가가 오른 부분도 있습니다. 죽었다 살아나니까 더욱 소중하네요
20/03/09 08:33
수정 아이콘
소실이라고 하셔서 소울실버 말씀하시는 줄 알았어요 크크크
이츠씽
20/03/09 09:09
수정 아이콘
크크크 하골/소실이 제 마음속 베스트에요.

비상 체육관에 들어갈때부터 이미 홀랑 넘어갔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999 [LOL] 10.6 패치, 텔포 개편이 공개되었습니다. [74] Leeka16951 20/03/11 16951 0
67998 [기타] 스포티비 게임즈 폐지 수순인것 같습니다.. [30] JHSP18991 20/03/11 18991 0
67997 [기타] C&C 리마스터 6월 5일에 출시한다고 합니다. [21] dong-12292 20/03/11 12292 0
67996 [기타] GRIS : 보여다오, 스팀 그래픽 어워드 수상작의 실력이란 것을! [17] 잠이온다10301 20/03/10 10301 4
67995 [LOL] MSI 일정 및 각리그 서머시즌 시작일이 공개되었습니다 [27] Leeka11137 20/03/10 11137 0
67994 [LOL] LCS 7주차 요약 - 1패와 1위를 동시에 가져가다 [2] 비오는풍경8455 20/03/10 8455 2
67993 [LOL] LCK 1 ROUND POG Share [16] GogoGo10623 20/03/10 10623 2
67992 [기타] 전략적팀전투 시즌3 PBE서버 골드달성 리뷰(?) + 시너지 요약 [23] 삭제됨8638 20/03/10 8638 2
67991 [LOL] G2와 바텀 라인 더블 탈진 전략 [23] 체자레12581 20/03/10 12581 2
67990 [오버워치] OWL 5주차 리뷰 [9] Riina8972 20/03/09 8972 3
67989 [LOL] [언문스링] Overrated vs Overpowered 표식 [73] 마트과자12121 20/03/09 12121 0
67988 [기타] [랑그릿사] 역대급 결승전과 그 전후과정 [55] 글곰12135 20/03/09 12135 3
67987 [LOL] lck 정글 개인지표 - 부제 : 표식선수는 정말 과대평가인가 [79] 바람과 구름16927 20/03/09 16927 0
67986 [LOL] 현재 lck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 데뷔시기별 목록 [42] 루어밸브13213 20/03/09 13213 1
67985 [기타] [GBVS] 풀리그의 묘미. 명장면의 연속. 그리고 역대급 방송사고! S리그 대회 후기 [3] 야크비쉬7349 20/03/09 7349 1
67983 [LOL] 스프링 1라운드 퍼스트,세컨드,써드팀 뽑아볼까요? [20] 치토스10459 20/03/08 10459 0
67982 [LOL] 와디드의 LCK 1라운드 리뷰. [70] 키류17935 20/03/08 17935 3
67981 [기타] 확장팩 나오기 전에 돌아보는 포켓몬스터 소드 & 실드(스포) [8] 말랑8569 20/03/08 8569 0
67980 [기타] 마비노기. 훌륭한 스토리 텔링. 역대급 BGM. [11] 랜슬롯14504 20/03/08 14504 1
67979 [LOL] 클템 그리고 리라의 1라운드 리뷰 [25] 우르쿤15869 20/03/08 15869 9
67978 [LOL] C9의 12연승 종료 (vs TSM) [20] 비역슨11431 20/03/08 11431 0
67977 [기타] [펌]창세기전 스토리 다시보기 [39] 라라 안티포바14588 20/03/07 14588 1
67976 [기타] 집에 계신 분들을 위한 스팀게임 추천 10선 [60] 김유라39011 20/03/07 39011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