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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07 14:11:35
Name 랜슬롯
Subject [LOL] 좀 늦게 써보는 LCK 팀의 롤드컵 우승에 대한 생각.
사실, 전 롤드컵에 대해 두가지 생각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1. 롤드컵은 클럽 대항전이다.
2. 그러나 동시에 국가 대항전이다.

다만, 정말 많은 커뮤니티나, 캐스터들, 선수들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른 관점으로 롤드컵을 바라보지만, 저는 과반수 이상이 롤드컵을 국가대항전의 매치로 보는 것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리그 대항전이라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사실, 담원의 롤드컵이 우승이 저에게 무슨 명예를 가져다주진 않으니까요.
이런면에서 약간 롤드컵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면이 있는거같습니다.

강퀴해설도 롤드컵 리뷰 끝마치면서 "참 이상해, 담원이 우승한게 뭐 내가 자부심을 느끼거나 이럴필욘 없는데 MSC때 저기 해외 캐스터들이 3부리그가 1부리그한테 3:0 당한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는 걸 이야기하는 게 리뷰에서 잠깐 나오는데..

참 재미있는거같습니다.



돌이켜보면, 2019년 롤드컵, SKT T1의 팬으로써 참 기대를 많이 했지만, 실망도 많이한 년도 였던 거같습니다.

리빙 레전드 페이커 선수의 시간은 가고 점점 선수들의 실력이 올라오니 롤드컵은 더 올라가기 어렵고, 거기서 우승하는건 더 어렵고. 쇼메이커 선수가 이번 결승전에서 이런 기회가 두번 다시 안올 수도 있다 라고 말하는 인터뷰가 나오던데, 실제로 그 말처럼, 그래서 MSI에서 진거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고 1557도 유머스럽게 받아들였지만, 롤드컵 4강의 탈락은 정말 아쉬웠던거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가 좋아하는 팀에 대한 기억 이상으로 남는 경기들이 있다면 그건 아마, 18년도, LCK가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젠지는 조별리그에서 1승 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가지고 탈락. 하고 온 우주의 희망을 모았던 KT역시 IG에게 탈락. 마지막으로 AF까지 C9에게 일격을 받고 탈락한 그 때가 떠오르지 않나 싶습니다.

https://www.twitch.tv/videos/324947239
KT 대 IG


IG는 외국팀에게서 이렇게 압도적인 포스를 본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정말 어나더 레벨을 보여줬던 팀입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KT와 RNG가 2강 취급 받았었는데, 막상 까보고 나니, 진짜... 루키가 -_-;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밴 카드 다 잡아먹으면서도 잡는 캐릭터마다 팀을 완벽하게 하드 캐리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백을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나름 즐거웠던 그런 경기들이였던거같습니다.


https://www.twitch.tv/videos/325411081?t=02h19m35s
AF 대 C9 3경기

제게 아프리카 대 C9에서 기억남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였던 거같습니다.

1. 기인의 압도적인 퍼포먼스
2. 아프리카가 경기마다 포인트들을 정말 많이 땄는데도 그걸 너무나도 허무하게 잃고 무너지는 모습들

그리고 세번째가 바로 3경기 캐스터들의 표정. 바로 링크에 올린 딱 그 타이밍에 전캐와 김동준해설의 표정을 잊질 못하네요.
본인들이 임하는 게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듯한 표정들. 경기 끝나고 분석데스크에 있던 빛돌 해설도 그렇고, 뭐라고 해야하지, 아 우리 다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그런 순간이여서 기억이 납니다.



이번 롤드컵이 끝나고 김동준 해설이

"앞으로 영원히 해먹게 해주세요!" 라고 하고, 전캐의 "THIS IS LCK!" 라는 소리를 듣고 나니까, 처음에 한국팀들이 8강에서 모조리 탈락했을때 해설들의 표정 ㅡ 뭐라고 해야할까, 슬퍼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감정들을 담은 ㅡ이 오버랩되면서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네요.

정말 아쉬운건, 전캐의 THIS IS LCK를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쫙 들어봤으면 좋았겠는데 상황이 상황이니. 크크.



롤드컵은 참 신기합니다 그래서. 승리하고 영광을 차지하는건 우승을 한 팀이지, 그 우승을 한 팀의 리그도, 관계자들도, 해설자들도,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 팀들을 응원하고, 바라보고, 그팀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LCK 팀들이 탈락하면 가장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해설자들이고, 또 그 팀들 몫까지 해서 우승을 하겠다고 말하는 다른 진출 팀들 또한 있죠. (이번 담원 선수들의 DRX, 젠지 인장같이.)

이런 부분또한 롤드컵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글이 길어졌는데, 그냥 롤드컵 끝나고 좋아하시는 전캐/클템/김동준 해설, 그리고 빛돌해설까지 보니까,

2018년 KT와 AF가 8강에서 탈락하고 안타까워하던 모습들이 생각나면서
앞으로도 LCK가 해먹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뭐 그래도, 참 2년간 우승을 못해서 그런지 정말 우승에 목이 마르긴하더군요. 2018년도 롤드컵 LCK가 우승하고 2019년도 LCK가 우승했다면 2020년 우승이 이렇게까지 기쁘진 않았을 것같기도 하고.

워낙 메타가 훽훽 바뀌는 게임이라 감히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 상상도 안가지만,
최소한 시즌 내내 3부리그라면서 안좋은 플레이 나올때마다 자학할필요 없이 당당하게 1부리그 게임들 보는듯 즐기면서 볼 수 있어서 참 좋네요.

LCK 파이팅입니다. 해설진분들도 파이팅. 그외 모든 분들도!

내년에는 코로나문제가 어떻게든 잡혀서 관객들 앞에서 해설하는 모습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쉽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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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라
20/11/07 14:14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지금 인기팀 두팀이 분위기 안좋은걸 보면 우승못했으면 자학분위기가 더 심해졌을거같아서 담원이 큰일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좀 상황이 좋아져서 직관좀 갈수있으면 좋겠어요..
일모도원
20/11/07 14:23
수정 아이콘
담원 덕에 한주 그나마 덜 힘들었습니다.
LCK 화이팅~!
TranceDJ
20/11/07 15:16
수정 아이콘
뭐저는 담원팬이라 재계약소식이 제일 기다려지며 롤드컵 결승 다시보기나 인터뷰 챙겨보는맛에 시간 보냅니다
나의규칙
20/11/07 15:24
수정 아이콘
우승도 좋지만 담원이 lck에서 제시한 메타가 "정답"에 가까웠다고 생각해서 내년도 시즌을 볼 때 lck 가 잘 하는 모습을 마음 편히 "잘 하는 거 맞음" 이러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더 좋습니다.
미카엘
20/11/07 15:30
수정 아이콘
18 ig, 19 fpx 모두 강하고 챔피언이지만 약점이 없었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올해 담원은 그런 생각이 안 들었어요. 육각형 꽉 찬 완성형의 팀.. 다시 한 번 담원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싶습니다.
쿼터파운더치즈
20/11/07 16:02
수정 아이콘
혼란하기 그지없는 겜게 롤글들에서(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힐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안식처같은 글이네요
본문 내용에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20/11/07 16:38
수정 아이콘
매년 먹기는 힘들거같고 격년제로 먹게 해주세요~~
롤드컵 끝나고 회식느낌으로 축제 분위기 내는거 너무 좋았습니다.
피지알러
20/11/07 16:43
수정 아이콘
클럽 대항전의 성격만 가지고 있으면 조 추첨을 할때부터 지역별 할당제를 했을리가 없죠.
지역 대항전 성격이 강하다는 걸 라이엇도 이미 흥행에 써먹고 있고, 팬들도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데 몇 명만 아니라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일뿐이죠.
불굴의토스
20/11/07 17:0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의외로 유럽같은 경우도 지역의식이 굉장히 강하더군요.
다리기
20/11/07 17:08
수정 아이콘
kt 패배 자체보다는 다전제 10번해도 못이길 거 같고.
이번이 그 10번 중 제일 잘 싸운거란 느낌이 드는 격차 때문에 더 절망적이었죠.
IG가 이정도면 RNG는 도덕책 .. 하면서 다음 경기 보지도 않았는데 대뜸 탈락한거 확인하고 띠용

담원 덕에 정말 3년 묵은 갑갑함이 싹 날아갔어요 롤드컵 만세 담원 만세 1부리그 만세 크크크크
장고끝에악수
20/11/07 17:51
수정 아이콘
리그간 격차가 더 좁혀져서 우승팀이 어디에서 나올지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20/11/08 08:46
수정 아이콘
해설 입장에선 당연히 리그대항전으로 과몰입하는게 이해됩니다. 당장 그 리그의 관계자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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