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1/09/19 15:22:35
Name 고스트
Subject [콘솔] 데스루프 리뷰 (수정됨)
- Easy Allies 리뷰



디스아너드 + 슈팅 + 다크소울 + 루프물 / 개발사의 측면에서 보자면, 굉장히 영리하고 경제적 선택으로 만들어낸 참신함.
- 플레이한 플랫폼 : PS5

0. 간단하게 스토리를 설명하면, 주인공 플레이어 캐릭터는 이상한 섬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상태죠. 플레이어 캐릭터는 또다른 암살자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암살자의 위협을 받으니 미칠 지경인데, 거기에 더해서 자신이 하루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섬에 갖힌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계속되는 루프를 탈출하고자 하는 게 이 게임의 주 목표고요.

1. 전투 시스템적인 특징으로 보자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디스아너드에 슈팅을 섞었는데, 이게 꽤 잘 워킹한다 이 정도인데. 다른 콘솔 게임들의 슈팅 시스템에서 빠지는 면이 없습니다. 적당히 쏘는 맛이 있고, 적당히 은신해서 암살하는 맛이 있습니다.

2. 그래서 이 게임 그냥 디스아너드에 총 쏘는 거 섞은 거 아냐? 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그거보다 더 재밌습니다. 개발진이 루프물이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아이템 파밍 시스템을 진짜 기발하게 개발했어요. 이 게임은 크게 2가지 축을 기반으로 하나의 루프가 움직입니다.

-  1) 메타 게임을 구성하는 전체 루프 - 플레이어는 (아침-낮-저녁-밤) 이라는 4개의 시간대에서 4개의 장소 - 즉 16개의 레벨에 입장 할 수 있습니다
(개발사가 게임을 경제적으로 만들었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4개의 레벨을 만들어놓고, 4개의 시간대에 맞추어 이것저것 수정하기만 했습니다. - 디스아너드가 레벨 8개 정도 만들었던 거 생각하면 굉장히 경제적이죠)
- 2) 하나의 레벨에서 주어지는 3번의 목숨. 플레이어는 하나의 레벨에서 3번 죽을 경우 세이브하지 않은 아이템과 재화를 잃고 다시 아침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이 루프를 구성하는 2가지 축에서 다크소울의 아이템 파밍과 PVP 요소가 들어갑니다.
- 다크 소울의 시스템 (죽을 경우, 모든 재화를 손실함 -> 손실한 재화는 회수할 수 있음
- 다른 플레이어의 난입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암령 전투

거기에 이 게임의 특징적인 요소인
- 몬스터 및 보스를 사냥함에 따라 무기 및 아이템이 랜덤하게 드랍됨
- 재화를 통해 [세이브] 해두지 않은 아이템은 모두 잃어버리고 다시 아침 시간으로 초기화.
가 들어가게 되는데 이 [세이브] 하는데 필요한 재화가 꽤 빡빡하게 돌아갑니다. 영웅 등급 아이템을 한번 [세이브]하는데 들어가는 재화가 보통 하나의 레벨을 클리한 재화를 모두 쏟아부어야 할 정도?에요

3. 이 메타 게임을 구성한 요소가 게임을 굉장히 긴장감 있게 만들어 줍니다.
- 플레이어는 사실 하나의 레벨을 클리어하고 아이템 하나를 [세이브]하고 그냥 루프를 리셋할 수도 있지만 만약 정말 좋은 무기를 얻었거나 좋은 옵션의 장비를 얻었을 때, 이걸 [세이브]하고자 하는 욕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 욕심에 따라서 루프를 리셋하지 않고, 얻어둔 일회용 무기를 세이브하기 위해 루프를 리셋하지 않고, 다른 레벨을 한번 더 도전하는 거죠. 어차피 잃어버릴 아이템이니, 그냥 시간대에서 재화를 파밍해서 세이브하면 이득이니까요.

이 과정이 이해가 가시게 된다면, 이 게임의 핵심 재미 포인트를 아실 수 있습니다.
1) 루프 내에서 아이템을 잃게 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아침-밤을 이루는 레벨의 입장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에 대해 굉장히 긴장감 있게 돌아가게 되죠
2) 인게임 또한, 아침-낮까지 아이템을 쌓아두게 되었다면, 오후-밤 레벨의 긴장도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것도 예상하실 수 있을거고요.(밤의 경우, 함정이나 적들의 무장이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레벨을 시작하고 나서는 다른 플레이어의 난입을 알려주긴 하지만, 레벨을 시작하기 전에는 난입이 들어올지 아닐지 알 수 없기에 게임 시작전 PVP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한 상태에서 아이템 세팅을 마무리 져야 합니다.

4. PVP의 경우 일종의 밸런스를 맞춘 느낌이 있습니다. 난입해 들어오는 플레이어가 AI 몬스터들과 함께 싸우기에 훨씬 유리하지만, 일정한 포인트를 지켜야 하는 구조로 시스템이 짜여져서 방어자의 입장에 놓이고 난입 당하는 플레이어와는 다르게 한번의 목숨밖에 주어지지 않습니다. (더 긴장된 상태죠) 난입을 당하는 플레이어 또한 긴장되기는 마찬가지긴 하지만, 공격하는 입장이며 / 2번의 목숨이 더 주어지기에 여러가지 시도가 가능하죠.

5. 이 아이템 파밍 및 메타게임 구성 요소 / PVP가 사실.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이 게임의 장점이기도 하고, 이 게임이 대중성을 잃는 지점이기도 해요. 아이템을 잃을 수도 있고, PVP를 켜놓게 되면 PVP 시점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 이건 사실 굉장한 스트레스죠. 상대방 플레이어를 사냥할 경우 난입당한 플레이어는 꽤 짭짤한 보상과 세이브 되지 않은 고급 무기와 스킬을 입수할 수 있어서 재미요소를 감안해서 PVP를 켜볼 유인이 되긴합니다만, PVP를 즐기지 않는 유저는 사실 그다지 끌리지 않는 요소입니다.

스토리 또한 굉장히 통통 튀게 대사를 잘 구성하였긴 한데, 사실 뭐 그렇게 궁금하게 하진 않아요.

6. PVP 또한 사실 각 플레이어의 "선의"에 기댄 면모가 강합니다. 각자 충돌 포인트에서 충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늘어지게 슬금슬금 진행하다보면, 10분이 넘어도 서로간의 교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거기다 레벨을 외우면서 고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지금이 초창기라 너도 나도 모르니 재밌지 분명히 아마 한 3개월만 지나도 무지하게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아요.

7. 그래서 재밌나요? -> 재밌습니다. 다만, 스트레스를 감수하고 PVP를 무조건 켜야하는 게임이기도 해요. 파밍 과정에서의 긴장감 / 그리고 상대방 플레이어를 사냥했을 때 얻는 쾌감. 그리고 이를 통해 루프를 클리어할 단서를 하나하나 수집하는 게 꽤 재밌고, 참신한 경험이에요.

사실 다크소울은 일정 시점을 지나면, 재미를 위해서 PVP를 키는 면모가 강한데 이 게임은 재화가 부족하게 되는 요인이 PVP를 키는 걸 이득으로 만들었어요. 사실 누구에게나 재밌는 게임도 아니고 게임이 매우 재밌는 시점도 출시 초기라 굉장히 제한적이긴 합니다만, 이 게임이 제공하는 경험은 엄청 유니크합니다. - 이 지점이 평단에서 좋아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사실 쓰다보니 퇴고가 하기 싫어져서 이해하기 힘든 면모가 있을 수 있는데. 읽어주셔사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윗집여자
21/09/19 15:50
수정 아이콘
관심이 가더라구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고스트
21/09/19 16:14
수정 아이콘
아 옙 감사합니다. 특이한 거 좋아하시면 사실 지금 지르셔야 합니다. 고인물들 몰아닥치면 답이 없어보이는 디자인이에요
파란짬뽕
21/09/19 15:58
수정 아이콘
제가 출시당일날 pc로 해보고 느낀건 게임플레이는 나름 재미가있습니다. 총 사운드도 마음에들더라구요.
근데 스토리가 좀 과장해서 없는수준입니다.
게임이 진행되어도 스토리가아니라 늘여진 설정만 보는기분이고 엔딩도 다봤는데 뭔가 끝나는게 없는기분..
루프라는 참신할수도있는 설정을 딱 게임플레이에만 쓴거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고스트
21/09/19 16:14
수정 아이콘
일종의 간만 보는 소품이란 느낌을 많이 받긴 했어요. 이것저것 실험을 많이 한게 느껴지긴 해서...
그래도 만담 대사는 잘 쓰지 않았나요? 흑형 흑누나 대화 진짜 찰지던데

사실 이 리뷰 쓰게 된 것도 유게에서 "GOTY"형 게임 아니냐? 라는 소리가 나와서 소개차 써본 거긴 합니다.
라오어 같은 영화병 / 예술병 걸린 게임은 아니니까요
파란짬뽕
21/09/19 16:34
수정 아이콘
만담이랑 콜트성우 연기나 욕하는건 참 찰지고 좋았습니다. 오히려 번역은 그 욕을 다생략해서 맛이 좀 덜살더라구요 크크

고티형게임은.. 아니고 고티 몇개받고말게임같습니다.
아이폰텐
21/09/19 16:11
수정 아이콘
정성 리뷰 감사합니다
1인플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PVP가 게임의 재미의 필수적인 요소라는게 좀 꺼려지긴하네요 크크
고스트
21/09/19 16:13
수정 아이콘
1인플 하게 되면 AI가 난입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데 너무 멍청해서.... 사실 게임 재미의 반은 갉아먹는 느낌입니다.
일반 AI도 사실 멍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한데 이건 납득 가능한 수준입니다. PVP에서 상대 플레이어 대처하기도 힘든데 AI까지 똑똑하면 헬이죠..
12년째도피중
21/09/19 16:15
수정 아이콘
무슨 게임인지 몰라서 궁금했는데 덕택에 많이 알아가네요. 정성 리뷰 감사합니다.
Dena harten
21/09/19 16:30
수정 아이콘
5시간쯤 해봤는데 게임이 재미는 있어도 프레임드랍이 눈에 띄긴 하더군요. 드라이버 업뎃이야 뭐 하면 된다고 쳐도
앙몬드
21/09/20 18:21
수정 아이콘
강제 pvp에 고인물이 생길수밖에 없는 구조면 겜 수명이 길진 않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404 [스타1] [자작맵주의] 트로이 + 메두사 = ? [22] Cookinie15472 21/09/20 15472 5
72403 [LOL] 탱템은 쓰레기다! 따져보는 아이템 가성비 [45] 라라 안티포바18258 21/09/20 18258 3
72402 [기타] [히오스] FHL 시즌 2 소식 (9월 25일 오후 5시 개막) [17] 디쿠아스점안액11152 21/09/20 11152 5
72399 [LOL] 롤드컵 조 추첨 22일 밤 9시 방송 [16] 밀크카밀10886 21/09/20 10886 1
72398 [스타2] 9월 스타2 파워 랭킹 [14] BIGSANG14565 21/09/20 14565 1
72397 [LOL] 역대 롤드컵 선수들 기록 순위 [20] 반니스텔루이15441 21/09/20 15441 2
72396 [기타] 정령섬 플레이 후기 (보드게임 아님 pc판임) [5] ioi(아이오아이)12290 21/09/20 12290 0
72395 [콘솔] 맥워리어5 트레일러 및 출시일 공개 [13] 아케이드11269 21/09/19 11269 0
72394 [기타] 용과같이6 클리어 후기 [21] 비공개13824 21/09/19 13824 1
72393 [콘솔] 데스루프 리뷰 [10] 고스트10112 21/09/19 10112 5
72392 [기타] [인왕] 30시간 후 리뷰 [9] 아보카도피자10912 21/09/19 10912 0
72391 [LOL] RUSH TOGETHER ep.12 | 하나 된 3일간의 질주 [18] AppleDog14389 21/09/19 14389 3
72390 [기타] 요시다 게임디렉터를 다시 보게되는 이유 [19] 이츠키쇼난12213 21/09/18 12213 8
72389 [모바일] 포켓몬 유나이트 모바일 출시 소식 [8] 아케이드9089 21/09/18 9089 0
72388 [콘솔] 중국풍 소울라이크 - Wu Chang - Fallen Feathers [17] roqur11243 21/09/18 11243 0
72387 [LOL] T1 선수단 전원 COVID-19 음성 판정. [26] 공항아저씨17353 21/09/18 17353 4
72385 [콘솔] [스포]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감상 [18] 킨키11654 21/09/18 11654 3
72384 [LOL] 오피셜입니다. 씨맥이 나가네요 [369] Fin.26324 21/09/18 26324 2
72383 [LOL] '자리 비움' 패널티가 강화될 예정입니다. [40] MiracleKid15796 21/09/18 15796 0
72382 [PC] 델타룬 챕터 2가 공개되었습니다. 미원10275 21/09/18 10275 0
72381 [뉴스] 다이렉트 게임즈 추석 프로모션 [19] 라라 안티포바12945 21/09/18 12945 0
72380 [콘솔] 로스트 저지먼트 메타 평점과 PC [41] 아케이드11866 21/09/17 11866 1
72379 [기타] 택티컬FPS도 이제 한국인이 지배한다? [25] slo starer13812 21/09/17 13812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