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
추억 때문에 재밌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시 해도 좋았습니다. 헬 디아 잡을 때까진 딱 재밌었는데... 그 뒤론 뭐 돌던 거 계속 돌고 졸음이 솔솔 옵니다. (결국 수수께끼를 한 번도 못 만들었습니다) 하다 보니 창고 캐릭이 계속 생기고 아이템 정리하기 불편해 죽겠는데 디아블로3를 다시 깔아보니 불편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디아3는 패드 플레이가 너무 불편하고... 소서, 자벨마 키우다가 요즘 겜바바라는 웹소설을 재밌게 읽고 있는 터라 바바리안이나 키워볼까 하다가 딜이 안 나와 접고... 그렇게 접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몇 십 시간 재밌게 즐겼으니 만족

라스트 오리진
일이 좀 바빠져서 분재겜이나 하나 해볼까 하다가 잡게 된 게 라오였습니다. 이 겜은 뭐랄까... 게임성의 방향이 좀 이상합니다. 전투는 재미가 없고 너무 복잡합니다. 그냥 게임을 밤새 돌려놓고 재화를 먹는 게 제가 하는 일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웃긴 건 올해 했던 게임 중에 스킨 산다고 돈을 제일 많이 썼습니다. -- 그냥 가슴이 시켜서 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네 뭐... 스킨 막 지르다가 어느 날엔가 자기 전에 겜 돌려놓고 자는 내 모습이 우스워져 지웠습니다. 게임 자체가 조금만 재밌었어도 내내 했을텐데 아쉽습니다.

엘든링
이미 다들 해보셨겠지만 정말 띵겜 갓겜이었습니다. 플탐이 300시간이 넘었네요 내 시간 다 어디로?? 똥손 가진 아재 게이머입니다만 영체 써서 초회차 엔딩보고, 그 다음엔 영체 없이 엔딩 보고, 그 뒤엔 순수 밀리 캐릭터로 엔딩 보고... 이런 식으로 조금씩 제 손이 진화해나가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타도+거합으로 말레니아 잡는 과정이 제일 재밌었네요 대체 몇 트를 했는지...
아직 안 해본 분이 계시면 꼭꼭 해보세요. 제 겜 인생 다섯 손가락에 드는 게임입니다.

다크소울3
엘든링을 하다보니 예전에 하다가 너무 어려워서 접었던 (용사냥꾼의 갑주에서 접었습니다) 닥소3가 생각났습니다. 제 손이 진화한걸까요? 이번엔 할만했습니다! 즐겁게 엔딩보고 마무리.

세키로
닥소3까지 정복을 했으니 이제 저도 어디 가서 소울류 좀 한다고 방귀 좀 껴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세키로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오만했습니다...
아시나 겐이치로를 대체 몇 트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말레니아보다 더 어렵다고 느낀 건 제 착각일까요?
여차저차 아시나 겐이치로를 깨고, 그 뒤에 수생의 린? 정도까지 갔다가 정신적으로 지쳐서 봉인해두었습니다. 나중에 기력을 찾으면 다시 도전해보려구요.

사펑 2077
엘든링을 끝내고 이제 버그 좀 잡혔나? 하고 시작한 게임입니다. 아직 버그는 많습니다만 진행에 문제는 없었고, 게임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세계관이 매력적이었고 굵직한 에피소드들은 전개도 연출도 참 훌륭했습니다. 한 편의 긴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요. 엔딩을 다섯개인가? 보고 만족하며 접었네요. 이런 겜이 다 그렇지만 나중 가면 그냥 주인공이 학살자 아닌가 싶긴한데 (그냥 다 죽이고 다니면서 무기 루팅하고 돈 벌고 이게 대부분) 그야 뭐 이런 겜이 다 그러니까요.

둠 이터널
사펑을 끝내고 나니 fps가 땡겨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움직임이 뭐랄까... 허공에 떠있는 것 같다고 해야되나? 조작하는 맛이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10시간 정도 플레이하다가 접었네요.

보더랜드3
둠을 하다 보니 생각나서 보더랜드3를 시작했습니다. 이겜은 둠보다 재밌었습니다! 총기마다 개성이 넘쳐서 전투가 흥미로웠어요. 움직임도 더 자연스럽고, 전투씬의 재미만 따지면 사펑보다 훨씬 더 재밌습니다. 스토리는 조악하긴 한데... (특히 그 민폐 꼬맹이, 허접한 보스 서사) 전투씬의 속도감과 재미가 끝내줍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
시간 잡아먹는 하마! 무지성으로 하다보면 다섯 시간 쯤 훅 가있는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명일방주
요즘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작한지 2주? 정도 됐네요. 이곳 겜게에서 추천글 보고 시작했는데 매우 만족하며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추천글 써주신 잠이온다님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모바일겜이 그렇듯 가챠하고 육성 재화 먹고 캐릭 키우고 스토리랑 이벤트 미는 그런 겜입니다. 라오는 스킨은 제 취향이었으나 게임이 재미가 없어서 접었는데, 이 게임은 스킨은 야하지 않고 게임성은 훨씬 좋습니다. 역시 게임은 게임이 재밌어야 되나 봅니다.
비슷한 게임이었던 블루 아카이브, 말딸이 가챠가 너무 매워서 시작한 뒤 일주일도 안 되어 접은 적이 있는데 이 겜은 가챠도 꽤 합리적인 편입니다. 물론 아직 픽뚫을 안 당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가챠 자체에 대한 부담은 적습니다. 왜냐하면 6성이 나와봤자 키울 재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뽑아봤자 써먹질 못해요!
겜 하다 보면 3성 ,4성으로도 밀 수 있는 구간들이 있는데 걔들 다 키우다보면 6성을 키울 재화가 없습니다. 반대로 6성을 하나 키우려면 3성, 4성 같은 받쳐주는 애들을 키울 재화가 없고요. 저 같은 경우엔 매일 이성을 400~500은 썼는데 현재 용문폐가 2000 정도 있습니다. 실버애쉬 2정 해준다고 영끌하다보니 그야말로 상거지가 됐습니다. 2정을 했으니 스킬 레벨업을 해줘야하는데 스킬 레벨업에 들어갈 재화를 보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이렇게 육성이 어렵다보니 캐릭터 인플레가 안 돼서 저같은 신규 진입자가 잘 적응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게임 안에 스토리 미는 것 외에 로그라이크 / 제약 걸고 깨기 / 밀려오는 적한테 버티기 같은 상시 컨텐츠가 있는데 대체로 다 완성도가 높고 재밌습니다. 약한 캐릭터들로 몸을 비틀어가며 깨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만 큰 단점이 있는데 - 소탕이 없다는 거. 소탕이 없으면 4배속이라도 있던가... 2배속이 최고속이라는 거. 이건 꽤 아쉬운 점입니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거든요.

이상 올해 했던 게임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겜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