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사업부
캡콤과 닌텐도, 프롬 소프트웨어
호요버스

요즘 세계 게임산업의 메타를 선도하고 있는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
요즘의 게이머들은 싱글플레이어 게임에서 조차도 지속적인 사후지원, 메이커들과의 소통과 피드백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싱글플레이 게임에서 무료 업데이트 로드맵을 반년 이상 단위로 잡아놓는것이 보편화된 모습은 10년전의 게임시장에서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지요.

이렇게 게이머들이 '더 자주, 더 많이'를 요구하게 된 데에는 여러 배경이 있겠지만, 스팀과 구글플레이, 닌텐도 e-shop등의 ESD의 보편화로 더 많은 게임들을 더 빠르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하는 게임이 질리면(혹은 꼬우면) 대체재로 선택할만한 수많은 다른 게임들이 있기에,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내 유저들의 이목을 지속적으로 끌어 확실하게 이탈을 막아야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것이지요.

3)
'싱글플레이 게임이 한번 사서 이정도 즐겼으면 충분하지~' 라는 마인드를 평소에도 가지고 있던 제가 이런 메타변화를 크게 느끼게 된 계기는 그 요지부동이고 변화를 싫어하던 일본 게임사들이 바뀌기 시작하는것이 느껴졌을 때입니다.

2번 3번 재발매는 기본에 추가컨텐츠를 업데이트해서 풀프라이스로 팔아먹던 캡콤이 무료 업데이트와 사후 지원을 약속했을 때, 적지않게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때는 게임을 인질잡고 돈에 미친 행보를 보여줘서 크랩콤 돈콤 등 각종 멸칭을 다 들어먹던 캡콤의 이미지는 최근 몇년간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저렇게 똥고집이던 회사들도 이젠 바뀌고 있습니다. 이들이 단순히 게이머들 기분 좋으라고 바뀐건 아닐테지요. 이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것이 분명할겁니다.

4)
'게임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개발자들이 꼭 게임을 해봐야 함?'

공교롭게도 이번주에는 도쿄게임쇼, 닌텐도 다이렉트 등 많은 게임들의 정보가 공개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 필 스펜서 CEO는 콘솔 가격에 대해 유저 친화적 정책을 역설하였으며, 호요버스는 금요일 원신의 새로운 업데이트 정보를 공개하는 방송에서 원신의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뉴스를 나누며 활짝 웃어보이기도 했습니다.

각종 매체에 얼굴을 내미는 미야모토 시게루 이사, 츠지모토 료조 상무, 필 스펜서 CEO, 류웨이 대표 등의 얼굴에선 언제나 자기들이 내세운 게임에 대한 애정과 진심어린 게이머의 표정이 묻어나옵니다. 이들은 거대 기업을 움직이는 큰손들이며 마켓 리더들이지만, 또한 이들은 게임이란 매체를 정말로 사랑하는 모습을 항상 보여주고 증명하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자신있게 내놓은 제품이나 서비스들은 게이머들에게 더 높은 신뢰도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침체되어있던 게임시장에 오래간만에 축제같은 일주일이 지나간 한편
한국 게임시장에선 축제가 아닌 장례식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