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유미(feat. 시비르) - 밴픽률 92.2%, 밴 41회, 픽 6회 6승 0패]

서머를 지배하고, 너프를 먹었지만 여전히 롤드컵까지 지배하고 있는 고양이입니다.

특히 서머 때 가장 주면 안되는 바텀 듀오로 꼽힌 시비르가 현재 롤드컵 버전에서는 유미 없이 단독으로 쓰기 너무 아쉬운 성능이라 블루에서 유미를 선픽하면 시비르를 상대가 뺏어갈 수 없다는 점도 강세의 이유같네요.    

아직까지 대등한 팀들끼리의 경기에서 유미 전통의 카운터가 등장한 적은 없지만 대회 전 예상보다 전통의 탱폿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현재 어설픈 유틸폿들로는 유미를 막기 힘들어 보입니다. 당장 라이벌이 보이질 않네요.

[2위 아트록스 - 밴픽률 100%, 밴 37회, 픽 14회 9승 5패]

나오고 있는 여러 우는 소리에 비해 아직 징동 vs 담원 순위결정전 정도를 제외하면 자신의 사기성을 완벽히 입증한 게임은 없습니다만, 전 오히려 선픽하기 좋으면서 그 존재만으로 상대에게 피오라, 잭스, 카밀, 이렐리아 등 딜 비중 높고 한타 난이도 높은 탑픽을 강제한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심지어 저 챔프들 상대로도 라인전에서 크게 밀리는 것도 아니면서 한타력은 저 챔프들에 비하면 쉬우면서도 훨씬 높으니까요. 그렇다고 그게 싫어서 한타력을 맞추기 위한 픽을 하면 라인전에서 아트가 저 챔프들 상대로 당하는 꼴과는 차원이 다른 심한 꼴을 당할 수 있으니...

[3위 세주아니 - 밴픽률 92%, 밴 30회, 픽 17회 10승 7패 / 4위 마오카이 - 밴픽률 96%, 밴 33회, 픽 16회 5승 11패] 

챔프 뽑을 때 이 챔프 어느 포지션 갈거라고 상대한테 미리 말해줘야 되는 규정이 있었다면 여기 꼽힌 다른 챔피언들과 꽤 격차가 있다고 봅니다만 그런 규정은 존재한 적도 당연히 없고 앞으로 생기지도 않을 게 확실하기 때문에 선픽하기 너무 좋은 챔피언들이면서, 팀에 하나라도 끼워넣는 순간 많은 분들이 싫어하는 '난이도 있는 조합' 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게 하는 든든한 형제입니다.

대놓고 한 포지션으로 나온다면 각자 포지션에서 세게 맞을 상대 카드들은 꽤 있는데 그게 아니다보니 적당한 픽으로 맞춰가다 보면 저 챔프들의 기댓값을 뚫지 못하고 그렇다고 극단적 픽으로 카운터를 시도했다가 상대가 돌려버리면 리스크가 너무 크고... 다만 마오카이는 양쪽 다 되지만 어느 쪽도 안되는 느낌으로 약간 거품이 빠져가는 느낌도 들어서 점점 밴픽률이 떨어지지 않을까 시기도 합니다.  

[5위 사일러스 - 밴픽률 71%, 밴 17회, 픽 19회 15승 4패 / 6위 아지르 - 밴픽률 86%, 밴 23회, 픽 21회 11승 10패]

아칼리와 함께 셋이서 16강에서 가장 적은 챔프가 나온 포지션을 미드로 만드는데 일조한 두 챔피언입니다. 서머 때는 아리와 함께 리그를 지배했는데 이제 조금 상위권에서 멀어진 아리를 빼고 아칼리가 새로 합류하면서 새로운 3인방이 탄생했네요.

사일러스의 경우 '사일러스는 라인전이 조금 힘들지만 라인전에서 무난히 성장하면 너무 좋거든요'라는 말이 직접 해보거나 망하는 걸 보기 전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기까지 온 선수들이 라인전을 기가 막히게 잘 버텨내다보니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는 챔프로 보일 지경입니다. 선수빨이다라고 말하기에도 막상 그 선수들이 동급 선수의 사일러스를 잘 패냐하면 잘 패는 모습도 못 보여주고 있고요. 통계를 약간 중시하는 편이라 5위에 놓긴 했지만 결승쯤 갔을 때는 필밴 카드로도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픽입니다. 뭐 혹시나 점점 서로 수준이 높아지다보면 사일러스의 태생적 약점을 공략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요.

아지르의 경우 초중후반이 모두 강력한, 말 그대로의 육각형 챔프지만 서머 이후의 아지르는 옛날 비디디식 슈퍼토스로 대변되는 챔프라기보다는 지속AP딜러 쪽에 방점이 찍히다보니 라인전을 애매하게 넘길 경우 상대의 아칼리, 사일러스에 비해 존재감이 사라지는 경우가 너무 많이 보여서 사일러스보다는 아래로 봅니다.

[7위 아칼리 - 밴픽률 63%, 밴 15회, 픽 17회 9승 8패]

전체적으로 사일러스와 비슷한 느낌입니다만 아무래도 라인전 강한 픽을 상대로 CS는 잘 먹더라도 사일러스보다도 주도권을 정도 이상으로 내주는 경우가 많다보니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은 프로 선수들이 사일러스만큼 라인전을 해내는 느낌은 아니라 사일러스보다는 낮게 봅니다. 상대 궁에 따라 만능의 역할을 해내는 사일러스와 달리 역할도 어느 정도 고정된 느낌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기성을 입증할 때의 모습은 사일러스도 저리 가라할 정도입니다. 정작 사일러스를 상대로는 초중후반 다 괜찮은 픽이기도 해서 앞으로도 자주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8위 그레이브즈 - 밴픽률 74.5%, 밴 20회, 픽 18회 9승 9패]

'지금 갈리오 카르마 해서 1코어만 뽑고 정글러한테 미드 CS까지 몰아주는 메타임'이라는 썰까지 나왔을 정도의 기대치에 비해 정작 캐리력 높은 정글러들이 크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한 가운데 비에고와 더불어 약한CC 캐리형 딜정글챔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그레이브즈입니다. 통계보다는 상위권 간의 대결에서 빛난 적이 많아 개인적으로 좋게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대회에 주로 나오는 정글챔피언 중 파일럿빨을 가장 많이 받는 챔프로 봐서 앞으로 점점 많이 기용될 것 같네요.

[기타 케이틀린 - 밴픽률 82%, 밴 36회, 픽 6회 3승 3패]

이거 진짜 좋은가? 이거 진짜 센 거 맞나? 라는 의심이 계속 들지만 어쨌든 늘 밴은 되고 있는 챔프... 과연 그 포텐셜을 증명할 날이 올지 궁금합니다.



현재 과대평가되었다거나 과소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 픽들이 있으실까요? 남은 대진들에서 리스트에 없는 어떤 챔프가 새로 떠올라 '그동안 이거 왜 안함?' 소리를 들을지, 리스트에 있는 챔프 중 어떤 챔프가 대대적으로 파훼당해 '도대체 이거 왜 함?' 소리를 들을지 기대가 됩니다. 물론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은 '그래서 이거 왜 품?'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