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3/11/26 20:37:37
Name Arcturus
File #1 쇼메이커.jpg (33.0 KB), Download : 8
Subject [LOL] 낭만과 현실, 그리고 스토브리그 (수정됨)


한 시즌의 백미는 스토브리그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선수들의 이별과 만남, 그리고 이면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대립과 협상.
선택의 기로에서 생기는 수많은 IF의 상상까지.
하나의 군상극을 보는거 같아서 즐겁습니다.


그리고 올해 스토브의 가장 인상적인 사건을 꼽으라고 한다면,
갈림길에서 서로 다른 길을 택한 5년지기,
캐니언-쇼메이커의 결별이네요.


우승을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고 말한 캐니언과
팀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3년 재계약을 결심한 쇼메이커.

비록 담원과 쇼메이커의 팬은 아니지만,
담담하게 종신이라고 말하는 쇼메이커의 모습을 보면서
찬사와 경외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년전 SKT를 잡아보겠다는 일념으로
합류가 아닌 KT를 선택했던 스맵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결승전 패배 후 다들 멍청한 선택을 했다고 비웃었지만
은퇴 후 방송에도 그 당시의 선택에 한줌 후회도 없다고 말하는 낭만과 열정을
다시 쇼메이커에게서 느꼈습니다.

팀에 충성심을 가진 선수가 하나 둘 늘어나는게
곧 팀들이 고정팬들을 늘리는, 긍정적인 사례가 될거고요.


이렇게 말하니 마치 이적을 배신이라고 호도하는 것 같아 첨언하자면,
캐니언은 이미 "못말리는 담원 바라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었고,
또 현실을 택했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낭만이 밥먹여주나요?

하지만 우리가 스포츠를 보는 이유는
삶의 차가운 교훈을 확인하려고 하는게 아닌
비현실적인 동화같은 이야기들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마지막에 승리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사마의보다 제갈량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천재여서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져버리지 않은 신의와 충심에 울림을 느껴서가 아닐까요?


두 선수의 선택 모두 충분히 이해가 가고,
또 어느 길이 옳다 감히 재단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저 같은 소시민들은 함부로 선택할 수 없는,
낭만의 길을 동경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쇼메이커 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11/26 20:42
수정 아이콘
낭만을 택한 쇼메이커 야망을 택한 캐니언 둘다 이해됩니다. 양 선수 다 고심하며 내렸을 그 선택이 빛을 보길 바랍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3/11/26 20:44
수정 아이콘
뭐 솔직히 DK가 둘 다 잡을 능력이 안되었을 가능성도 있을거고...그렇다면 스스로 페이컷을 강하게 건다하더라도 로스터 구성이 우승권은 힘들다싶으면...솔직히 모두 이해가 가죠...
붕어싸만코
23/11/26 20:48
수정 아이콘
페이커-쇼메 이런 낭만을 추구하는 선수가 이상하게 멋있습니다.
늙었나봐요...
나무위키
23/11/26 20:52
수정 아이콘
추해질때까지 할거라던 영상 볼때 조금 먹먹해지더군요.. 쇼메이커선수의 낭만이 빛을 볼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검은잠
23/11/26 20:52
수정 아이콘
낭만과 실리 그리고 우승의 영광과 감동,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 등 LCK는 선수들과 감코들의 어우러진 열정의 현장이겠죠.
그리고 그러한 한 해의 무브를 결정짓는 중요한 장인 스토브리그서 각 팀의 행보들과 방식은 최근 몇 년들어 롤을 보는 1년 중
어느 때보다도 흥미롭고 재미가 있는 달이기도 하더라고요.

올해 스토브는 사실상 일주일 만에 거피셜이 드러난 자리를 제외하고 30일까지 트라이 아웃이 이뤄지는 OK 브리온 팀의 주전 서폿 자리
하나 밖에 남지 않았는데 50명만이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으로 남은 LCK의 주전 한 자리에 누가 들어갈지? 그리고 결정된 로스터를
가지고 시즌 예상을 다룰 클템 해설의 찍어나 강퀴, 노페, 조나의 롤붕토론도 기대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올해도 스토브 돌아가는 떡밥과
소식을 던졌던 한상용 '롤마노' 전 감독한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본문의 갈라진 캐니언과 쇼메이커 간의 대진도 내년 LCK에서 1년 내내 주목받을 대진이 아닐까... 다가오는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23/11/26 20:53
수정 아이콘
낭만이 멋있는거지 야망이 나쁜건 아니죠
23/11/26 20:56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당근케익
23/11/26 21:13
수정 아이콘
낭만도 야망도 멋있는거죠
제가LA에있을때
23/11/27 07:5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23/11/26 20:56
수정 아이콘
뭐 항상 리그를 보면 과몰입해서 보는게 재밌으니
이번 캐니언 이적으로 서운해하시는 디플 팬들 많응것도 이해가 가구요.

별개로 캐니언 입장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본인이 의식을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역체정이다 아니다로 계속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고
근 2년간 뭐 과정이라도 괜찮았으면 모르겠는데 과정 결과 둘 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라 이적하는게 정말 많이 이해가 갑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성적도 성적인데 좀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프로게이머 선수들이 힘들어하는것중에 하나가 계속 챗바퀴도는 생활을 같은 공간에서 하게 되는건데 그래서 좀 다른팀으로 간것도 있을거 같기도 하구요.

담원에서 월즈 우승이후 계속 성적은 우하향중인데 항상 똑같은 숙소에서 생활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결과물로 받는건 참 견디기 힘들었을수도.

뭐 제 뇌피셜이라 다를수도 있겠지만요.

더불어서 요새 판이 커져서 그래도 낭만 지키려는 선수들도 대우를 예전보다 좋게 받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더군요.

낭만추구하는 선택을 했는데 그 끝이 안좋으면 이제 후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서 좀 쇼메이커 같은 선수는 대우 잘 받았으면 합니다.

솔직히 빨리 은퇴하는 선수도 널린게 이판인데
본인 선택이긴 하지만 꽤 적지 않을걸 희생하며 프로게이머를 하는거라 땡길 수 있을때 땡기거나 좋은 스쿼드 찾아서 가는거에 뭐라 못하겠더라구요.

프로게이머중에 낭만 선택했다 피본 케이스들을 정말 많이 봐서 참 낭만 지켜달라 말하기가 전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도 좀 간간히 쇼메같은 낭만파들이 나오면 참 조기 좋을거 같네요. 디플도 할 수 있을만큼 대우 해줬을거 같구요.
오래오래 봤으면 합니다 쇼메이커
피우피우
23/11/26 21:03
수정 아이콘
근데 쇼메이커 선택은 현실적이기도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시점에서 우선순위가 다른 S급 미드들에 비해 좀 밀릴텐데 굳이 팀 옮기는 것보단 딮기랑 윈윈하는 게 현실적이었을 수 있죠. 캐니언이야 시장평가는 여전히 0순위에 가까울 테니 본인 야망 따라 옮길 수 있는 거고..

물론 선택의 이유와 별개로 종신선언과 팬들 열광하게 해주는 마이크웍은 정말 멋있고 충분히 낭만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상최악
23/11/26 21:08
수정 아이콘
익숙한 홈팀의 안락함에 취해 도전을 포기하고 현실적 한계 앞에서 주저앉는 것보다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돈은 상관없다는 뜨거운 열정이야말로 낭만의 극치라고 생각되는데 낭만과 현실을 너무 어설프게 재단하는 것 같네요.
23/11/27 03:19
수정 아이콘
듀란트가 오클라호마에서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하는걸 보고 낭만있디고 한 시림은 없을거 같아요.
뭐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요.
사쿠라
23/11/26 21:20
수정 아이콘
어 사마의보다 제갈량에 더 열광하는 건 제갈량이 더 천재여서인 거 같은데......요? 저만 그런가;;;
낭만이든 현실이든 모두 프로로써 자신의 선택에 후회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최선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네요.
스파게티
23/11/27 09:38
수정 아이콘
낭만과 야망 어느 쪽이건 우승하는 쪽이 더 찬사를 받겠죠 크크
둘 다 못할 경우에 낭만이 조금 더 남는게 있겠지만...
23/11/26 21:20
수정 아이콘
캐니언이야말로 우승할 수 있다면 낭만 아닐까요...
마음속의빛
23/11/26 21:27
수정 아이콘
캐니언의 선택도 쇼메이커의 선택도 존중해줄만 합니다.

어떤 분의 글처럼 베릴의 우승을 보며 팀을 떠나 우승을 찾고자 한 캐니언!
페이커의 우승을 보며 팀에 소속해있으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은 쇼메이커!
23/11/26 21:32
수정 아이콘
계약 연봉이랄게 밝혀지지 않는 롤판에서 낭만이니 현실이니하는게 얼마나 의미있나 싶긴합니다.
굳이 따지면 쇼메이커 입장에서도 크게 손해보는 선택도 아니고요.
No.99 AaronJudge
23/11/26 21:41
수정 아이콘
진짜 낭만 그 자체죠…..


캐니언도 뭐….. 사실 본인입장에서나 팀 입장에서나 2023년의 디플러스 기아 성적은 분명히 불만족스러웠을테고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는건 충분히 공감합니다
근데 딮기팬분들 입장은 좀 다를 수도 있을것같고..스포츠가 원래 그렇죠….
지금이시간
23/11/26 22:25
수정 아이콘
차가운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낭만이죠. 쇼메이커는 딮기팬분들께 충분히 낭만을 남겼습니다.
미카엘
23/11/26 22:25
수정 아이콘
쇼메이커의 원클럽맨 낭만도 멋지고 캐니언의 우승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한 갈망의 선택도 좋습니다. 팀팬과 개인팬, 중립팬의 입장 차이도 전부 이해됩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누가 더 훌륭한 선택을 했는지는 1년이 지나 봐야 아는 거겠죠.
수퍼카
23/11/26 22: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캐니언의 선택도 존중받을만 하고 쇼메이커의 영상도 가슴을 뜨겁게 하고 그렇더군요. 둘이 리그에서 어떻게 겨룰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LCK제발우승해
23/11/26 23:44
수정 아이콘
롤은 탑급 선수일수록
이적 = 라이벌 팀 또는 리벤지 해야 하는 팀
인 경우가 많아서 팬들의 배신감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리니시아
23/11/28 10:13
수정 아이콘
너캐쇼는 이렇게 추억속으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758 [LOL] 롤마노) 1 바이퍼 = 1KT로 팀을 만든 일화 [50] Leeka16916 23/11/26 16916 0
78757 [LOL] 피넛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95] 작은형16333 23/11/26 16333 3
78756 [LOL] 중국 스토브리그 참고용 - 중국의 로컬 룰 [16] Leeka13451 23/11/26 13451 0
78755 [PC]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긴급방송 영상 및 내용 전문 [4] 별빛정원9616 23/11/26 9616 11
78753 [기타] 메이플 스토리 디렉터 긴급 방송 요약 [78] 닭강정13023 23/11/26 13023 4
78752 [LOL] [루머] 징동 탑은 아카데미 선수가 될 것이다 [69] 리니어12655 23/11/26 12655 0
78751 [LOL] 낭만과 현실, 그리고 스토브리그 [24] Arcturus11823 23/11/26 11823 13
78750 [기타]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고 그것을 드러내는데 있어서 일련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39] rsnest12923 23/11/26 12923 32
78749 [LOL] 스토브리그에 빛나는 젠지 프론트 [211] 대장군19988 23/11/26 19988 2
78748 [PC] 이번 사태에서 가장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임 [43] 묻고 더블로 가!14272 23/11/26 14272 8
78747 [기타] 스튜디오 뿌리 공식 사과문 떴네요. [129] 굿럭감사16738 23/11/26 16738 1
78746 [LOL] 왜 페이커는 국제전, 큰 경기에 강할까 feat. 천마의 무기는 혼돈 [64] Taima16542 23/11/26 16542 7
78745 [LOL] 결국 또 lck 미드는 이녀석들이다. [104] 원장19320 23/11/26 19320 2
78744 [PC] 주말을 불태우는 게임사들 [310] 카루오스28092 23/11/26 28092 19
78743 [LOL] 펌) T1의 롤드컵 메타 해석이 미쳤던 이유 [72] TAEYEON20600 23/11/26 20600 4
78742 [LOL] 스토브시즌 따끈하지만 아마추어 리그라도 보고 싶다면 아프리카 ALL ?! [13] 1등급 저지방 우유15830 23/11/25 15830 1
78741 [LOL] [오피셜] 샌드박스, 클로저와 1년 재계약 [17] GOAT13571 23/11/25 13571 0
78740 [콘솔] 백팩 배틀즈 리뷰 [5] 데갠10667 23/11/25 10667 0
78739 [LOL] 한이) 제우스 연봉 세전 18억~21억 사이 [42] 리니어17759 23/11/25 17759 0
78737 [LOL] [Official] KT Welcome Deft & Pyosik [148] 카루오스20667 23/11/25 20667 12
78736 [LOL] 2024 LCK 로스터의 유관력 살펴보기 [53] Leeka15270 23/11/25 15270 0
78735 [LOL] JDG CEO "카나비 룰러 미씽 모두 25년까지 계약 연장" [77] EnergyFlow17319 23/11/25 17319 1
78734 [LOL] (썰) LJL 축소 / PCS 플레이오프 편입 [19] 오타니13871 23/11/25 1387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