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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20 17:45:56
Name 설하보이리뉴
Subject [일반] 설하보리뉴 이야기
아시는 분들도 몇 계시지만 제 닉네임의 뜻은 설리_하리_보리_이리_리뉴의 줄임말입니다. 
리자 돌림으로 끝나는 짐승들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인간 리뉴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선 집사 혹은 하녀라고 불립니다. 
현재 설리와 보리를 모시며 이리를 뜯어먹고 살고 있지요, 하핳.








설리와 하리와 보리는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공부하니 pgr의 고양이 주제로 한 글에는 자주 출몰하곤 했습니다. 
- 누군가는 제가 젊은 열혈 키워라고 말했지만 저는 담이 작은 사람이라 (..) -


요번 여름, 고양이로 인해 나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고양이 자랑도 해볼 겸 싶어 글을 씁니다.

자랑이 너무 길면 한 번 잘라야하나 하고 글쓰기 시작부터 고민합니다.




(좌 설리 우 보리)



첫째 설리는 12년 2월 15일 생으로 현재 어엿한 아가씨입니다. 
하리가 가고 둘째자리를 꿰찬 보리는 12년 9월 30일 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고등학생 정도 되겠지요.



설리는 아주 어여쁜 고양이입니다.
유명인의 이름과 같아, 제 블로그에 [설리 털/설리 뒷모습/설리 청바지/설리 겨드랑이/설리 겨털] 이라는 유입단어들로 들어오게 만드는 ..

(설리 3개월)



지인이었던 전 주인의 사정으로 당시 5개월의 나이로 입양을 왔습니다. 
설리가 팔짝팔짝 뛰는걸 보고 "이런 고양이를 데려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정말 이 고양이를 데려왔죠. 


사랑스럽게 생겨서 사랑스러운 짓을 할 줄 알았지만 그건 오산이었습니다. 
약 1주일동안 숨어 나오질 않으려하고 지금도 애교는 발정날 때 외엔 찾을 수 없지요. 
츤데레 같이 안아주면 좋아하면서 자꾸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부끄러운가봉가...?


우리나라에서 흔히 터키시앙고라라고 부르는 흰 고양이 사이에서 나온 삼색 고양이입니다. 
처음엔 몰랐지만 자라면서 이 아이는 페르시안의 생김새와 흡사함을 알았죠. 지금은 굳이 품종을 말해야할 때 믹스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암컷이라도 평균체중이 대략 3kg인데 
이 아이는 성묘가 되어서도 2.3kg이라 잘못될까 무서워 중성화도 못하고 평소 잔병치례도 잦았습니다. 





갑자기 한 쪽 눈이 부어서 못 뜬다거나 ..




우렁찬 기침을 한다던가 ..





갑자기 생긴 이상한 상처라던가 ..


 

모든 곳이 엄청 말랐는데 배만 불룩해서 검사하니 변비였다던가 ..
(엑스레이 상의 위에서 장까지 모두 음식물+똥)



그 덕분에 든 생각.
"이 아이가 가면 난 어떻게 하지?"
라는 이기심으로 시작해 너무 이뻤던 하리를 둘째로 데려왔죠. 




(하리 4개월)

12년 7월 10일생으로,
랙돌이라는 순하고 애교많은 거묘종입니다. 
푸른 눈과 아기치고 거대한 발이 사랑스러운 녀석이었죠. 

오고서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이 한 3일만에 떠난 바람에 지금도 하리 얘기는 어디가서 하지 않습니다. 
사실 못하는거겠죠. 실제로 하리가 갔을 때 죄없는 고양이 죽인 년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요. 지금이야 그냥 흘려버렸지만.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았지만 사람도 살아야하니 정신이 들어야만 할 때 쯤? 
절름발이이리님의 적극적인 의견피력으로 데려온 아이가 지금의 보리입니다.
데려올때만 해도 하리 닮았다고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집에서 계속 보니 하리보다 못생겼.....고 하나도 안닮은.


(보리 1개월)




분명 홈페이지에서 이런 사진을 보고 데려왔는데 현실은 ...



[주의] 약혐일 수 있으니 맘을 먹고 찬찬히 보시거나 스크롤을 빨리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보리 2개월)


데려오고 하루 만에 기침과 설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 뒤로 3, 4일이 지나자 주둥이 부근에 털이 빠지면서 염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뒤로 기침은 점점 심해지고 콧물이 질질 나기 시작했구요. 눈꼽도 정말 심각해졌죠.


병원에 가니 [곰팡이피부염/지알디아원충감염/감기]였습니다. 저 감기도 사실 허피스바이러스였을 확률이 있었습니다만.. 
- 데려온 곳에서는 확증할 수 있는 자료도 불충분하며 자기네 집에서 데려온 애가 그럴리가 없다며; -



이 병들은 모두 데려온지 3일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곰팡이피부염 특성상 한 번에 낫기가 어려운데, 주둥이에만 났던게 턱 전체로 번지고 그 주둥이를 긁었던 뒷발에도 번졌지요.
감기약도 먹여야하고 원충약도 먹여야하는 바람에 곰팡이약은 먹이지도 못했습니다. 간이 걸레짝이 될까봐.

원충약은 쓰다고 게거품을 물고 기어코 안먹겠다고 그러지, 
감기 때문에 네블라이저 하려는데 죽어도 하기 싫다고 난리를 치지,
곰팡이약을 먹이지 못하기 때문에 매번 약욕시켜야 하는데 약욕도 싫다.. 소독도 싫다.. 햇빛 쐬기도 싫다.. 

원충과 곰팡이 옮을까봐 첫째 설리를 격리 시켜놓으니 설리는 나가고 싶다고 매번 울고 ..
설리의 입장에선 첩 때문에 조강지처 멀리하는 느낌이랄까.
 

하녀인 저는 
싫다는거 계속 강제로 실행하니 발톱에 긁혀 다친데다가 곰팡이피부염까지 옮았으니, 허허
병간호는 아무나 하는게 아닙디다. 병원비도 30만원이 넘게 나왔지요.


그래도 끝은 있는지 1달만에 곰팡이와 감기는 나았고, 원충은 그 뒤에도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습니다. 
지금이야 완전 건강한 사나이. 5kg이 될락말락 합니다.


랙돌 종특이라 그런지 아파도 애교도 많고 원체 밝아서 사진도 많고 [개그묘 바보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샵에서 데려와 그런지 혈통서도 없고 랙돌이라기엔 조금 부족해보이는 외모라 [짭돌]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죠. 



무더운 여름 서서 에어컨 바람을 쐰다던가
 


밤에 창 밖을 운치있게 바라본다던가



개처럼 짖는다던가 ..... 



컴퓨터 그만하고 간식캔이나 하나 따주시죠? 라던가 .. 












고양이 키우면서 별일이 다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좋네요. 얘네 없었으면 지금 난 어쨌을까 싶고. 

자랑하고 싶은 내용은 너무 많은데 한 번에 쓰자니 힘드네요. 
역시 끊어가야겠어요. 



고양이 때문에 바쁜 이유를 쓰고 싶었는데 그냥 내 고양이 자랑으로 제목을 바꿔야겠습니다.

곧 나가야하기 때문에 다음 번엔 정말로 고양이 때문에 바빴던 이유를 올려봐야겠어요.
물론 그 때에도 내용은 결국 내 고양이 자랑과 비슷하겠지만 (..)


애묘인이 많은 pgr이라고 들었습니다. 
맘껏 이뻐해주세요♡




덧, 
사진이나 영상은 글에 맞춰 붙였기 때문에 시기가 뒤죽박죽일 수 있습니다. 
호옥시 궁금한 점 있으심 거침없이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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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3/07/20 17:50
수정 아이콘
털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예전에 애묘인과 데이트할때 가장 힘들었던게 그 여성분이 입고나온 옷마다 고양이털이 묻어있다는 거였죠(뭐 제가 힘들었다기보단 그쪽이 힘들... 아니 그쪽은 그냥 체념했던 것 같습니다만).
13/07/20 17:52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어요. 그냥 체념해야죠. 최대한 자주 빗겨주고 옷 등에 붙은 털들을 부지런히 떼어내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설하보이리뉴
13/07/20 17:53
수정 아이콘
...저요?
그냥 털 붙이고 다녀요... 크크크크크
운동갔더니 트레이너가 고양이 키우냐고 묻고, 치과갔더니 옷이 왜 그러냐고 묻고 ...
사실 검은옷만 안입으면 별로 티 안나요!
레지엔
13/07/20 17:56
수정 아이콘
나요..... 예민한 남자는 다 본단 말입니다...
설하보이리뉴
13/07/20 17:59
수정 아이콘
이게.. 제가 무뎌서 그래요.
깔끔하게 키우시는 분들은 매일 2번 빗질 가볍게라도 하고
나가기 전에 고양이 한 번 만지지도 않고서 옷에 털 다 띠고 나간다더군요.

저야 잘보일 사람 있어야 좀 열심히 털 떼긴 합니다만. 그럴 일이 별로 없 ..
레지엔
13/07/20 18:00
수정 아이콘
음 제가 많이 예민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분도 저렇게 하고 나왔지만, 다 보였거든요..... 그리고 저는 코가 약하고....
jjohny=Kuma
13/07/20 17:59
수정 아이콘
절름발이이리님이 예민한 남자가 아니신 걸로 정리합시다?
레지엔
13/07/20 18:00
수정 아이콘
곰에게만 예민한 이리신걸로...
jjohny=Kuma
13/07/20 17:52
수정 아이콘
와... 정말 고양이를 고양고양하게 사랑하시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아픈 아이들 어떻게든 잘 보살피려고 애쓰시는데 그것도 행복하신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흐흐
13/07/20 17:53
수정 아이콘
카톡 프사로 쓰던사진이 피지알러님 고양이었구나;;
설하보이리뉴
13/07/20 17:57
수정 아이콘
뜨든, 저 고양이란 뜻인가요?
어떤 사진인지 알고 싶네요~_~
13/07/20 18:28
수정 아이콘
화장실? 같은 곳에서 짖는사진이요 크크 귀염귀염
로쏘네리
13/07/20 17:53
수정 아이콘
저도 레지엔님이랑 비슷한 맥락..의 질문인데 고양이가 털이 많이 빠지는 편인가요? 저도 한번 키워보고 싶은데 털이 정말...많이 빠진다고 해서..
설하보이리뉴
13/07/20 17:54
수정 아이콘
https://pgrer.net/?b=10&n=163329

참고 하셔요, 크크크
진정 저렇습니다.
로쏘네리
13/07/20 18:07
수정 아이콘
!!!! 상상이상이네요;; 털만 좀 안빠지면 진짜 키워보고 싶은데 말이죠..ㅜ
Do DDiVe
13/07/20 17:53
수정 아이콘
고양이들 짱 이쁘네요.
고양이보면 이뻐서 참 좋긴한데 할머니 모시는 작은아버지댁이 고양이를 기르는데
추석이나 설에 가면 밤새 우는 소리에 고통받아서 키울맘은 싹 사라져 버렸네요. 보는걸로 만족하려구요.
13/07/20 18:01
수정 아이콘
처음에 아이디보고 이리님 여친이라고 했을때 설하가 본명이고 Boy Renew 했다는 뜻인줄 알았다지요... 그게 고양이인줄은 나중에 댓글보고 알았네요 하하
절름발이이리
13/07/20 18:10
수정 아이콘
짐승들 중 제일 귀엽게 생긴 이리는 어디있나요?
설하보이리뉴
13/07/20 18:11
수정 아이콘
설하보리뉴 이야기라 이리는 없습니다.
레지엔
13/07/20 18:11
수정 아이콘
얼굴 인증하시게요?(..)
13/07/20 18:30
수정 아이콘
그림 검색하다 보니, 이런 이리를 발견했습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usal1209&logNo=156800649)

이건 늑댄가?
기시감
13/07/20 18:34
수정 아이콘
이리가 익산으로 바뀌면서 귀엽게 생긴 이리는 없어진걸로...
Paul Peel
13/07/20 18:10
수정 아이콘
키우는 고냥이들 정말 이쁘네요. 저도 언젠가 꼭 키워보고 싶습니다.
키루신
13/07/20 18:14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콧물 흘리는거 처음보네요. 고양이도 감기에 걸리는구나......
13/07/20 18:45
수정 아이콘
저도 키우는 고양이 변비로 동물병원에 가봤는데 엑스레이 사진 보고 첫 번째 놀라고, 의사쌤이 약 먹어도 안 나오면 사람이 손가락으로 x해줘야 한다는 말에 두 번째 놀라고, 약 먹고 나온 덩 보고 세 번 놀라였지요.-_-;
설하보이리뉴
13/07/20 18:51
수정 아이콘
허허.. 그래도 안되면 병원에서 관장을 해야하는데 사람 관장과는 참 달라서 수의사들이 정말 싫어하는 시술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王天君
13/07/20 18:55
수정 아이콘
하.... 나도 설리 키우고 싶다......
13/07/20 19:09
수정 아이콘
물론 고양이 말씀하시는거겠죠?
강아지랑놀자
13/07/20 19:10
수정 아이콘
하트하트하트
빠독이
13/07/20 19:32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디 보고 이게 무슨 뜻이 있는 건가 싶어서 구글링을 했다가(소설 등장인물 이름 같은 것인줄;;) 맨 윗짤을 발견했죠.
프로게이머 버전을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어요.
13/07/20 19:51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디를 보고, '눈 아래(雪下)의 소년(boy)이여, 새롭게 탄생(renew)해라. 즉, Boys, be ambitious 같은 거로군.' 했습니다. (..)
설하보이리뉴
13/07/20 21:27
수정 아이콘
너..너무 거창해요!
runtofly
13/07/20 22:33
수정 아이콘
저는 설하라는 지역에서 보리먹여키운 한우.. 같은 느낌이었는데.. 흐흐
옆집백수총각
13/07/20 22:40
수정 아이콘
이리를 뜯어먹고 살고 있지요, 하핳.
이리를 뜯어먹고 살고 있지요, 하핳.
이리를 뜯어먹고 살고 있지요, 하핳.
이리를 뜯어먹고 살고 있지요, 하핳.
이리를 뜯어먹고 살고 있지요, 하핳.
크크크크.....
설하보이리뉴
13/07/20 23:27
수정 아이콘
이리님이 저에게 막 사준다는 뜻이었습니다, 큰 뜻은 없어요~
13/07/20 23:18
수정 아이콘
하리가 정말 이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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