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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06 16:39:52
Name QM3
Subject [일반] [뻘글] 로또이야기
글솜씨가 많이 부족하지만 더위를 먹어서인지 한번 뻘글 써봅니다.




0.

내가 로또를 사기 시작한건 21살때쯤.. 동기들이랑 외박나와서 산게 처음이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5천원치만 사서 아무생각 없이 부대에 복귀해서 다음 휴가때까지 까맣게 잊고 있다가
휴가나가서 한번 맞춰봤는데 번호 6개중 3개가 맞았다.

3개 맞추면 얼마받나 보니 5천원을 받는다더라.

그래서 그 맞춘 번호로 다시 로또 5천원치를 사고 다시 부대 복귀.

그리고 역시 다음 외박때까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외박나가서 확인.
이번엔 꽝...

그렇게 로또를 휴가나 외박으로 나갈때만 샀었고, 전역 후에도 로또는 그냥 생각나면 5천원치만 지르는 정도로
로또생활을 했었다.

그러다가 직장생활을 하고 돈을 벌다보니 로또말고는 내가 대박을 터뜨릴 기회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매주 5천원씩 꾸준히 로또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1.

로또를 산 이후 우연히 로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1등 당첨된 사람들 대부분 갑자기 큰 돈이 생기자 그 돈을 막 쓰고, 사업을 막 벌이다
당첨되기 전보다 더 망한다는 얘기도 듣게 되고,

어떤 사람은 1등을 두번이나 당첨되었는데 당첨될때마다 가족을 한명씩 잃었다는 얘기도 들으면서

뭔가 무서워지면서 1등은 말고 2등까지만 되자 라는 생각으로

1등되면 그냥 5천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기부하자 라는 마음을 먹었었다.

이때가 20대 초반.  어른이긴 하지만 아직 세상물정 모르던 순수한 시절.


그리고 30대를 바라보게 된 지금은 무조건 1등이다!


2.

나같은 경우는 로또를 사면 그 주에 바로 확인하는게 아니라 2~3달 많게는 반년까지 모아서 한번에 확인한다.

바로 확인하면 뭔가 안될거 같고 몇달동안 확인 안하고 모아놓으면 그 중에 하나라도 대박이 나겠지 하는

헛된 희망과 그 희망으로 재구성되는 망상들이 내 삶의 활력소 였다.

그렇게 수개월 동안 모아놓은 로또 번호를 맞춰보지만 아직까지 1등은 커녕 2등... 아니 3등도 된 적이 없다.


3.

로또를 꾸준히 하시는 사람들에겐 대부분 꾸준히 미는 번호가 있다.

물론 나에게도 있다.

보통 나는 5천원치를 사면 수동2, 자동3으로 간다.


먼저 첫번째로 미는 번호는


내가 군생활 당시 근무하던 곳은 탄약을 지키는 부대인데 이곳에 초소가 46개가 있다.

1번 초소 부터 46번 초소까지 있는데 그중 46번 초소가 위병소이다.

음??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46번 초소 위병소.

그럼 남은건 1번초소부터 45번초소까지.

로또의 번호는 45번까지 있다.

근데 여기서 더 신기한건

1번초소부터 45번초소까지 있지만 상황이 터질때만 전 초소에 투입되는거고 평상시엔

주간엔 5개초소,  야간엔 6개초소 만 투입한다.

주간엔 5초소, 14초소, 23초소, 28초소, 34초소

야간엔 5초소, 14초소, 19초소, 23초소, 28초소, 34초소


45개초소에 야간에 6개초소 투입.

로또는 45개의 번호중 6개를 맞추는 게임.


어느날 문득 이게 떠오르자 내몸은 소름이 돋았었다.

'어떻게 이렇게 맞아떨어지지? 진짜 1등되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토요일만 기다렸다.

결과는 역시나 꽝.

그래도 이게 우연이 아닐꺼다 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밀고 있다.


두번째는 이것 역시 우연히 떠오른건데...

나는 코카콜라때부터 스타를 봤다.

코카콜라하면 떠오르는게 임진록이라는 스1 최고의 매치업이 탄생한 대회.

그리고 나는 거기서 황신.  폭풍 저그 홍진호의 팬이 되었고, 홍진호의 게임은 모두다 찾아보고,

홍진호가 나온 방송도 왠만하면 거의 다 찾아볼 정도로 광팬이었다.


그리고 피지알 분들이 다들 아시는 홍진호하면 생각나는 숫자는??


2!!!!


그래서 2, 12, 22, 32, 42  5개의 숫자에 컴싸펜으로 마킹을 한다.

그리고 남은 한개의 숫자는 뭐로 하지 고민하다가 홍진호하면 떠오르는게 뭐가 있을까?

3연벙에 3?

홍진호의 생일이 10월31일이니까 10이나 31?

아니 뭔가 와닿지가 않아....

홍진호... OSL 2회 준우승, MSL 3회 준우승, WCG 1회 준우승..

준우승 6회.... 6

배탈.... 서지수... 육회?.....6


그래서 2, 12, 22, 32, 42 5개의 숫자를 마킹하고 6번째로 6에 마킹을 하니 완성.


이번호로 밀고 나간지 두번째에 4등이 되면서 느낌이 좋았지만

그후엔 5등도 된적이 없지만, 황신의 번호답게 적어도 2등은 되겠지 하면서 꾸준히 밀고는 있다.


4.

오늘은 714회 로또 추첨이 있는 날입니다.

그 회차의 로또는 토요일 20시까지 구입할 수 있습니다.

4시간도 안남았네요.

피지알러분들도 오늘 한번 로또 구입하셔서 대박터뜨려보세요.


로또야말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흙수저가 대박터뜨리는 가장 합법적인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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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oxone
16/08/06 16:43
수정 아이콘
오늘도 1등의 꿈을 꿉니다.
냉면과열무
16/08/06 16:43
수정 아이콘
진짜 이 번호가 당첨되서 모두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사러 갑니다.
16/08/06 16:43
수정 아이콘
로또 용지를 지갑에 넣어놓고 있으면 일주일간 흐뭇(?)합니다.

당첨안되도 그 행복을 돈주고 산 셈 칩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제발 당첨되길...
대문과드래곤
16/08/06 16:50
수정 아이콘
크 행복을 돈주고 산 셈이라니. 저도 로또 한번 사봐야겠네요.
서연아빠
16/08/06 17:05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로또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단돈 천원으로 일주일동안 행복한 상상을 할수있거든요!!흐흐
동물병원4층강당
16/08/06 16:59
수정 아이콘
당첨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아예 안사는거랑 그래도 1장을 사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죠. 1게임만이라도 사서 행복을 즐기시길.. 크크
순뎅순뎅
16/08/06 16:59
수정 아이콘
복권은 수학을 못하는자에게 걷는 세금...

물론 저도 로또 삽니다.
존 맥러플린
16/08/06 17:05
수정 아이콘
근데 3번 이유로 1등이 당첨되시면 당첨금이 꽤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다른 번호를 미시는게...
홍승식
16/08/06 17:07
수정 아이콘
전 매주 천원만 삽니다.
그렇게 사고 일주일동안 1등 독식하면 뭐하지를 꽤 상세히 상상합니다.
이제는 1등이 되면 어떻게 할지 다 정해놨어요.
당첨 만 하면 됩니다.
16/08/06 17:07
수정 아이콘
수동으로 찍는 번호가 있는데 죽을때까지 매주 천원씩은 살것 같습니다.

안 샀는데 그 번호로 1등 되면 너무 억울할것 같아서..

한달에 4천원씩 세금 더 낸다고 생각할랍니다.
yangjyess
16/08/06 17:10
수정 아이콘
로또 당첨확률은 0 이나 마찬가지고 그냥 사서 꽝 확인 될때까지 <이거 되면 뭐할까~ > 하고 설레이는 그 기분을 오천원에 산다고 생각합니다.
발적화
16/08/06 17:15
수정 아이콘
매주 월요일에 오천원 or 5등되면 그것까지 해서 만원 씩 하는데

삶이 퍽퍽할때 1등되면 뭐할까 꿈꾸는 가격값은

충분히 한다 생각합니다
스터너
16/08/06 17:16
수정 아이콘
당첨확률은 0에 가깝지만 매주 10명가까이 1등이 나온다는 사실이 저의 로또를 못끊는 원동력이죠.
공허진
16/08/06 17:25
수정 아이콘
안사면 확률이 0지만 사면 0은 아니라서 삽니다.....
나름 조합해놓은 숫자가 있어서 그 숫자 조합5개로 매주 5천원씩 사는데 1년에 4등 1번씩은 되더군요 (2개만 더 맞았어도.....)
올해는 벌써 4등 2번 되서 2년치 운 땡겨쓴 셈 칩니다 .......
YanJiShuKa
16/08/06 17:38
수정 아이콘
전 1년전 3등 한번 되어보고 그후로는... 또르르..
16/08/06 17:41
수정 아이콘
지난주 첨으로 4등 5만원 타먹어봤네요. 3등 이상은 정말 어려울 거 같아요.
블랙엔젤
16/08/06 17:44
수정 아이콘
어릴때는 요거 되면 좋겠다아^^ 요런 느낌이었는데
나이먹은 지금은 정말 너밖이야~!!ㅜㅜ 이런 느낌으로 하고 있네요
뱃사공
16/08/06 18:22
수정 아이콘
제 얘기보는 것 같네요. 크크크
녹용젤리
16/08/06 19:37
수정 아이콘
언제나 확률은 반반입니다.
되거나 안되거나. 10년을 되는쪽에 걸지만 확률은 제 편이 아니네요.
10년동안 3등두번해봤네요.
작년엔 전부 수동으로 맞춘한장에 5등이 3개 걸렸어요. 웃긴게 하난 앞번호 세개로 5등, 하난 뒷번호 세개로5등...... 가장 멘붕했던 순간이었습니다.
16/08/06 19:44
수정 아이콘
예전에 12월 둘째주, 셋째주, 넷째주에 4등을 3번 연속으로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4등은 무려 4개에 보너스 번호를 맞춘 (하나만 더 맞췄으면 2등인..) 4등이었구요.

그래서 '오.. 이거 잘하면 1등 가는 각인가' 했지만, 연도가 넘어가면서 부터는 5등도 안되더라구요..
마티치
16/08/06 20:29
수정 아이콘
1달전부터 3천원씩 하고 있습니다.
부담 안 될만큼 놀이삼아서 하는데 나름 재밌네요.
남광주보라
16/08/06 20:31
수정 아이콘
최근 삶이 힘들고 내 처지를 비관하여, 로또 한주 구매액이 10만원을 넘긴 주도 있었습니다. . .
정말 복권 중독인 것 같아서 진정하고 요즘은 2만원대로 구매해요. 연복 인터넷복권 죄다 합니다. 그러니 한달에 돈 많이 쓰는군요. 하아. .
어쩌다 이리 된 거니. . . 그 옛날 복권에 1원도 아깝다며 관심도 없던 20대때가 거짓말같습니다.
16/08/06 20:51
수정 아이콘
이런말투 쓰는거 많이 안좋아하는데 이번엔 쓸수밖에 없는데요..
저만 이런가요? 1등되면 돈 어디다쓸까 상상하는거 영 짜증나던데
상상이야 좋죠 근데 상상하다보면 결국엔 비참한 현실(?) 로 돌아오니까 상상하는 자체가 짜증이 나더라구요.
The Special One
16/08/06 22:24
수정 아이콘
저는 30대 후반인데 아직까지 복권엔 천원도 써본적 없습니다. 서울 시민중 1명 무작위로 뽑는 확률인데 제겐 확률이 제로라는 소리로 들려서요.
16/08/06 22:42
수정 아이콘
로또 1등이 1/8,145,060 의 확률이긴 한데, 1만원 어치를 구매하면(10개) 1/814,506으로 떨어져서 성남 시민중 1명 무작위로 뽑는 확률로 낮아지긴 합니다 크크

그래봤자 어렵지만...
이진아
16/08/06 23:34
수정 아이콘
확률 곱하기 상금이 로또값보다 높으면 살만 하겠네요
yangjyess
16/08/07 05:38
수정 아이콘
제로 맞죠 킄
16/08/07 06:49
수정 아이콘
진지충되기 싫지만, 단순 재미로는 괜찮아도, 그게 아닌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아야하는게, 로또 당첨될 확률보다 제대로 살지 못하고 암,사고 등으로 일찍 죽을 확률이 비교도 안되게 있다 훨씬 높습니다 자기 목숨이 얼마나 중한지 안다면 차라리 사소하지만 다른데 의미있는것에 오분이라도 투자하는게 낫습니다. 참고로 로또는 실제로 대략 일주일에 팔천만장 팔려 당첨자 평균 열명 나오고 있어 당첨 확률 팔백만분의 일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당연한 결과지만요
yangjyess
16/08/07 07:45
수정 아이콘
이게 맞습니다 크킄
사상최악
16/08/07 10:06
수정 아이콘
오히려 살다보면 정말 말도 안될만한 확률의 일들이 얼마나 잘 일어나는지 체감할 수 있죠. 말씀하신대로 암, 사고 같은 것들은 명함도 못 내밀고요.
그런 것들 생각하면 5등 당첨확률 1/45의 로또는 충분히 살만해요.
산너머산
16/08/08 09:34
수정 아이콘
저는 매주 천원씩 사는데 일년에 한번 4등(4개)만 되어도 본전이에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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