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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14 21:57:13
Name 예루리
Subject [일반] 임신 가능성 높이려면 관계 자주 해야.nonmun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296&aid=0000029292

뭘 당연한 소리를 기사로 쓰고 있냐는 소리를 들었던 작년도 코메디 닷컴의 기사입니다. 유게에도 한번 소개됐었는데, 이게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웃고 넘기기엔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어 좀 더 자세히 내용을 소개해보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남성이 여성의 자궁 내에 사정을 하더라도 임신을 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남성의 정자가 여성의 몸 안에서 활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한은 3~5일 정도로 봅니다. 그리고 여성이 배란한 난자는 이보다 짧아서 12~24시간 내외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6시간 이내에 활성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죠.


이를 바탕으로 단순히 계산하자면 한달에 임신이 가능한 날은 3~5일 정도가 되는 것 아니냐 싶은데 여기에 더욱 가혹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

sdGaUg0.gif

이렇게 면역세포님들께서 여성의 몸에 들어온 정자를 친히 사냥해서 없애버려주십니다. 사정 한번에 1억마리 정도가 분비된다고 해도 살아남는 녀석들은 20마리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놓고보면 인간이라는 종의 존속이 걱정이 됩니다만 여성의 몸은 정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남성이 있을 경우 정자나 수정란을 외부의 침입물질과 구분하려는 쪽으로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게 인디아나 대학의 Tierney Lorenz  박사가 2015년 12월에 journal Fertility and Sterility (임신과 불임) 지에 개제한 논문의 내용이고 [2] 위의 기사는 소속 대학의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3]


해당 보도자료의 원문은 Sexual activity causes immune system changes that increase chances of conception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자면 성생활은 임신 확률을 높이도록 면역계를 변화시킨다 정도가 될텐데 저런 제목이 밋밋하다고 봐서 임신가능성 높이려면 관계 자주해야 라는 쪽으로 번역이 된 게지요.


IgG 를 IgB 라고 오역 (IgB 라는 면역 글로불린은 없습니다.) 하는 등 자잘한 오역이 있습니다만 기사 원문 자체는 매끄럽게 번역된 편입니다. 한번 일독해 보시는것이 좋지만 그것이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서 몇몇을 인용하자면


  - 1형 헬퍼 T세포는 인체가 외부침입자를 방어하는 것을 돕는다. 2형 헬퍼 T세포는 인체가 '외부 침입자'로 해석할 수 있는 정자의 존재나 태아의 출현 등 임신 징후를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성생활을 활발하게 하고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의 황체기에 2형 헬퍼 T세포의 수치가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을 발견했다.

  - 여성 생식계의 점액에서 발견되는 면역글로불린 A 항체는 정자의 운동 및 다른 임신 징후를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혈액에서 발견되는 면역 글로불린 G 항체는 자궁을 방해하지 않고 질병과 싸우는 걸 돕는다. 성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들의 황체기에 면역글로불린 G의 수치가 더 높고, 난포기에는 면역글로불린 A의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나는 등 면역글로불린의 변화가 비슷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성생활을 절제하는 여성들에게선 면역시스템의 변화가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즉, 이로부터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난임부부나 임신계획을 가지고 있는 부부라면 배란일 계산해서 숙제하듯이 일을 치루지 말고 평소부터 꾸준히 관계를 맺어 호르몬의 변화를 유도해야 원하는 임신이 잘 된다는 것이죠. 


 P.S : 그런데 저기에서 성생활을 활발하게 하는게 대체 어떤 빈도인지 보도자료에선 밝히고 있지 않기에 학문적 호기심이 일어 논문 전체를 읽어봤습니다 *-_-* 

 성생활을 활발히 하는 여성 그룹은 평균나이 만 24.87세, 매 주 1회 이상 관계를 맺는 남성이 1명 (복수의 남성과 관계를 맺는 여성은 바이어스가 될 수 있어 제외한 것 같습니다) 있는 여성, 호르몬 관련 제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것, 콘돔이나 비호르몬적 방식으로 피임을 하고 있는 조건이라고 합니다. 모집은 대학교 게시판을 이용했다고 하네요. 

 애석하게도 논문상으로는 횟수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만 20대 중반이며 주1회 이상 정기적으로 관계를 맺을 남자친구나 파트너가 있는 여성의 빈도가 어떨지는 여러분 각자의 판단과 상상력에 맡깁니다. 
  
 그럼 임신이 늦어져 고민중인 부부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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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만
17/05/14 22:00
수정 아이콘
원기옥보다는 평소 짤짤이를 자주 하란거군요....
17/05/14 22:01
수정 아이콘
성적 올리려면 책을 반복해 읽어야
Been & hive
17/05/14 22:01
수정 아이콘
정말 과학적이군요;;
나성범
17/05/14 22:02
수정 아이콘
역시 딜은 도트가...
나는미나리좋아해
17/05/14 22:03
수정 아이콘
뚱딴지 같은 생각이 드는데
1. '학문적' 호기심과 취소선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2. 사랑과 전쟁 같은 류의 얘기에서 한 번 클럽 갔다가 임신하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나성범
17/05/14 22:04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시고 너무 당연한 말을 한거 아니냐는 뉘앙스의 댓글들이 있는데, 단순히 횟수 증가에 따라 임신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아니라 면역 자체를 바꿔놓는다는게 과학적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17/05/14 22:08
수정 아이콘
정자사냥하는 움짤이 꽤나 소오름 돋네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란 주기를 계산하거나...면역체계를 바꾸기 위해 횟수를 늘리거나..하지 않아도 임신 잘만 되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불굴의토스
17/05/14 22:40
수정 아이콘
저도 움찔했읍.. .오그라드네요 크크
새벽포도
17/05/14 22:14
수정 아이콘
근데 콘돔 사용하면 정자의 침입이 없는 건데 그럼에도 호르몬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실제 성접촉 없이 성적인 흥분만으로도 호르몬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말이 되는건데.. 음...?
드아아
17/05/14 22:17
수정 아이콘
상상임신이라는것도 저런 호르몬체계의 변화중 하나죠. 실제 접촉보다는 의식상태의 변화나 인식변화가 중요한 거라 봅니다.
새벽포도
17/05/14 22:23
수정 아이콘
가능한가 보군요. 껄껄껄
그렇다면 남자가 퇴근 후 피곤한 몸으로 2세 만들기 작업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에만 하고
평상시엔 여자의 노력(?)이 더 중요하겠군요. 야동 관람이 2세 만들기에 도움이 될 수도... 껄껄껄.
드아아
17/05/14 22:26
수정 아이콘
흠...글쎄요...혼자 해결하는것보다는 둘이서 협업(?)하는게 인식변화에 더 도움이 되지 안을까 싶습니다. 그...마스터베이션은 성욕을 해결하기 위한거고, 성관계는 부부간 커뮤니케이션 위주니... 뭐 물론 결혼안한 제가 논할 것은 아니지만요. 크크크크
하고싶은대로
17/05/14 22:15
수정 아이콘
심해생물 같네요
물푸레나무
17/05/14 22:16
수정 아이콘
옛 격언에 부부금슬이 너무좋은 부부간에는 자식이 안생긴다는 말이 있죠
전혀 틀린말은 아니죠 확실히
17/05/14 22:18
수정 아이콘
질문이 있는데 면역이 바뀌려면, 단순 성관계로만 되는 것일까요? 질내사정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Janzisuka
17/05/14 22:20
수정 아이콘
흠 제가 아는 두 아이의 아빠는...흠흠 대다나군요
17/05/14 22:20
수정 아이콘
오늘도 책으로 배웁니다
kartagra
17/05/14 22:33
수정 아이콘
'복수의 남성'과 관계를 많이 맺는 경우는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한데 그런게 없네요 크크
종이사진
17/05/14 22:41
수정 아이콘
어차피 사용빈도가 현저히 떨어져 흔적기관이 되어버린 것은 잘 접어서 넣어두면 됩니다.
마스터충달
17/05/14 22:48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는 쓸모 없는 정보네요. 흨.... ㅠ,ㅠ
말년행보관
17/05/14 22:50
수정 아이콘
진화심리학적으로는 어떻게 해석하나요. 임신의 리스크가 넘나커서 수정자체를 겁나 어렵게 해버린?
닭장군
17/05/14 23:36
수정 아이콘
안될거야.
네오크로우
17/05/14 23:46
수정 아이콘
댓글에 도트딜 보고 야밤에 빵 터졌습니다. 크크크크
바보미
17/05/14 23:53
수정 아이콘
이렇게 하기 어려운 임신을 왜 제 주위에선...
하와이
17/05/15 00:5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처음 접했을때 제목만 보고 헛소리 인줄 알았는데 꽤 논리가 있는 얘기였군요..
17/05/15 01:30
수정 아이콘
사드랑 패트리어트 따위는 콧방귀로 날리는 요격실력이네요 덜덜
예쁜여친있는남자
17/05/15 05:50
수정 아이콘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무섭군요. 관계는 자주하는데 임신 생각은 없으니..
누렁쓰
17/05/15 07:18
수정 아이콘
논문대로라면 여기서 댓글달고 계신 분들을 생존왕이라고 불러야겠네요. 저는 여태 달리기왕(콩?)이라고 생각했는데요.
17/05/15 14:31
수정 아이콘
예전에 화제가되었던글이 떠오르는데요
동거로 한남자와 오래관계하면
결혼하고 남편정액을 바이러스로 인식한다는글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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