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4/30 20:04:23
Name 유아린
Subject [일반] 축농증 수술후기 (수정됨)
안녕하세요 유아린입니다.


지난주 월요일 축농증 내시경 + 비중격 만곡증 + 하비갑개 고주파 축소술을 했습니다.


서른 전에는 그냥 코만 살짝 막힌듯한 느낌만 가지고 살았었는데..

서른 이후 직장생활 + 스트레스 + 운동부족 + 음주흡연 콤보로 만성 부비동염(축농증)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직무 특성상 짧게는 여덟시간, 많게는 열두시간동안 앉은 자리에서 컴퓨터만 했습니다(사무실내 흡연은 덤..) 안아픈게 이상하죠.

주 증상으로는 상시 있는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 및 상악동(처음엔 치통으로 착각)통증, 집중력 감퇴, 발열, 이명, 후비루(코가 목 뒤로 넘어감)가래, 기침정도가 있었습니다.

땡땡이치기 아주 좋은 병명들이죠.


가끔 심해질 때마다 병원가서 주사맞고 약먹으면 괜찮아 졌었는데 이게 주기도 짧아지고 통증도 심해지는터라
다니던 동네병원 말고 조금 더 큰병원에서 진료받으니 CT한번 찍으시곤 수술날짜 잡자고 하시더군요

양쪽 코를 나눠주는 비중격이라는 연골이 새벽네시 클럽의 글쓴이마냥 휘청휘청거려서 농이 빠져나오질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허허

저야 뭐 이 코막힘만 없어지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지경이었으니 바로 콜했죠.
하지만 저에겐 팔 영혼이 없었어요. 매우 슬픈 일입니다. 이때 알았어야 했는데..


수술날짜를 잡고 2주전에 몇가지 검사(알러지 심전도 등등)를 하며 제가 옥수수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고
(오늘 점심에 케엡씨 핫치즈징거타워 + 콘셀러드 촵촵했습니다) 수술 전 투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13년째 해오던 흡연도 잠시 쉬게되었고(수술전날까지 핀건 비밀..) 3일전부터 술도 일단 지금까지는 하지않고 있습니다.

나름 건강하다고 자부했던터라 기억도 안나는 어린시절의 탈장수술, 군대다녀와서 했던 라섹수슬을 제외하고는 입원 및 마취.. 아 있네요.
(이십대 중반에 친구들 네명이서 대학가 앞의 술집에서 닭발먹고 다음날 사이좋게 식중독으로 사흘정도 입원헀던적이 있습니다.)


수술 전날(일요일) 저녁 3인실에 입원해서 링겔을 맞으며 병원 아래의 스타벅스에서 다크모카프라푸노 밴티를 마지막으로 자정부터 물을 포함한 금식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설레서 잠이 안오는덕분에 새벽네시쯤 잠들었습니다.

오전 열시경 수술실에 들어가서 주사한방 맞고 눈감았다 뜨니 열한시 반이더군요.

수술은 잘 되었다는 의사선생님의 당연한 말씀과 함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대가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마취는 안깨서 졸리는데 잠은 자면 안된다고 등은 두드리고.. 목은말라 죽겠는데 물도 못마시게하지..
코는 막혀서 숨은 안쉬어지고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가고.. 배고고프고..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세시간 후 취침가능, 여섯시간 후 취식가능이라고 하더라구요.


수술에 들어간 사이 옆 침대에 아이가 한명 들어왔어요.

네살정도의 사내아이였는데 귀쪽에 혹을 제거해야해서 입원을 했다더라구요.
이쁜 아이는 아니었지만 생글생글 잘 웃고 발랄해서 굉장히 귀엽드라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 애가 악마인지 몰랐어요.


두시간즈음 지나 제가 마취가 조금씩 깰때즈음 그 악마에게 링겔을 놔야 한다더군요.

아 뭐.. 애니까 주사바늘 좀 무서울수도 있지, 그나이때 우는건 당연하지 라고 생각했어요. 조금 울다 말겠지.. 하면서요.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을 뿐.

그 악마는 권인하선생님 빙의한 마냥 천둥호랑이 창법을 구사하더군요.
발성이 아주그냥 쩌렁쩌렁한게 장차 크게 될 아이라고 확신 할 수 있을꺼같았어요.

자는시간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존제감을 뽐내듯 발성과 율동으로 저를 즐겁게 해주더라구요.

두시반부터 취침가능했었는데.. 시끄러워서 못잤습니다.
울어재낄때마다 제 머릿속은 사이오닉스톰맞은 마메마냥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더군요. 하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는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거즈+보정기로 인해 양쪽 코는 완벽하게 막혀있으니 숨쉬는것조차 힘들고 물마시는데도 엄청난 고통이 오더라구요.

저녁이 되어 이제 병원밥이 나왔는데.. 넵, 저는 코가 막혀있고 마취도 덜 꺤 상태입니다. 밥을 먹지못해요.
입맛은 당연히 안드로메다로 가셨는데 약은 먹어야합니다.

근처의 X죽에서 전복죽을 사와 먹습니다. 그나마 조금씩 넘어가네요. 평소엔 쳐다도 안보던 죽인데..
월요일 저녁부터 수요일 아침까지 죽만 먹었습니다. 은근 맛있더라구요 크크


그 이후부터 취침 -> 숨막혀서 기상 or 옆자리 악마의 천둥호랑이 창법에 기상 -> 취침의 무한반복입니다.
텀은 30분 정도구요.

코는 어찌나 아픈지 10만원이나 준 무통주사는 티도안나요. 아프면 누르라고 만든 스위치는 누르면 팔에꽂힌 주사바늘만 시원하더라구요.
전신마취의 부작용인지 기도삽관을 했던 이빨과 목도 굉장히 아픕니다. 속도 안좋고 똥도 안나와요..

진통제 두방을 맞고 겨우겨우 잠듭니다.

악마의 샤우팅에 중간중간 깨는건 여전합니다.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장이 벌렁벌렁거립니다.
창문이 조금만 더 컸더라도 뛰어내렸을수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수술 후 퇴원까지의 2박3일동안 제 인생관이 바뀌었어요.

마음맞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고 애기도 둘쯤놓고 하하호호하며 이쁘게 살아야지 했던 꿈들은 악마에게 영혼대신 팔아넘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비혼주의가 되었고 욜로가 되기로 다짐합니다. 병문안오신 어머니깨도 말씀드렸습니다. 악마를 죽이고싶다구요.
어머니는 자기 유방암걸려서 수술하고 항암할때보다 니 지금이 더 힘들어보인다고..

삼십년 훌쩍넘게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양구에서의 3박4일 혹한기 훈련보다 수술 후 퇴원까지의 2박3일이 훨배는 힘들었던거같아요.
악마 하나의 존재로 인해 수술 자체의 통증은 잊어버리고 악마에 대한 원망만이 가득했던 2박3일이었습니다.

퇴원당일 악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저주를 걸고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도 안나는데 최선을 다해서 속으로 욕했던거같아요.
나름 저주할만한 구체적인 대상이 있었던건 행운인거 같기도하고.. 없었으면 그냥 편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네 저는 애기들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퇴원 당일 진료를 받으며 거즈를 뽑아냅니다.
금방 나오겠지 하는데 계속나와요. 머릿속에 블랙홀이라도 들었나 착각할만큼 계속 나옵니다.

뽑을때마다 눈알과 뇌가 빠진다는 기분이 들어요. 나름 이질적인 느낌을 즐기는 편인데 비교대상이 없어요.

나름 시원합니다. 며칠동안 막고있던 코가 뚫렸으까요.
뚫린것도 잠시 비중격 교정으로 인해 보정기를 넣어놔 좁아진 콧구멍은 흘러내리는 피와 진물로 인해 다시 막힙니다.
그러려니 합니다.


퇴원하고 집에와서 간단한 샤워 후 삼시새끼 밥때 30분정도를 제외한 시간을 내리 잡니다. 물론 곱게못자요.

입으로만 숨쉬다보니 입술과 혀들은 바짝바짝 말라가고 아프고.. 급하게 집근처 XX마트에서 가습기를 사옵니다.
공기청정기 + 가습기 콤보로 그나마 살만해졌습니다. 그래도 엄청 힘들었어요.

욕할만한 악마가 없어져서 그런가 그대로 고통을 느꼈던것 같아요. 이래서 기댈곳이 필요한것인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탓이 최고에요. 이게 다 정글때문이다.


퇴원 뒤 이틀 후 금요일에 코가 뚫릴꺼라는 희망을 가지고 내원하지만

"안돼, 안 뚫어줘, 뚫어 줄 생각없어, 돌아가"

네, 교정기는 월요일 제거랍니다. 하하하하하하핳


그래도 그뒤론 나름 괜찮았어요. 나름 요령이 생긴터라 숨도 쉴만하고..

주말엔 친구들과 동네근처의 축제에 놀러가서 산책도하고 잔칫국수에 닭껍질볶음도 먹었습니다.

막걸리먹는 친구놈들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담배도 핍니다ㅠㅠㅠ
그래도 담배생각은 안납니다. 코가 워낙 막혀서..

미세먼지가 걱정이긴 헀는데 코 뚫리면 더 잘마실텐데 이쯤이야 뭐 하며 돌아다닙니다.


어찌어찌 포풍같던 일주일이 지나가고 수술 1주차가 되던 오늘 비중격 교정을 위한 실리콘 보정기를 제거하고왔습니다.
비중격 양쪽으로 봉합해뒀던 실밥을 제거하고 보정기를 뽑습니다.
이건 또 뭐야 하며 또 놀랍니다. 내 코에 이런게 들어가리라곤 꿈도 못꿀껍니다.

아무리봐도 내 코 아니라고 의사선생님은 너무 막 다루시는거같아요.


아무튼 이제 코로 숨이 쉬어집니다.

뻥 뚫렸어요. 코로 숨을 쉰다는게 이런 기분인지 몰랐습니다.
너무 매워요 크크크크크

오전 열시쯤 제거했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졌습니다. 진물의 양도 많이 줄어 코가 완전히 막힐 수준은 아니고 원활하게 쉬어집니다.
나름 극적인 변화이고 로맨틱하고 성공적입니다. 하지만 연애는 잃었어요.

나름 세디기질도 있고 이질적인 고통을 나름 잘 즐긴다고 생각해서 힘들어봐야 얼마나 힘들겠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1주일이었네요.

축농증수술같은경우 재발의 가능성도 꽤 크고 부작용이 있을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추후 관리 및 흡연등의 부가적인 요소들의 영향이 꽤 크다고 하더라구요.

수술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오랫동안 막혀있던 코로 숨쉬는 기분은 이로 말할 수 없이 기쁘지만 지난 일주일을 생각하면..

심하지 않고 참을만 하다면 참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적당한 비중격만곡은 왠만한 사람은 다 있는 수준이고..
만성이 아닌 적당한 수준의 축농증은 약물치료 및 자기관리로 극복을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사람이 할짓이 아니에요..


수술비 + 입원비(3인실 3박4일) + 약값 검사비 기타등등해서 약 100만원정도 든것같습니다.
몇번의 통원치료가 남긴했지만 경과진행확인과 검사 정도고..

오늘 치료 후 각 보험사쪽에 보험 청구하고왔습니다.
실비하고 이것저것 입원, 수술 등등으로 300만원정도 나오네요. 일주일 개고생하고 200이면.. 다시하라면 안할래요.

처음이고 무조건 좋아진다는 보장이 있었고, 고통의 정도를 몰랐기에 했지 지금은 못해요ㅠㅠㅠ
여튼 지금도 고생하시는 비염, 축농증 환자분들 화이팅입니다ㅠ



세줄요약.
축농증 내시경 + 비중격 만곡증 + 하비갑개 고주파 축소술함
로맨틱, 성공적(feat. .악마를 보았다)
보험 짱짱맨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4/30 20:06
수정 아이콘
콧구멍에 거즈 뺄때 말그대로 영혼이 뽑혀나오는 느낌이죠 크크

수술한지 4년되었는데 신세계입니다. 입이아니라 코로 자유롭게 숨쉴 수 있어서요. 재발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유아린
18/04/30 20:13
수정 아이콘
넵 담배 최대한 끊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크크.
18/04/30 20:11
수정 아이콘
라섹은 통증이 어땠나요??
유아린
18/04/30 20:16
수정 아이콘
수술방식에 따라 통증이 거의 없는분들도 있었는데.. 저같은경우는 굉장히 아팠어요.
아플때넣는 진통제같은 안약이 있었는데 뚜껑잘못열고 쏟아서 한방울도 쓰지 못하긴했지만..
수술 후 회복이 굉장히 느린 수술방법이었어요. 일주일정도는 정상적인 생활을 못했고..
수술 후 삼주정도뒤에 스투 프로할꺼라고 깝치면서 밤샘하다가 응급차에 실려갈뻔 헀었네요.
십년정도 되었는데 시력은 0.9에서 1정도 나오고 빛번짐이 약간 생긴 정도네요. 수술 후 회복하고선 양쪽 1.2였었어요.
klemens2
18/04/30 20:17
수정 아이콘
저도 코골이 수술했었는데, 혓바닥을 잘라내버리고 싶었네요. 진통제라는게 그렇게 효과가 없는 약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체감상 3초 가더군요. 나중에는 암환자들이 붙인다는 패치도 붙였는데 효과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유아린
18/04/30 20:29
수정 아이콘
어우 비싼 무통주사고 진통제고 맞아봐야 아프긴 계속아프더라구요.. 근데 정신줄은 놔지더라구요.. 아프긴 아픈데 멍해서 덜해지는건지..
나이스데이
18/04/30 20:18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하루에 10시간 내외로 앉아계시는 직업이시면, 항문관련 질환도 언젠가 걸릴 수 있습니다. 평소에 관리 잘 해두시면 늦게(?) 찾아오긴합니다만.... 아마 치질이나 치루 수술을 하시게되면 이번 수술이 좋은 선행연구가 될겁니다 ^^
18/04/30 20:20
수정 아이콘
이것은 선플인가 악플인가 잠시 고민했습니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
유아린
18/04/30 22:42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과음하고 다음날 한번씩 까꿍 하고 튀어나오는지라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관리의 일환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가 되었습니다??
공업저글링
18/04/30 20:27
수정 아이콘
와.. 전 비중격만곡증이 좀 심한편이라..
(한쪽이 아예 막혀있을 정도의 수준이라.. 코로 숨쉬는걸 제대로 하질 못하거든요)

수술을 그렇게 권하진 않으시더라구요. 재발할 확률이 많이 높다고..
그래도 코로 숨을 쉬어본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치과진료 받고 있는데 코로 숨을 쉬질 못하니 진짜 숨막혀 죽을꺼 같더라구요.

이런 후기를 볼때마다 정말 고통이 처음 겪는 고통이라고 하시던데 영 겁납니다.
다시 재발만 안하면 시도라도 해보겠는데, 다시 재발했을때 참 암울할거 같아서..ㅠ
유아린
18/04/30 22:44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겪는 고통이라길래 어떤 부류길래 저런말이 나올까 했었는데 나올만 하더라구요 크크크크크
재발하면 그냥 살려구요..
티모대위
18/04/30 20:28
수정 아이콘
와 완전 생생하네요...
개고생이라는 말 함부로 쓰면 안되겠습니다. 이게 진짜 고생이고 고행이군요...
유아린
18/04/30 22:44
수정 아이콘
제가 표현력이 부족하여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ㅠㅠ
아이오아이
18/04/30 20:34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수술 고민중이였는데 쏙 들어갔네요. 부작용이고 뭐고 그냥 정말 심할때 오트리빈 도움 받아가며 살아야겠습니다.
아픈거 너모 싫음
유아린
18/04/30 22:45
수정 아이콘
일주일 쌔게맞고 몇년 편할래 계속 불편할래의 선택지라고 봅니다.
재발하면 그냥 계속 불편할래요..
아이오아이
18/04/30 23:17
수정 아이콘
그 선택지가 평생편할래라면 고려해보겠는데 몇년지나면 다시 막힌단 소리도 많이 들은대다 이런 생생한 후기를 보니 포기하게 됩니다.
텍스트만으로도 소오름이...크크
한종화
18/04/30 20:42
수정 아이콘
이십여년전 축농증 수술때 님처럼 일주일여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레이저로 수술해서 간단히 끝난다는 이야길 들었었는데 헛소문이었나 봅니다. 저는 수술후에도 코막힘이 크게 호전되지 않아 평생 콧물을 훌쩍거리며 삽니다. 한시간에 한두번 코를 풀어주기만 하면 별 불편없이 살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언젠가 재수술 받을 생각도 있었는데 이 글 보고 그럴 마음이 확 사라집니다..크크..
고타마 싯다르타
18/04/30 21:33
수정 아이콘
레이저로 수술한다는게 비염환자는 코가 항상 부어 있다보니 코살이 늘어져가지고 콧구멍이 작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레이저로 지져서 늘어진 살을 제거하는 거고 비중격만곡중 수술은 여전히 코뼈를 뿌시고 똑바르게 고정시키는 거라서 힘들어요. ㅠ
유아린
18/04/30 22:47
수정 아이콘
요즘 축농증 수술 자체는 내시경으로 간단합니다만 보통 수술이 필요한 만성 축농증의 경우 축농증만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저같은경우도 축농증 수술자체는 무조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만곡증이 워낙 심해 내시경을 제대로 삽입하기위해서 같이 수술이 필요하다더라구요..
18/04/30 20:44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때 해서 전신 마취하고 다음날 거즈 뺄 때
나는 무엇인가, 거즈는 무엇인가, 내 코는 몇 평인가
크하하하...고통도 그때 한 번에 오고 그랬었죠.
5년 정도 지나니 다시 재발 했습니다만.
계속 고생하다가 아예 외국와서 사니 또 괜찮아지네요 띠용....
유아린
18/04/30 22:48
수정 아이콘
외국물은 좀 괜찮나요??ㅠ
서른즈음이랑 미세먼지가 이슈가 될 즈음이랑 비슷하네요 그러고보니..
거즈뺼때의 느낌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마취없이 집어넣을때의 고통이 궁금해지긴 하네요 크크크
18/04/30 23:16
수정 아이콘
재발한 시기를 뒤돌아보면 군대 시절, 금연 하기 전, 최근 몇 년간의 한국이니 원인은 미세먼지였던 것 같네요.
해외 건너오니 가끔 꽃가루 날리거나 그럼 막히긴 하는데 정말 좋아졌습니다.
근데 평생 습관이 되서 잘 땐 입 벌리고 자요 크흐흐
고타마 싯다르타
18/04/30 21: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비중격 만곡증 + 하비갑개 고주파 축소
저랑 똑같은거 하셨네요. 저는 거기에 알레르기 면역치료중이에요.
축농증은 없고 비염만 심해서요. 코블레스터로 하셨죠? 하비갑개 수술을?
아마 항생제 엄청 드시겠네요.
유아린
18/04/30 22:50
수정 아이콘
열심히 투약중입니다. 코막혀있을땐 약먹는것도 일이었는데 이제 좀 살만하네요.
비염은 겪어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알레르기성은 지독하다더라구요. 전 경미한 알러지 두개만 있어서 다행인것같아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나이스
18/04/30 21:39
수정 아이콘
중학교 1학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서울대병원에서 축농증 비중격 수술을 했었습니다. 저는 얼마 후 재발하더라구요. 관리 잘 하세요. 거즈를 뽑던 그날 밤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유아린
18/04/30 22:51
수정 아이콘
굉장히 심하셨나보네요. 비중격도 뼈다보니 발달이 다 하지않은 초중학생의 경우 추천하지않는다고 들었는데..
관리 잘 하겠습니다!. 거즈뽑는느낌은 평생 잊지못할꺼같아요 크크
다크템플러
18/04/30 21:39
수정 아이콘
비중격만곡증 심한편이라 꼭 하고 싶은데 재발때문에...
나중에 수술기술 좋아지면 꼭 해보고싶습니다. 코로 숨쉬는 행복을 만끽하고 싶어요
근데 글보니까 무서워지긴하네요 흐흐
유아린
18/04/30 22:53
수정 아이콘
수술 그까이꺼 뭐라고 그냥 대충 하면 되지, 재발하면 또하면 되지 생각했는데.. 관리 열심히 하려구요.
코로 숨쉬니까 좋긴 좋아요!
알테어
18/04/30 22:32
수정 아이콘
딤배를 못끊어서 축농증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선뜻 수술하기가 겁이 납니다. 결국 담배피면 재발할거 같아서..

직장을 때려치면 담배끊을 용의도 있는데 그럴 형편은 아니고..크크크

코로 숨을 쉬어도 충분하게 숨이 들어가지 않으니 계속 킁킁거리게 되고 주변에 민폐고 담배는 펴야겠고 하하하

코가 괜찮으신 분들은 평소에 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집중력에 엄청난 타격이 오고 암기가 잘 안됩니다. 한마디로 코가 안좋으면 머리가 나빠져요.

아이 있으신 분들도 자녀들 코관리는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코 안좋으면 학업에 엄청난 지장이 와요
유아린
18/04/30 22:56
수정 아이콘
저도 하루 한갑씩 10년넘는 헤비스모커이긴 한데 담배를 못끊어서 회사를 끊었습니다?
머리 열심히 굴려야하는 기계설계라 집중력감퇴가 엄청 크더라구요. 애안낳을꺼라 좀 더 놀아도 괜찮을꺼같아요 허허허허헣
포프의대모험
18/04/30 22:41
수정 아이콘
저는 무통주사가 갓갓주사던데요.. 그 동그랗고 자기혼자 줄어들면서 점적해주는걸 달고 나왔는데 아픈건 모르고 자다 콧물이 흘러서 혼났네요
유아린
18/04/30 22:57
수정 아이콘
갓갓주사라니 부럽습니다ㅠ_ㅠ 아픈건 아픈데로 다 아프고 누르면 팔만 잠깐 시원해지고.. 이게무슨 10만원이냐며..
영양제나 두어대 더 맞을껄 그랬나봐요ㅠㅠ
18/04/30 23:58
수정 아이콘
어릴때부터 축농증이라 9번정도 수술한거 같아요
그리고 재발..재발.. 전신마취 재발...
그리고 아 이건 그냥 내 몸의 일부구나 하고 계속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크크
다만 축농증으로 인해 눈,귀,폐,기관지까지 영향을 미춰요 ㅠㅠ
La La Land
18/05/01 00:24
수정 아이콘
저도 코뼈가 좀 휘어있다고 해서 수술 권하던데
혹시 코도 높일 수 있나요? 흐흐
SevenStar
18/05/01 00:44
수정 아이콘
저는 코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져서 말씀하신 수술 대부분과 코 안에 있는 물혹 제거까지 해서 회복하는데 정말 오래걸렸습니다.
수술날짜도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잡을 수 없는 날짜에 긴급하게 잡고 처리했는데 수술이 이렇게나 아프고 힘든거구나 절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루나마리아
18/05/01 14:38
수정 아이콘
저는 오른쪽 코가 거의 막혀있는데요. 땀이 날 정도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이게 잠시 뚫립니다... 저도 비중격만곡증일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6850 [일반] Daily song - beautiful beautiful of 펀치&글라빙고 틈새시장7392 18/05/02 7392 0
76849 [일반] 김정은도 연애결혼은 못했습니다. [57] 밀개서다17397 18/05/02 17397 10
76848 [일반] 육아 커뮤니케이션. [29] 켈로그김9401 18/05/02 9401 30
76845 [일반] 바르셀로나가 졌을때부터 였을까? [46] 알파스12498 18/05/02 12498 4
76844 [일반] [가정의 달 특집]소설 '기곡의 바람' 소개 [4] 서현125443 18/05/01 5443 5
76843 [일반] Daily song - Buen camino of 신혜성&린(원곡 신혜성&강수지) [7] 틈새시장8627 18/05/01 8627 2
76842 [일반] 황제주의 주주가 됐다! [60] 욕망의진화14963 18/05/01 14963 3
76841 [일반] [드래곤볼/스포일러] 야무치의 전적 [45] 태연이11460 18/05/01 11460 3
76840 [일반] (삼국지)가정의 달 특집 : 등산왕 마속놈 [141] 글곰28890 18/05/01 28890 57
76839 [일반] 작전과 작전 사이 (6) - 신물경속 [12] 이치죠 호타루7054 18/05/01 7054 11
76838 [일반] 10KM 마라톤 대회 나가려고 연습하면서 산 정말 만족했던 블루투스 이어폰.JPG [58] 살인자들의섬15899 18/05/01 15899 6
76837 [일반] G6 오레오 먹인 후기 [19] 하심군14781 18/05/01 14781 0
76835 [일반] 19) 근로자의 날 아침 [25] Hallu15739 18/05/01 15739 50
76834 [일반] 2014년에 (제 기준에서) 공포스러운 사건이 있었네요(+추가) [34] 착한아이12686 18/05/01 12686 3
76833 [일반] 스포/슈타인즈 게이트 다시 봤습니다. [12] 생선맛있네요6118 18/05/01 6118 0
76832 [일반] 4대강 수질 근황 [26] 히야시16209 18/05/01 16209 2
76831 [일반] Daily song - 내 곁에 서 있어줘 - BTOB-Blue [2] 틈새시장5401 18/04/30 5401 1
76830 [일반] (스포) 어째서 마블은 잘 나가고 DC는 죽만 쑤는 걸까? [100] 마스터충달15013 18/04/30 15013 19
76828 [일반] [영화추천] 어벤져스도 좋지만, 이 영화를 놓치지 마세요. [51] 공격적 수요13058 18/04/30 13058 1
76827 [일반] 최근에 들린 맛집들(부제 '님아 거기로 가면 난 어쩌리오' / 데이터주의) [17] 치열하게9226 18/04/30 9226 11
76826 [일반] 축농증 수술후기 [36] 유아린22921 18/04/30 22921 6
76825 [일반]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시냅스 발견 [33] imemyminmdsad11765 18/04/30 11765 5
76824 [일반] 예비 아빠들을 위한 경험담 공유를 해볼까 합니다. [40] 쉬군10741 18/04/30 10741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