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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5/02 09:43:15
Name 알파스
Subject [일반] 바르셀로나가 졌을때부터 였을까?
바르셀로나가 로마에게 져 챔스에서 탈락한 날 그날부터 였을까?
아니면 이제껏 억지로 참았던게 그제서야 터진것이었을까.. 아무튼 그 즈음부터 나는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죽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고 있다.

친구들은 내가 잘 먹고 잘 사는지 알고 있다. 뭐 내가 생각해도 잘먹고 잘살고 있는거 같다. 하지만 그뿐이다.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
왜 죽지 않아야 하는지. 왜 내 멘탈은 점점 더 부서져만 가는지..나도 내가 왜 갑자기 이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똥 싸다가도 눈물이 핑 돌고 웃다가도 눈물이 핑 돈다. 정신이 고장난 사람같다. 처음에는 죽음이란 이미지가 공포였고 기피의 대상이었다면
요새는 죽음이라는게 두렵지 않다. 차라리 죽음이라는게 어떤건지 무엇인지 경험해보고 싶을 정도다.
내가 죽으면 모든게 다 끝나겠지. 내가 죽으면 나는 편안해 지겠지. 라는 생각이 하루종일 든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 원인을 찾아보려 했지만 모르겠다. 아무것도 달라지거나 나빠진게 없다.
오히려 월급은 더 올랐고 작지만 나만의 공간으로 독립도 하였다. 작년까지만해도 내가 바라던 것이 다 이뤄졌다.
근데 기분은 더 나빠지고 초조해지고 무기력해져만 간다.

어제는 이런 생각을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말해버렸다.
내가 예상하던 그대로였다. 미친새끼라고 말하는 녀석, 힘내라고 말하는 녀석, 아무말도 하지 않던 녀석,
웃기게도 친구들의 그런 반응들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더 이상 상처도 치유도 조언도 되지 않았다.
마음이 점점 더 무뎌져가는게 느껴져서 그 때문에 더 안좋아졌다. 마침 비도 온다. 비를 보면서 더 생각해봐야겠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내가 왜 죽지 않아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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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2 09:47
수정 아이콘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 경기 보기 위해서라도 사셔야죠.
살려야한다
18/05/02 09:50
수정 아이콘
와닿지 않겠지만 그래도 힘내요. 가끔은 재미가 있잖아요.
김연아
18/05/02 09:58
수정 아이콘
바르셀로나에서 캄프 누 직관을 목표로 1년만 달려보세요.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18/05/02 10:12
수정 아이콘
제가 죽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딸입니다. 시집갈때까지는 버텨야죠. 게다가 아빠 못본다고 슬퍼하는것도 싫구요. 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쿨럭
알파스님도 내가 잘못되면 슬퍼할 사람을 떠올려보심이 어떨지
Maiev Shadowsong
18/05/02 10:13
수정 아이콘
메시 실제로 한번 보셔야죠
미트파게티
18/05/02 10:34
수정 아이콘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잠이오냐지금
18/05/02 10:44
수정 아이콘
치료 받으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몽키매직
18/05/02 10:50
수정 아이콘
당장 정신과 가세요
브라이언
18/05/02 10:54
수정 아이콘
이유가 분명 있을겁니다..
목표의식이 없어져서 인생이 허무해졌을까요...
그 원인을 찾아, 표출하든, 상황을 바꾸든.. 머든 해야할거 같아요.
원인을 찾기 힘드시다면, 위에분들 말씀대로 병원이든 상담소든 가서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상담을 받아 찾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시간지나가면 안 좋아질 확률이 높기에... 무엇이든 하셔야 합니다. 힘을 내셔요
동네형
18/05/02 11:13
수정 아이콘
병원가세요
VrynsProgidy
18/05/02 11: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살로 이르는 죽음의 문은,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일단 단 한번이라도 그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면, 이후에는 스스로 아무리 외면하고 잊으려 노력해봐도, 조금이라도 지치고 힘들다거나 아니면 정신적 여유가 생긴다거나 하는 이유로 힘이 빠지면 바로 다시 문에 눈이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몇번 들여다보다 보면 들어가고 싶고, 아다리 맞아서 열고 들어가면 그날 죽는거죠.

이건 정신력이 강하고 약하거나 사회적으로 내가 성공했냐 안했냐 이런거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평생을 높은 자존감과 강한 인내심 행동력으로 사회적 성취를 이루고 뭐 하나 모자랄것 없이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일단 문에 대해 인식하면 그 이후엔 치료받거나 열고 들어가 죽거나 둘 중 하나에요. 반드시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 받으셔야 합니다.
세츠나
18/05/02 11:15
수정 아이콘
아픈데 왜 병원을 안가시죠
웨인루구니
18/05/02 11:1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18/05/02 11:37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언제 가장 행복하셨나요?
좋아했던 것들은 기억나시나요?
맛있는 음식 먹으면 기분 좋아지지 않으세요?
버킷리스트 같은 거라도 적어보시는 건 어떤가요?

...뭐 다 쓰잘데기 없는 것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을 거에요.
노력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다 노력한 사람들이란 말이 있죠.
숨쉬고 먹고 싸고 보고 듣고 느끼고....그냥 산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살다보면 행복한 날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힘들기도 할 거에요. 사는 게 쉽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죽으면 모든 게 다 끝이에요.
잠깐 쉬었다가 다시 걸어보세요. 혼자 다시 일어서기 힘들면 도와달라고도 해보시고요. 병원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한 번 기대보세요.
Kunitake Miyuki
18/05/02 11:39
수정 아이콘
많이 힘드시겠네요...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문득 멈춰설 때 드는 생각,
'내가 사는 이유는 뭘까'

분명히 현재 크게 불만인 건 없는데 뭔가 허무하고 무기력함을 느끼고 계시네요.

무언가 깊게 빠질 수 있는 걸 찾으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주로 몸을 움직이는 걸로)
18/05/02 11:57
수정 아이콘
죽어도 메시보고 죽어야겠다 이런생각으로 누감프여행 어떠세요?
18/05/02 12:24
수정 아이콘
저도 한때 잠시나마 비슷했던 적이 있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삶에 대해서 집착할 필요도 없고 또한 죽음에 대해서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한번정도 따로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관찰해보세요.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이죠. 길이 보일겁니다.
18/05/02 12:25
수정 아이콘
우울증 증상이네요. 가까운 정신과에 가서 상담 한 번 받아보시길.
10조만들기
18/05/02 12:34
수정 아이콘
다른 말 필요없구요 지금 당장 병원가세요. 지금 당장요.
손금불산입
18/05/02 13:00
수정 아이콘
병원을 가거나 아니면 바로 바르셀로나 누캄프로 여행을 가세요.
주본좌
18/05/02 13:02
수정 아이콘
어벤져스4 안볼겁니까?
잉여로운생활
18/05/02 13:13
수정 아이콘
일단 정신과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진지하게
18/05/02 13:21
수정 아이콘
축구 말고 다른 취미를 하나 더 가져보세요.
18/05/02 13:30
수정 아이콘
누캄프에서 메시 은퇴 경기 VIP 석에서 보고 메시와 사진 찍겠다는 목표를 세워보세요.
blacksmith01
18/05/02 13:35
수정 아이콘
무패우승도 큰 업적이예요.
애패는 엄마
18/05/02 13:39
수정 아이콘
하는 일이 잘되서 놓치긴 어려운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거나 아니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없으셔서 일지도
아마데
18/05/02 13:50
수정 아이콘
알파스님이 지금 겪고 계신건 그냥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에요. 전문적인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병이고, 그냥 두거나 마음가짐을 고쳐 먹는다고 나아지는 게 아니니까 되도록 빨리 병원을 가 보셔야 합니다
화려비나
18/05/02 13:55
수정 아이콘
발베르데가 잘못했네ㅜㅜ

아무쪼록 어떤 계기가 되었든 다시 뭔가 인생의 의욕이랄까 즐거움, 살아갈 이유를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피카츄백만볼트
18/05/02 14:00
수정 아이콘
우울증이신듯 한데 병은 정신력과 의지로 이겨내는게 아니고 병원가서 의사 도움으로 이겨내야합니다. 병원부터 가시는게 좋아보입니다.
sege2018
18/05/02 14:08
수정 아이콘
응원하는 축구팀 졋다고 자살생각하는건 정상이 아닙니다. 병원가서 치료를 받으셔야할듯요
미나리돌돌
18/05/02 14:25
수정 아이콘
누구나 삶의 목적에 대해서 알고 싶어합니다. 누군가는 그런 의문을 잊고 살고 누군가는 찾으면서 살고 누군가는 알고 살죠.
18/05/02 14:35
수정 아이콘
우울증 같아요 병원에 가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사랑기쁨평화
18/05/02 14: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남을 도와보는건 어떨까요?
자기 생각 하면 삶이 의미 없지만 남을 위해서 산다면 의미가 생기더라고요.
나만 특별히 잘하는게 있어서 남을 도울 수 있으면 살아갈 이유가 생기더군요.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가 끈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면 자살충동이 사라지더군요.
힘들게 남을 도울 필요는 없고 재미있고 즐겁게 남을 도울 방법도 많습니다.
하성훈
18/05/02 15: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꾸레입니다. 님과 비슷한 감정선을 저 역시 로마전 이후 느꼈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어요.
챔스 탈락이라는 결과는 물론 뼈 아프지만 잔여 경기들도 있고 빅이어는 하늘이 내려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7-18시즌 바르샤는 더블이라는 업적을 이루었고 리그 무패우승이라는 대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 대망의 엘 클라시코가 누 캄프에서 열리죠.
남과 비교하는 순간 모든 걸 잃어버리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런 말 유치해서 잘 안 하지만 이런 글 올리신 님 덕분에 저도 용기내어 댓글 남깁니다.
바르샤는 바르샤만의 축구 철학이 있잖아요. 저는 운 좋게도 누 감프 직관을 했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지난 엘 클라시코를 봤었어요.
아직 가보지 않으셨다면 그걸 목표로 살아가보세요.
꼭 이겨야만 즐거운 건 아닙니다. 피치 위에서 경기 내도록 자신만의 축구를 펼쳐 보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펩 과르디올라가 자주 인용하는 표현이지요.
힘내서 응원합시다!
조말론
18/05/02 15:36
수정 아이콘
제목의 사건은 사라예보의 총성마냥 상징적이고 마지막 타격일 뿐 그것이 현 증상의 진상은 아니겠지요 알파스의 말을 직접 듣는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이 넘기지 않고 조금 더 들어주고 내 시간 내어 조금이라도 혼자있지않게하고 삶을 유보하는 계획들을 알려주고 같이해나갈 수 있을텐데요 이 글의 댓글들을 보시겠지요 보시기에 별 시덥잖은 댓글도 있을테고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댓글도 있을테지요 한 가닥 한 끈이라도 얻어가시는 댓글이 하나라도 있길 바랍니다

바르셀로나 팬이라면 메시도 좋아하시겠지요 한국인에겐 흔한 사자성어나 격언이지만 메시가 한말이 있습니다 때로는 나쁜일이 아주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아마 본인의 성장호르몬 관련 언급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현재의 생각들이 삶을 더 견고히 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유소필위
18/05/02 16: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www.youtube.com/watch?v=ZiLl3k47ilo
https://www.youtube.com/watch?v=JFmu5vAKMWQ
최근 잠시화제가 됬던 조던 피터슨의 강의 인데 혹시 한번 보시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4,6분 짜리 짧은 강의입니다.
해당채널에 관련 강의 영상이 더 올라와 있으니 한번 봐보세요
18/05/02 16:49
수정 아이콘
병원을 가보세요.
바알키리
18/05/02 17:0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아직 여러갈래 길이 있으니 좋은 길만 찾아가시길 빌게요.
전 힘들때마다 엄마 손을 보면 힘이 나던데.. 좋은 기운과 위로를 드리고 싶은데 글재주가 없네요.
18/05/02 17:43
수정 아이콘
죽는걸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로 인식하신 것 자체가 병이에요. 병원가세요.
Daybreak
18/05/02 20:37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살지 않아야 할, 죽어야할 이유가 있으신가요?
워3팬..
18/05/02 21:06
수정 아이콘
Skt 롤드컵에서 졌을때 제가 이래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pppppppppp
18/05/02 21:44
수정 아이콘
여행 추천드립니다.
18/05/02 22:45
수정 아이콘
바르샤의 챔스 우승을 직관하고 죽을지 고민합시다
저는 언제 한 번 월드컵이든 챔스든 메이저리그든 직관 한 번 안해보고 죽는다면 억울할 것 같아요
18/05/03 09:53
수정 아이콘
아우구스투스
18/05/03 11:13
수정 아이콘
아지르
18/05/03 12:57
수정 아이콘
뉴캐슬팬도 잘 사는데 힘내세요

강등 두번 당해도 뭐...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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