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1/04 22:53:47
Name 잘생김용현
Subject [일반] 한국(KOREA)종교에 대한 생각
난 리처드 도킨스의 광팬이다.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이과의 길에 접어들었고, 종교인과의 키보드배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호전성을 본받고자 살아오고 있다.
단, 종교에 대한 견해에 있어서 그와 나는 다르다. 내 책장에 꽃힌 만들어진 신은 벌써 3회독을 넘어섰지만, 난 여전히 종교가 불필요하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 종교는 필요 불필요에 따라 인류가/국민이 멋대로 없앨 수 있는 정책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뿌리가 남아있는 한 끊임없이 전파되고 성장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종교를 없애려면 더 큰 종교가 필요하다고 본다.

진(gene)과 밈(meme)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자기복제성이다. 자기복제성은 생물개체나 문화가 살아남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엄밀히 말하면 모든 정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자기복제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신교와 일신교,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모든 종교는 일정 수준의 자기복제성을 가지고 있는데, 옅게는 "신화"에서 볼 수 있는 전파되기 좋은 이야기적 요소를 가지고 있고, 짙게는 "개독"에서 볼 수 있는 전도를 통한 구원에서 그 편린을 옅볼 수 있다.

종교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용어의 정의와 범위가 달라진다. 한국(KOREA)종교의 특징은 거의 대부분 수많은 종파로 갈라진 기독교들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종교들은 모두 전도는 선한 것이며, 종교인이면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때로는 교리 자체에 전도를 하라는 명령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종교는, 어느정도 성장한 순간 종교인의 모임에 의해 정의되지 않고, 종교 자체로 존재하게 된다. 아무리 종교에 대한 비판과 회의론이 대두되어도, 종교인이 탈종교를 할 수는 있지만 종교 자체가 사라지는 일은 없다. 종교는 자기복제성을 갖고, 바이러스와 같이 끊임없이 한 종교인에서 다른 무종교인에게 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는 전 인류/국민의 머릿속에서 단 한순간에 잊혀지지 않는 한 없어질 수 없으며, 그 자체로 전파와 성장가능성을 내포하게 된다.

즉, 종교에 대하여 논할 때 필요한지 불필요한지에 대해 언쟁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할 수 있다. 종교가 불필요하다고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합의한다고 해서 종교가 사라지는 일은 없다. 이는 마치 모기가 불필요한 동물이니 박멸시키자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종교에 대한 반감을 가진 자가 종교의 위력을 없애기 위한 좋은 프레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종교를 없애고자 하는 개인이나 집단이 존재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종교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종교를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종교에는 과거 종교에 대한 혐오와, 무엇보다도 자기복제성이 포함되어야 한다.
"종교를 믿는 것은 미개한 행동이며,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리고, 멍청한 종교인들에게 물리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에 대한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다." 라는 교리를 지닌 새로운 종교는 기존 종교에게 진정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종교를 혐오하는 한국(KOREA)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좋은 프레임이 될 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1/04 22:57
수정 아이콘
간만에 스갤알바눈하의 할루시 드랍을 볼 줄은...
19/01/04 22:57
수정 아이콘
한국(KOREA) 이벤트 중인가요?
한량기질
19/01/04 22:58
수정 아이콘
크크크 터졌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9/01/04 22:59
수정 아이콘
너무 술술 잘읽히네요 오리지널에 다가려면 좀 더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19/01/04 22:59
수정 아이콘
저도 글하나 써야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19/01/04 23:00
수정 아이콘
..................
태엽감는새
19/01/04 23:02
수정 아이콘
KOREA사람들 생각 더있어요?
19/01/04 23:02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하십시오 KOREAN HEROS
-안군-
19/01/04 23:04
수정 아이콘
OF STORM...
19/01/04 23:11
수정 아이콘
and I also 코리아 좋아
파핀폐인
19/01/04 23:24
수정 아이콘
KOREA 사람들 3절까지 불러서 노잼. 너희 어머니는 일절만 낳고 그만 두었다
안티안티
19/01/04 23: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pgr21에서 좋은 반응(REACTION) 얻다. 그러나 당신의 노력 벌점으로 대체되었다.
Conan O'Brien
19/01/04 23:08
수정 아이콘
문득 예전 프로게임팀 KOREA가 생각나네요.
19/01/04 23:14
수정 아이콘
맨델 신부님과 마테오 리치
19/01/04 23:17
수정 아이콘
인간은 의미에 집착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선사해주는 종교는 어떠한 형태로든 살아남을거라 봅니다
사악군
19/01/04 23:29
수정 아이콘
이건 괜찮은데? 했더니 글쓴이가 다르시군용..크크크
라라 안티포바
19/01/04 23:31
수정 아이콘
메인화면미리보기로 속았네요 ㅠㅠ
유지애
19/01/04 23:39
수정 아이콘
어쩐지 잘 썼다 생각이 들었....
19/01/04 23:39
수정 아이콘
뭐야 이 글은 길자나 했더니...
상우형의 영압이 안느껴져?
닉네임을바꾸다
19/01/04 23:45
수정 아이콘
그거 임페리얼 트루스?
bonus000
19/01/04 23:48
수정 아이콘
찌개타임의 뉴패러다임?
미카엘
19/01/05 00:17
수정 아이콘
한국(KOREA)XX에 대한 생각으로 백일장 열린 줄 알았어요.. 크크
19/01/05 01:34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 제목만 보고 이분이 글 여러개 올리는 와중에 로그인 로그아웃을 실수했나 했네요 크크크크
19/01/05 01:46
수정 아이콘
어? 어쩐지 글의 전개가 자연스럽다했는데 다른분이었군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627 [일반] 노인들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식당 [99] 홍승식17927 19/01/05 17927 13
79626 [일반] 자율신경실조증 극복기 [41] Quasar19098 19/01/05 19098 14
79625 [일반] 하태경 이준석의 워마드 저격발언 [188] 유소필위16570 19/01/05 16570 56
79624 [일반] 한국(KOREA)종교에 대한 생각 [24] 잘생김용현7227 19/01/04 7227 9
79623 [일반] 한국(KOREA)무술에 대한 생각 [40] 성상우8615 19/01/04 8615 7
79622 [일반] 한국(KOREA)음악의 대한 생각 [15] 성상우7396 19/01/04 7396 5
79621 [일반] 조용기목사님의 바라봄의 법칙의 문제점 [28] 성상우7925 19/01/04 7925 1
79620 [일반] 24시간 긴장남의 긴장 안하기 훈련 [50] 와!8190 19/01/04 8190 15
79619 [일반] 보수 vs 진보 [63] 싱어송라이더8169 19/01/04 8169 7
79618 [일반] 국방부의 반박영상, 그리고 일본의 정치적 의도 [155] 오프 더 레코드13699 19/01/04 13699 4
79617 [일반] 軍 '레이더 갈등' 반박 동영상 공개…"위협비행 사과하라"(종합) [44] Lucifer9993 19/01/04 9993 14
79616 [일반] [잡상] 러시아 2월 혁명과 제1차 세계대전 [6] aurelius6283 19/01/04 6283 1
79614 [일반] 나는 물수건이 싫었다. [20] 혜우-惠雨8956 19/01/04 8956 43
79613 [일반] 신재민 전 사무관 건에 대해서 김동연 전 부총리가 글을 썼습니다 [47] 홍승식17334 19/01/03 17334 12
79612 [일반]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 대리가 잠적했다고 합니다. [13] 홍승식12686 19/01/03 12686 1
79611 [일반] 디즈니의 새로운 세계에서 클리셰를 보여주며 보여주지 않다.(주먹왕 랄프 노스포 리뷰) [21] 치열하게8225 19/01/03 8225 1
79610 [일반] 넥슨 김정주 회장, 지분 전량 매각설 [99] 光海16675 19/01/03 16675 0
79609 [일반] 여론 참여 심사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24] jjohny=쿠마6602 19/01/03 6602 5
79608 [일반] 김태우-신재민의 신뢰도를 깎아먹었던 하나의 이슈 - 김정주 [13] Davi4ever8901 19/01/03 8901 3
79607 [일반] 자게, 스연게 및 건게/여참심 운영위원을 모집합니다 [11] jjohny=쿠마6417 18/12/28 6417 1
79606 [일반] 신재민 전 사무관의 유서(로 추정되는 글)과 관련해 민변측이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41] 원시제10323 19/01/03 10323 4
79605 [일반] 자유한국당 “신재민, 광주민주화운동 이래 최대 양심고백” [87] aurelius11908 19/01/03 11908 11
79604 [일반]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변화와 함께 앞으로 한국은 어떻게 될까요? [44] 벌써2년7156 19/01/03 715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