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9/13 11:18
올라왔을때 보고 안타깝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그걸 불태웠네요.
그런 사람들이 자활이라던가 기초수급생활 대상자가 주어지는 돈만 가지고 생활을 할 때 그 돈에 맞추어서 생활이 어떻게 바뀌는가 이런건 알지도 못하겠죠.
19/09/13 11:18
아까 애슐리 글 댓글들 보면서 느꼈는데.. 사실 인터넷 어디든 별 고민없이 상대방을 자기 잣대로 판단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해버리는 사람들이 참 많죠.
피지알은 물론 커뮤니티들 중에 상대적으로 사려깊은 분들이 많은 곳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말투만 공손할뿐 내용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없는 곳은 아니라서..
19/09/13 11:28
저도 옷에 같은게 있었는데, 결혼해서 해결했습니다. 옷은 아내가 주문합니다. 그럼 전 가격물어보지 않고 그냥 입구요. 회사생활하면서 그 가격대의 옷을 입으면 안된다고 하는 아내와 더 비싼옷은 스트레스 받는 저 사이의 갈등이 있었는데 그냥 제가 가격을 모르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더라구요. 어차피 정말 옷에 그 돈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인건 아니고 심리적인 스트레스 였던터라...
19/09/13 11:20
와... 이렇게 써놓으니 공감이 되네요
술집에서 술시키는거나 음료수 시키는거, 먹지도 못할 안주 시키고 버리는건 전혀 거부감이 없는데 이상하게 고기집에가면 음료수를 못시키겟습니다. 부모님이 항상 딱 한병만 시켜줘서 동생이랑 누가 조금 더 마시냐고 싸웟던 기억밖에 없거든요... 다른게 더 있을지는 모르겟는데 확실히 이런게 트라우마네요
19/09/13 11:22
그나저나 1애슐리w 런치 13900원 vs 2국밥 뭐가 더 킹성비일까요?
13900원에 각종 음식과 배부르게 먹으며 음료까지 무제한! vs 그래도 따끈한 국물 2끼 뚝딱 해결가능한 2국밥
19/09/13 11:25
뭐 여담이지만 저는 그때 기준으로는 국밥입니다. '밥'은 밥통에서 계속 퍼다먹을 수 있는 국밥집이 있었거든요. 그럼 6000원으로 하루 식비가 해결되서. 애슐리는 그래도 기분내고 싶을 때 4000원 더 내고 치킨이랑 콜라 맘껏 먹는 곳이었구요.
19/09/13 11:22
학교도 입학하지 않았을 시절 아버지가 맛있는 저녁을 먹자고 아직 밥맛이 뭔지도 모르는 나의 손을 붙잡고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먹는거라곤 집에서 먹는 밥이 전부였던 나에게 그 고깃집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메뉴판을 유심히 살피면서 당당하게 "뭐 먹을까? 삼겹살? 갈비? 이집은 소고기도 파네 안창살? 안창살이 뭔줄 아니? 억수로 맛있데이" 나는 "아무거나 고기는 다 좋아요" 이렇게 말했지만 내심 안창살이 뭔지 궁금했고 기대했다. 아버지의 눈은 호쾌한 말투와는 다르게 점점 흐려졌다. 작은 메뉴판 하나가 결국 우리를 집으로 가게 만들었다. 음식점으로 향할때 잡았던 아버지의 손아귀와 집으로 돌아갈때의 손아귀는 분명히 달랐다. 떨림이 조그마한 나의 손끝으로 분명히 전달 되었다. 그 후로 나는 먹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19/09/13 11:27
그 애슐리 글은 가난보다는 진짜 몰라서 그러는거죠.
저는 가난할 땐 오히려 뷔페를 더 많이 갔습니다. 맛 상관없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거든요.
19/09/13 11:30
주유할때 카드긁을때 얼마안되는 포인트 꼬박꼬박 적립하는거나 크게 다를건 없는데요. 그런 습관으로라도 평생 모으면 분명 큰돈이죠
19/09/13 11:30
제 생각엔 그건 그냥 개인의 심리적 습관이지 가난의 얘기가 아닌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옷에는 투자많이하는데 머리에 10만원이상 투자하는건 진짜 못할짓이라는 생각을 갖고있습니다.
19/09/13 11:35
저는 가난의 문제라고 생각되는점이 IMF 맞기 전에는 항상 치킨은 배달시켜 먹는 거였거든요. 물론 그땐 마트 치킨이나 요즘처럼 비싼 브랜드 치킨이 없어서 그랬을수도 있지만요.
19/09/13 11:40
일종의 최적화에 기반한 심리같습니다. 낭비를 하면 심하게 죄책감을 얻고 후회하면 돌이킬수 없는거 같고 그런 쇠사슬을 스스로 달고사는 사람들이 많죠. 물론 개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요. 부자들도 성묘갈때 밤떨어져있으면 줍기 바쁘더라고요.
19/09/13 11:34
애슐리 갈 돈이야 있었겠죠. 다만 맛 없는 음식집에서 맛 없는 음식을 다 버리고 그냥 일어설 수 있는 돈(혹은 그럴 수 있는 여유)이 없을 뿐.
제가 예전에 그랬네요. 음식 버리지 못하는 집안 사정, 그런 태도를 가지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맛 없는 음식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잘 아는 음식만 시켜 먹었죠.
19/09/13 11:37
본문에 까먹고 적지 못했는데 저는 지금도 그게 있습니다. 심지어 회사식당의 배식도 김치 한조각까지 다 먹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도 안좋고 건강에도 안좋은데 안고쳐지네요.
19/09/13 11:39
제 10대 때는 할머니 병원비, 병간호, 부모님 벌이 좋지 않음, 빚(보증, 약장수 사기), 집이 낙후(난방비가 미친 듯이 많이 나온다든지, 고장 난 채로 방치된 것들이 많다든지), 친척들도 어려움, 과거의 재해로 인한 피해 정도가 겹쳤던 것 같은데 외곽이긴 하지만 서울 사람이었고 정부 지원 딱지를 타서 음식점에서 포장 해서 먹는 게 거의 유일한 외식 중 하나였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음식점에서 고기 사 먹을 돈으로는 쌀과 식자재를 사거나 가스 끊긴 것 메우거나 차비에 보태거나 하는 게 보다 우선이었으니까요. 중요한 건 제 주변에 저보다 힘들었던 친구들 꽤 많았고 지금은 많이 줄었을 것이라 보지만 아직도 그런 집안들 있긴 할 겁니다. 부모님은 건강하신데 물질적으로 가난해서 외식 못하는 가족들 말이죠. 저와 같은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타인이 예상치 못한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겠죠.
한 번 가난하기 시작하면 그로부터는 밀리는 것 투성입니다. 하다못해 여유가 생겨도 대게는 외식보다는 똑같은 옷만 입지 않으려고 여벌의 옷을 사거나 램이라도 하나 더 컴퓨터에 더 부착하려 하겠죠. 여유가 생겨도요.
19/09/13 11:46
https://pgrer.net/humor/344198
작년 플스4 프로 대란때 등장했던 백화점 현자입니다. 대란때 줄서고 눈치싸움하는 고생없이 백화점에서 정가에 산 후 세일 기간에 환불 후 다시 사는 팁을 알려줬는데 피지알 분들의 반응을 보고 이런게 부자와 빈자의 차이구나 느꼈습니다. 백화점에서 구매 자체를 안해봤으니 정가구매 후 환불하고 세일가로 재구매한다는 꿀팁이 생소하고 놀라울 수밖에요.
19/09/13 11:56
유게글에 파이어 나게 만든 거 보면 그냥 기초생활수급자나 간신히 힘들게 사는 분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거 같아서..
왜냐 돈 벌면 되지? 최저임금 있는데..이 말 하나면 만사 형통일테니까... 역시 사람은 자기 주변 상황으로만 판단하는 구만..이런 생각이 들뿐..
19/09/13 11:58
밖에서 브랜드 치킨먹을 때는 보통 더치페이 하니까 괜찮은데
뭔가 집에서 시켜먹는 건 이래저래 아직 어렵네요. 배달음식은 아직도 어렵네요.
19/09/13 11:58
정말 가난하면 애슐리를 비롯한 부페에 관련된 정보자체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전 어렸을때 부페라는 존재를 아예 모르고 살았었으니까요. 외식이래봐야 중국집이 거의 맥스였고.. 학교에서 애들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들을 수 있지 않냐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애초에 노는 그룹이 다릅니다.
19/09/13 12:05
1인가구 기준, 경기도 일산거주 임대보증금 5천, 예적금 7백, 기초연금 20만원 및 국민연금 30만원 수령이면 너무 부자여서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중 단 하나도 받을 수 없습니다. 부자의 사이즈가 다르듯 가난도 사이즈가 다릅니다.
19/09/13 12:11
말씀 하신 대로 가난도 끝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는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가난해도 해외로 눈 돌리면 또 다른 세상이 있는 것 처럼요. (크게 봤을 때 말이죠.) 문제는 훨씬 심각한데 겉면만 봤을 때는 사각지대에 걸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떠한 지원이 있고 내가 대상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수두룩하죠. 정부에서 연락이 닿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가난하면 신상도 거참 요상하네 싶어 보이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요.
19/09/13 12:27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제 처가는 꽤나 가난합니다. 그래서 처는 취업전까지 장난감 없이 외식없이 학원수강없이 자랐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월천만원도 훌쩍 넘게 버는 요즘도 3만원 7만원짜리 옷만 삽니다. 가방도 20만원 넘는건 못사고요. 확실히 현재의 소득과 무관하게 과거의 소비패턴이 현재에 꽤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것 같습니다.
19/09/13 12:35
저는 제가 그런 가난까지 이르러보진 않았어도, 딱히 직접 경험 안해봐도 아까 유게 글에 충분히 공감이 가능했어요. 사람에 따라 정말 100원 아끼려고 바들바들 떠는게 습관화 되어 있으면 애슐리 난생 처음 가는게 충분히 가능하다구요.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세계가 없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죠. 법이 보호하는 울타리 밖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 많지요.
무슨 말이냐면 공감능력의 문제 같기도 합니다. 사람 거의 대부분은 자기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게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남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도 한 존재죠.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해주지 못하는게 비난받을 정도의 문제는 아닌데, 어려움 때문에 생긴 타인의 행동방식에 대해 저게 진짜 가능하냐고 지적질을 해버리면, 아까 유게처럼 좋은 반응이 안나올 수도 있죠. 피지알이 참 신기하다면 신기한 커뮤니티입니다. 저는 08~09년쯤인가 이제동 좋아하면서 이 사이트도 알게 되었고, 그 후 다른 사람 처럼 아재 테크 타면서 이젠 자게, 유게만 눈팅하는데 한가지 놀라운건 생각보다 피지알에 고학력자, 고소득자가 꽤나 많다는 사실이고, 또 다시 놀라는 건 피지알에 생각보다 저학력자, 저소득자도 또 꽤나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스포츠 커뮤니티로 출발해서 그런 것일까요? 정말 다양한 계층, 지역의 사람들이 섞여 있어서 제가 오프라인에서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견, 생각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단점도 많은 커뮤니티지만..
19/09/13 12:44
저도 음식점에서는 도저히 음료수를 못사먹겠더라구요...
어릴때부터 그냥 안사주셨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음료수는 안먹습니다 과거의 소비패턴이 현재에 진짜 많은 영향을 주긴하죠
19/09/13 12:47
음료수 공감되네요 크크크
그것때문에 술 처음 먹을때 거부감 장난아니였습니다. 아니 소주를 3천원 내고 먹는다고? 밖에 편의점가면 천원인데?
19/09/13 13:29
가격저항지점 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이게 각자가 느끼는 지점이 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게임소프트 하나가 6.9 면 무난하고 4면 싼데 같은 값인 와이셔츠나 티셔츠 바지가 5만원이면 비싸다고 느낀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을겁니다. 이어폰 이런거 중고가에서 20정도인거 사면 다른 사람이 보면 사치같아 보이는데 그게 그냥 가성비 좋아 사는 사람이 있듯 밥도 마찬가지라고 보거든요. 어쩌다보니 이십대 중후반에 의도치 않게 그들이 사는세상을 좀 구경해봐서 그런 저항지점이 많이 완화되긴 했는데 옷은 지마켓 이런데서 5천원짜리 사고 이랬던게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먹는거도 좀 비싼집 구경도 많이 했는데 회사에 저보다 급여높으신 분들도 식당이름조차 못들어보거나 가보지도 않은 곳이 꽤 있어요. 사는 생활능력에도 비례하지만 그 가치를 주고 그걸 해야 하나에 대한 심리적 저항에 따라 뭔가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새우튀김이 만원 넘어갈수도 있지만 난 새우튀김 그돈주고 못 사먹을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19/09/13 13:30
애슐리 예전에는 자주갔는데요
요즘은 친구랑 소고기 무한 리필 자주갑니다 2만원대에 맛있는 소고기 실컷먹을수 있잖아요 첫 취업하고 어릴때 철없이 백화점에서 수백만원 짜리 메이커 양복 카드로 긁었는데요 나이드니가 옷은 그냥 대충 저렴한 캐쥬얼 입고 먹는거랑 아이돌 콘서트 플스 데이트 비용에 많이 돈쓰는것 같습니다 애인이랑 데이트는 아깝지 않지만 물가가 올라서 데이트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죠 둘이 영화 보고 식사 카페 모텔비하면 기본 10만원 이상 들어가죠 여친이 취업준비생이라서 제가 다 부담하지만 이상형이라서 큰 상관은 없습니다 암튼 요즘 물가가 비싸기는 합니다 자가용을 팔고 나니 자동차 기본 유지비 기름값 차보험등이 안들어가서 용돈에 좀더 여유가 생기더군요 대중교통에 익숙해져서 편하구요 영업직이라서 주변 동료들 연봉이 천차만별인데요 결혼한 동료들은 1억이상 벌어도 자식 양육비나 학자금에 대부분 들어가서요 자신에게 순수 쓰는 비용은 적더분요 저는 아직 싱글이라서 하고 싶은건 대부분 다하고 사는것 같아요 성격이 소박한 편이라서 작은것에 만족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얼마전 메이크업 스타 아이돌 팬미팅 가니가 아이돌이 제 이름도 불러주고 같이 케익도 만들고 얼굴보면서 식사도 하고 같이 게임도 하고 대화도하고 가까이서 오래동안 볼수 있더군요 티켓값은 보통 25만원에서 100만원 사이정도합니다 그리고 연애도 명품가방이나 귀금속 선물공세로 열심히 진심으로 대쉬하니가 띠동갑이상 이상형 여친도 생기구요 나이들수록 돈쓰는 재미와 돈의 중요성을 알게됩니다 다들 모두 건강하시고 부자되세요 저도 부자가 되고 싶어요 사람마다 소비 패턴과 아끼는 패턴이 각자가 다 다른것 같습니다
19/09/13 13:47
경제력의 문제를 떠나서 어떠한 행위가, 특히나 어린시절에 그것이 반복되면 뇌에서 고착화가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에 온가족이 식사할 때 항상 계란후라이를 하나만 먹었어요. 4명이 계란 하나. 그러다가 대학교에 진학하고 친구 자취방에서 밥을 먹게 됐는데 친구가 계란후라이를 4개를 하는 겁니다. 사람은 두명인데 4개??? 4개??? 머릿 속에 말그대로 물음표가 막 떠오르고 정말 많이 당황했어요. 사실 평소에 계란후라이는 한테이블에 하나만 먹는거야 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지만 무의식중에 그런 공식이 성립되어 있었나 봅니다. 나름 합리적이고 이 사회에 걸맞는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고 있었지만 계란후라이는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살고 있었던 거죠. 재밌는 건 그 이후에도 계란후라이는 한개 이상 잘 못먹습니다. 대학교 시절 한참 잘 먹을 때는 공기밥 무한리필 백반집에서 대여섯 공기도 먹을 만큼 대식가였는데 계란후라이만큼은 많이 못먹겠더라구요.
19/09/13 13:48
각자의 처지에 맞게 사는건데 그걸 이해못하겠다고 하는 순간 파이어가 나는거죠. 꼰대가 별건가요 이렇게만 하면 더 잘 벌고 잘텐데 하며 남에게 지적질하는게 꼰대죠.
19/09/13 13:52
저랑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ㅠㅠ
저도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편인데, 대학생때 잠깐 수입이 생겼을때도 절대 돈 허투루 못쓰게 되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로 브랜드치킨 안시켜먹고, 음료수 식당에서 안시켜먹고 이정도는 무조건 몸에 배어 있습니다.
19/09/13 14:10
제가 아는 분도 비슷 합니다.
나이는 40중반이라 이젠 연봉도 꽤 되는 편임에도 외식을 해도 1인당 1만원 넘는 걸 잘 안 먹고 옷도 유니클로 류만 입습니다. 그런데 자잘자잘하게 돈을 엄청 쓴다는 단점이...
19/09/13 14:16
저도 맨날 뭐 시켜먹고 택시타고 다니고 책값으로 몇십만원 쓰는데도 패션쪽은 전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돈을 안씁니다.
안써보면 모르는거고 사람마다 일종의 고착된 뭔가가 있는거죠.
19/09/13 14:27
성격에 트라우마 남는게 큰거 같아요.
남들에게 베풀 줄 모르고 자기 손해에만 크게 반응하고 작은 거에도 굳이 유난스레 저렇게 해야하나(같이 밥먹으면서 음료수 시키려는데 본문과 같은 이유로 뭔가 제지하려 한다면 아마 저는 이렇게 생각했을거 같아요 솔직히) 했던 사람들은 유년시절 가난했던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가난이 죄도 아니고 선택할 수 있던게 아닌 만큼 그 사람들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함께하는게 불편해서 결국 거르게 되더라구요.. 어렸을때는 안 그랬는데 나이먹으면서 점점 더 그러게되는거 같아요. 과도한 사회화.. 라기보단 속물이겠죠
19/09/13 14:43
크게 2가지 의견이 있었죠.
1. 애쉴리에 가까이 가지도 못할만큼 가난한 사람이 있다는 의견 2. 애쉴리에 갈만큼의 여유는 있지만 다른 심리적인 이유로 가지 못했다는 의견 본문의 글도 2번을 이야기하고 있고 장판파의 그분도 2번 의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1번을 주장하시는분들에게 궁금했던것은 굳이 신체건강 맞벌이같은 요소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예를 들자면 한달에 100만원 이런 액수를 벌기도 힘들다고 생각하시는건지 아니면 아무리 많이 벌어도 식비보다 우선순위가 큰 지출이 많기에 식비에 쓰는것이 두렵다는 것인지 좀 구분이 안되더라구요.
19/09/13 15:04
말씀하신 1, 2 둘 다 가능하다고 보는데 1의 경우에는 대부분 우선 순위 문제라고 봅니다. 과거에는 저도 1의 케이스 였지만 그건 10년 전이니 지금과는 저와 같은 가정이 훨씬 많았겠지요. 밀린 세금을 갚을 것인가 외식을 할 것인가 고민해본 사람은 세금 문제를 극복하더라도 외식 앞에는 수많은 허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어찌어찌 해서 여윳돈 10만원을 모아도 낡은 신발과 옷가지가 눈에 먼저 띌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낡다는 게 몇 개월 전에 샀는데 낡아 보이더라 이런 걸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족히 오 년은 그 옷을 주로 입었다 혹은 애가 커서 이제는 이상해 보인다는 식인 것이죠.)
19/09/13 15:50
기본 요소 제외하고 몇 만원은 남겠죠.
근데 그거 다 저축해놔야 합니다. 가정이야 신체건강이지만 실제로는 가난하면 더 아프거든요. 한번 아프면 모아놓은 거 다 까먹는거 일상이고, 그럴 돈도 없어서 그냥 견딥니다. 그리고 어디 사람일이라는게 루틴하게 돌아가나요? 갑자기 큰 돈 들어갈 일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데요.
19/09/13 14:47
정신적 가난 얘기는 경제적 여건이 되고 본인 선호영역에도 들어가는데도 기피하는 걸 의미하는거 같은데 유머글은 애슐리가 그 가족들의 선호영역이 아니었을뿐으로 봐서..그냥 첨이라 모르는거지 안타까울 일인가 싶네요
19/09/13 14:49
제가 글쓴이분만큼 가난했는지 그런건 잘모르겠는데
저는 반대로 오히려 그런것들을 못하고 자라니까 커서 저는 오히려 더 사먹게 되더라고요.
19/09/13 15:14
저랑 비슷하시네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끼는(?) 부분 : 난방,냉방비,의류비 그냥 막쓰는 부분 : 책값,밥값,술값 술 몇번 안먹으면 아끼는 부분 다 퉁치는거 가능한데 쉽지 않네요 크크
19/09/13 15:40
공감갑니다. 어릴 때 각인된게 쉽게 안바껴요
저도 어릴때 어쩌다가 삼겹살이나 먹지 소고기는 어디 잔치집가서나 구경하던 음식이란 기억이 남아선지 여태 식당서 소고기 사먹은 적이 거의 없음..
19/09/13 15:56
무례하다는 표현이 딱 이럴 때 쓰이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여러가지 종류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에 따라서 여러가지 특질이 구분되겠지요. 보일 수도 있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그걸 입 밖으로 꺼내냐는 겁니다. 제가 좀 가정환경 때문에 소심하게 자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거 저는 너무 무서워서 못 하겠는 것 중 하나거든요. '너 왜 그러냐?'라고 운을 띄우는 사람은, '그렇게 말하는 너는 왜 그러냐?'라는 말을 들을 각오를 해야하니까요. 저는 그 각오... 잘 못하겠습니다. 저도 사실 뭘 할때마다 '이거 그냥 습관성으로 / 가정환경 때문에 / 주머니 사정때문에 / 문화적으로' 하는거 아니야? 생각하는, 그런 자유의지에 대한 고민을 매번하는 문풍당당한 학생인지라... 제가 상대적으로 유복하게 자라서 이런 속편한 소리를 하는 지는 또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래서 '부자불신'이 좀 걸려있습니다. 반골기질을 물려받았거든요. 저번에 모 대선후보가 버스 삯도 몰랐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그거 '반푼이 인생' 아닙니까? 출퇴근도 교통비 계산 안하면서, 이번 달 생활비가 만원이 여기 교통카드 충전에 들어가면 안되는데... 손 떨어보지 않은 사람하고 무슨 나라의 대사를 논하고, 나랑 같이 말이 통하고 또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말해주겠어요? 무슨 유대감을 제가 그 사람과 느껴야합니까? 호모 사피언스라는 동질감? 거 말씀하시는거 보니까, 같은 '한국말' 쓰는 한국인인지도 잘 모르겠던데. 저랑 그 분 중 한 사람은 같은 '크리테리아'에 맞지 않는다 이거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부자여서 모르는 것은 '잘난거고', 가난해서 모르면 '상처'고 '트라우마'고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니 무슨 하나님도 아니고, 사람이 삶을 하나 충실히 살았으면, 그 밖에 것은 몰라야지요. 몰라야 정상이지요. 내가 자영업자인데, 월급쟁이의 심정을 백퍼 통감하고, 내가 알바인데 사장님의 입장을 더 배려하고... 그건 이데올로기의 노예이지, 오히려 자기 삶을 충실히 지킬 줄 모르는 자기애가 없는 비(非)-인간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이렇게 깝깝한 사람들이 왜 서로 주먹질을 하지 않고 사느냐, '이야기'를 서로 들어주니까 맨 정신으로 사는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야기'의 장점이자 단점이, 들어보면 다 그럴싸해요. 왜냐면 그 사람은 자기가 이렇게 살았다고 말해서 이미 있는 삶에 결론을 맞춰주니까. 이게 말도 안되는 소리 같은데 자기가 그렇게 살았데요. 그럼 그런거지요. 그러면 그것이 고귀한 인간의 존엄성이 됩니다. 짜장면집 아들이라서 짜장면 잘알 일수도 있는거고, 다시는 짜장면을 입에 안 댈 수도 있는거고 그건 자기가 그렇게 산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PGR을 좋아합니다. 왜냐면, PGR은 모든 글이 일단 진지하게 적힌 글이라고 우선 가정을 하고, 진지하게 덧글을 달아달라고 부탁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반면에 요즘 인터넷에서 가장 흥하는 글이 뭐냐? "야 짜장면집 아들이면 짜장면에 신물이 올라와서 (표현을 쎄게 쓰죠) 다시는 중국집 방면으로 소변을 안 봐야 하지 않냐?" 막 그런게 유머글이라고 웃으라고 올라옵니다. 그러면, 이제 사람 사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그냥 근본도 밑도 끝도 없는 '당위'를 가지고 병정놀이를 하는거에요. 이게 말이 된다. 이게 말이 안된다 그러면서. 이런게 리플 수백개 달리고 시간도 잘 보내지고 좋다 이겁니다. 왜 리플이 수백개 달리냐면 한 없이 가벼운 이야기니까 그러겠지요, 짜장면집 자제분 수백명이 모여서 거기서 인생 철학을 논하겠어요? 아니죠, 그냥 이어령비어령이니까, 부먹찍먹, 민트초코 놀리듯이 그냥 '말로 놀리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비누풀님께서 이런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유머게시판에는 '막연한 글'이 올라와서 웃긴거고. 자유게시판에는 다시 사람의 삶 이야기가 나와서 균형을 맞춰주는 좋은 모양새가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유머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진짜로 올라온 글인지도 확인할 방법이 없고, 사실관계가 얼만큼 함유되었는지 알 방법도 없고, 검은 글자가 흰 바탕에 적혀있다고 믿어야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요. 무슨 현대미술작품 같습니다. 자세히 덧글을 보면, 사실 해석이, 의도는 뭐냐, 이게 주작이냐 아니냐, 행간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냐, 백만개가 나오니까 바로 이런게 장원급제구나 싶어요. 하지만 저도 브랜드 치킨을... 그러고보니 먹어본 적이 없네요. 술도 맨날 집에서 홀짝거리고.... (나가서 먹자고? 집에서 홀짝거리면 일터에서 주는 추석 세트 런천미트에 필라이트가 몇 병인데... ) 그래서 저는 가끔은 무서운 문과적인 생각도 합니다. "나만이 안다는 것이 뭐가 있지? 다른 사람을 가져다 놔도, 나랑 똑같은 삶을 살았다면 내가 아는 걸 알고, 내가 모르는 걸 모를텐데?" "내가 왜 '나로' 살아 있어야하지? 내가 살면서 선택권은 있었나?" 상처라고 하기 저는 싫습니다. 그럼 저는 상처투성이 사람이 되어버리니까요.
19/09/13 16:57
저도 어릴적부터 택시비만큼은 너무 아까워서 차라리 1시간 거리는 다리 부러져도 걷고만다 마인드였는데
차사고나니 기름값은 왜이리 안아까운건지... 통 걷질 않아서 다리 퇴화하겠네요.
19/09/13 17:20
2000년 초반 고등학생 시절에 용돈은 커녕 버스비, 급식비 부모님께 바로 못 받고 며칠 걸려서 죄짓는 기분으로 받았어요. 엄마는 돈 없다고 아빠한테 받으라하고 아빠는 엄마한테 받으라하고.. 아무한테도 못 받고 울면서 학교 갔네요. 800원 버스비 아까워서 3~40분 거리 도서관 갈때 걸어다녔어요. 택시는 지금도 잘 안 타지고.. 지금도 가깝다 싶으면 걸어가는데 참.. 가끔 제 자신이 구질구질 한 것 같아요.
19/09/13 19:37
저도 끔찍하게 가난해본 시절을 겪어서 유니클로 가면(요즘은 불매하지만) 반품된거 5천~만원 하는 코너부터 들립니다. 정작 술먹을때는 10만원씩 팍팍 쓰면서 멀이죠...
19/09/13 23:25
결국 우리는 '가난'이란 객관적 객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가난에 대한 개개인의 정신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개인의 정신작용이라고 이해하고 들어보면, 모든 이야기에 대해 우리에게는 '그렇군요, 그럴 수 있겠군요'라는 자세가 열리죠. 방금 들은 그 이야기는 결국 그 이야기를 한 화자의 개인적인 정신작용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거기에는 옳고 그름도 없는 법입니다.
19/09/14 01:14
고등학교때, 조부모가 절키웠습니다. 20년전, 1500만원짜리 전세집에 수입은 마늘까기였죠. 시골에서는 마늘까는걸 할머니할아버지가 많이 했는데, 이게 1kg을 까면 300원을 줬습니다. 저도 가끔 도왔는데, 1kg을 벌기위해 들어가는 시간이 가늠이 안됩니다. 그렇게 3~4일간 조부모 두분이 마늘을 까서 1~2만원 벌고, 한달간 15~20만원을 벌어 생활하십니다. 그런생활속에선 치킨은 제 생일때 할아버지가 사오는 시장치킨이 전부였고, 신발은 아티스, 스펙스의 1~2만원짜리로 버텨야 했죠. 그런생활속에서 살다보니, 머리속에는 외식이라는건 잘사는 집애들이나 갈수 있는거고 배달은 말도 할수 없었죠. 처음으로 치킨 시킨게 취업하고 29이었고, 나이키 신발은 월급받고 30에 처음 신어봤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편하게 돈을 쓰지만 아직도 그 당시에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거는 거부감이 있어 쉽게 쓰지 못합니다. 치킨이나, 신발이나 옷사는것들이요 하지만, 아예 그당시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건 지금의 기준으로 싸다 비싸다가 결정이 됩니다. 이런것들이 상처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결정하고 살때 더 많은 고민과 후회를 동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게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치고요.
|